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행, 맛집

대구 토박이와 함께한 대구 맛집 여행 분식편.(동성로 중앙 떡볶이, 윤옥연 할매떡볶이 외)

타고르 2023. 3. 1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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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에 사는 토박이 이종 사촌동생과는 여행캐미가 잘 맞아서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자주 만난다.
지난번에는 대구 토박이 사촌 동생과 함께한 대구 맛집 여행 1 탄 중식당 편을 올렸다.
대구 토박이와 함께한 대구 맛집 여행 중식당편.(중화비빔밥, 야끼우동 외) (tistory.com)

 

대구 토박이와 함께한 대구 맛집 여행 중식당편.(중화비빔밥, 야끼우동 외)

몇 년 전부터 대구가 맛집으로 핫한 곳이 되었다. 부모님 두 분이 대구 경산이 고향이고 친척의 대부분이 대구와 경북에 있어서 어릴 때는 거의 해마다 다녀온 곳이었지만 수십 년이 지나 성인

khan1000.tistory.com


 사촌동생과는 식성이 비슷해서 대구에 여행 갔을 때 추천 해주는대로 믿고 따라다닌다.
최근 수년간 대구에 여행을 가서 맛본 분식집을 정리했다.



줄 서서 먹는 떡볶이 맛집, 대구 동성로 중앙떡볶이

 대구 동성로 중앙떡볶이를 먹기 전에 다른 곳에서 이미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이동하다가 사촌 동생이 추천해 준 떡볶이집이 중앙떡볶이였다.
 원래 계획은 다음날 점심으로 먹으려고 했는데 오후에 어중간하게 배가 고파서 중앙떡볶이를 찾았다.
 점심시간에는 지나갈 때는 대기줄이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고 보통 오후 3~4시에는 사람들이 발길이 많이 뜸해지는 시간인데도 중앙 떡볶이는 사람이 많았다. 

 

 한가한 오후 시간인데도 밖에서 포장 대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는 데 홀 안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벽을 바라보는 사이드 테이블을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테이블을 채웠다.


 자주 사 먹는 사촌 동생이 떡볶이 2인분과 만두 2인분을 주문했는데 쌀떡볶이+만두(1인분)의 세트 구성으로 2 접시가 나왔다. 떡볶이+만두 1인분 세트(4,000원)는 가래떡으로 만든 떡볶이 2개와 어묵, 납작 만두로 메뉴가 구성되었다.
내가 생각한 분식집의 튀김 군만두가 아니라 대구여서 그런지 납작 만두이다. 


 수년 전부터 대구가 맛집 핫플레이스로 뜨면서 대구의 납작 만두가 유명해졌다.
나도 그전에 납작 만두를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이날 점심을 다른 곳에서 먹었는데 별로 맛있다는 느끼지 못했다.
대구의 납작만두를 즐기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떡볶이에 버무려서 먹으니 맛있었다.
중앙떡볶이의 납작 만두는 더더욱 밀전병에 가까웠지만 카레맛이 나는 묘한 떡볶이 소스 맛과 잘 어울렸다.


 대구 중앙떡볶이는 가래떡으로 떡볶이를 만든다.
너무 긴 가래떡이 들어가서 떡볶이 국물이 따로 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가래떡으로 만들어도 충분히 맛있다.

 떡볶이 국물에서 카레 맛이 나는데 자극적으로 맵지도 않으면서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예 맵지 않은 것도 아니고 적당히 맵다.
 중앙떡볶이의 중독성 있는 묘한 떡볶이 국물에 밥 한 공기 추가해서 비벼 먹고 싶었지만 저녁을 위해서 참았다. ^^;

 대구 동성로의  중앙떡볶이는 대구의 간판급 떡볶이 맛집으로 자주 소개 되는데 떡볶이 집은 대구에서  몇 군데 안 가봤지만 내가 먹어본 대구 떡볶이집 중에서는 제일 맛있었다.
대구 여행을 가서 중앙로 쪽에 있다면 가볼 만한 떡볶이 맛집이다.



