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이탈리아 2010

체코 프라하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까지 힘들었던 여정.(체코 저가항공 스마트윙즈 후기)

타고르 2010. 7. 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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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내용을 정리하기에 앞서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프라하에서 이탈리아까지 고생길을 정리 해 봤다.

낮 12시 30분에 프라하 공항에서 출발하는 밀라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민박집에서 8시에 아침을 먹고 일찍부터 길을 나섰다.
프라하에서 기차를 타고 간다면 원래 기차를 3번 갈아타고 12시간 걸려서 베네치아에 가는 여정이지만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게 이동하는게 싫어서 출발전날 58유로에 체코 저가 항공 스마트윙즈를 예약하고 비행기를 타고 가기로 했다.
공항에 도착할때까지만 해도 이제 몇시간 후면 이탈리아로 가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들떠 있었으나....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우리 비행기가 체크인 전이어서 민박집에서 챙겨 준 쵸코렛을 먹고 기다리고 있었다.

전광판을 보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불길한 일이 시작 되었다. 낮 12시 30분에 출발하는 우리 비행기가 오후 6시 출발로 바뀌었다. 체크 인 하면서 왜 그러냐는 질문에 어떤 대꾸도 하지 않고 공항내에서 음식료를 사먹을 수 있는 바우처를 주었다. 여기 사람들은 저가항공이라서 비행 스케쥴 변경에 익숙한지 불평을 하는 사람도 없었다.

밖에서 대기하며 멍때리고 있는 동안 시티카드 라운지가 있어서 내가 사용할 수 있는지 시티카드 플래티넘 상담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ARS만 넘어간다. 결국 통화까지 오랜시간이 걸렸고 로밍 통화여서 통화료만 몇만원 나왔다. 그렇게 밖에서 멍 때리며 대기하는데 오후 6시에 출발한다는 내 비행기가 전광판에 갑자기 'go to gate'로 바뀌었다.
빠르게 출국심사와 검색대를 통과해서 탑승 게이트로 가보니 내가 탈 비행기가 갑자기 같은 시간대 출발하는 로마행과 합쳐져서 로마경유 밀라노행으로 바뀌어 있었다.
출발 시간은 3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체크인 카운터에서 받은 리플래쉬 바우쳐로 아래 샌드위츠와 콜라, 사과를 금액에 딱 맞게 구입했다.

탑승 시간이 다가오고 일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비행기 탑승 직전에 내가 탈 비행기를 찍었는데 저렇게 작은 비행기를 타고 이탈리아로 간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금방 이륙을 했는데 스마트윙즈는 저가 항공이지만 기내식으로 싸구려 같은 샌드위치와 물을 제공했다.

그렇게 로마에 도착해서 일반 상식적인 환승을 생각하며 일단 내렸다. 내리자 마자 로마 공항 안에서 비행기를 어디서 타는지  물어봤는데 여기 가봐라~ 저기 가봐라~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내가 탈 비행기가 떠나버렸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태어나서 처음 이었는데 환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고 자리에 앉은 채로 15분을 대기한 후에 비행기가 밀라노로 출발했다고 한다.ㅡㅡ;
물론 기내방송도 잠깐 했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영어발음에 더욱 안들려서 내렸나 보다. ㅠㅠ
공항에서는 일단 출국장을 빠져 나가서 새로운 비행기 티켓을 구입해서 밀라노로 가라고 한다.
가방이 없었으면 이렇게 된거 로마에서 내리면 되겠지만 부쳐진 가방을 찾으려면 밀라노 공항으로 가야 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 터미널3에서 밀라노행 티켓을 문의하자 오늘 구할 수 있는 티켓은 300유로라고 한다. 허걱! 장난해?
다행히 유레일패스가 백팩에 들어 있어서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서 바로 로마 테르미니역으로 가는 기차를 바로 타고 1시간 걸려서 테르미니 역에 도착했다. 내리자 마자 바로 15분 뒤에 출발하는 밀라노행 기차를 자동판매기를 통해서 예약하고 밀라노 중앙역으로 출발했다.
이탈리아의 기차는 거리에 따라 예약비가 틀리지만 좋은 기차면 저렇게 스낵과 음료가 서비스로 나온다.
일단 예약비로 10유로 정도 들었기 때문에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받아서 먹었다.

유로스타 이탈리아의 객실 내부 모습은 깨끗하고 세련되었다.

로마에서 밀라노로 가는 도중에 대한민국 이탈리아 영사관에 전화 해서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는데 5시 10분에 전화 했는데 모두 퇴근 했는지 ARS로 넘어 간다. 비상시에 걸라고 안내 하는 전화 번호는 번호가 바뀌었는지 알아 들을 수 없는 이탈리아어로 번호가 변경 되었음을 안내하고 있었다.
썩어 빠진 대한민국 이탈리아 영사관 서비스는 조기 퇴근도 모잘라서 위급시 번호 안내도 똑바로 못하고 있었다.
로마에서 4시간 30분이 걸려서 밀라노 중앙역에 도착하고 바로 공항 버스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공항버스를 잡아 탔다. 미리 한국에 있는 후배 통해서 공항 버스 타는 위치를 파악해서 위치 찾는 것은 어렵지는 않았으나 시간대를 놓쳐서 버스 정류장 앞에서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고 밤 11시가 조금 못되어 버스를 타고 밀라노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을 가는 버스 안에서 공항에서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일단 짐이 안전하게 있음을 확인했고 밤 11시 30분이 되서야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을 수 있었다.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일단 짐을 찾은 것만으로도 감사 했다.
공항에서 빠져 나오는 버스안에서 뮌헨에서 헤어졌던 하연양에게 문자를 보내서 하연양이 묶고 있던 밀라노의 민박집을 갈 수 있었는데 이미 늦은 밤이어서 유럽 와서 이탈리아에서 택시를 타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민박집에서 하연양과 늦은 밤 짧은 해후 뒤에 잠만 자고 아침을 먹고 오전 9시에 숙소에서 나와 베네치아로 향했다.
밀라노는 8년전인 2002년에도 이번 2010년 여행에서도 그저 지나가는 중간 경유지만 되었을뿐 아무 여행도 못했다. 좀더 시간적인 여유를 가져야 했는데....
길바닥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 많아 힘들었던 하루였는데 차라리 기차를 타고 갔다면 더 일찍 베네치아에 도착했을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프라하에서 이탈리아 밀라노에 들어 왔고 결국 시간과 돈을 모두 손해보고 하루 종일 걸렸다.
이후에도 저가 항공을 탈때 마다 이상한 일이 생겼는데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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