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말레이시아 2010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국립 모스크. 인디아 거리 등

타고르 2010. 12. 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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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저녁 6시가 넘어 출발한 비행기는 2시간여의 비행과 1시간의 시간 차 때문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의 LCCT(Low cost carrier teminal)에 도착 했을때는 이미 저녁 8시 30분이 넘었다.
이미 해가 져서 창밖으로 사진을 찍어도 잘나오지가 않았다.

LCCT(Low cost carrier terminal)에 도착 했는데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저가항공사 전용 터미널이어서 그런지 시설이 무척 열악하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나서 냉방이 안되는 저 길을 따라 한참 걸어야 했다. 
동남아 저가 항공사의 선두주자인 에어아시아를 위해 별도의 터미널을 이용하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원이 한편으로 대단하다.

문제 없이 입국수속을 하고 버스 타는 곳으로 찾아 가는데 출입국 사무소 부터 히잡을 한 여자들이 보이고 말레이시아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자 여러 개의 버스회사 매표소가 있었는데 쿠알라룸푸르 시내로 들어가는 스타 셔틀을 타고 50분 정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스타 셔틀 외에도 여러 버스 회사가 있는데 스타 셔틀이 내가 예약한 게스트 하우스 근처에 내려 준다고 해서 타게 되었다.

50분 정도 달렸을 때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보이기 시작했다.

밤 길이어서 숙소 찾는 길을 헤맸는데 바로 올라가면 될 것을 한바퀴 돌아서 왔다. 밤길에 여기 저기 노숙자도 보이고 이상한 사람이 친절한 척하며 길을 알려 주겠다고 했는데 무시하고 내 감대로 찾아가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30분이 넘은 시간이었다. 이때 숙소 앞에서 멀리서 보면 여자가 화장을 고치고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누가봐도 형처럼 생긴 트랜스젠더 였다. 이후에도 밤에 들어왔을때 몇번이고 마주쳤다. ㅡ.,ㅡ;

말레이시아 오니 가격대비 숙소의 수준이 떨어졌는데 우리나라 저가의 고시원 수준으로 방음과 환기가 잘 안되는 그런 방이었다.
아침에 숙소를 나서니 근처에  segi college가 바로 앞에 있었다. 마치 학원처럼 빌딩 몇개에 시설이 입주해 있었다.

골목 사이로 KL 타워가 보였다.

숙소 근처의 Jalan tun H S LEE라는 거리는 쿠알라룸프르에서도 유서 깊은 곳이라고 한다.
쿠알라룸푸르가 연방 정부의 수도로 역사가 짧기 때문에 이곳이 특별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우리가 삼청동 길을 좋아 하는 것처럼 오래 된 건물이 있는 이곳을 자랑하는 것 같다.
과거 주석광산이나 고무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온 중국인들이 이곳에 모여 살면서 독특한 믹스 문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숙소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Masjid Jamek 이라는 이슬람 사원은 쿠알라품푸르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으로 1909년에 세워 졌다고 한다. 이슬람 사원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사원 곳 곳에 수도가 설치 되어 있었는데 기도를 하기전에 씻기 위한 것일까?

말레이시아에 오는 육망성 모양이 자주 눈에 띈다.

자멕 이슬람 사원 양 옆으로 gombak강과 Kelang 강이 만나는데 마치 우리나라 청계천 처럼 정비가 잘되어 있다.

Kelang 강이 흐른다.

gombak 강과 합류 되어 하나의 강으로 흐른다.

사원을 둘러 보고 있는데 또 수도밸브가 보인다.

자멕 이슬람 사원 방문 인증샷으로 찍었는데 이슬람 사원에 들어갈때는 반바지 등을 금기시 하는데 입구에서 무료로 옷을 빌려 준다. 완전 까맣게 타서 현지인 처럼 보인다. ㅡ.,ㅡ;

자멕 이슬람 사원을 나와 발길 닿는데로 걸었다.

넓은 잔디 공원이 나와서 단순히 공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이 메르데카 광장이라고 한다.
메르데카는 말레이시아 어로 독립 이라는 뜻으로 1957년 8월 31일 이곳에서 영국으로부터 독립이 선포 되었다고 한다.

