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말레이시아 2010

말레이시아의 신 행정수도 푸트라 자야, 사이버 자야

타고르 2010. 12. 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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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그만두기 전에 내가 하던 일이 U-city 관련 된 업무여서 말레이시아 여행을 하는 동안 그동안 문서로만 봤던 사이버자야를 직접 보고 싶었다. 남들은 이런 곳을 연수나 출장으로 오는데 나는 항상 여행중에 시간내서 돌아 봐야 하는게 좀 씁슬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이일을 하게 될지 안할지도 모르는데 이넘의 직업병 ㅡ,.ㅡ;

푸트라 자야는 말레이시아에서 행정부와 사법부를 이전 시킬 목적으로 만든 신행정수도로 쿠알라룸푸르에서 고속철로 2~30분 떨어진 곳에 있다. 1991년부터 착공해서 2010년 완공 목표라고 했는데 직접 가보니 아직도 공사중인 곳이 많았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쿠알라룸푸르 센트럴 역에서 고속철인 KLIA를 타고 이동 했다. 

KLIA의 일회권은 종이로 되어 있는데 푸트라 자야까지 9RM 정도 했다.

좀더 세련된 모양의 열차가 도착했다. 내부 시설도 깨끗하고 세련 되었다.

KLIA 푸트라 자야 역에 도착해서 먼저 사이버 자야를 찾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헤매다가 택시를 탔는데 택시정류장에 있는 사무실에서 목적지를 말하고 선불을 내면 저렇게 목적지와 영수증을 주는데 저것을 주고 택시를 타면 된다. 말레이시아에서 택시를 타는 방법은 저렇게 사무소가 있으면 선불을 내고 타거나 일반적으로 택시를 잡고 미터로 가거나 거리에 따른 운임을 내고 타면 된다.

택시를 타고 20분 정도 달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SKMM으로 사이버 자야의 도시 통제 센터인데 일반 여행자인 내가 여기와서 할 수 있는 것은 웹서핑과 wifi 이용뿐이었지 견학이나 다른 정보를 얻기는 힘들었다.

SKMM 옆의 언덕 위로 올라 사이버 자야를 봤는데 아직도 도시 곳 곳이 공사중이다.

사이버 자야에서 본 보행자용 신호등은 캄보디아에서 본 신호등과 비슷했다.

사이버 자야는 실리콘 밸리를 모델로 해서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한 곳으로 IBM, HP, MS 등 IT 회사가 입정해 있고 조용하고 깨끗한 곳이었다.

세계 최초의 인텔리전트 도시, U-city라고 들어서 기대를 했는데 신호등도 고장난 것이 많아 실망했다.

도시의 1/3이상 아직 공사중인 곳이 많아서 더이상 볼 것이 없어서 버스터미널을 찾다가 스트리트 몰을 발견 했는데 도시 계획이나 분위기가 어째 인천송도 신도시와 닮았다. 아마도 일하기 싫은 사람들 벤치마킹 한답시고 여기 저기 짜집기 해서 기획서 만든 것이 아니었을까?
스트리트몰은 단층의 쇼핑몰로 특별할 것이 없었다.

사이버 자야의 버스터미널에서 헤메다가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또 택시를 타고 푸트라자야로 가자고 했는데 택시 기사 새끼가 사진까지 보여줬는데 지 여자친구랑 통화 하는 거 같더니 날 다시 푸트라자야 역에 내려준다. 내가 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여자친구가 택시에 탄다. 재수없는 말레이시아 택시기사 새끼

푸트라자야 버스터미널에서 물어 물어 일반 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간 곳은 수상관저 였다.

1.5RM 정도 하는 요금의 일반 버스는 운전기사도 친절하고 깨끗하고 좋았다.

푸트라 자야의 주택들은 조용하고 깨끗했는데 친환경적이고 인간 중심적으로 지어진 도시라고 한다.

푸트라자야 역에서 부터 20~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수상관저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수상관저 앞까지 잘 꾸며진 공원이 있었다.
한낮이어서 그런지 이 넓은 공원에 사람은 나 혼자였다.

사진에 보이는 모스크 양식의 청자색 돔형 지붕의 건물이 수상 관저 이다. 

수상관저 앞에 지름 300m 넓이의 푸트라 광장이 있는데 영문으로 된 가이드 책과 달리 한참 공사중이었다. 사진의 모습은 CG였던 걸까?

