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프랑스 2010

파리 여행 중 에펠탑 앞에서 월드컵 우르과이전 거리응원과 에펠탑 야경

타고르 2010. 9. 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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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 파리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리스본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파리에 들어가는 것이 이렇게 힘들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나한테는 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걸까?
리스본 공항에 도착하기 전까지 버스에서 친절한 포르투칼 아줌마가 이 버스는 공항 청사 앞에 서지 않는다고 공항 앞에서 내려서 걸어 가야 한다는 것을 알려줄 때까지도 나쁘진 않았다.
공항에 일찍 도착하고 체크인 시간을 바닥에 앉아서 기다리다 체크인 하고 들어왔는데 이미 보딩 시간이 지났는데도 보딩을 하지 않았다. 몇 몇 비행기가 cancle 되면서 점점 불안이 엄습해 오고 있었는데 보딩 게이트에 있는 항공사 직원한테 물어 보니 내가 타야할 비행기는 언제 출발 할지 모르니 근처에 있으라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오후 4시 출발 비행기를 7시가 다 되어서야 다행히 탑승할 수 있었다.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탑승 게이트 앞에서 줄을 서잇는데 우연히 같은 비행기를 타는 한국인 여자 2명을 만났는데 이지젯은 지정된 좌석이 없는 free seat 정책이라 파리에 가는 동안 말동무를 할 수 있었다.

리스본 공항에서 이륙 전에 파리에 있는 친구와 전화를 해서 파리에 들어올 때 고생 좀 할꺼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파리에 도착한 날이 공항버스와 철도가 파업한 날이어서 샤를 드골공항에서 파리까지 들어오는 길이 험난 했다.
샤를 드골 공항에서 파리로 들어가는 RER을 유레일 패스로 RER철도 티겟을 무료로 받아서 탈 수 있다고 하는데 파업으로 매표소는 문을 닫았고 인포메이션에 물어봤더니 오늘은 그냥 타라고 한다.

10시 30분이 넘어서야 드디어 파리 시내에 들어왔다. 파리에 들어 오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 메트로를 타서야 프랑스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메트로역에서 본 뮤지컬 라이온킹의 광고를 보았는데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배웠지만 다 잊어 버렸다. 그래도 대충 짐작으로 7월 25일 공연이 끝난다는 뜻 같아서 나중에 친구한테 물어보니 맞다고 한다. 

공항에서 탄 RER이 Nord(북역)까지만 운행 한다고 해서 메트로를 갈아 타고 친구집까지 가야 하는데 하필이면 환승해야 하는 바스티유 역이 공사중이어서 환승 통로가 막혀 버렸다.

이미 12시가 다되가는 늦은 밤이어서 버스도 끊기고 일단 바스티유 엮 밖으로 나왔는데 파리로 들어오는 길이 힘들어서 제대로 눈에 들어올리가 없었다.

시간은 12시가 다되어서 주변에 불량해 보이는 애들도 있었고 처음 온 곳이어서 어디가 어딘지 방향감각도 상실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하필이면 대만여행 갔다가 같은 날 돌아온 친구는 피곤해서 잠들었는지 통화도 안되고 더 불안 했다. 뒤늦게 통화가 된 친구는 버스도 지하철도 끊겼으니 바스티유에서 자기 집까지 멀지 않은 거리니 택시를 타라고 한다. 어렵지 않게 바로 눈에 보이는 택시를 타고 친구집으로 가자고 하는데 택시 기사가 알수 없는 프랑스어로 말해서 영어로 대답했더니 나보고 영어를 할 줄 아냐고 되 묻는다. 내가 "Yes " 라고 했더니 알아 들을 수 없는 발음으로 영어를 하는데 같은 영어인데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들었다. 택시 기사는 지혼자 궁시렁 거리면서 "You Don't speak english"를 중얼 거리는데 "그건 알아 들었다. 이색희야! ㅡ,.ㅡ; " 전화를 걸어 택시 기사와 친구가 통화를 하게 했고 친구집 앞에 무사히 도착했다. 만세!

파리에 도착한 다음날 비행기에서 만난 선영씨와 동생을 파리의 맛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약속 했는데 친구 와이프가 추천해준 Chartier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여행 중 만난 동갑내기 동수씨가 아직 파리에 있다고 해서 혼자 궁상 떨고 있을꺼 같아서 점심 먹자고 불러 함께 했다.

이번 여행하면서 아이폰 덕을 많이 받았는데 이렇게 맵에서 찾아 가려는 레스토랑을 검색하니 표시가 된다. Chartier는 메트로 Grand Boulevards역에서 내리면 된다.

Grands Boulevards 역에서 내려 1번이나 2번 출구로 나온다.

메트로 역에서 빠져 나와 유턴해서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오면 저렇게 빨간 간판이 보인다.

저렇게 건물 사이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레스토랑 Chartier가 나오는데 이곳이 값싸고 맛있어서 현지인들도 줄서서 먹는 인기 있는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일행보다 일찍 도착해서 맞은편 Quick에서 콜라를 마시면서 wifi로 인터넷을 즐기며 기다렸다.

