동남아 여행/태국 2010

동남아 여행의 시작을 위해 태국 방콕으로 가다.(방콕 시내 씨암, 수끼시, 에어아시아)

타고르 2010. 9. 2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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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2일 싱가폴에 도착하기 전 이미 유럽에서 7월 23일 태국행 에어아시아 비행기 표를 예매 했던 나는 싱가폴에 살고 있는 친구 녀석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싱가폴 창이 공항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동남아 저가 항공사로 유명한 에어 아시아를 타고 태국 방콕으로 향했다.

원래의 보딩 시간이 20분이나 지났는데도 보딩을 하지 않고 있었다.
게이트 앞에서 내가 탈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저멀리 활주로로 이륙하는 비행기들이 보인다.

내가 탈 비행기가 도착 했는데 저가 항공사들의 기종은 거의 A320 기종인 것 같다.

드디어 보딩이 시작 되었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인터넷에서 좌석 선택도 하고 기내식도 추가하고 보험도 신청했는데 다 부질 없는 짓이다. 유럽과는 다른 동남아에서의 새로운 여행이 시작 되었다.

싱가폴에서 출발하여 말레이사아 상공을 지날때 예약한 기내식이 나왔다.
닭고기 라이스는  평범 하고 맛도 그냥 그런데 가격은 싱달러로 3달러 정도로 저렴한 편이었지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 10시30분에 이륙해서 2시간이 못되어 방콕에 도착했다.
입국 심사를 하는데 내 얼굴이 너무 탔는지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 보라고 한다. 유럽에서는 EU 국가간에 별도의 입국 심사가 없어서 여권에 도장 찍는 재미가 없었는데 태국은 이번 여행에서 인근 국가를 다니면서 많은 도장을 찍었다. 한번 오고 갈때마다 90일 체류의 스탬프를 받을 수 있었다.
입국장을 빠져 나와서 공항 버스 정류장을 찾는건 어렵지 않았고 바로 카오산로드로 향하는 AE2 버스를 150바트를 주고 탔다. 많은 서양 배낭여행자들이 함께 버스에 올랐는데 모두 큰 팩백을 메고 나처럼 큰 캐리어 가방을 가지고 여행하는 놈은 없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처음 보는 이국적인 태국의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고속도로 갓길에 황금색 불상 같은 것이 보였다.

공항 버스를 타고 1시간 조금 못되어서 카오산 로드에 도착했고 지도를 손에 들고 큰 캐리어를 끌면서 어렵지 않게 한인 게스트 하우스인 DDM을 찾았다. 당시에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계단으로 또 큰 캐리어를 들고 3층의 에어콘 도미토리에 들어갔다.

방에 짐을 내려 놓자 마자 바로 내려와서 140바트짜리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맛이 예술이다.
버섯과 연두부가 들어 있는데 허겁지겁 먹다가 입천장을 데여서 홀라당 껍집이 벗겨 졌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여기가 내가 방콕에서 생활 했던 DDM의 3층 에어콘 도미토리로 몰랐는데 이방이 Mix방이여서 자연스럽게 여자들과 함께 혼숙을 하게 되었다. 시설은 열악했지만 방에 있는 사람들과 금새 친해져서 마치 대학시절 MT를 온 기분을 낼 수 있었다.

숙소인 DDM 3층 도미토리에서 길 건너편으로 탐마산 대학교가 있었다.

원래는 시차 적응과 더운 날씨 적응을 위해 일주일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방에서 쉬려고 방값도 일주일치를 선불을 냈는데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내 계획은 4일만에 깨졌다.
방콕에서 방콕한 4일 동안 유럽 여행의 업데이트도 조금 할 수 있었다.

DDM에서 먹은 김치말이 국수는 냉면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충분 했다.
원래는 카오산 로드에서는 동대문이 김치말이국수의 원조라고 하지만 8년전에 DDM 사장님이 동대문 사장이기도 했고 두곳에서 먹어본 결과 내 입맛에는 DDM 김치 말이국수가 더 맛있다.(가격은 140바트)

DDM에서 거의 매일 아침에 먹었던 백반은 2010년 9월 초까지는 60바트 였는데 지금은 70바트로 가격이 인상되었다. 계란후라이, 계란국, 김치를 제외한 다른 반찬은 매일 조금씩 바뀌는데 먹다 보면 그게 그거였다.
카오산 주변에 길거리에 더 싼 태국 음식도 많지만 동남아 음식은 배도 금방 꺼져서 군것질을 하거나 다른 음식을 더 먹게 되어 방콕에 있는 동안 음식은 거의 DDM에서 해결했다.

같은 방에서 만난 친구들이 태국식 샤브샤브인 수끼(suki)를 먹으러 가자고 해서 처음으로 카오산로드를 벗어나 시내인 Siam으로 나왔다. 우리나라 명동이나 코엑스 같은 곳으로 태국의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이곳에는 MBK(마분콩), 씨암센터, 씨암 디스커버리, 씨암 파라곤 같은 쇼핑센터가 연결되어 있었다.

카오산 로드에서 택시 타고 100바트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으로 우리는 우선 밥을 먹으로 MBK에 먼저 갔다.

MBK에는 태국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유행상품과 저렴한 브랜드의 옷, 각종 패스트 푸드 및 푸드코트, 극장이 모여 있는 복합쇼핑몰인데 씨암파라곤이나 씨암 디스커버리에 비해 덜 세련 됐다.

MBK 쇼핑몰에는 이런 수끼 부페가 2~3개가 모여 있는데 회전초밥처럼 샤브샤브 음식이 자리로 도는데 원하는 것을 국물에 살짝 데쳐 먹으면 맛있다. 초밥, 캘리포니아롤, 튀김, 음료 등도 별도 코너에서 가져다 먹을 수 있고 1시간 30분의 시간 제한이 있다. 가격은 220~300바트 정도로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고 VAT는 별도다.

