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이탈리아 2010

이탈리아 나폴리 여행 중에 했던 인생 투어 환상의 섬 카프리

타고르 2010. 7. 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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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베네치아 여행을 마치고 1박만 하고 다음날 오전 베네치아에서 기차를 타고 로마 테르미니 역까지 가서 다시 나폴리행 기차를 타고 나폴리 중앙역에 오후에 도착 했는데 이탈리아는 기차 환승 개념이 없이 무조건 새로운 기차를 예약해서 별도의 예약비를 지불하고 탑승해야 했다. 당연히 예약비도 별도로 지불 해야 한다.
나폴리 중앙역에 도착했는데 완전 도시의 느낌이 무질서하고 지저분하고 유럽의 이탈리아가 아닌 동남아에 있는 작은 소도시 같은 느낌이다. 기차역에서 걸어서 숙소인 나폴리 소나무민박으로 향했는데 잘 정돈된 신도시가 아니라 구도시에서 볼 수 있는 미로 형태라서 처음에는 길을 몰라 헤맸다. 나폴리에 대한 악명 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경계하고 있다가 긴장하면서 사람들한테 길을 물었는데 나폴리 사람들은 생각외로 친절했다.
지저분하고 위험하다고 들었던 나폴리에 대한 선입견들이 나폴리에 머무는 4일동안 모두 사라지게 되었고 원래는 2박 3일 정도로 짧게 머물 예정이었던 나폴리는 재미있는 민박집 사장님과 친절한 이모님의 제안에 카프리섬 럭셔리 투어를 신청를 하면서 연장 했다.(1인당 50유로+카프리 섬 내부 교통비 별도+점심 식대별도)
투어 인원 한명 부족했는데 프랑크푸르트에서 각자의 일정 때문에 헤어졌던 동수씨와 문자로 연락이 되어 카프리섬 투어에 가자고 문자로 꼬셔서 피렌체에서 로마에 가려던 사람을 나폴리에 오게해서 합류 시켰다.

카프리로 가는 날이 내 생일이었는데 민박집에서 미역국을 끓여줘서 이국인 이탈리아에서도 생일날 미역국을 먹을 수 있었다. 아~ 감동~ ㅜ_ㅜ

아침을 먹고 우리나라 국철급의 허름한 사철을 타고 나폴리 중앙역에서 소렌토로 향했다.
나폴리에서 카프리로 가장 저렴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저렇게 나폴리에서 사철을 타고 소렌토역으로 가는 방법이다.

낡고 오래된 느낌의 나폴리 사철은 덥고 시끄러워서 이곳이 이탈리아가 아닌 동남아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이탈리아에서는 반도의 남과 북의 경제차가 크다고 하는데 나폴리가 전체 도시중 19위인 정도로 낙후 되어 제반 시설에서도 차이가 크다고 한다.

파파로티라 불리는 민박집 사장님은 성악을 전공하신 분이어서 함께 이동하는 중에 전철 안에서도, 레스토랑에서도, 배 위에서도 멋진 노래를 부르셨는데 그때마다 많은 관광객들과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한 시간 정도 걸려서 소렌토에 도착했다. 소렌토 항으로 가기 전에 마트에서 아이스크림과 수박, 음료수, 빵 등 그 날 먹을 점심과 간식꺼리를 구입했다.
소렌토항에 도착해서 민박집 사장님이 보트를 빌리는 동안 항구에서 우리가 탈 보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계신 위치를 궁금해 할때쯤이면 어디선가 사장님의 노래 소리가 들려서 위치를 짐작 할 수 있었다.

소렌토는 남부투어 때 다시 오게 되었는데 충분히 경치가 아름다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카프리를 보고 난 후에 너무 강렬한 것을 보고 난 뒤라 평가절하가 되었다.

드디어 우리가 탈 배가 왔는데 저렇게 고무보트 같은 배에 모두 7명이 승선을 했다.

돌아오라 소렌토여~ 소렌토항을 뒤로 하고 파파로티(민박집 사장님)과 미켈(가이드) 그리고, 나폴리 소나무 민박집에서 만난 일행들과 함께 카프리를 향해 출발했다.