매운 국물 떡볶이의 성지, 대구 윤옥연 할매 떡볶이 본점

 동성로 중앙떡볶이를 다녀온 날 저녁 촌동생의 친구들과 함께 술자리를 하며 대구 떡볶이 맛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에 대구 토박이들은 또 다른 떡볶이 맛집으로 윤옥연할머니떡볶이를 추천했다.
 사촌 동생과 대구 토박이 친구들은 윤옥연할머니떡볶이가 대구에서 시작된 매운 국물떡볶이의 원조집으로 신X가 붙은 여러 프랜차이즈 떡볶이집의 원형이 되는 오리지널 맛집이라고 얘기한다.
서울의 신당동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처럼 대구 사람들에게는 윤옥연할머니떡볶이가 대구의 상징적인 떡볶이 원조집이라고 한다.
 윤옥연할매떡볶이 본점은 대구시 범어동 신천시장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다.
 사촌동생 말로는 한번 위치를 이동했다고 하는 데 우리가 방문한 본점에는 옛날 스타일의 큰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데 거의 문을 연 시간에 방문을 했다.
 이른 시간에도 윤옥연할머니떡볶이집을 찾는 사람들은 많았다.
 오픈 직후라 홀을 다 채우지는 않았지만 남녀노소 다양한 손님들이 아침부터 있었다.
간판이나 전체적인 식당 분위기는 오래된 동네분식집 느낌이 나는 예스러움이 강했다.
윤옥연할머니떡볶이는 백종원에 삼대 천왕에도 소개되었는지 백종원 사진을 비롯 연예인들 사진도 붙어 있고 이미 여러 매체에서 다녀간 맛집이다. 
이제는 윤옥연할머니에서 2대째로 계승되어 이어지고 있다.


 벽에 붙어 있는 메뉴와 가격을 보고 먼저 놀랐다.
순대, 라면, 김밥을 제외하고는 떡볶이, 어묵, 만두가 1인분에 1,000원밖에 안 했다.(2021년 3월 기준)


 매운맛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윤옥연할머니떡볶이의 기본 맛은 적당히 맵고 괜찮았는데 전날 먹은 술이 해장될 정도로 좋았다.
떡볶이에 들어간 재료는 양배추와 떡, 비법소스 외에는 없고 무척 소박하다.
떡볶이 국물에서는 후추향과 맛이 나는데 그것 때문인지 묘한 맛이 중독성이 있다.
진해 보이는 윤복역할머니떡볶이는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별도의 양념장을 셀프바에서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

 만두튀김은 당면이 조금 들어간 것 외에는 특별할 것이 없다.
그냥 먹으면 바삭을 넘어서 딱딱해서 별 맛도 없는데 떡볶이 국물에 약간 눅눅해 질정도로 푹 담가 먹으면 그래도 먹을만했다.


 오뎅은 튀겨서 크게 부풀었다가 점차 쪼그라드는데 튀겨서 그런지 식감이 더 쫄깃해지는 것 같다.
오뎅튀김도 그냥 먹는 것보다 떡볶이 국물에 푹 담가서 먹어야 맛있다.


 떡볶이는 소박하지만 매력적인 맛이었고 함께 주문한 만두와 오뎅 튀김은 사실 큰 특색 없는 맛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1인분에 1천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해 보면 모든 게 평가에서 관대해진다. ^^;

 대구 사람들에게는 오랜 세월의 추억을 함께한 맛집이지만 리뷰를 보고 기대하고 멀리서 달려간다면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정갈하고 깔끔한 식당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안 맞을 수 있다. 




대구 교동시장 국수 맛집, 백운면 국수

 교동시장은 대구의 유명한 시장 중 하나인데 대구의 핫플레이스인 동성로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대구 교동시장을 가게 되었을 때 이미 식후임에도 백운면국수가 눈에 띄어서 면요리를 좋아하는 우리는 국수 한 그릇을 더 먹게 되었다. ^^;
대구 토박이인 사촌 동생도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 내 촉의 레이다에 걸린 집이다

백운면국수의 식당 내부와 외부는 그냥 평범하고 깔끔했다. 


메뉴를 보니 종류는 많지 않지만 잔치국수, 비빔국수, 냉밀면 등 내가 좋아하는 메뉴는 다 있다.