일행들을 모두 만나서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는데 줄서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레스토랑 내부는 꽤 넓었고 영어로 된 메뉴는 없었지만 영어를 하는 흑인 종업원의 서빙을 받았는데 이 친구 영화에서 봤던 흑인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있는 친구여서 우리 식사를 서빙 하는 내 내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리스본에서 파리 오는 이지젯에서 만난 선영씨와 동생은 파리로 들어오는 날 그 힘든 추억을 함께 했다. ㅋㅋ

점심을 먹고 선영씨 자매는 별도의 일정이 있어 헤어지고 월드컵 16강전 거리 응원을 에펠탑 아래서 할 수 있다고 해서 가기 싫다는 동수씨를 꼬셔서 에펠탑으로 향했다.

메트로를 타고 사요유 궁전에 도착했을때는 마침 마이클잭슨 추모 1주기여서 수많은 파리 시민들이 마이클 잭슨의 추모 행사를 하는 것을 우연히 볼 수 있었다. 아~ 마이클... ㅠ_ㅠ

동영상을 보면 그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사요유 궁전은 에펠탑을 가장 멋있게 사진 찍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에펠탑 아래 코카콜라, 기아자동차 등이 월드컵 축제를 후원하면서 거리 응원을 할 수 있었다.

축구 응원을 하기 위해 에펠탑으로 내려 가던 길에 본 동상이 재미있다.  누가 머리에 저걸 씌운 것일까? ㅋㅋ

경기 시작 직전에 갔는데도 비교적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만 햇빛을 피할 곳은 없어 완전 땡볕에 노출되어 얼굴을 더욱 새카맣게 태우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안해 본 거리응원을 파리에서 하고 있었는데 이래서 이번 여행에서 또 한번 애국자 노릇을 했다. 파리에 있는 우리 교민, 유학생, 한인 여행자, 그리고, 대한민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빨간티를 입고 응원을 왔다. 생각보다 많은 화교들이 빨간티를 입고 대한민국을 응원했다.

우리가 골을 넣었을 때 나를 포함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열광을 하였을까? 대~한민국~

아쉽게도 우리의 패배로 끝나 우리의 월드컵도 끝나 버렸다.
이번 유럽여행 중에 월드컵 시즌이 있어서 재밌는 일도 많았는데 이렇게 끝나 아쉬웠다.

땡볕에 응원을 하다 하프타임 때 맥주를 사가지고 오는데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폴리에서 함께한 강지희, 강용대 남매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이번에 여행에서 만난 또 하나 재밌는 인연이다.

강씨남매와 같이 맥주 한잔을 하자며 이동하다가 bar나 cafe는 너무 비싸고 마트를 찾다 보니 개선문에 도착했다. 이후에도 개선문은 자주 오게 되었지만 가장 날씨 맑은 날의 개선문은 이날이 아니었나 싶다.

8년만에 다시 찾은 개선문 이다. 8년전에 왔을때는 머리도 구리색으로 머리도 염색하고 나이도 훨씬 젊었는데....
계속 마트를 찾다가 샹제리제 거리 반대편을 향해 걷다 보니 람보르기니 대리점이 하나 보였다.
나의 드림카 언젠가는 갖고 말테야!

결국 마트를 찾고 과자를 안주 삼아 근처 공원에서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다시 개선문에서 각자의 숙소로 헤어졌는데 한 2정거장을 지났을 때쯤 강씨 남매로부터 에펠탑 앞에서 와인 한잔 하자는 문자가 왔다. 바로 "콜~" 하는 답장을 보내고 헤어졌던 장소로 돌아 왔는데 동수씨는 피곤하다고 먼저 돌아간 후였다.

에펠탑을 보면서 와인도 마시고 낭만의 도시에서는 모든 자유가 허락된다고 했던가?

10시 30분쯤 무료 야경 투어를 하는 한국인 그룹이 나타나 에펠탑을 마주 보고 우리 앞에 잔뜩 앉았다.
무료 야경 투어하는 사람중에 로마 민박집에서 사랑의 짝대기 같은 게임을 하면서 나와 커플로 맺어졌던 친구도 이곳에서 다시 만났다. 별도로 기약을 하지 않아도 여행하면서 참 많은 인연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와인에 적당히 취기가 돌아 기분이 좋아 질때쯤 밤에 보는 에펠탑이 더 멋있어 보인다.

11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에펠탑은 반짝이 점등을 하는데 마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같다.
여행자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다들 사진 찍느라 바쁜지 여기 저기 플래쉬가 터졌다.

동영상으로 보면 더 실감 나는 에펠탑의 야경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파리에서의 알찬 첫날이 지나갔다.
에펠탑 앞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인연들과 함께 와인을 마시면서 기분 좋게 취하고 있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그때 그때의 분위기나 상황에 따라 개인이 느끼는 여행지에 대한 느낌이 다 다르겠지만 파리는 오래된 친구와 반가운 인연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파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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