한가지 맛 육수나 2가지 맛 육수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수끼로 신경질 날 정도로 배를 채우고 씨암 파라곤으로 향하는데 태국의 명물인 뚝뚝이 보인다.
태국을 비롯 동남아를 다니다 보면 뚝뚝 기사의 호객행위에 짜증이 나는 경우도 많다.

씨암 디스커버리, 시암 파라곤 맞은편 So hot 간판 아래로 많은 식당들이 있는데 저 골목으로 들어 가면 샥스핀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많이 모여 있다.

씨암 디스커버리와 씨암 파라곤을 연결하는 광장은 각 종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다. 
씨암 파라곤 옆으로 방콕의 전철 MRT가 씨암 지역을 통과 하는데 노선이 한정적이어서 별로 탈 기회가 없었다.

이곳 광장에서는 각종 공연이나 이벤트가 이곳에서 많이 이루어지는데 이날은 Japan pop festival이 열렸는데 한류의 영향인지 우리나라 유명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더 많이 들렸다.

길거리에서 프로모션 용으로 나눠줬던 허니 레몬 그린티는 맛은 그냥 그랬지만 덕분에 갈증을 해결했다.

광장에 분수대가 있었고 함께 다녔던 일행들이 나이가 어린 젊은 친구들이 대부분이어서 1박2일 식의 복불복 게임을 많이 즐겼다.
가령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이 분수대의 처음부터 끝까지 뛰어 가기 라던가~

운이 좋아서 나는 분수대를 뛸 일이 없었는데 미끄러져서 다친다는 경비원의 저지에도 한번만 더 해본다고 양해를 구하고 벌칙에 걸린 2명이 달렸다.

이후에도 방콕에 있는 동안 씨암 파라곤은 자주 찾아 왔는데 태국에서 가장 세련된 장소로 태국에서 가장 예쁘고 세련된 여자를 볼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지하 1층의 마트와 식품 코너에서는 다양한 음식의 시식도 가능하다. 이날 여기서 샴프, 휴지, 면도날을 구입 했는데 다른 것은 싼데 질레트 면도날은 한국, 유럽과 가격이 거의 비슷했다.

해가 지고 택시를 타기 전에 찍은 씨암 파라곤의 외관. 유럽과 다르게 동남아는 해가 빨리 진다.

숙소가 있는 곳은 왓차나 송크람 사원의 뒤쪽의 골목으로 번잡한 카오산 로드보다 조용하다.
개인적으로 카오산 로드보다 이곳의 분위기가 좋아서 카오산 메인로드로 가는 일이 별로 없었다.

태국에 왔으니 태국 맥주를 마셨는데 로컬 맥주인 Singha와 Chang은 먹을 만 했다. 가격은 싱하가 창보다 10바트 정도 조금 비싸다. (맥주 가격은 50~70바트 정도로 가게 마다 조금씩 다르다.)

숙소 근처 바에서 먹은 튀김 안주들 50~100바트 이내의 가격인데 어디 가나 먹어 본 것 같은 익숙한 맛이다.

DDM의 일행들과 방람푸 인근의 헬스랜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태국에 도착 한 날 숙소 근처에서 이미 태국 마사지를 받았는데 저렴한 가격에 부담이 없어서 태국 여행 하는 동안 자주 받으러 다녔다.
헬스랜드를 향해 짜오프라야 강을 건너면서 다리 위에서 본 풍경들

책에는 카오산 로드에서 버스 타고 20분 정도의 거리라고 해서 걸어서 갔는데 동남아 날씨에 아직 적응이 안되서 금새 땀에 젖고 다들 길도 몰라 헤매서 1시간 정도를 걸었던 거 같다.

헬스랜드 가는 길에 본 고양이들이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드디어 헬스랜드에 도착 했다. 타이 마사지가 2시간에 350바트인데 10회권을 구입하면 20%이상 할인 된다. 일행이 많아서 10회권을 구입해서 저렴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전통차와 물을 제공하는데 마사지를 직접 받아 보니 전문적인 느낌도 들고 시설도 깨끗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위치만 가까웠다면 더 자주 갔었겠지만 있는 동안 한번만 가게 되었다.

마시지를 받고 숙소로 돌아와서 여행을 떠나 2개월만에 처음 마신 참이슬 소주는 태국에서는 가격도 200바트 가까이 할 정도로 비싼 술이다.
비싼 술이어서 가짜 소주도 유통된다고 저렇게 두껑에 인증 라벨도 붙어 있다. ㅋㅋㅋ
태국 사람들이 마시는 태국산 위스키 보다도 비싸다.

하루는 같은 방을 쓰는 친구들과 사다리를 타서 먹은 태국의 다양한 과자들인데 과자 맛은 어느 나라나 비슷한거 같다. 모양도 한국에서 먹던 과자와 비슷하다.

DDM에서 먹은 라볶이는 오랜 여행 중 먹고 싶었던 떡볶이에 대한 갈증을 해결 해줬다. 140바트 정도인데 라면 사리는 태국라면의 면을 사용해서 면발의 쫄깃함이 덜한거 같다.

방콕에서 일주일 동안 방안에서 푹쉬려던 계획은 같은 방의 일행들을 만나는 바람에 수정이 되었고, 먹고 마시고 마사지 받으러 나간거 외에는 별로 한 것은 없었다.
태국에 도착 한지 5일째 되는 날 같은 방의 어린 친구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활력을 얻어 본격적인 동남아 여행을 시작 했다. 우리는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칸자나부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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