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이탈리아 2010

6월 초에도 너무 뜨거웠던 한낮의 로마 여행기(젤라또 파씨, 콜로세움, 노바노 광장, 진실의 입, 트레비 분수 등)

타고르 2010. 8. 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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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로마를 여행하고 8년만에 로마에 돌아왔다. 아마도 8년전에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졌기 때문인지 로마에 돌아 올 수 있었다. 이탈리아 여행하면서 가이드에게 들었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이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풍습 자체가 고대 로마인들이 전쟁이나 긴 여행에서 무사히 돌아오기 위해 물에 동전을 던지며 기원을 하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미 8년전에 와봤던 로마여서 다른 도시에 비해 큰 흥미는 없었지만 그 당시에 많은 사진을 남기지 못해서 사진을 찍기 위해 예전에 다녀 본 곳을 다시 다녔는데 실제 돌아 다닌 시간보다 강렬한 햇빛을 피해 있는 시간이 더 많았고 예전에 다녀온 바틴칸과 산 안젤로 성당 등은 가지 않았다.

나폴리에서 로마에 올라오는 날은 나폴리 소나무 민박 파파로티 사장님도 몇시간 늦게 로마 카페 하우스 민박으로 오셨다. 파파로티 사장님은 베네치아, 로마, 피렌체, 나폴리에 민박집을 운영하고 계신데 피렌체를 빼고 베네치아에서 부터 다 이용한 곳이었다.
다음날 파파로티 사장님과 함께 숙소에서 가까운 로마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아이스크림 집인 파씨에 갔다. 유일하게 서울 압구정에 분점이 있는 아이스크림 집인데 가격도 싸고 맛있기까지 하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파파로티 사장님의 야매 가이드 투어를 받으며 비토리오 엠마뉴엘 2세 공원으로 추정되는 곳을 지나갔다.

로마에는 도시 곳 곳에는 이런 유적들이 많이 있는데 지하철 공사 중에도 많은 유적들이 발견되어서 유적 보호를 위해 도시 자체의 발전은 다른 곳보다 덜 되었다고 한다.

콜로세움으로 가는 길에 본 극장인데 뮤지컬 미녀와 야수가 상연중인것 같았다.

에스퀼리노 언덕을 지나 계속 콜로세움을 향하고 있었다.

콜로세움에 도착했다. 8년만인데 예전에 왔을 때보다 상당히 복원이 많이 된것 같았다.
2천년전에 5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거대한 건축물을 만든 로마인들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하면서 콜로세움 주변을 둘러 보았다.

콜로세움 바로 옆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개선문이 있는데 높이가 21m나 한단다. 나폴레옹이 로마의 개선물을 보고 파리 샹제리제에 있는 개선문의 모델로 삼았다고 하는데 파리에 있는 개선문이 더 크다고 한다. 우스게 소리로 현존하는 개선문 중 가장 큰 개선문은 평양에 있다고 한다.

콜로세움, 콘스탄티누스 대제 개선문 옆에는 포로 로마노가 있다. 8년전에는 안에도 들어 가봤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들어가지 않았다.

콜로세움에서 조금 걸어가면 로마 시대의 대전차 경기장이 있는데 지금은 흔적만이 남아 있다.

대전차 경기장 주변으로 진실의 입이 있는데 원래 하수도 뚜껑이었던 것이 '로마의 휴일' 영화 때문에 더 유명해 졌다. 8년전에는 나도 이곳에 손을 넣고 사진을 찍었지만 이번에는 사람도 많이 늘었고 땡볕에 줄 서는 것도 싫어서 그냥 지나갔다.

진실의 입에서 계속해서 걸어갔더니 키피톨 언덕이 나온다. 캄피돌리오 광장과 연결되는 카피톨 언덕은 계단을 통해 올라간다.

캄피노 광장을 조금 못가서 본 이름 모르는 동상 하나가 세워져 있다.

