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태국 2010

태국 카오산로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칸자나부리 여행.(콰이강의 다리, 에라완 폭포 등)

타고르 2010. 9. 2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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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 도착한 일주일 동안 쉬면서 동남아 여행 계획을 세우려고 했는데 같은 방 일행들을 만나서 아무 고민 없이 다음 행선지는 일행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다.
카오산 로드 DDM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남자 3명, 여자 4명의 우리 일행들은 함께 카오산로드에서 택시를 타고 방콕의 남부 터미널로 가서 75바트짜리 칸자나부리행 일반버스를 타고 칸자나부리로 향했다.
카오산로드에서 남부터미널까지의 택시비가 2시간 넘는 칸자나부리행 일반 버스비 보다 비쌌다. ^^ 

칸자나부리행 일반버스의 내부 모습은 오래된 느낌이지만 에어콘은 나왔다.

조금 비용은 더 들여서 카오산 로드에서 여행사 버스를 이용하자고 했지만 경비를 아끼려는 어린 친구들과 다니다 보니 이런 불편을 감수 해야 했다. 오래된 버스라 30분쯤 잘 달리다가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중간에 버스를 갈아 타야 됐고 버스 자체가 직행이 아니어서 중간 중간 경유 하는 곳도 많았다.

칸자나부리 근처에 왔을때 찍은 사진인데 가로등의 모양이 이색적이다.

칸자나부리에 전에 한번 와본 동행이 추천한 숙소 Jolly frog Guest house에서 지냈는데 에어콘방이 1박에 250바트 정도로 저렴하다. 가격이 저렴해서 숙소의 상태는 그렇게 좋지 않았고 에어콘도 별로 시원하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게스트 하우스 안의 식당밥이 맛있는데다 콰이 강을 마주 하고 있어서 경치가 좋았다.

졸리 프로그는 사진으로만 보면 굉장히 좋은 숙소 같다. ㅋㅋ

2개 뿐인 해먹은 이른 아침과 늦은 밤을 제외하고는 경쟁률이 치열하다.

저녁식사와 함께한 비어 창.  태국에 있는 동안 싱하보다 조금 싸서 창 맥주를 즐겨 마셨는데 깊은 맛은 싱하에 비해서 부족하지만 마실만 했다.

졸리 프로그의 자랑이라고 하는 파인애플 볶음밥.

파인애플 볶음밥은 속이 빈 파인애플을 그릇으로 이용하고 카레와 파인애플, 닭이나 돼지고기, 소고기 중에 선택한 고기를 넣고 볶아서 나온다. 가격은 50~80바트인걸로 기억하는데 다른 곳에서는 못 본 메뉴로 맛있게 먹었다.

일행 중 해먹을 유난히 좋아했던 DDM에서 만난 동행 수정이~

저녁을 먹고 스쿠터를 대여 했는데 24시간에 200바트 정도 한다. 스쿠터를 빌릴때는 여권을 맞겨야 해서 내 여권을 맡기고 스쿠터를 빌려 나눠타고 칸자나부리에 있는 야시장을 먼저 찾았다. 특별할 것이 없는 작은 도시의 야시장이었지만 없는게 없고 시장을 찾는 사람들과 상인들로 더운 낮보다 활기가 넘친다.

칸자나부리 야시장에서는 햄스터도 팔고 있었다.

야시장에서는 뭐니 뭐니해도 먹거리가 제일 인기가 좋다.
가격도 2바트~50바트 범위 내에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저 큰 돼지고기 구이도 무게에 따라 파는데 사진 속 제일 큰 돼지고기는 150~200바트 정도 했던거 같다.

이건 우리나라 감자전하고 맛이 비슷한데 하나만 더 달라고 조르자 우리나라 인심 좋은 시골 시장 처럼  몇개 더 넣어 주었다. ㅎㅎ

야시장에서 숙소로 돌아와서 방 입구의 천장을 보니 우리들을 모기로부터 지켜주는 작은 도마뱀들이 여기 저기 붙어 있었다. 처음 도마뱀을 봤을때는 긴장 했지만 금새 익숙해져서 무뎌져 갔다.

아침에 일어나서 먹은 돼지고기 죽은 해장하기도 좋고 입에도 잘 맞는다.

다음날 스쿠터 4대에 나눠탄 우리들은 에라완 폭포로 향했다. 80키로의 속도로 약 한시간을 달려 에라완 폭포가 있는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처음에 입구를 잘 못 알고 군인이 보초를 서는 엉뚱한 곳으로 달리다가 다들 스쿠터를 돌렸는데 내가 탄 스쿠터는 브레이크가 심하게 밀려서 순간적으로 발을 땅에 끌며 스쿠터를 멈춰야 했다. 이때 스쿠터 보다 몸이 먼저 튕겨 나갔는데 그 와중에 스쿠터가 넘어져서 돈을 물어 주어야 할까봐 순간적인 괴력을 발휘해 왼손으로 스쿠터를 들어 올렸다. ㅡ.,ㅡ;
칸자나부리 시내에서 투어 버스를 타고 올 수도 있는데 스쿠터를 타고 달려 오는 것이 시간도 마음대로 조절 할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에라완은 코끼리라는 뜻으로 공원 입구에 나무로 만든 코끼리 모형이 있다.