내가 사진 찍는 스킬이 높지 않았지만 사진으로 이 좋은 경치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더군다나 작은 배라 작은 파도에도 출렁거려서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저기 보이는 섬이 카프리섬이야~!" 마트에서 산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우리는 카프리섬으로 향했다.

완전 개그맨 콤비 같았던 파파로티 사장님과 항상 열씨미 였던 가이드 미켈.
성악을 전공했던 파파로티 사장님은 카프리섬으로 가는 도중에도 흥이 났는지 남행열차를 비롯 트로트 메들리를 불렀는데 우리가 별로 호응을 못해줬던 거 같아 죄송 스럽다.

카프리 섬이 점 점 가까워 지고 있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 덕분에 부지런히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는데도 이날 얼굴이 다 탄 것 같다.

원래 개인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소렌토에서 페리를 타고 가는데 왕복 35유로 정도 한다. 소수정예로 배를 빌려서 가는 민박집 카프리 투어와 요금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 투어를 신청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카프리 섬에 바로 상륙 하지 않고 잠시 그늘에서 쉬어간다고 배를 섬 한쪽의 암벽쪽으로 붙였다.

여행의 재미 중 하나는 낯선이들과 경계심 없이 다가 갈 수 있는 거였다.

카프리섬에 내리기 위해 배를 부두 가까이 대고 있었다.

우리를 하선 시키고 배를 대고 쉴 곳을 찾아가는 사장님은 "안녕~ 얘들아 잘살아야 해~" 하고 도망치듯이 가신다.

배에서 내리던 중에 선그라스를 물에 빠트린 용대군은 용감하게 빤스만 입고 입수하여 선그라스를 되찾았다.

카프리섬 부두 앞 기념품샵에서는 크록스를 팔고 있는데 거인 크록스도 있었다. 

카프리섬에서 본 택시들은 모두 오픈카 형태로 지붕이 없다.

카프리 섬 부두에서 산중턱까지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갔다. (편도 1.5 유로 정도)
관광객들이 많이 있어서 푸니쿨라를 타는데도 오랜 시간 줄을 서야 했다.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는 도중에도 카프리 섬의 멋진 전경을 볼 수 있었다.

산 중턱 마을에 도착했고 여기 부터는 미니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절벽으로 난 길을 따라 아나카프리 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가야 한다.

아나카프리로 가는 미니버스는 사진에 보는 것 처럼 작았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30분 정도 기다리다가 운이 없어서 앉지 못해서 좁고 작은 버스에 만원버스 처럼 사람이 꽉꽉차서 아나카프리로 가는 30분 동안 고생해야 했다.

미니버스는 저렇게 절벽을 따라 난 길을 따라 달렸다.

버스나 차들이 작은 이유는 카프리섬의 도로가 좁기 때문에 이곳 환경 때문에 자연스럽게 변화 한 것이다.

버스에서 내려서 아나카프리 정상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탔는데 물론 요금은 별도다. 저렇게 1인용 리프트를 타고 산정상까지 올라간다.

날씨는 좋았지만 약간 수증기 같은 것이 보여 멀리까지 보이진 않는다.

산정상까지는 한참이나 계속 올라간다.

혼자 올라가서 마땅히 대화할 상대도 없어서 더욱 섬 주변에 풍경에 눈이 간다.
당시의 카프리 섬에는 노란색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드디어 산정상에 도착하니 "와!"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풍경들이 보이고 이곳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동갑내기 동수씨와는 런던에서 우연히 만나서 비슷한 일정동안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했는데 다른 그룹과 함께 찍은 사진은 있었지만 단둘이 찍은 사진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싶다.

저 아래 바위동굴 섬에는 나중에 다시 보트를 타고 섬 일주 할때 지나가게 되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포지타노나 아말피쪽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이제 다시 케이블타고 긴 시간을 내려 가야 했다.

산중턱에 있는 리조트에는 여유있게 쉬는 사람도 보인다.

