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스페인 2010

3시간만에 끝난 마드리드 시내 도보 여행

타고르 2010. 8. 1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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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셀로나에서 파리로 가는 동수씨를 보내고 하루 더 바로셀로나에 있다가 혼자 마드리드로 향했다.
고속철도인 AVE를 타고 마드리아로 갔는데 스페인, 포루투갈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는 일단 들어오면 교통비가 많이 드는 것 같고 육로로 이동하는 것도 불편해졌다. 예전에 야간 열차를 운행하는 것과 다르게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넘어 오는 기차도 자주 갈아 타야 하거나 당시에는 야간 열차도 운행하지 않았다.
AVE는 유레일 패스가 있어도 추가 부담으로 27유로 정도 내야 했는데 물론 유레일패스가 없었으면 더 들었을 것이다. 바로셀로나-마드리드 구간을 AVE를 탄 것이 마지막으로 이후에 포루투칼이나 프랑스로의 국가간 이동은 저가 항공을 이용했다.

유레일 패스가 1등석이어서 한국에서도 자주 못타는 1등석을 유럽와서 계속 탈 수 있었다. 바로셀로나에서 AVE를 탈때는 비행기 처럼 수화물 검사를 하게 되는데 독일에서 산 쌍둥이 칼을 몇자루 덕분에 수화물 검사 할때마다 일일이 설명해야 했다.

AVE에서는 무료로 이어폰을 제공하는데 싸구려 이어폰이어서 그런지 음질도 별로다.
프랑스에서 아이폰 이어폰을 두고 온 이후에 캄보디아 여행할때까지 이때 받은 이어폰을 계속 사용 했다.

2등석은 모르겠지만 AVE 1등석에서는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되는데 여행중에는 여전히 코크 라이트를 달고 산다.

AVE 일등석에서는 기내식 처럼 간단한 스낵도 무료로 제공 되는데 건빵 같은 과자, 하몽과 치즈, 빵 같은 쿠키와 커피가 무료로 제공된다.

기차를 타고 이동 하는 동안 황무지가 많아 보였다. 기차를 타고 바로셀로나에서 마드리드를 달리는 내내 이런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AVE를 타고 3시간 30분만에 바로셀로나에서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마드리드 역에 도착해서 메트로를 타러 가는 길에 이런 조각상을 볼 수 있는데 반대쪽 조각상과는 표정이 달랐다.

sol역 근처에 있는 숙소에 가기 위해 메트로를 타고 이동 했는데 마드리드의 메트로는 시설이나 환경은 바로셀로나 보다 못했지만 독일을 제외하고 유럽의 다른 메트로와 비교할때 쾌적하고 괜찮은 편이다.
요금은 1회권이 1유로 정도지만 구간에 따라 요금이 틀리고 마드리드 시내는 도보 여행이 가능해서 처음 숙소로 갈때 1번, 리스본으로 가는 공항 갈때 1번, 톨레도 갈때 남부 버스터미널 왕복 정도만 메트로를 이용했다.


sol역 밖에 나오자 마자 마드리드의 상징이라는 곰 동상을 볼 수 있었다.

솔역 주변은 마드리드에서 거리를 재는 기준이 되는 원점이라고 한다. 역 주변에 상점, 레스토랑, 기념품 샵이 많이 있고 역 앞 광장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심지어는 한국처럼 확성기를 켜고 기독교 전도 하는 사람도 있었다. 헐~

숙소에 짐을 풀고 잠깐 쉬다가 밖으로 나섰다. sol역을 시작으로 도보 3시간 만에 마드리드 시내의 주요 관광명소 구경이 끝날 줄은 몰랐다.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미술관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술관을 돌아 보지 않으니 시간은 펑 펑 남아 돈다.

마드리드의 대표적 명소라는 마요르 광장도 숙소에서 도보로 5분도 안걸리는 곳에 있었다.
저 아치형 관문을 지나면 마요르 광장을 만나게 된다.

아치형 문을 통해 들어 오니 내부가 굉장히 넓은 광장이 마요르 광장을 보게 되는데 유럽에서는 이런식으로 건물로 외벽을 두르고 그 안에 넓은 광장이나 공원을 가진 곳이 많은 것 같다.  마요르 광장은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과 비슷한 느낌을 받앗는데 광장을 둘러싼 건물에는 많은 기념품 샵이나 카페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마요르 광장에는 펠리페3세의 기마상이 있었는데 책에도 자세한 내용은 없다. ㅡ,.ㅡ; 이넘의 100배 헤매기 책은 정말이지 도움이 안된다.