길을 따라 모두 7개의 폭포가 있는데 우기라 매일 비가 내려서 그런지 가이드책에서 본 것처럼 맑은 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폭포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레벨 3정도에 있었던 폭포 같다.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계단도 나오고 보통 흙길도 나오는데 차례 차례 7개의 폭포를 만날 수 있다.

레벨 4 정도에서 만난 폭포 중 하나로 물이 흐르는 바위 위에서 미끄럼틀 처럼 타고 내려 갈 수 있다.
많은 어린이들과 나를 포함한 철없는 어른들도 미끄럼을 즐겼다. 사진에서 보면 별로 높아 보이지 않지만 직접 올라가니 살짝 긴장 될 정도의 높이를 느낄 수 있었다. 앞서 올라갔던 서양 고마가 나한테 "Go ahead!" 해서 내가 먼저 뛰어 내렸는데 수심도 깊어서 물에서 떠오르는데도 한참 걸렸다. 

컨셉은 패밀리가 간다인데 게임은 1박 2일식이다. 일행 중 가위바위보에서 진 사람이 입수를 하곤 했다.

얼마나 굶주린 녀석들인지 닥터 피쉬도 아닌 물고기들이 사람만 들어가면 엄청나게 빨아댄다.

레벨 5정도인거 같은데 여기가 수영하기가 제일 좋았다. 우리들 모두 이곳에서 한참을 수영을 즐겼다.
사실 이정도 폭포는 우리나라 계곡에도 많을 것 같은데 레벨 7에는 맑은 물의 폭포가 있었지만 다들 지쳐서 그런지 2명을 빼고 공원 입구로 내려 왔다.

다시 한 시간을 스쿠터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중간에 비도 내려서 비를 맞고 달렸다. 한국에서는 스쿠터를 탈 일도 없었는데 태국에서 참 다양한 경험을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중간에 주유소에서 기름도 넣어야 했는데 아직 기름이 많이 남은 스쿠터를 돌려 주기가 싫어서 해질무렵 콰이강의 다리에도 다녀오고 시내를 한바퀴 둘러 보고 돌려줬다.

에라완 폭보에서의 수영과 비를 맞은 후라 숙소에서 샤워를 마치고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태국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돼지고기 볶음 국수는 졸리 플로그에서 30~50바트 정도로 맛있었다.
이런 음식은 태국 어딜 가도 싸게 먹을 수 있다.

졸리 프로그에서 먹은 150바트 짜리 볼케이노는 칠리 양념을 하고 구운 닭인데 머리가 붙어 있는 채로 저렇게 조리되어 나온다.

닭고기 오물렛이라고 시켰는데 닭고기는 구경하기도 힘들다. 바삭한 튀김만 느껴지고 맛도 그냥 그랬다. 50바트 정도 한다.

수정이와 희정이가 다음날 홍콩에 간다고 해서 먼저 돌아가기 전에 다함께 찍은 기념 사진인데 이 사진을 끝으로 수정이와 희정이를 못볼 줄 알았는데... 그녀들이 비행기를 놓쳐서 카오산로드의 DDM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우리들의 태국 패밀리가 간다 시즌1의 멤버들~

칸자나부리의 풍경은 이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어가면 콰이강의 다리가 나오는데 그냥 시골 마을 같다.

졸리 프로그 숙소에서 15분 정도 걸어서 콰이강의 다리에 갈 수 있었다. 이곳에서 멋지게 콰이강의 다리 주제가를 휘파람으로 불어줬다.

다리 입구에는 폭격용 폭탄 모형이 세워져 있다.

다리 밑에는 괜찮은 수상 레스토랑과 카페도 있다.

여기서 보는 석양이 멋지다는데 구름도 많고 생각만큼 그렇게 멋진 풍경은 아니었다.
내가 감성이 매마른 것인지 가이드 책에서 말하는 석양이 멋지다는 것을 공감하기 힘든 곳이 많았다.

해지고 난 후의 콰이강의 다리는 왠지 을씨년 스럽다.

 밤에 등 하나 없이 콰이강 다리를 귀신 얘기 하면서 맞은 편 끝까지 건너 보기도 했다.

돌아 오는 길에 일인당 100바트 짜리 고기 뷔페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다양한 고기와 음식이 있었다.
싼 만큼 맛은 별로 였지만 고기는 저렇게 불판에 직접 구워 먹을 수도 있고 원하는 고기를 가져가면 구워서 주기도 하는데 직접 구워 먹는 것보다 구워주는게 더 맛있었다.

칸자나부리는 콰이강 다리와 에라완 폭포가 있었지만 다른 관광지에 비해 매력적인 곳은 아니었다. 칸자나부리에서의 3박 4일간의 일정 동안 하루는 방안에서 늘어진 날도 있었다. 
다시 카오산 로드 DDM으로 돌아 왔는데 홍콩행 비행기를 놓친 수정, 희정이를 다시 만나고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가는 두연이와 술한잔 하면서 우리들의 패밀리가 간다 시즌 1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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