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태국 2010

라오스로 여행 가기 전에 쉬고 간 치앙라이에서의 4박 5일.(치앙라이 야시장, 황금시계탑, 왓 프라깨우 등)

타고르 2010. 11. 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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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에서 아침을 먹고 치앙라이를 가기 위해 일단 치앙마이로 향했다. 또 승합차를 타고 3시간 가량 산길을 달려야 했는데 역시나 멀미가 느껴지는 험한 산길이었다.

1시간 30분 정도 달려 쉬고 간 휴게소

사실 휴게소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초라한 간이 매점 같은 곳에 화장실을 다녀오고 15분 정도를 쉬었다 출발 했다.

맨날 콜라만 입에 달고 살다가 이때부터 녹차 음료를 마시기 시작했다. 15~20바트 정도

그렇게 3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치앙마이 버스터미널에 도착 했다.
도착하자 마자 근처 매점에서 30바트에 반찬을 고를 수 있는 볶음밥을 먹었는데 그런데로 먹을만 했다.

고기 볶음과 잡채 같은 것을 반찬으로 선택 했다.

태국 현지인들이 타는 버스는 저렇게 에어콘도 안나오고 오래된 버스도 있었다.

터미널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썽태우 정류장도 있었다. 썽태우를 보니 여기가 치앙마이 구나 하고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까지 편도 132바트를 주고 VIP 버스 티켓을 구입 했다.
여행사 버스보다 거의 절반을 절약 할 수 있었고 버스의 상태나 청결 상태도 훨씬 좋았다. 

31번 플랫폼에서 저렇게 최신?형 버스를 타고 갔다.

3열짜리 VIP 버스는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4시간 정도의 거리는 불편하지 않게 갈 수 있었다.  

중간에 휴게소에 내려서 10바트를 주고 사먹은 폴라포 같은 아이스 크림

4시간 가까이 걸려서 치앙라이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새로 생긴 터미널이어서 시내와는 거리가 제법 떨어져 있었다. 35바트에 뚝뚝을 흥정하고 여행자 숙소가 밀집 되어 있는 왓 쩻욧 사원 근처로 왔다.

근처에 있는 서울식당에서 약간 이른 저녁을 먹고 난 후에 숙소를 구할 생각이었다. 이곳은 예전에는 게스트 하우스를 같이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식당만 영업 하고 있다.
비빔밥을 100바트에 먹었는데 밑반찬이 잘나오는 편이었다.

서울식당에 짐을 부탁하고 근처에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 나섰는데 오키드라는 게스트 하우스가 가격 대비 방 상태가 가장 양호해서 그곳에서 3박 4일을 지냈다.

토요일은 치앙라이의 타날라이 거리에서 장이 선다고 해서 도착한 당일 저녁 8시가 조금 못되어 시장 구경을 나섰다.

가는 길에 본 화려한 모습의 황금색 시계탑

도로를 따라 생각보다 규모가 제법 되는 장이 서는데 역시 어딜 가나 시장은 사람들로 활기차다.
고산족의 공예품과 각종 먹거리, 일반 공산품 등 없는거 없이 많은 상품이 거래 되고 있었다.

중간 중간 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는데 시장을 찾아온 사람들의 관심은 그리 받지 못해 썰렁했다.

김밥이나 캘리포니아 롤 같은 것도 시장에서 팔고 있었다.

다양한 공예품도 거래 되고 있고

마시멜로와 과일에 쵸코렛을 입힌 군것질 하기 좋은 음식도 파는 곳도 있었다.

오징어도 통오징어로 구워서 파는 상점도 있는데 직접 먹어 보면 비린내가 심하다.

전통춤 공연을 하는 무희로 보이는 소녀들도 화장품을 고르느라 바쁘다.

동춘 써커스 삘의 가족 공연단도 시장 중앙에 자리를 잡고 공연을 하고 있었다.

고산족 박물관 근처 공원에서는 공개방송 같은 이벤트도 진행중이었다.

