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여행/블라디보스톡 2019

블라디보스톡 맛집 주마 레스토랑에서 킹크랩을 맛보다.(Zuma restaurant, Vladivostok)

타고르 2019. 7. 3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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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방문하려고 즐겨찾기 해놓는 레스토랑으로 캐쥬얼한 분위기의 조지아 요리 전문점인 수프라도 있지만 킹크랩과 아시안 퓨전 요리를 먹기 위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가 주마 레스토랑이다.

블라디보스톡을 여행 했던 5월 중순의 5박 6일 동안은 날씨 좋은 날이 별로 없어서 관광명소를 보는 것은 거의 포기하고 잘먹고 돌아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주마 레스토랑은 2019년 5월 18일 토요일 점심 무렵에 방문을 했는데 전날 저녁부터 오전까지 비가 내렸다.

주마 레스토팡에 도착 하니 워낙 킹크랩이 유명한지 킹크랩 그림이 입구에 세워져 있었다.

 

 

워낙에 유명한 레스토랑이어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대기가 길다고 들었는데 조금 이른 오전 11시에 찾아서 인지 예약을 안하고도 좋은 자리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오히려 예약을 했던 사람들은 홀 안쪽에서 식사를 했는데 우리는 바깥 전망을 볼 수 있는 조용한 자리로 안내 받았다.

 

 

 

 

 

겨울이 긴 곳이어서 외투를 입는 날이 많아서 인지 러시아 레스토팡은 외투를 맡아 주는 서비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아웃도어 바람막이 정도의 외투이지만 친절한 직원이 입구에서부터 외투를 맡아 준다고 해서 옷을 맡기고 작은 맷돌 같은 번호표를 받았는데 조금 투박하고 크기도 애매하게 만들어서 잊어 버릴 일 없이 옷을 찾아가게 만든다. ^^;

 

 

킹크랩 포장이 되어 있는 것이 사탕이나 껌인줄 알았는데 포춘 쿠키가 들어 있었다.

 

 

지난 3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항상 고맙습니다~ 라는 말이 붙어서 택시나 버스를 탈때도 습관적으로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라는 말이 입에 붙었는데 영화 킹스맨에서 들었던 것과 같은 말이다.  ^^;

 

 

한국어 전용 메뉴가 아주 잘 준비 되어 있다.

어떤 말은 구글 번역기를 돌렸는지 조금 어색할 때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

 

 

다른 곳에서도 킹크랩을 먹을 순 있었지만 우리가 주마에 온 것은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킹크랩을 먹기 위해서였다.

일명 캄차트카 게라는 킹크랩과 메뉴판을 보고 실패할 확률이 적은 음식을 주문 했다.

 

 

주마 레스토랑은 아시아 퓨전레스토랑이라고 하는데 정통 일식이나 한식, 태국식 요리보다는 현지식의 느낌을 살려 재해석한 음식들이 많다.

메뉴 중에는 작명센스가 돋보이는 것들도 있다. ^^;

 

 

킹크랩인 캄차트카 대게는 주마 레스토랑에서는 1kg에 3,000루블 정도를 책정한다.

고객이 메뉴를 선택하면 수족관에 있는 살아 있는 킹크랩을 잡아와서 직접 보여주고 최종적으로 메뉴를 선택 할 것인지를 알려 준다.

 

 

킹크랩을 확인 시켜 주는 것은 보통 정확하게 1kg가 아니어서 무게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중량이 초과 했을 경우에 금액도 올라가서 고객의 예산이 빠듯하다면 취소할 기회를 주는 것 같다.

그런데 보통 여기까지 와서 무게 좀 차이 난다고 취소할 손님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동영상으로 보면 살아 있는 킹크랩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점심이어서 낮술인데도 빼놓지 않고 맥주도 주문 했다.

맥주 외에도 와인, 칵테일 등 주류선택의 폭도 넓은 레스토랑이다.

크래프트 맥주가 있어서 같이 간 동생은 밀맥주 스타일은 나는 흑맥주 스타일을 선택을 했다.

각자 선택한 맥주를 한모금씩 나눠 먹었는데 맛과 향도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이 마음에 들었다.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하면서 다닌 레스토랑 중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 받았다.

우리가 한국 사람이어서 제공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직원들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김치와 미역 무침을 주면서도 "당신을 위한 선물~"이라는 식으로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다.

 

 

킹크랩이 익혀서 나오기 전에 주문한 다른 음식이 먼저 나왔다.

 

 

딱봐도 알만한 게살볶음밥~

가격도 나름 합리적이고 익숙하고 안전한 맛이어서 맛있게 먹었다.

 

 

너무 해산물만 시키는 것 같아서 고기 요리를 주문 했는데 소고기와 가지, 채소 등을 볶은 음식도 맛있었다.

 

 

다른 요리를 사진 찍는 사이에 우리의 메인 요리인 킹크랩이 나왔다.

게살을 발라 먹기 싫어해서 자주 즐겨 먹지 않는데 모처럼 블라디보스톡까지 와서 먹는 킹크랩이어서 가위질 해가며 정말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접시를 치우게 하고 처음 킹크랩의 무게와 금액을 알려준 카드를 뒤집어 보니 여러 유명 SNS의 주마 레스토랑 계정을 안내하고 있다.

 

 

계산서를 요구하자 보석함 같은 곳에 계산서를 담아서 가져 왔다.

수프라에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싫어서 먼저 계산서를 꼼꼼하게  확인을 하고 카드로 계산을 했다.

계산서를 가지고 왔을때 또 선물이라면서 주마 레스토랑의 킹크랩 마그넷을 줬는데 이렇게 최선을 다한 직원들에게 팁이 너무 인색 했다.

 

주마 레스토랑은 식당 내부의 인테리어와 분위기, 음식의 맛, 직원의 서비스 태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물론 쓰고 온 돈도 적지 않았지만 차라리 돈 쓴 만큼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블라디보스톡에 와서 여러번 눈탱이를 맞은 이후라 정작 만족스러웠던 주마 레스토랑에서 팁에 인색 했는데 정말 여기서는 기분 좋게 팁을 주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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