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프랑스 2010

프랑스 파리 한 달 살이 동안의 일상. (프랑스 혁명기념일 퍼레이드, 샹제리제 거리 자동차 쇼룸, 마레지구, 라데팡스 등)

타고르 2010. 9. 9. 19:39
반응형

파리에서의 한달 동안의 머무는 동안 초기에는 관광 명소를 찾았지만 이후 내 일상은 아프리카인을 상대로 슈퍼를 운영하는 친구와 거의 매일 출근을 하고 낮시간을 함께 보내고 퇴근 하는 시간에 가게로 찾아가서 같이 집에 돌아 오는 일의 반복이었다. 여행 자체는 늘어졌지만 전부터 외국에서 일상적인 생활을 동경 해왔기 때문에 관광명소를 몇군데 더 찾는 것 보다 좋았다.
매일 매일 친구 종업원들과 인사를 하고 파리지엥으로써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었는데 아직도 매일 '봉쥬르', '싸바', '오흐브와'를 주고 받았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여긴 친구의 가게 1호점이 있는 Belleville 근처에 있는 bar로 젊은 분위기를 원했는데 젊은 손님들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항상 저렴한 시간대의 해피아워를 놓치고 제 값 주고 술을 마셨다.
더운 날씨에 좋은 시원한 쿠바의 칵테일 '모지토'를 우선 한잔 마시고 타파즈 안주와 맥주를 계속 마셨다.

좋은 친구와 함께 하는 술자리는 항상 행복 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거의 알콜 중독처럼 매일 술을 마시고 즐길 수 있었다.ㅋㅋ

여기서 맥주를 마시는데 옆자리에 싱가폴에서 온 19살 칭이양이 앉았다.
굉장히 똑똑한 친구인데 프랑스 유학이 결정이 되어 입학전에 한달동안 이것 저것 알아본다고 파리에 왔다고 한다. 칭이양과 합류해서 친구가 좀더 젊음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International이라는 바에 데려 갔는데 우리나라 홍대 클럽처럼 밴드가 공연하는 그런 곳이었다.
International도 Belleville에서 도보 이동이 가능한 곳에 있다.

동영상으로 현장 분위기 즐기기~

여느 때처럼 친구와 가게 문을 열기 위해 출근 했던 어느날은 비가 왔는데 메트로 2호선 Stalingrad역과 Jaures역 사이에 있는 운하로 갔다.
운하 근처에 있는 Bar에서 운치 있게 비를 즐기며 슈렉4 3D를 보기 위해 기다렸다.

운하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Mk2라는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다.

참새 한마리가 우리 테이블 옆에 왔는데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 참새를 빵으로 유인했다.

빵으로 참새를 유인해서 바로 앞에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ㅋㅋ

비오는 날 할 것도 없고 영화를 보자고 MK2에서 슈렉4를 보기로 했다. 이 곳 입장권을 보니 입장료 8.7유로와 입체안경 대여료 80센트해서 9.5유로 정도 했다. 3D 영화임을 고려 할 때 한국과 비슷한 가격인 것 같다.

사진이 흔들린게 아니라 입체영화는 시작전부터 광고도 모두 입체광고로 구성되어 있었다.
입체 광고가 입체 영화보다 더 눈앞에서 보인다.

당시에 슈렉 4의 영어 자막 상영은 저녁 시간때 일부만 배정 되어 낮 시간의 대부분은 프랑스어 더빙이었는데 불어라고는 봉쥬르, 메르씨, 파동 밖에 몰랐지만 그림만으로도 재밌게 봤다.
프랑스 사람들이 자국어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노약자를 위해서 프랑스어 더빙 상영이 많다고 한다.

친구 가게 2호점이 있는스탈링그라드에서 파는 채소들 인데 아프리카인을 상대로 하는 상점이다 보니 처음 보는 생소한 야채나 식품들도 많았다.

Jaures역에서 세느강으로 통하는 운하에 있는 바인데 라이브 밴드 공연도 하고 젊은 파리지엥이 많이 찾아 오는 곳이다. 무료 와이파이도 잡히는 곳이어서 친구가 바쁜날은 혼자서 맥주 한잔 시켜 놓고 앉아서 시간을 때운 곳이었다. 당시에 아이폰으로 미투데이에 사진을 올리거나 한국시간으로 저녁에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전화 했을때는 대부분 이곳에 있었다.
맥주가격은 한잔에 3유로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 하는데 한가지 재밌는 건 여기에 나이 많은 아저씨가 찾아오는데 내가 갈때마다 마주치곤 했다.
그 아저씨도 나와 같이 저녁석 여기서 자주 본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MK2 극장이 있는 운하에는 주말에 어른들이 구슬치기 같은 놀이를 하는데 주먹만한 쇠구슬 가지고 하는 놀이로 오른쪽 아래에 파란 공을 던져서 목표점을 만들고 파란공에 가까운 쇠구슬을 던지는 사람이 이기는 아주 간단한 룰이다.(한사람이 2개의 쇠구슬을 던진다)
물론 구슬끼리 밀어 내기도 가능하고 만약 파란 공이 밀렸을 경우에는 파란공이 이동한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 승자가 된다.