메르데카 광장 맞은편에는 구리로 만든 돔과 40m 높이의 시계탑이 있는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이 있는데 쿠알라룸푸르를 대표하는 건물로 1897년 건축 되어 주요 행정부의 부서로 사용 되다 현재는 대법원과 섬유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내가 가진 책에 내용이 아예 없는데 영어로 된 가이드 책자를 보면서 다녔다.

메르데카 광장 옆으로 재밌는 분수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여기서도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보이는데 쿠알라룸푸르 어디에서나 잘 보이는 것 같다.

마치 테마파크에서 볼 수 있는 분수가 꽃망울 분수 형태로 있었다.

메르데카 광장 분수대 옆으로 높은 빌딩은 쿠알라룸푸르 시청사 건물이라고 한다.

쿠알라룸푸르 앞에 이상한 모양의 나무는 마치 가짜 나무 같이 생겼는데 직접 만져 보니 진짜 나무 였다.

동남아를 여행 하다 보면 재밌는 모양의 가로등을 보게 되는데 실용적인 것도 좋지만 우리나라 가로등 너무 심심한 거 아닌가 싶다.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로 가기 위해 Masjid jamek MRT 역으로 걸어 가는데 조그만 인공폭포가 있었다. 

Masjid jamek 역 옆으로 마스지드 인디아 거리가 있었는데 거리를 따라 인도 스타일의 여러 장식품과 일반 제품들을 살 수 있는 상설 시장이 열려 있다.
아침 일찍이라 조금 한산 했다.

마스지드 인디아 거리를 구경하고 Masjid jamek 역으로 돌아와 Ampang 역으로 향했다.
MRT는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른데 일회권 티켓은 저렇게 생겼다.

MRT 역 안의 모습인데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어 싱가폴이나 우리나라 역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MRT 객실 내부의 모습인데 객실 연결이 개방적으로 되어 있고 약간 좁은 느낌이 들었다.

LCCT 공항에서 USD 15불 정도를 환전 했지만 현금이 부족해서 Ampang역 근처에 있는 시티은행을 먼저 찾았다. Ampang역은 각 국의 대사관과 국제 학교, 국제 은행, 상업시설이 모여 있는 생활 여건과 교육 환경이 좋은 곳으로 한국인들이 이곳에 많이 모여 산다고 들었다. 

어렵지 않게 시티은행을 찾고 돈을 찾았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유일하게 이곳에 지점과 ATM이 있는데 싱가폴과 다르게 지점이 많지 않는 것 같다.

시티은행에서 돈을 찾고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로 걸어가다가 본 중국 스타일의 건물은 식당으로 생각된다.

드디어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에 도착 했다. 말레이시아의 최고의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타워는 얼마전까지 대만의 타이페이 101 다음으로 높은 건물인데 버즈 두바이가 완성된 뒤로 세계 마천루의 순위 변동이 생겼다. 두개의 쌍둥이 타워 중 하나를 한국의 삼성물산과 극동건설이 만들었다.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정유 회사인 페트로나스의 사옥으로 1998년 완공 되었고 88층 452m 이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1~5층에는 쿠알라룸푸르 제일의 쇼핑몰인 수리야가 있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백화점인 수리야 쇼핑몰.

쇼핑몰의 돔형 천장을 통해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보였다.

수리야 3층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다양한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Nasi goreng이라는 메뉴를 선택 했는데 볶음밥 같은 음식으로 말레이시아 음식에는 뭔가 특유의 향이 있어 동남아에서 먹던 다른 볶음밥에 비해 맛이 없었다. 가격은 콜라 포함해서 9RM 정도 했다.

3층 푸드코트에서 바라 본 KLCC 파크로 쿠알라룸푸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인기 있는 장소다.  

수리야 5층 식당가에는 인도, 태국, 베트남 등 수리야를 대표하는 식당들이 모여 있는데 한국 식당인 고려원도 이곳에 있다. 

