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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토박이와 함께한 대구 맛집 여행 중식당편.(중화비빔밥, 야끼우동 외)

타고르 2023. 2. 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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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부터 대구가 맛집으로 핫한 곳이 되었다.
부모님 두 분이 대구 경산이 고향이고 친척의 대부분이 대구와 경북에 있어서 어릴 때는 거의 해마다 다녀온 곳이었지만 수십 년이 지나 성인이 되어서는 특별한 경조사가 없으면 대구를 찾는 일은 없었다.
 이종 사촌 중에 한 살 차이나는 동생과는 여러 가지 기호가 잘 맞아서 함께 중국과 일본 후쿠오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여행했다.
 중국 여행은 비자 문제를 간단하게 도착비자로 해결하기 위해서 인천에서 칭다오로 가는 배편을 이용했고, 후쿠오카와 블라디보스토크는 대구 공항에서 출발했다.
 여행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 찾은 대구는 여러 먹거리가 유명해진 핫플레이스가 되었고 대구의 토박이인 사촌동생과 대구에서 맛볼 수 있는 유명한 맛집을 다녔다.
 이번에는 대구에서 맛볼 수 있는 중식당 맛집을 정리했다.


중화비빔밥은 40년 전통 유창반점

 중화비빔밥이 정확하게 어디서 유래되었는지 몰라도 2019년에 처음 중화비빔밥이라는 메뉴를 알게 되었고, 특히 대구 쪽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은 다른 지역에서도 중화비빔밥을 파는 곳이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구 외에는 생소한 메뉴였다.
대구에 가면 먹고 와야 할 음식으로 중화비빔밥을 추천받았는데 대구에서도 중화비빔밥을 파는 여러 맛집이 있지만 사촌 동생의 취향과 주변 지인들의 중화비빔밥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해준 곳이 유창반점이다.
 남산동의 골목안쪽에 위치한 유창반점은 대기줄이 긴 식당으로 대구에서도 꽤 유명한 40년 전통의 맛집이다.

 

식당 외부도 그렇지만 내부도 오래된 동네 식당 같은 느낌이다.
다른 메뉴도 많았지만 고민할 필요 없이 중화비빔밥을 주문했다.
대구나 경상도에서는 중화요리에 계란프라이를 넣어 주는 곳이 많은 데 중화비빔밥에도 역시 들어가 있다.
흰쌀밥 위에 덮밥처럼 볶음짬뽕 건더기를 넣어 준다.


 중화비빔밥을 비비고 한 숟가락을 먹어 보니 살짝 맵긴 한데 아주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게 맵다.
불맛도 나서 낙지 비빔밥과 비슷한 느낌인데 뭔가 익숙한 맛이면서도 맛있다.

 

 유창반점 근처에 있어서 점심시간에 대신 줄을 서준 사촌동생의 친구 분은 짬뽕을 주문했는데 고기가 많이 들어간 짬뽕으로 맛있어 보였다.
중화비빔밥에 함께 나온 짬뽕 국물을 먹어 보니 짬뽕도 시원하게 맵고 맛있을 것 같다.
 사촌 동생이나 대구에 사는 지인들이 유창반점은 중화비빔밥이나 짬뽕 외의 메뉴는 평범하다고 하는데 직접 먹어 보지는 못했다.


 중화비빔밥이 대구의 또 다른 중화요리 별미인 야끼우동의 덮밥 버전이라고 하는데 유창반점의 중화비빔면을 먹어 보면 알 것 같은데 그 이후로 다른 맛집을 다니느라 아쉽게도 다시 가보지는 못했다.
 대구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가 중화비빔밥이라고 하는데 유창반점에서 맛있게 먹었고 지금도 생각이 나는 곳이다.