한참을 재미있게 구경하는데 엄청난 비가 내렸다. 단순히 스콜이려니 했는데 1시간 넘게 내리고 상인들은 서둘러 장사를 접고 있었다. 원래 밤 11시까지 한다는 장이 그날은 밤 9시도 안되서 끝나 버렸다.

일주일에 한번 서는 장인데 아쉽게 비 때문에 일찍 끝나 버렸다. 별수 없이 숙소에 돌아와서 일찍 잠을 청했다. 이후로도 매일 비가 왔는데 다행인 건 치앙라이에서는 주로 늦은 밤에 비가 많이 왔다.

다음날 아침에는 숙소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죽을 먹었는데 아침 메뉴가 죽 밖에 없어서 30바트를 주고 닭고기 죽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난 후 점심 때까지 숙소에서 늘어지다가 서울식당에서 80바트 짜리 비빔국수를 먹었다.

점심을 먹고 숙소 근처에 있는 왓 쩻욧 사원에 갔는데 여행 책자에도 소개가 없었고 별로 추천하는 코스도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오래된 사원은 아닌듯 싶다.

오후에 한 차례 또 비가 오고 치앙라이에서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하루에 몇번씩 비가 오는 경우도 있고 우기 답게 거의 매일 비가 왔다.

저녁으로 서울 식당에서 된장찌게를 먹었는데 한국을 떠나 여행을 한지 이미 4개월이 넘어서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자주 먹어 두었다.

숙소에서는 나이트 바자도 가까이 있었는데 치앙라이 나이트 바자는 상설 시장으로 매일 장이 선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푸드코트, 중앙무대, 기념품샵 등 있을 만한 것들은 갖추고 있었다.

나이트 바자를 구경하고 숙소 근처의 마사지 업소에서 마사지를 받고 숙소로 돌아오자 또 비가 내린다.
그렇게 치앙라이에서의 또 하루가 지났다.

치앙라이에서 3일째 되는 날 숙소 근처 식당에서 아침으로 50바트짜리 돼지고기 오물렛을 먹었다.

또 오전 내내 방에서 늘어지다가 점심은 서울식당에서 김치 볶음밥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직후에 치앙라이 시내 주변을 돌기 위해 길을 나섰다.

낮에 다시 본 치앙라이의 시계탑~

숙소에서 시계탑을 지나 계속 직진을 하는데 현지인들의 시장이 있어 구경을 했다.

평일 한낮이어 그런지 시장에 사람들은 많지 않아 한산 했다.

시장에서는 팬케익이나 떡 같은 먹거리들도 팔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 입이 짧아져서 군것질은 거의 하지 않았다.

시장 근처에 왓 프라깨우가 가까이 있어서 제일 먼저 찾았다.
왓 프라깨우는 1413년 번개에 맞아 부서진 탑안에서 에메랄드 불상이 발견 된 곳이라고 한다.
에메랄드 불상은 방콕의 왕궁 사원에 모셔져 있고 이곳에는 모조품이 있다.

현재 이곳에 있는 에메랄드 불상의 모조품은 원본과 같은 크기로 제작되었지만 진품 보다 0.5cm가 작다고 한다.

왓 프라깨우 사원안은 태국의 다른 사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서진 나무 막대기 하나까지 그대로 보존 되어 있다.

전체가 황금색인 왓 프라깨우의 황금 쩨다.

왓 프라깨우를 뒤로 하고 강변을 따라 왓 프라탓 도이 텅으로 향했다.
이곳을 찾아가는데 서양 관광객들이 여기가 얼마나 머냐고 물어봐서 금방이라고 했는데 내 말을 못믿는 것인지 내가 여기 도착했을때 그들도 뒤늦게 뚝뚝을 타고 도착했다.
치앙라이에는 메콩강이 아닌 메콕강이 흐르고 있다.

강변 언덕위에 있는 왓 프라탓 도이 텅 사원은 사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치앙라이의 풍경을 구경하기에 좋다.

쩨다의 모양이 기존에 봐왔던 것과 또 조금 다르다.

