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싱가폴 2010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친구 집에서 현지인의 일상 생활 엿보기.

타고르 2010. 5. 2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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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 사는 친구 가족들과 함께 싱가폴 현지의 일상을 보내면서 하루를 보냈다.
나 같은 경우는 여행을 하면서 유명 관광지를 하나 더 보는 것보다 현지인들의 생활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좋아해서 이 날은 별도의 관광지를 찾지 않고 싱가폴에 있는 친구 가족과 일상을 함께 했다.

오전에 친구의 큰딸(한국 나이 4살, 싱가폴 나이 3살)을 학교(유치원)에 데려다 주기 위해 함께 집을 나섰다. 집 근처에 있는 학교에 부모나 보호자의 손을 잡고 아이들은 등교한다.
물론 조금 먼 곳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통학 버스도 다닌다.
싱가폴 교복은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파란색이 많은 것 같다.

친구 딸과 함께 등교 후 사진들 담는 나를 의식한 선생님은 한국에서 온 삼촌?들을 위해 포토타임 시간을 즐기셨다.

아이가 학교에 있는 동안 친구 부부와 MRT(지하철)로 4~5정거장 떨어진 곳의 까르프에 갔다. 한국에서는 까르프, 월마트가 토종 마트에 맥을 못추고 철수 했지만 싱가폴과 대만에서는 까르프가 성황리에 영업중인 것 같다.
한국에 까르프가 있을때도 나는 까르프 좋아했었는데....

싱가폴에 체류하는 서양인이 많아서 그런지 치즈 코너도 저렇게 한자리에 자리 잡고 직접 썰어서 팔기도 한다. 한국 마트의 치즈 코너 보다는 규모가 컷지만 그래도 유럽의 마트와 비교해서는 치즈 코너가 작다.

싱가폴에서는 술이 꽤 비싼 편이다. 아마도 세금 거두기 쉬운 담배, 주류에 세금을 높게 부과 하는거 같은데 특히 양주는 극악의 가격이라고 해서 친구놈은 거의 사먹지 못했다고 한다.
와인의 소비가 많아서 인지 와인은 싼편에 속한다고 해서 친구놈의 음주 문화도 자연스럽게 와인을 마시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까르프의 와인코너 규모도 한국의 2배~3배 정도로 크고 종류도 다양했지만 호주, 칠레, 미국 등 신세계 와인들이 대부분이었고 유럽 와인은 내 생각보다는 그 수가 많지 않았다. 
가격은 싱달러로 20달러대가 상당 수 존재 했다. 

라면 코너에서는 눈에 띄는 한국라면이 메인 위치를 차지 했다.
앗! 그런데 이상한 라면 이름이 조금 어색하다. 김치찌게 라면이 있었던가? 예전에 대만 까르프에서 고려라면 같은 이상한 라면을 봤는데 여기서도 왠지 어색한 한국라면이 보인다.

김치 비빔면도 상당히 의심스러운 라면인데 친구놈도 아직 먹어볼 생각도 못해 봤다고 한다.

완구코너도 아닌데 갑자기 큰인형이 등장했다. 이곳 사람들은 인형을 많이 좋아하는데 그래서 발렌타인데이에도 남녀를 떠나서 좋아하는 사람한테 쵸코렛보다는 인형을 선물한다고 한다.

애기 기저기와 이것 저것 식료품을 잔뜩 샀는데 한국처럼 특정 금액 이상이면 무료 배달이 된다고 해서 일부를 직접 들고 갈 물건을 제외하고 배달을 시키고 근처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시 친구집으로 향했다.
장보고 친구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의 MRT 안에서 지뇽군 옆에 그나마 싱가폴에서 봤던 가장 샤방한 걸이 졸고 있었다. 귀에 꼽고 있는 이어폰을 보니 아이폰을 쓰는 것 같다.

싱가폴의 MRT의 내부 구조는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객차를 연결하는 부분이 개방적이다. 중간 중간에 기둥도 서있고 출입구쪽의 화면에서는 가끔 폭탄 테러에 대한 신고요령 동영상이 반복적으로 보여 준다.

내가 도찰하는 것을 눈치챈 친구부부

오후 친구의 큰딸 수업이 모두 끝날 시간 조금 일찍 학교에 도착해서 수업하는 걸 지켜봤다.
영어로만 수업을 하는게 아니라 중국어로 수업을 하는데 중국 동요를 배우는 듯 했다.
카메라 의식 잘하는 선생님은 내가 사진을 찍자 친구 딸을 안고 창가로 다가오는 서비스를 제공 했다. ^^

월세 비싼 콘도를 얻은 친구네 집 콘도의 풀장은 한낮이어서 그런지 한가 했다. 
주차장은 모두 지하에 있어 단지 내 상당수 공간이 풀장이다.

한가하게 오후의 수영을 즐기기로 했다.
입수 전에 맥주부터 한잔.  이날 음주 수영해따... ㅡ,.ㅡ;

더운 날씨에는 역시 시원한 맥주 한잔이 좋다. ㅋ~
콘도에 풀장이 있어서 마치 리조트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후에 수영을 마치고 단지내 스포츠 센터 뒤에 있는 사우나에서 사우나도 즐겼다.
정말 친구집에 놀러 온것이 아닌 동남의 휴양지에 온 기분이 들었다.
저녁을 먹은 후에도 친구놈들은 다시 풀장에서 수영도 즐기러 나갔고 나는 친구 와이프하고 KBS월드 채널의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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