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태국 2010

태국 카오산로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친구들과 다녀온 동부 해안 꼬 창 여행

타고르 2010. 9. 2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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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 로드에 도착해 보니 칸자나부리에서 싱가폴에 가려고 먼저 떠났던 수정, 희정이가 비행기를 놓쳐서 태국에 며칠 더 머물게 되면서 우리와 함께 태국에서 2번째로 큰 섬인 꼬 창에 갔다.
전날 카오산 로드의 부다뷰 여행사에 여행자 버스를 예약 했는데 계속 가격 흥정을 해서 1인당 450바트에 왕복 버스와 왕복 배편을 구했다.

DDM 숙소 앞 노점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인데 식빵에 아이스크림과 견과류 토핑을 해준다.
싱가폴에서도 비슷한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아이스크림을 칼로 잘라서 주는 것과 안에 들어가는 토핑이 조금 차이가 있었다. 가격은 10바트로 무척 저렴하다.

저녁으로 부다뷰 여행사 근처의 동대문에서 김치냉국수를 먹었는데 여기가 카오산 로드 김치 말이 국수의 원조집이라고 소개 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DDM이 더 시원하고 맛있는 거 같다. 가격은 150바트

일행 들과 함께 카오산 로드에 있는 헤나집에서 한 헤나인데 마음에 드는 도안이 없어서 아이폰에 있는 애플 로고를 보여 주고 그려 달라고 했다.
"멋지지 못할 바에야 웃기기라도 하자!" 라는 생각으로 만든 건데 여행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우리는 태국 패밀리가 간다 시즌2라며 꼬창으로 향했다.
2층짜리 여행사 버스는 태국에 와서 처음 타봤는데 안에 화장실도 있지만 노후가 되어서 진동과 소음도 심하고 에어콘 물이 떨어지는 자리도 있었다. 싼게 비지떡....ㅡ,.ㅡ;

2시간 정도 달리다 도착한 휴게소에서 50바트 짜리 닭고기 국수를 먹었는데 가격도 비싸고 MSG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었다.ㅡ,ㅡ;

다른 좋은 휴게소도 많은데 여행사가 거래하는 곳으로 시설도 후지고 가격도 비싼데 먹을 것도 없는 이 휴게소를 갈때와 돌아올 때 이용해야 했다.

가이드 책에서는 방콕에서 꼬 창이 방콕에서 3시간 30분 정도라더니 무려 6시간이 걸려서 도착했다.
뜨랏에서 꼬창으로 들어가는 배는 인천 월미도에서 영종도 가는 거리 정도인데 1시간이 걸린다.
어찌됐건 뜨랏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꼬창으로 향했다.

저기 보이는 섬이 코끼리 섬이라는 이름의 꼬 창이다. 그러고 보니 비어 창의 그림에도 코끼리 그림이 있었다.

꼬창으로 가는 배는 우리나라 월미도에서 영종도 갈때 타는 배 같이 생겼는데 배 안에 저렇게 스넥을 파는 간이 매점이 있다.

맞은 편에서는 꼬창에서 출발한 배가 지나간다.

우리와 다른 방향에서 타는 선착장인데 아직 공사중인 듯 하다.

꼬창의 선착장에 도착해서 썽태우를 타고 화이트 비치로 가려고 흥정하는데 바가지가 너무 심했다.
그래서, 배를 타고 건너온 픽업 트럭을 히치하이킹을 했는데 마음씨 좋은 벨기에 아저씨를 만나서 썽태우값을 절약하고 픽업 트럭 뒤에 다같이 쪼그려 앉아 화이트 비치에 도착했다.

숙소를 잡는데 찾아 가는 곳 마다 책에 나온 가격 보다 비싸게 부른다. 거지 같은 100배 헤매기 책은 뭐하나 맞는게 없다.
해변가에 위치한 것은 아니지만 풀장이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깨끗한 패밀리 룸을 1박에 1400바트에 빌릴 수 있었다.

화이트 비치 인근 도로는 근처에 용천수나 하수도가 터졌는지 항상 저렇게 도로가 물에 젖어 있었다.

태국 동부 해안은 건기 라더니 꼬창은 우기처럼 내 내 비만 왔다.
거의 하루 종일 내리는 비 때문에 해변에는 나가 보지도 못하고 먹고 자는 게 일이 되었고 방에서 대학MT 분위기로 놀았는데 세대차이를 느꼈던 놀이중에 하나가 ABCD놀이라고 예전에 우리가 엄지 손가락을 갯수 만큼 치켜 올리는 제로 게임과 비슷했다. 해당 영문 재스추어에 걸린 만큼 맞는다.

더블 침대가 2개 있는 패밀리 룸에 7명 자려니 침대가 부족해서 한 침대에서 매트를 빼서 침대와 침대 사이에 놓고 침대와 매트만 깔린 거, 매트 없는 나무 침대, 바닥에서 자기를 사다리 타기로 정 했는데 제기랄 첫날은 내가 바닥에서 자야 했다.

꼬창은 방콕에 비해 휴양지인데다 섬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물가가 비쌌다. 이건 숙소 근처의 식당에서 마늘 튀김 돼지고기 밥이라고 시킨 건데 80바트 정도 줬다.
약간 느끼하지만 먹을 만 했다.