7월의 어느 주말 평소 처럼 운하 근처의 바에서 맥주를 마시고 친구 가게로 가는데 거리에서 퍼레이드 행렬을 볼 수 있었다. 특별한 행사 소식은 접하지 못했는데 이미 프랑스는 다문화 국가라서 지역적으로 이런 자체적인 행사가 많은 것 같다.

첫번째 주 일요일 루브르 박물관에 갔던 날 근처 튈리르 공원에서 햇빛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친구 말로는 파리 사람들은 거의 바캉스 갔을 테니 거기 있던 웨스턴들은 관광객일 꺼라고 한다. ㅋㅋ

튈리리 공원 옆에 이동하는 카니발인지 상설인지 모를 작은 테마파크가 있었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들어가서 어트랙션 마다 별도로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데 타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특별한 오트랙션은 없었다.

생 제르맹 거리의 한 게임샵에서 본 휴대폰 고리들.
생 제르맹 거리는 파리에서 최신 유행을 선도 하는 거리로 소르본 대학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각종 피규어를 전문으로 파는 상점도 있는데 아이언맨은 최근 마블 히어로의 대세로 떠오른 거 같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등장인물 별 마법봉도 있다.

피라미드역 근처 일식집에서 친구 부부와 저녁을 먹고 난 후 르와얄 궁전안 정원에서 파리지엥처럼 휴식을 취했다. 역시나 저녁 식사 후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해는 지지 않고 있었다.
과거 궁전이었던 이곳은 현재는 아파트와 갤러리, 레스토랑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프랑스혁명일인 7월 14일은 개선문에서 샹제리제 거리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하는데 개선문을 중심으로 12개의 장방형 도로 중 샹제리제 거리를 제외한 11개의 다리에서 각종 퍼레이드 참여 차량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
아마도 프랑스혁명이 국민들의 힘으로부터 시작된 만큼 군사퍼레이드는 국민을 지킬 수 있다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 된다.

퍼레이드 대기중에 사람들이 장갑차에 직접 시승도 해볼 수 있다.

퍼레이드가 시작되고 많은 탱크와 장갑차 등 군용차량이 지나간다.

나를 포함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 상제리제 거리를 가득 채운 수많은 사람들 

샹젤리제 앞에서는 군인들과 기념 촬영도 할 수 있는데 "이봐 너무 과하게 들이데는거 아냐?"

여전히 에페랍은 파리 어디서나 잘보인다.

이날 퍼레이드는 엄청난 폭우 때문에 일찍 귀가를 서둘렀다. 지금까지 날씨가 좋던 파리가 이날은 유독 날씨가 나뻐서 우산을 써도 비에 흠뻑 젓었기 때문에 일찍 귀가를 했고 감기 기운 때문에 저녁에 에펠탑에서 하는 불꽃놀이도 구경을 못했다.
늘 조용한 주택가 였지만 이날과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이긴 날은 미친놈들이 밤새도록 동네에서 폭죽을 터트리거나 경적을 울리며 시끄럽게 돌아 다녔다.

맛있는 점심을 먹게 해준다고 친구와 포름 데 알 근처의 레스토랑을 갔는데 포름 데 알에 있는 쇼핑몰 포토존에서 또 이런 사진을 찍었다.

포름 데 알은 과거 재래시장이 있던 곳을 재건축해서 지상 1층 지하 4층으로 지어진 대형 쇼핑센터로 자연 채광과 자연통풍이 가능하게 설게 되었다고 한다.
굳이 한국에 비교 하자면 코엑스몰 같은 곳으로 이해하기가 싶다.

포름 데 알에 시설 안내 키오스크가 있는데 얼마전까지 이쪽 사업을 기획해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터치감은 조금 떨어졌지만 사람이 보는 눈 높이 각도에 맞게 설치 되서 터치시 조작 오차를 줄인 것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포름 레 알 역에서 샤뜨레 역으로 연결 되는 무빙 워크

 파리 지하철은 한국사람들이 느끼기에 지저분하고 환기도 잘 안되지만 우리보다 오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오래된 시설인 만큼 시설 관리도 힘들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여기저기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파리에 있는 동안 사용한 나비고는 우리나라 티머니 같은 것인데 티머니 보다 좋은 건 일주일, 보름, 한달 충전 요금으로 무제한 이용을 할 수 있다.
원래는 자신의 사진을 붙이고 계속 충전해야 사용할 수 있지만 나는 사진만 살짝 끼워 넣고 이용하고 남은 카드는 다른 사람들 이용하라고 친구집에 두고 왔다.

프랑스에서 떠나기 전 주말에 차이나타운에서 친구 처가의 친척들과 점심을 먹고 레스토랑이 있는 건물에서 로또를 샀다. 좋은 결과가 있을 꺼라고 친구한테 주고 왔는데 꽝이라고 한다.
한국하고 조금 다른건 48개의 숫자에서 5개를 고르는 것이다.