사원 한쪽에는 무슨 진법이나 종교 의식이 행하여 질 것 같은 형태의 계단형 광장이 나온다.

이곳에서도 사원에서 닭이 방목되고 있다. 너무 계속 되는 우연에 또 한번 의심해 본다.

그리 높지 않지만 치앙라이의 풍경을 보기에는 충분하다.

작은 사리탑인지 피라미드 모형이 경내에 있었다.

동남아에서는 고양이 들도 자주 눈에 띈다.

왓 프라탓 도이 텅을 빠져나와 다시 시장 근처로 돌아와서 왓 프라씽 사원에 도착했다.
이곳은 치앙마이에 있는 왓 프라씽 사원에 있는 프라씽 불상이 원래 안치되어 있는 곳으로 이곳에는 현재는 모조품이 전시 되어 있다. 치앙라이는 불상은 다른 곳에 다 뺏기고 모조품만 전시 되어 있다.
사원은 다 거기서 거기 같고 또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왓 프라씽 사원을 나와 계속 해서 도보로 시내를 돌아 보고 있었는데 태국인들이 즐겨 찾는 사진 스튜디오 같은 곳을 지니갔다.

치앙라이에서 제법 주상복합 쇼핑몰 같은 곳이었는데 2층에는 업체들도 다 입점하지 않아 썰렁했다.

이곳에도 샤브시 같은 수끼 부페가 있었다.

치앙라이에 고산족 박물관이 있었는데 롱넥족 외에는 고산족에 관심이 없어서 들어 가보진 않았다.

고산족 박물관 맞은편 공원에 있었던 다양한 부조가 있었던 기둥이 눈에 띄었다.

거리에 등이 있는 걸 보니 이곳이 토요일날 시장이 열리는 길이었던 것 같다.

거의 치앙라이의 주요 명소를 다 돌고 숙소 근처까지 돌아왔다. 야시장 근처 팬시점에는 울트라맨 대형 모형이 있었다. 

야시장 근처에 손님을 기다고 있는 뚝뚝들이 많았다.

숙소로 돌아와서 약간 출출함을 느껴 서울식당에서 라면을 먹었다. 밥값이나 라면 값이나 같은데 이집은 공기밥은 따로 주지 않아서 별도로 주문 해야 했다. 

숙소 옆방에 묶고 있던 한국사람을 만나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서 삼겹살과 함께 그 분이 맡겨놓은  태국 현지 위스키를 마셨는데 가격이 120바트 정도로 저렴하다. 물론 뒤끝은 장담하기 힘들다. ㅋㅋㅋ

원래 3박 4일 일정이었던 치앙라이는 용보씨가 하루를 더 있고 싶다고 해서 하루를 더 있게 되었다.
용보씨는 치앙라이 인근의 치앙쌘이나 미얀마 국경 등 바쁘게 움직였지만 나는 점점 더 늘어지고 있었다.

4일째 되는 날은 방에 틀어 박혀 늘어지다가 옆방 한국분과 우연히 만난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들어온 또다른 한국 사람을 만나서 야시장에 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야시장에서는 다양한 벌레 튀김도 팔고 있다.  

찜쫑이라는 이름의 태국 냄비 요리 태국의 향신료가 들어간 냄비에 야채 고기를 넣고 끊여 먹는다.

싱하 맥주와 파파야 샐러드도 곁들였다.

푸드 코트에 있는 무대에서 태국 전통 무용 공연을 하는데 공연 수준을 보니 치앙마이에서 깐똑쇼를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든다. 

야시장에서 튀김과 맥주를 마시며 함께한 사람들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특별한 볼꺼리가 많지 않은 조그만 시골 읍내 같은 도시인 치앙라이였지만 편안하게 느껴져 쉬기 좋았다.
다음날 서울식당으로 닉쿤과 빅토리아가 '우리 결혼했어요' 촬영을 온다고 했는데 별 관심이 없어서 다음날 떠나는 라오스행 버스와 슬로보트를 예약했다.
만약에 태국 북부에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치앙라이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태국을 완전히 떠나는 것을 아쉬워 하며 늦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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