이건 프라이드 누들 스프라고 하는데 수제비에 더 가깝다. 처음에는 이거 잘못 나왔다고 누들이 어디 있냐고 따졌더니 납작한 면이 풀어져 있는 거라고 하는데 면이라고 할 수 없는 면이 나와서 수제비 처럼 숟가락으로 떠 먹어야 했다. 70바트 정도 하는데 맛을 보니 파리의 친구집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면요리 인거 같다.

볶음 국수 같은 것도 여행자들이 태국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무난한 맛의 음식이다. 60바트 정도 한다.

다음 날도 여전히 비가 내렸다.

비는 계속 오고 파도도 높고 결국 바다에 가는 건 포기하고 숙소에 있는 풀장에서 비를 맞고 놀았다.
수정이와 희정이는 그리고, 새로운 멤버인 우영이는 꼬창에서 비 구경만 하다가 일행들 보다 이틀 먼저 방콕으로 돌아갔다.

숙소로 큰 나방? 인지 나비 인지 모를 넘이 들어 왔는데 곤충은 크기가 클 수록 더 싫어 한다.

꼬창에 남은 네사람은 그 다음날에도 비가 와서 방에서 일행 중 하나가 방콕의 야시장에서 샀다는 그림 퍼즐 맞추며 시간을 보냈다. 나는 꼬박 6시간이 걸리고도 다 맞추지 못했다.

2010년은 한국에서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고 하는 국지성 호우가 여기도 엄청나게 내렸다.
우기라도 스콜처럼 잠깐 내린다는 동남아의 비는 이날은 하루종일 국지성 호우처럼 내렸다.

저녁 먹은 후에도 계속 그림 퍼즐을 맞추던 녀석들은 기어이 4개의 그림 퍼즐을 완성했다.

다음날 세븐 일레븐에서 아침으로 먹은 컵라면은 20바트 짜리인데 한국의 라면 맛과 아주 유사하다.

입이 심심해서 세븐 일레븐에서 산 5바트자리 문어포는 좀 매웠다.

숙소 근처에 있는 가게 간판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데 효리가 언제 이곳에서 모델 활동을 한거지? ㅋㅋ

꼬창 까지 와서 바다 구경을 못한거 같아서 바다가 근처에 있는 리조트에 갔는데 정원사가 누군지 참 잘만들어 놨다.

비는 그쳤지만 파도를 보니 들어 갈 수 있는 바다가 아니었다. 젠쟝..

여전히 용천수가 터진거 같은 흠뻑 젖어 있는 숙소 앞 거리

우리 숙소에 우스꽝 스러운 모습의 점토 인형이 세워져 있었다.

숙소 뒤로 보이는 산에는 구름이 걸려 있는데 섬의 열대 우림을 보니 미드 '로스트'가 생각 났다.

우리 숙소는 사진으로만 보면 되게 좋은 숙소 처럼 보인다. 가격대비 나름 괜찮았지만...

우리 숙소 바로 옆에 방갈로 형태의 게스트 하우스가 있었는데 같은 가격이면 방갈로 보다 일반 숙소가 좋았다.

마지막 날도 역시 비가 와서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하면서 하루종일 방에서 빈둥 거렸다.
이곳의 무선인터넷은 하루에 별도요금으로 100바트를 주고 하나의 기계만 등록해서 이용할 수 있었다. 처음에 먼저 아이폰에 등록을 해서 나중에 노트북 용으로 따로 구입해야 했는데 속도도 느리고 이후에는 인터넷도 하지 않고 빈둥 거렸다.

남은 우리 4명은 숙소에서 1인당 200바트씩 내고 같은 방을 계속 쓰라고 해서 며칠 더 있었는데 나중에 체크아웃하고 계산하려고 하니 제값인 1박에 1400바트를 부른다. 배짱 좋은 어린 동행들은 원래 약속했던 금액만을 내고 간다고 하니 게스트 하우스에서 경찰도 부르고 길거리에서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 합의를 본게 게스트하우스도 우리도 각 200씩 손해 보기로 하고 200바트를 더내고 배를 타러 갔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보낸 시간 때문에 결국 배까지 놓치고 한시간 뒤에 배를 타고 간다고 여행사에 전화로 부탁해서 겨우 버스를 잡아 타고 갈 수 있었다.

같이 동행 했던 남은 3명과는 이때부터 좀 마음이 안맞았는데 물론 조금 억울하게 느꼈겠지만 결국 몇푼 아끼겠다고 싸우다 기분 상하고 배 놓치고 마음 졸이며 버스를 기다려야 했고, 내 경우는 버스 잡겠다고 여행사에 전화해서 로밍 요금을 생각해 보면 몇 백바트를 손해 보는 셈이었다.

여행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더 지불하면 된다. 바가지를 쓰던 비용을 지불해서 서비스를 더 받건 나간 돈에 대해서는 일단 나간 돈을 아까워 하지 말고 여행은 즐거워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한국 돈으로 몇천원을 아끼겠다고 얼굴 붉히고 싸우고 여행을 망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어쟀건 우여곡절 끝에 버스를 타고 올 때와 똑같은 휴게소에서 똑같은 국수를 먹었다.
너무 배가 고픈데 먹을게 마땅히 없었다.

방콕 카오오산 로드로 돌아가는 길은 비가 오고 저녁시간이어서 차까지 막혀서 더 오래 걸렸다. 낮 12시 30분에 탄 버스는 거의 저녁 8시가 다되어서야 카오산 로드에 도착 했다.

비 구경만 진탕 나게 했던 꼬창의 4박 5일간은 날씨가 망쳐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경치도 별로고 가는 길도 오래 걸리고 불편했던 꼬창은 여행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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