파리에서 어느 주말 저녁에 친구와 함께 찾은 바스티유역 근처에 있는 마레지구는 파리의 부촌 중에 하나로 레스토랑과 개성있는 바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일식집도 많이 보이고 한국식당도 몇 곳 있는데 친구말로는 이곳 한식당의 주인은 거의 일본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한국식으로 가게를 옮기며 1차~2차를 다녔다.

마레지구에서 파리지엥처럼 거리를 마주보고 앉으면서 친구와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를 마셨다.

마레 지구에서 맥주와 칵테일로 적당히 취해서 친구집으로 기분 좋게 돌아가는 길이었다.

파리에서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은 메트로이고 버스는 구간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지만 나비고가 있어서 걱정 없이 바스티유에서 친구집까지 버스틀 타고 갔다.

샹제리제에 있는 도요타 쇼룸이 있었다. 과거에는 벤츠 쇼룸이 있었는데 2010년 7월에는 리노베이션 중이었다.

샹젤리제의 도요타 쇼룸은 차량만 볼 수 있는게 아니라 카페도 같이 운영하고 있었다.

도요타는 꽤 세련된 분위기의 쇼룸을 갖추고 있었다.

르노 쇼룸도 샹제리제에 있는데 8년전에 비해 더욱더 세련되어 졌다. 녹색환경을 테마로 꾸며졌다.

르노의 100% 전기동력 자동차라고 한다.
르노 거지 같은 뉴 SM 시리즈 디자인 좀 제발 좀 이쁘게 바꿔 달라고~

이건 잔디로 드레스업 한 차량? ㅋㅋ

쇼룸에는 여기저기 르노의 컨셉카도 전시되어 있다.

바이오에탄올로 가는 차도 전시중이고

르노 쇼룸 에서는 멀티미디어 키오스크를 통해 퀴즈 이벤트 참여도 가능하다.

차를 설명하는데 이보다 확실한 방법이 있을까?

파리를 떠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 8년만에 다시 라데팡스를 찾았다.
라데팡스에는 파리의 세번째 개선문인 신개선문이 있는데 사실 이건 개선문 형태의 빌딩이다.

라데팡스는 파리에서 가장 현대화된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에너지회사, 통신 회사, 다국적 기업들이 모여있다. 어떤이는 라데팡스를 파리의 맨하탄이라는 비유를 했다.

라데팡스의 분수대 앞은 망중한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파리 시내에서 보기 힘든 세련된 고층 건물들도 많이 있다.

저 돔이 보이는 곳은 종합 쇼핑센터로 굳이 비유하자면 용산의 아이파크몰이라고 해야 하나?

라데팡스 신개선문의 웅장한 모습들~

신개선문과 일직선상에 놓여 있는 샹제리제의 개선문을 볼 수 있다.

신개선문 아래 있는 표지판에는 이런 저런 설명이 쓰여져 있다.

이쪽은 신개선문에서 파리의 반대편인데 어느 지역일까?

우리나라 올림픽 공원에도 있는 엄지손가락을 찾고 있었는데 왼쪽 아래에 보인다.

이 곳에 오면 다들 자기 엄지 손가락과 비교해 보게 된다.

신개선문을 등지고 오른쪽에 있던 돔이 있는 쇼핑몰에 들어왔다.
여기도 멀티미디어 키오스크가 설치 되어 있다.

바로 옆이 멀티플렉스 극장이었는데 저기는 아이맥스 극장이었을까?

나름 세련되고 멋진 복합쇼핑센터이다.

쇼핑몰 안에 토이저러스 매장에 있어 슈렉과 함께 기념 촬영 했는데 팔 하나가 없어서 내몸으로 가리고 찍었는데 우리 닮았나?

베트맨과도 함께~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도 이런게 좋다.

쿵푸팬더의 포도 있었다.

라데팡스에서 RER A를 타고 나숑까지 돌아왔다.
거기서 버스를 타고 친구집에 돌아왔는데 이제 며칠 뒤면 아쉬움을 뒤로 하고 파리를 떠나야 했다.

근 한달동안 지냈던 친구의 아파트는 5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레이저 미백으로 50년이 넘은 건물로 보이지 않는다. 늘 엘리베이터가 고장이어서 계단으로 가야 했는데 그나마 친구집이 3층인데다 다행히 돌아가는 날 새벽에는 엘리베이터가 작동했다.

체류를 연장하기 바라는 친구를 남겨 두고 일정대로 파리를 떠났다.
바쁜데도 일상에도 불구 하고 멀리서 온 친구를 위해 부담스러울 정도로 함께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던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곳에서 생활 속에 있는 친구 부부에게 여행자인 내가 너무 오래 있는 것은 민폐라고 생각이 들어 예정 대로 떠나게 되었다.
오랜 지기인 친구 덕분에 한달 동안 파리지엥 처럼 지낼 수 있었고 무엇보다 태어나서 가장 입이 호강 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있던 시간이 내게도 일상처럼 느껴져서 추억 속에서만 남지 않고 언젠가 다시 한번 돌아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