푸트라 광장 앞으로 푸트라 호수가 있는데 푸트라 자야를 새롭게 신행정수도로 만들면서 푸트라 호수도 인공 호수로 만들었다고 한다.

푸트라 호수를 다니는 레이크 크루즈는 30RM 정도 하는데 타고 싶을 만큼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푸트라 자야는 전체 19개의 구역으로 나눠져 있는데 수상관저가 있는 1구와 다리 건너편인 2구를 푸트라 브리지가 연결해 준다. 다리 모양에서도 이슬람 양식이 눈에 띈다.

푸트라자야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인 푸트라 모스크는 푸트라 광장 바로 옆에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몇 몇 모스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호수 밑에 푸트라 브리지 아래에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레스토랑 몇개와 기념품 샵이 있어서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리고기 덮밥 같은 걸 탄산음료 포함해서 9RM에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푸트라 호수를 보면서 멍때리고 있었다.

다시 푸트라 광장 쪽으로 올라왔다. 푸트라 모스크를 다른 각도에서 몇장 더 찍고 더이상 흥미를 잃어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 정류장이 멀어서 또 택시를 타고 푸트라자야 역으로 돌아 갔다. 여행사를 겸업 하는 택시기사는 한국에 방문한 적도 있다고 하고 나보고 좀더 즐기는 여행을 하라고 충고를 해줬다.
다시 KLIA를 타고 쿠알라룸푸르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서 좀 쉬었는데 숙소의 스텝으로 일하는 친구와 29의 대만 여자애들 3명이 저녁에 로티를 먹으러 가자고 해서 함께 가기로 했다.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 그들과 함께 길을 나섰는데 식당 근처의 힌두사원에서 종교 행사가 있어서 잠시 구경을 했다.
힌두 사원에 들어갈때는 발을 씻고 들어가야 하는데 외국인인데다 양말을 신고 있어서 양말만 신고 그냥 들어오라고 한다. 

양초 같은 것을 들고 소원을 빌다가 사각 통에다가 사정 없이 던진다. 

종교 행사를 위한 제단 비슷한거 같은데 일정한 모양으로 배치를 하고 그릇과 소라 껍대기 같은 것을 놓는다.

사원 내부에는 30개 넘는 코끼리 신이 모셔져 있었고 신도들 얼굴에 행운을 기원하면서 얼굴에 무언가 발라 준다.

이친구가 나한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었던 게스트하우스의 스텝이다.

대만 여자애들도 서로 얼굴에 종교 행사에 쓰이는 물감을 묻히고 장난을 쳤다.

아까 보았던 재단에는 소라껍질이 들어 간다.

어느새 정리 되었나 싶었는데 이제 소라껍질을 배치 한다.

힌두사원에서 나와서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로티 차나이(Roti chanai)이 라고 밀가루 반죽을 프라이팬에 구운 말레이시아 스타일의 팬케이크 같은 것으로 커리와 함께 먹는다. 

4종류의 커리를 찍어서 먹을 수 있는데 빨간 커리는 맵다고 해서 먹었는데 생각만큼 맵지 않았다.

주방에서 반죽하는 것을 보게 허락해 줘서 들어가 봤다.

동영상으로 보는 로티 만드는 과정

말레이시아의 밀크티인 테 타릭은 일반적인 밀크티와 다르지 않은 맛이었지만 맛있었다. 

이번에는 바나나가 들어가 있는 로티를 먹었다.

설탕이 들어가 바삭한 로티로 그냥 먹어도 달고 맛있었다.

말레이시아를 여행 할 때는 이제 누가 봐도 현지인이라고 생각할 만큼 까맣게 탔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에 많은 관광객이 나한테 길을 물어봤고 말레이시아 사람이냐는 묻는 사람도 많았다.

돌아 오는 길에 대만 여자애들과 차이나타운을 통해 숙소로 갔는데 밤10시 30분이 넘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쿠알라룸푸르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났다.
기대를 하고 갔던 푸트라자야와 사이버 자야는 공사하는 곳만 구경을 하고 와서 실망을 했지만 한편으로 인테릴리전트 도시라고 해서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으로 사람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기존에 살던 삶을 그대로 살 수 있게 불편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일정이라 많은 것을 보지 못했던 쿠알라룸푸르는 이후에 한번 정도는 다시 가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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