무료로 로마 야매 투어를 해주신 파파로티 사장님은 지쳤는지 언덕 아래에서 쉬고 계시겠다고 했다.

카피톨 언덕의 계단 끝 양쪽에 서있는 동상~

정면 중앙에 있는 건물은 세나토리오 궁전이라고 한다.

로마 건국 신화의 상징인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동상도 이곳에 있었다.

캄피돌리오 광장에 보이는 기하학적인 무늬가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라고 한다.

궁전 중앙계단 좌우로 조각상이 있는데 마치 고대 로마의 신화 속의 신들의 포스를 보여준다.

캄피돌리오 광장의 하수구 뚜껑~

세나토리오 궁전 한쪽에 있는 조각상인데 아테나 여신일까?


 계단 반대쪽과 대칭을 이루는가 싶었는데 포즈가 틀리다.

캄피돌리오 광장 중앙에는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이 있다.

캄피돌리오 광장을 내려와 바로 옆에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 있다.
하얀색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이 건물은 관광객들에게는 인기 있는데 오히려 로마시민에게는 웨딩케익 같다고 폄하 당하고 있다고 한다. 마치 초창기의 에펠탑을 싫어 했던 파리 사람들처럼 로마사람들도 도시에서 튀는 건축물을 싫어 하는 것 같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을 끝으로 파파로티 사장님의 야매투어는 끝나고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무료 야경 투어를 갔다 돌아와서는 숙소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면서 게임을 즐겼다. 워낙에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장님 덕분에 나폴리에서부터의 게임은 계속 이어졌다.

다음날은 테르미니역에서부터 메트로를 타고 먼저 포폴로 광장쪽으로 이동을 했다. 포폴로 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대한 오벨리스크로 3천년전에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대전차 경기장을 장식하기 위해 이집트에 옮겨 온 것이라고 한다.

포폴로 과장에는 쌍둥이 성당인 산타마리아 인 몬테센토, 산타마리아 디 미라콜리 성당이 있다.

오벨리스크 주변으로 4개의 사자분수상이 있다.

오벨리스크 아래 사자분수상에서 인증샷~

포폴로 광장을 지나 스페인 광장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걸어가는 길에 볼 수 있는 로마의 풍경이다.

스페인 광장에 도착 했는데 이곳도 8년만에 다시 찾은 곳이다.

스페인 광장 앞에서 본 길 끝에 조금전 다녀온 포폴로 광장이 보인다.

스페인 광장을 비롯 관광지 곳 곳에 경찰도 보이고 로마의 치안은 비교적 안전 했다.
8년전에 이탈리아에서 안좋은 일을 겪은데다가 여행자들의 후기 때문에 걱정 했는데 다른 나라에서 처럼 안심하고 다닐 수 있었다.

분수 주변에는 더운 날씨에도 군밤을 파는 노점들이 많이 있었는데 '로마의 휴일' 영화에서 아이스크림 외에 군밤이라도 먹었던 장면이 있었던 걸까?

스페인 광장을 등지고 정면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로마에서 오래된 커피숍인 cafe creco 있는데 에스프레소가 싸고 맛있었다. 바에 서서 먹는 것에 한해서 가격이 저렴한데 여기서 1유로 정도에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셨다. ㅋㅋ

스페인 광장을 뒤로 하고 트레비 분수도 걸어 가면서 발견한 탑인데 책에도 안나왔는데 뭘까?
나중에 가게 되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이런 형태의 탑들이 많았다.

점심 시간이 되고 배가 고파서 트레비 분수 근처에 레스토랑을 찾아 100배 헤매기 책을보고 갔었는데 두군데나 모두 문을 닫았다. 적당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트레비 분수를 찾아 갔는데 8년전에 이미 다녀왔는데도 새삼 크고 웅장한 모습에 놀랐다.

트레비 분수 가운데 있는 동생이 포세이돈이라고 한다.