 



대구 10미 야끼우동의 원조 중화반점

 대구에서 맛볼 수 있는 10가지 별미가 있다고 하는데 야끼우동도 그중에 하나다.
지금은 볶음짬뽕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파는 곳이 늘었지만 볶음짬뽕을 '야끼우동'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만든 원조집이 대구시 동성로의 중화반점이다.
대구의 동성로는 서울의 명동이나 강남 같은 대구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곳이다. 동성로의 골목을 지나 중화반점에 도착하니 황금색 간판이 눈에 띄고 간판에 원조야끼우동전문점이라는 글자와 대구 10미라는 글을 자신 있게 써붙였다.

 

 식당 내부는 평범했고 한가한 시간에 방문해서 대기 없이 바로 식사를 주문할 수 있었다.
 야끼우동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왠지 일본의 야끼소바 같은 음식을 생각했는데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볶음짬뽕 같은 음식이 나왔다. 야끼우동을 먹어 보기 전에 다른 곳에서 이미 볶음짬뽕을 먹어 봤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다.

 

 짬뽕을 좋애서 맛있게 먹었는데 생각보다 자극적으로 맵지는 않다.
맛은 있는데 다른 곳에서 볶음짬뽕을 맛있게 즐긴 곳이 있어서 이 정도가 대구 10미에 속한다는 것에는 살짝 갸우뚱할 정도로 생각했는데 대구 10미가 10개의 best 맛집이 아니라 메뉴를 선정한 것이라고 한다.

 대구 토박이인 사촌동생의 말을 빌리자면 1대 사장님인 할아버지가 주방에 있었을 때가 훨씬 맛있었다고 한다.
맛은 개인의 취향이지만 조금 더 매워도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0년 전통의 대구 만두 맛집, 영생덕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을 간다고 대구를 찾았을 때 사촌 동생이 영생덕 앞을 지나가면서 여기는 군만두를 꼭 먹어봐야 하는 만두 맛집이라고 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지만 영생덕의 만두 맛이 궁금해서 SRT를 타고 대구를 다시 찾았다. ^^;
 영생덕은 간판에서 30년 전통의 동네 중국식당 분위기를 보여주는데 만두가 정말 인기 메뉴인지 간판에도 아예 만두전문이라고 강조를 하고 있다.
홀의 분위기도 여느 동네 중식당 같은 분위기였는데 일하는 스텝들도 분주하고 식당 안 시장처럼 시끄러운 게 마치 중국에 현지 식당 같은 분위기다. ^^;
화교가 하는 식당인가 싶은데 대구에도 화교가 많은 것 같다.

 

 메뉴를 보다 메뉴가 많지도 않았고 만두 메뉴도 5종류로 그렇게 많지는 않다.
사촌동생의 추천 대로 고기만두와 군만두를 주문했다.
바로 찜통에서 나온 고기만두가 먼저 나왔는데 보기에도 예쁜 동글동글하고 탄력 있어 보이는 고기만두다.


 특별한 기교 없이 만들어진 거 같이 평범한 모양의 고기만두를 한 입 먹어 보니 다진 돼지고기와 부추, 생강 등의 어우러져 느끼하지 않고 맛있었다.
맛은 있는데 그렇게 특별한 건 없었다.


 고기만두의 평범함에 약간은 기대치를 내려놓고 군만두를 맛보게 되었는데 영생덕은 원래 군만두가 맛있다고 한다.
군만두는 넓적하게 붙어서 나오는데 가끔 일식당에서 보는 군만두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사촌 동생 두 명과 1인 1 접시 한다고 고기만두 1 접시에 군만두 2 접시를 주문했는데 군만두 양이 생각보다 많았다.
 군만두가 5개씩 붙은 채로 구워서 나오는데 간혹 만두끼리 붙어서 뜯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젓가락으로 잘 떨어졌다.


 영생덕 군만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이 촉촉한 정도가 아니라 만두살이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다.

보기에는 기름져서 느끼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않고 맛있는데 쫄깃한 식감 있어 더 좋았다.
사촌 동생의 말처럼 영생덕의 대표 메뉴는 군만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군만두는 훨씬 맛있었다.