무엇보다 시장 안에 있는 국수집이어서 그런지 가격도 괜찮았다.(2019년 당시)


 방문 당시 날이 더워서 시원한 냉밀면을 주문했는데 가격 때문인지
고기 고명이나 삶은 계란 같은 단백질은 구경할 수도 없이 소박하다. ^^;


 백운면국수의 냉밀면은 지금까지 먹어본 밀면 중에 면발이 가장 가늘었는데 이건 그냥 잔치국수에 들어가는 소면 보다 조금 두꺼운 정도인데 면발은 가는데도 무척 탄력이 있다.
밀가루 냄새도 살짝 나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크게 거슬리진 않아서 시원하게 맛있게 먹었다.
부산이나 제주의 밀면과는 또 다른 개성 있는 맛의 밀면인데 먹는 내내 면발의 탄력에는 감탄을 했다.


사촌 동생이 먹은 잔치국수는 멸치육수에 호박과 김 정도 들어가 소박 했는데 양은 푸짐하고 맛도 괜찮았다고 한다.

 
 백운면국수 만의 육수와 비빔장, 탄력 있는 면발은 소박 하지만 맛있는 국수 한 그릇을 만들어 낸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디저트도 먹고 난 후에 배가 차 있는 상태에서 먹었는데도 맛있게 국수 한 그릇을 비웠다.
가격도 좋고 양도 넉넉해서 교동시장에 왔다면 한 번쯤 부담 없이 가볍게 식사하기에 좋을 것 같다.




 대구 납작 만두의 원조, 미성당 납작만두

 대구 동성로 중앙떡볶이를 먹으러 간 날 점심은 그동안 궁금했던 대구 납작만두의 맛이 궁금해서 찾아간 곳이 미성당 납작 만두이다.
 대구에서 납작만두가 어떻게 유래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대구 토박이인 사촌동생도 미성당 납작만두가 원조 간판을 달고 있는 것에 특별한 불만은 없는 것 같다. ^^;
 사촌동생이 미성당이 가게 자리를 한번 옮겼다고 하는 것 같은데 간판이 새로 만든 것 같고 홀도 깔끔하고 좋다.


전부터 대구 납작만두가 궁금했는데 미성당에서 처음 납작 만두를 먹었다.
미성당 납작 만두에서 납작만두를 주문하면 갓구운 납작만두에 파를 고명처럼 뿌려서 나온다.


 사촌동생이 납작만두 먹는 법을 알려 줬는데 먼저 고춧가루를 뿌리고 간장을 뿌린 후에 먹는다고 한다.


너무 기대가 컸는지 처음 맛본 납작 만두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
그냥 밀전병을 고춧가루 간장에 찍어 먹는 맛이었다고 할까?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들어간 것 없는 납작 만두의 가격(4,,500원)을 생각하면 아쉬웠다.
사실 납작 만두를 먹으러 가면서 사촌동생이 우려한 것도 같은 생각이었다.


 납작 만두와 함께 쫄면을 같이 주문했는데 야채와 김이 잔뜩 담아서 나온다.


 양념장이 조금 적은 듯했지만 잘 비벼진다.
자극적으로 맵지 않고 맛있게 먹었는데 오히려 납작 만두보다 맛있게 먹었다. ^^;
나중에 후기를 보니 납작 만두에 쫄면을 싸서 먹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그렇게 먹어 보지는 않았다.


 나처럼 납작 만두는 큰 기대를 하고 간다면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대구 사람들에게는 납작 만두처럼 몇몇 대구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메뉴가 주는 추억이 MSG처럼 추가되어서 더 맛있게 느껴지겠지만 타지에서 온 사람들은 나는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이 없어서 그냥 괜찮았다. ^^; 
대구 사람들에게는 오랜 세월의 추억이 함께한 맛집들 중 일부는 외부에서 온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없는 집들도 있다.
 다른 사촌동생도 서울에 살면서 가끔은 납작 만두가 생각났다고 하는데 대구 외에는 파는 곳을 찾기 힘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맛이 변한 듯해도 나에게 서울의 신당동 마복림 떡볶이집이 오래전부터 찾는 추억의 맛을 상기하는 곳인 것처럼 대구 사람들에게 미성당 납작 만두도 그런 추억이 MSG가 되어 계속 찾게 되는 맛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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