로마 여행을 동행한 선희씨와 함게 트레비 분수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선희씨와의 인연은 참 재밌다. 런던의 민박집에서 만나 함께 야경을 보러 갔다가 사진을 찍어주고 서로 연락처도 주고 받지도 않고 다음날 헤어졌었다. 파파로티 사장님이 아침에 호텔에서 커피 사주면서 굉장한 합창단 공연을 보러 가자고 데리고 간곳이 로마의 한인 교회였는데 27년만에 간 교회에서 여행 중 예배를 드리러 왔다는 선희씨를 우연히 다시 만나 로마에서의 일정을 며칠간 함께 했다.

트레비 분수 주변 기념품 상점에서 본 반가운 한글이 있는걸 보면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을 다녀 갔을까?

 트레비 분수에서 판테온으로 걸어 가는 길에 본 피노키오 기념품 샵이 있는데 아 피노키오가 이탈리아 어였나? ㅋㅋ

판테온도 8년만에 다시 오게 되었는데 절반만 공사가 진행 중이다. ㅡ,.ㅡ;
판테온은 모든 신들의 신전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하는데 8년전에도 몰랐던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판테온의 내부에 들어오니 크고 웅장한 모습에 또한번 감탄하게 된다.

판테온에서 유명한 이 돔형 지붕은 옛날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런 걸 만들었던 로마인들의 건축 기술이 놀랍다. 9m의 구멍을 통해 자연채광이 가능하다고 한다.

판테온 근처의 아이스크림 집인 지오리티는 가이드 책에도 추천하는 로마의 3대 아이스크림 집이라고 하는데 여기가 왜 유명한지 모르겠다. 맛도 별로고 서비스 마인드도 최악이다.

판테온 광장에서 나보나 광장은 가까이 있는데 이곳은 8년전에 집시 놈들 10명한테 끈 사기를 당한 곳이었다. 당시에 한국어로 반갑게 인사하는 집시놈에게 아는척 했다가 손목에 컬러 끈을 묶어주고 20유로를 뜯겼던 곳 이다. 지금은 치안이 안정되어 안전하게 여행 할 수 있다.
나보나 광장에는 각 각의 의미를 가진 3개의 분수가 있는 곳이다.

넵투노 분수는 포세이돈을 주제로 만든 분수다.

각 각의 동상이 4대강을 형상화 했다는 피우미 분수는 갠지스, 도나우, 라플라타, 나일을 형상화 했다고 하는데 베르니니가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로마 곳 곳에는 베르니니가 만든 작품이 많이 있다.

탑 뒤로 해를 두고 내가 생각해도 잘 찍은 사진이다. ㅋㅋ

모로 분수는 무어인의 분수라고도 하며 이것도 베르니니의 작품이라고 한다.

파파로티 사장님이 나폴리로 돌아 가기전에 찍은 사진인데 이분 아주 재밌는 분이다. 노래를 잘부르셨지만 성악 보다는 개그가 전공이 아닌가 생각 들 정도로 의심스러웠다. 나폴리 부터 함께 보낸 6일동안 즐겁게 해주셨고 많은 양의 맥주를 제공해주셨는데 사장님이 가신 후에도 민박집 냉장고의 맥주는 자연스럽게 마시게 되었다. ^^;
한국에 돌아온 뒤에 신문과 방송에서 사장님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는데 성악가로써 완전히 자리를 잡으 신거 같다.
이후에 정상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찍은 사진~

8년만에 다시 찾은 로마의 낮 여행에서는 더이상 새로운 것을 발견 한 것은 없었지만 이번 여행이 만들어준 재미있는 인연 덕분에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새로운 추억으로 남는다. 낮에는 더위 때문에 햇빛을 피해 그늘에 쉬는 시간이 많아 많은 곳을 돌아 볼 생각도 못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젤라또(아이스크림) 집 파씨를 발견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한국에 간다면 압구정에 있는 파씨를 한번쯤 찾아 가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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