 요즘은 워낙에 전국적으로 만두 맛집이 많아서 다른 만두 메뉴는 괜찮은 정도였지만 영생덕의 군만두는 확실히 맛도 있고 개성도 있어 생각나는 곳이다.

 

 

 대구 동성로 50년 전통의 만두 맛집, 태산만두

 대구 3대 만두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의 포스팅을 보고 대구 토박이 사촌 동생한테 물어보니 다른 한 군데는 잘 모르겠지만 태산만두는 영생덕과 함께 대구의 전통 있는 만두 맛집이라고 인정을 했다.
워낙에 만두를 좋아하기도 해서 다른 대구 맛집 투어를 할 겸 다시 대구에 내려가서 찾은 곳이 태산만두다.
 월요일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점심 무렵 대구에 도착해서 사촌동생과 찾아갔는데 태산만두는 월요일인 정기휴무다. ㅠㅠ
태산만두의 만두 맛이 궁금해서 다른 맛집을 둘러보고 1박을 하고 다음날 다시 찾아갔다.

 태산만두의 간판을 보니 1972년부터 시작한 거의 50년 전통의 만두집이다.
태산만두도 영생덕처럼 화교가 운영하는 맛집이라고 하는데 방문했을 때 점심시간 피크타임이 지나서 대기는 없어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외부 간판과 분위기와 다르게 식당 내부는 리모델링을 했는지 꽤 깔끔하고 세련되어 오래된 동네 중식당 분위기인 영생덕과 비교된다.

 
 메뉴판을 보니 만두 메뉴가 한 페이지를 가득 채웠고 라면과 우동, 쫄면 등의 분식 메뉴가 다른 한 페이지를 채웠다.

중식당인 영생덕과 다르게 태산만두는 만두 외에는 중식 메뉴 없이 분식 메뉴를 제공한다.
 그래서, 분식 편에 소개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중식당 편에 포스팅을 한다.
태산만두의 고기만두가 궁금해서 고기 왕만두를 주문했는데 역시 찐만두류는 빨리 나온다. ^^;


 왕만두라고 하지만 요즘은 워낙에 왕만두가 많아서 적당한 크기의 만두가 나왔다.

만두피는 부드럽고 속은 알차고 특별한 잡내 없이 맛있게 먹었다.
요즘은 만두 잘하는 집이 많아서 태산만두의 고기 왕만두는 특별할 게 없지만 기본기에 충실한 만두다.


 비빔군만두는 찐교스 스타일의 만두를 구워서 나오는 군만두에 비빔장과 야채가 나온다.
예전 리뷰를 보면 양념장과 야채가 만두 위에 올려져 나온 것도 봤는 데 이렇게 나오니 군만두로 즐길 수 있고 비빔만두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비빔 야채를 빼고 군만두 먼저 먹었는 데 붙어 있는 만두를 떼다 보면 만두피가 찢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겉바 촉촉한 군만두는 그 자체로도 속이 꽉 차고 맛있는데 영생덕에서 군만두를 함께 먹었던 우리 모두는 군만두만큼은 영생덕이 더 맛있다고 평가했다.
비빔군만두는 단순하게 쫄면 소스가 들어간 야채라고 생각했는 데 여기에 케첩까지 들어가서 좀 더 오묘한 맛이 났다.
독특한 개성 있는 비빔 야채와 함께 먹으니 기름의 느끼함도 덜하고 맛은 있는 데 야채가 부족한 건 좀 아쉽다.


 마지막으로 굴림만두 같은 동그란 군만두에 탕수소스가 부어진 탕수만두가 나왔다.


 탕수만두는 그런대로 먹을 만한데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거 같다.
실제로 함께한 사촌 동생들도 탕수만두에는 손이 많이 안 갔다.


태산만두는 대구에서 50년 동안 자리 잡은 전통 있는 만두집이다.
대구 사람들에게는 예전부터 맛있게 먹었던 만두 맛집이고 지금도 자주 찾는 단골들이 많은 동성로에 있는 맛있는 만두집이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갈 정도는 아니어도 동성로 근처에 있는다면 좋은 선택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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