광장 주변으로 4층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데도 광장이 워낙에 넓어서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마요르 광장을 나와 왕궁 쪽으로 향했는데 사진의 저 건물은 지도 상의 위치로 볼때 마드리드 시청사 건물로 추정 된다. 

왕궁 가는길에는 알루데나 대성당도 보였다.

알루데나 대성당 앞에는 왕궁이 가까이 있었다.

왕궁 쪽 아르메리아 광장에서 본 알루데나 대성당은 파란색 지붕이 인상적이었는데 유럽의 나라 마다 성당의 모양이 다 다르고 특색이 있는 것 같다. 

마드리드에 있는 왕궁은 프랑스의 루브르 궁전에서 영감을 얻어서 지어졌다고 하는데 내부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고 해서 들어가지 않았다.
중세 시대에는 왕궁의 크기가 국력의 상징이었는지 나라마다 왕궁 규모로 경쟁을 하는 것 같았다. 내부에 들어가지 못해서 왕궁정원도 구경해보지 못했는데 이런식으로 마드리드를 돌아봤으니 도보 3시간만에 끝났던 게 아닐까?

왕궁 뒷면에는 사바티니 정원이 있는데 베르사유 궁전에 비하면 정원 규모는 작은 것 같다.

왕궁 주변만을 구경하다가 인근에 스페인 광장으로 이동 했는데 이곳에는 돈키호테, 산초 동상과 함께 작가 세르반테스의 기념비가 있다. 기념비 위의 세르반테스 동상이 묘하게 자신 작품의 주인공인 돈키호테와 산초를 바라 보고 있다.

돈키호테 동상은 인기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동상 아래서 사진을 찍어서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스페인 광장을 뒤로 하고 그랑비아를 걷다가 뮤지컬 시카고가 상연중인 극장을 보게 되었다.

그랑비아에는 대형 플라밍고 극장이 있었다. 8년전 바로셀로나 여행 중에 극장 식당 같은 곳에서 플라밍고 공연을 봤는데 그것에 비하면 이곳은 규모가 꽤 큰 극장 같다.

큰길이라는 뜻의 그랑비아는 우리나라로 비유 한다면 명동 같은 곳이다. 길을 따라 각종 명품 상점 및 패션몰, 백화점, 호텔, 레스토랑 등이 밀집되어 있다.

깔라오 광장을 지날때 음료를 파는 가판에서 한글을 볼 수 있었는데 다른 언어에 비해 감성적으로 더 다가오는 글이 써 있었다.

깔라오 광장을 지나 계속해서 그랑비아가 이어져 있다.

그랑비아에는 Zara 매장도 있어서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아이쇼핑도 즐겼다.

이건 무슨 브랜드 인지 모르겠지만 유럽 여행하면서 자주 보면서 의식한건 마드리드에서 부터인데 유럽 여러 도시에서 본 거 같다. 마네킨이 호랑이나 사자 탈을 쓰고 있는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스페인 광장에서부터 시작된 그랑비아는 시벨레스 광장까지 이어져 있다.
그랑비아가 끝나는 길에 중앙우체국이 있었는데 건물 외관만 봐도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의 중앙우체국은 개보수 중이었는데 중앙우체국 앞 분수대에는 대지와 풍요의 여신인 시벨레스 조각이 있었다.

중앙우체국에서 계속해서 독립광장까지 걸어가면 개선문 형태의 알칼라 문이 있는데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있는 개선문과는 형태가 조금 달랐다.
알칼라문 주변을 스페인 독립을 기념해서 독립광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알칼라문이 있는 독립광장을 뒤로 하고 계속해서 카스티요 광장에 왔는데 이곳에는 넵투노 분수가 있다.
넵투노 분수를 보고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여행하면서 큰 분수를 보고 다녔더니 이정도 분수는 유럽에 어디가도 많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수박 겉핧기로 마드리드를 도보 3시간만에 다 돌아봤는데 마드리드에 대한 첫느낌도 그렇고 내게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도시가 아니었다.
마드리드에서의 2박 3일 일정 중에 하루는 이렇게 다음날은 인근의 톨레도를 여행 하는것으로 스페인 여행을 마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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