직접 영화를 본 것은 아니지만 4층에 있는 멀티플렉스 앞을 지나면서 봤는데 당시에 정우성과 양자경의 검우강호 포스터가  있었다. 

수리야에서 나와 KLCC 공원으로 나왔는데 이곳이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를 가장 가까이에서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42층에 있는 타워브리지는 8시 30분 부터 선착순으로 입장권이 무료로 발행 되는데 여행하면서 게을러져서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해 가보지 못했다.

점심 시간의 한낮이어서 그런지 공원은 한산 했다.

KLCC 공원 곳 곳에서 물뿌리는 기계가 동작 중이었다.

공원에는 조깅 트랙도 있었는데 야경을 찍으러 저녁에 다시 왔을때 조깅 트랙을 달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KLCC 공원에 있던 모스크로 우주선 처름 보이는 돔형 지붕이 인상적이었다.

사원 내부의 이런 기둥을 보니 바로셀로나 여행 중의 구엘공원이 이슬람 영향을 받아 설계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육망성 모양은 가로수에도 보도블록에도 자주 볼 수 있었다.
페트로나스 빌딩을 찍기 위해 돌아 다니고 있을께 사기꾼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먼저 조금 젊은 여자가 내게 접근 해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고, 몇마디를 나누자 자신이 한국의 삼성 종합병원(Samsung General Hospital)에 연수를 간다고 한국에 대한 정보를 달라는 거였다. 잠시 후에 언니로 보이는 사람이 와서 계속 붙잡고 말을 거는데 뭔가 이상한 기분과 위험함을 느끼고 바쁘다고 자리를 떴다.
나중에 태사랑에서 글을 읽어 보니 유사한 사례의 사기가 있었다. 

이동 하기 위해 KLCC역을 가는데 수리야 지하1층에서 로티보이를 발견 했다. 하나에 2RM을 주고 먹었는데 원래 좋아하던 로티번이어서 더 맛있게 먹었다. 

KLCC역에서 온라인 게임 광고를 봤는데 이곳 사람들도 저런 게임을 즐겨 하는 것일가?

KLCC역에서 MRT를 타고 국립 천문관을 보기 위해 Pasar seni역에 왔다.

쿠알라룸푸르의 MRT는 2량 정도로 크기가 작았다.

KL 중앙역을 마주 하고 있는 이 건물은 과거에 3등급의 열차를 탔던 중앙역의 부속 건물이라고 한다.

KL sentral 역이 생기기 이전에 중앙역으로써 사용된 KL old sentral staion이다. 1910년에 만들어진 역사가 깊은 역으로 과거에는 싱가폴이나 태국으로 가는 열차도 이곳에서 탔다고 한다.

구 중앙역 앞에서 횡단보도가 없어서 무단 횡단을 했는데 생각보다 차가 많이 다녔다.
길을 건너자 국립 모스크가 눈에 들어왔다. 별모양의 푸른 지붕과 뽀족한 탑이 인상적인 국립 모스크는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정신적인 중심지로 한번에 최대 8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5년여의 공사 끝에 1965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육망성 모양은 이곳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도 반바지 복장은 출입이 제한 되어서 무료로 대여 받은 옷을 입고 들어 갔다.

내부 장식이 화려하고 넓은 예배당을 만날 수 있었다.

KL 타워는 국립모스크에서도 잘 보인다.

국립 모스크 옆에 있는 국립 천문관도 가까이 있어서 가봤는데 입장시간이 4시 30분까지인데 4시가 조금 넘어서 안에는 들어가보지 못했다.

다시 MRT를 타고 Jalan tun H S Lee 근처의 숙소로 돌아왔다.

이 날 저녁은 맥도날드에서 빅맥으로 먹었는데 맥도날드의 점원들도 손님들도 tudung이라는 히잡을 두루고 있는 것이 내가 말레이시아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빅맥 세트 메뉴도 9 RM 정도 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서 보낸 하루가 지났다.
도시에 와서 내가 활력을 찾은 것인지 아니면 이제 여행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서 서두르게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레이시아에 와서는 다시 전투적으로 다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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