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이탈리아 2010

사람 사는 향기 가득해서 좋았던 세계 3대 미항의 나폴리 여행(산 엘모성, 스파카 나폴리, 오보성)

타고르 2010. 8. 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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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는 작은 도시여서 하루 정도만 시간을 내면 다 돌아 볼 수가 있었다.
원래는 나폴리 투어 일정이 없었지만 월드컵 그리스전 때문에 투어를 접어 버린 가이드 미켈이 반나절 동안 무료 시내 투어를 해주고 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그리스전 응원을 했다.

제일 먼저 엘모성이라고 불리우는 산엘모성으로 갔는데 산엘모성을 가장 쉽게 올라가는 방법은 푸니쿨라를 타고 가는 것이다. 남부투어를 할때 이미 나폴리 교통 패스 2일권을 끊은 덕분에 무료로 탑승 할 수 있었다.

산 엘모성은 성 자체나 내부의 미술관 보다는 성 위에서 보는 나폴리 풍경이 더 좋은데 나폴리 시내 전경을 보고 싶다면 한번쯤 올라갈만 하다.

산 엘모성 위에서 바라보니 나폴리도 꽤 넓은 것 같다.

 나폴리가 세계 3대 미항이라 불리는데 육지에서 보다 바다쪽에서 봤을때의 항구가 아름답고 파도가 잔잔해야 미항의 조건에 들어간다고 한다. 나폴리의 명성 때문인지 우리나라의 통영도 동양의 나폴리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통영을 안가봐서 비교는 힘든 거 같다.

산 엘모성 위에 이상한 투구 모양의 조형물을 보고 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가 생각 난 건 나쁜인가?

산엘모성의 박물관이나 미술품 보다 옥상에서의 나폴리 시내 구경이 더 좋았다.

산 엘모성을 나와 미켈에게 빨리 다른 곳으로 가자고 재촉을 하고 다시 푸니쿨라를 타고 스파카 나폴리로 내려왔다.
나폴리에 처음 도착 했을때도 느꼇는데 나폴리는 유럽에 와있지만 마치 동남아에 온것과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었다. 특히스파카 나폴리는 바로 유럽에서도 가장 동남아 같은 서민적인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동네였다.

어느 도시를 가나 시장은 언제나 활기 차보이는데 특히 재래 시장은 더더욱 그러하다.

나폴리 지역의 특산품 중 하나인 레몬첼로는 레몬을 베이스로 만든 술인데 도수가 무척 쎄다.
레몬 첼로는 남부투어 중 점심을 먹었던 레스토랑에서 한잔 마셔 볼 기회가 있었다.
여행이 길지 않았다면 한병쯤 구입 하여 가져왔을텐데 아쉽다.

스파카 나폴리에서 계속 걷다가 갤러리아 움베르토 1세 아케이드에 도착했다. 나폴리에서 꽤 큰 쇼핑몰로 나폴리의 왕이었던 움베르토 1세가 세운 쇼핑몰이라고 하는데 넓은 규모의 돔으로 된 아케이드로 각종 명품 상점들이 입점해 있다.
가이드인 미켈 말로는 zara가 유럽에서 제일 싼 곳이 이곳이라고 했다. 1시간 정도 자유 시간을 가진 뒤에 보니 미켈에 손에 zara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

갤러리아 움베르토 1세 에서 다시 산타루치아 항으로 걷다 보면 플레시비토 광장과 돔형 지붕의 산 프란체스코 디 파올라 성당을 볼 수 있는데 남아공 월드텁 그리스전 중계에 마음이 바뻐서 인지 다들 둘러 보자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플레시비토 광장에 접해 있는 레알레 궁전에는 역대 나폴리 왕들의 조각상이 있다. 레알레 궁전은 현재는 국립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산타루치아 항을 따라 오보성에 도착했다. 오보성은 일명 계란성이라고도 불리 우는데 이 성안에 깨트리면 재앙이 온다는 달걀이 묻혀져 있다고 해서 계란성으로 불리운다고 한다.

계란성 앞에서 산타루치아 항의 반대편을 보았다.

오보성까지 보고 다함께 점심을 먹으며 축구응원을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을 찾았는데 한국 경기는 인기가 없는 경기 인지 위성방송이나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 위성채널이나 케이블에 가입 하지 않은 식당이 많아서 한참을 찾아 돌아 다닌 끝에 경기 시작 직전에 겨우 찾아서 볼 수 있었다.
이날은 우리가 그리스를 상대로 이긴 날이기도 하고 이탈리아의 식당에서 한국을 응원하는 재미가 남달랐던 날이다.
친절한 나폴리 사람들은 시끄럽게 응원하는 우리에게 인상을 쓰지도 않고 함께 박수 치며 즐거워 했다.

나폴리는 낮보다 밤을 먼저 보게 되었다.
나폴리 도착한 날 저녁에 한인 민박집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나폴리 무료 야경 투어가 있었는데 유럽에는 이런 현지 가이드들의 야경 무료타워가 많았고 나폴리에서도 무료 야경 투어가 진행 되고 있었다. 나폴리에 도착한 날 저녁을 먹고 무료 야경 투어에 참여를 했고 그곳에서 가이드인 미켈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나폴리 시내 자체에는 관광 인프라가 많지 않아서 무료 야경 투어는 오보성을 다녀오는 정도였다.
오버성 근처에서 해질물녁에 바라본 나폴리 야경은 낮보다 아름다웠다.

맑은 날씨라서 해가 지면서 하늘의 별도 보이기 시작한다.

오보성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한잔 마시기 위해 가고 있었는데 성황 봉송 하는 횃불 같은 것이 있었다.

해진 후의 오보성에는 늦은 시간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해안가를 따라 주변에는 레스토랑이 많이 모여 있다.

기대 이상의 나폴리 여행에서는 내 생일과 2010년 월드컵 그리스전 승리가 함께해 즐거운 추억들이 있다.나폴리 방문전에는 워낙에 치안이 안좋기로 악명이 높은 도시여서 포기할까 하는 생각까지 했는데 직접 와보니 정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한국 여행자들이 과거부터 이어져 온 나폴리에 대한 악명과 혹은 로마의 현지 여행사들의 설레발에 속아 나폴리 여행을 두려워 하는데 실상은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고 이탈리아의 전반적인 치안 안정과 함께 이곳도 큰 걱정 없이 여행 할 수 있을 정도로 치안이 안정화 된 것 같이 느껴졌다.
오히려 이탈리아의 자취를 감췄다는 소매치기를 로마에서 직접 만나기도 했는데 조금만 더 조심하고 여행을 한다면 더 즐거운 경험과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3박 4일간의 나폴리 여행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녁 기차에 몸을 싣고 나폴리 여행의 동행이었던 강씨 남매는 피렌체로 동수씨와 나는 이탈리아의 마지막 도시인 로마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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