아앗! 저것은 레전드급의 승합차 아닌가? 영화 로스트에 나왔던 차와 비슷해 보인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는 요금 차이가 큰 거 같지 않아서 버스와 푸니쿨라를 타는 대신 오픈형 택시를 타고 선착장으로 내려왔다. 훨씬 빠르고 인원도 많아서 부담 스럽지 않은 가격이었다.

카프리섬 부두에 내려와서 다시 보트를 타고 카프리섬 일주를 하였다.

암벽에 있는 동상을 보고 내가 썰렁한 농담을 했다. "이 섬에는 전설이 있어~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저렇게 동상이 되었어"

저 곳에 배를 대고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옷이 안젓고 내릴 수 없어서 근처에 배를 멈추고 점심을 먹었다. 배에 칼이 없어서 수박도 주먹으로 뽀개서 손으로 줏어 먹고 마트에서 산 빵과 과자, 음료를 먹고 쉬었는데 럭셜 투어 치고는 좀 부실했다. ㅋㅋㅋ

이렇게 주먹으로 뽀갠 수박을 맛있게 먹고~

점심을 먹고 푸른동굴 쪽으로 이동을 했다. 푸른동굴에 들어가기 위한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대기중이어서 대기시간이 오래 걸려서 포기해야 했다.
거의 입구쪽에서만 동굴이 보이고 안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안보인다고 하기도 하고.....

섬 주변 요트 위에서 럭셔리 하게 쉬는 관광객도 많다. 역시 이곳은 부자들의 휴양지 인가?

섬 주변에는 휴양시설과 리조트도 많이 있었다.

해변은 없지만 수영하기 위한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행을 통해 여유가 생긴 사람들은 낯선이게도 쉽게 손을 흔들어 준다.

절벽을 위에서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이름 모를 성이 보였다.

계속해서 섬을 주변을 돌면서 구석 구석을 구경했는데 페리투어라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섬 주변의 암벽에는 갈매기들도 쉬어가고~

카프리섬의 한쪽에는 빨간 등대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 

카프리섬의 저 푸른 바다에 빠져 수영을 하고 싶었는데 수영 후에 제대로 씻을 곳이 없어서 포기 했다.

배 위에서 파파로티 사장님의 노래가 또 한번 터졌는데 옆에 있던 큰배에 탔던 관광객들이 박수 갈채를 보냈다.

계속해서 섬 주변을 돌고 있는데 역시나 여행 온 사람들과는 말이 없어도 금방 친해진다.

 절벽 아래 에메랄드 빛 바다색을 이루는 곳에서는 바다 색깔이 이뻐서 잠시 머물다 가기도 했다.

물이 맑아서 바다속 물고기들이 지나가는 것도 육안으로 볼 수 있었다.

아나카프리 산정상에서 봤던 바위동굴 섬으로 향하고 있었다.

푸른동굴도 들어갔다면 이정도 수준이 아닐까? 바위동굴섬을 지나는 걸로 대리 만족을 해야 했다.

바위동굴섬을 뒤로 하고 계속 섬을 돌고 있었다.

인근에 요트를 빌려 가지고 온 미녀들이 있었는데 맙소사 여자들만 있었다.
손을 흔들자 답례로 손도 흔들어 주는데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게 아쉬웠다.

카프리 섬 한쪽에 있던 동굴에 미켈(가이드)과 용대군이 동굴탐험을 하러 올라가서 우리를 찍은 사진이다.

예정보다 시간이 조금 지체 되었는데 카프리 섬을 뒤로 하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쁘게 돌아가는 중에도 민박집 사장님은 해안절벽의 폭포를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배를 가까이 대어 전원 물벼락을 맞게 하고 소렌토항으로 돌아갔다. 이후에는 거칠게 모는 보트의 물보라 때문에 카메라를 물에서 보호 한다고 사진을 찍지 못했다.
하루 종일 걸렸던 카프리섬 투어는 부자들의 휴양지로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의 신혼여행지였다고 한다.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했던 너무 멋진 풍경들을 보고 나니 역시 나폴리를 오기 잘했다는 생각을 들었는데 카프리섬 투어로 많은 지출이 있었지만 2010년 내게 주는 생일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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