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여행/블라디보스톡 2019

여기가 블라디보스톡 만두 맛집인가? 캐쥬얼한 분위기의 조지아식 음식맛집 수프라(Supra, vladivostok)

타고르 2019. 7. 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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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7번째 여행 국가이자 첫 러시아 여행 도시인 블라디보스톡 여행은 2019년 5월의 날씨 때문에 망했다. ㅠㅠ

블라디보스톡에 도착 한 날 저녁에 눈을 맞았고 내내 안개와 비로 여행하는데는 최악의 날씨가 계속 되었다.

예전 2010년 첫 스위스 여행에서 내내 비가 내렸던 악몽이 떠오를 정도 였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서도 날씨는 좀처럼 풀릴 생각이 없었고 해양공원쪽에도 자욱한 안개가 깔려 있었다.

날씨가 안좋아서 인지 평일이어서 인지 아르바트 거리와 해양공원에는 한국인 관광객을 제외 하면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호랑이를 좋아 한다고 하는데 해양공원 해안산책로에 호랑이 새끼 동상을 발견 했다.

뭔가 날씨가 안좋고 안개가 낀 것이 호랑이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

 

 

블라디보스톡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조지아 음식전문점 수프라는 워낙 유명한 식당이어서 일정 중에 한번은 가야지 하고 생각만 했지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 있었다.

아르바트 거리에서 해양공원 쪽으로 가는 길에 커다란 만두 같은 것이 있는 식당이 있어서 "왠 만두? 중국음식점인가?" 하고 생각 했었는데 알고 보니 여기가 수프라 였다.

애매한 오후 3시 타임에도 사람들이 꽤 있었고 점심을 먹고 중간에 로컬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에서 햄버거까지 간식으로 먹어 배가 안꺼져서 가까운 숙소로 돌아가 쉬다가 저녁에 다시 찾았다.

 

 

저녁 시간이어서 더 사람이 많았겠지만 수프라에는 정말 사람이 많았다.

입구쪽에 앉아서 대기할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예약을 하고 찾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예약 없이 저녁에 무작정 찾아왔다.

워낙에 한국 사람들도 외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어서 그런지 카운터를 비롯 직원들은 영어를 잘 했다.

인원수를 이야기하고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데 대기하면서 마시라고 웰컴 드링크로 조지아 와인을 준다.

조지아는 유럽의 와인 종주국으로 자국의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강하다고 한다.

또 미니 사과도 하나 얻어서 약간의 허기를 달래고 있었다.

대기하면서 느껴지는 분위기가가 초창기 지점이 몇개 없었을때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같았다.

 

 

꽤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회전율이 좋은지 생각보다 빨리 자리를 안내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좋은 자리는 아니고 입구쪽의 작은 2인 테이블이긴 했지만.... ㅠㅠ

얼마나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는지 한국어로 된 메뉴판을 가져다 준다.

 

 

정확한 맛은 모르지만 한국어로 된 메뉴를 보고 주문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주문도 마치고 홀을 둘러 볼 여유가 생겼다.

 

 

갑자기 홀 전체가 시끌벅쩍하고 조지아식 퍼레이드 음악 같은 것이 흘러 나오면서 직원들이 열을 맞춰서 특정 테이블로 찾아 간다.

말은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아마도 손님 중 한분이 생일이어서 수프라 직원들이 생일 축하를 해주는 것 같았다.

 

 

화려한 장화 같은 술잔에 술을 손님이 완샷 하는 것으로 생일 축하는 피날레를 장식한다.

 

 

당시의 수프라 생일 축하 현장 분위기를 담은 동영상이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술을 빼 놓을 수 없어서 맥주도 함께 주문을 했다.

간단한 토마토 치즈 샐러드와 함께 맥주가 먼저 나왔다.

 

 

맥주가 나왔을 때 쯤 입구쪽에서 대기하던 손님 대부분이 자리를 잡았나 보다.

사진으로  잘 안나왔지만 조지아에 미녀가 많은 것인지 수프라 레스토랑 직원들 중에 미녀들이 많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블라디보스톡에서 지낸 동안 만나기 힘든 미녀들을 수프라에 다 있었다.

남자 직원들도 조각같은 외모가 많아서 외국의 아주머니들도 기념촬영도 하고 아주 좋아 죽는다. ^^;

 

 

재료가 무엇인지만 알고 대충 주문 했는데 조지아식 물만두 같은 요리가 먼저 나왔다.

향신료와 맛의 차이가 조금 있지만 정말 물만두국이다.

 

 

감자 같은 것을 간 것과 소고기가 같이 나오는 음식도 크게 낯설지 않고 맛있는 음식이었다.

 

 

조지아에는 힝깔리라고 불리는 만두 같은 요리가 많이 있는데 그 중에는 군만두 같은 것도 있다.

 

 

이런 만두 요리는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서 한개씩 주문도 가능한데 간혹 낯선 향신료 때문에 호불호가 나뉠 것 같은 것 같은 맛도 있다.

 

 

 

 

음식을 먹다 보니 조지아식 꼬치구이 요리인 사슬릭도 나왔다.

사슬릭은 양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를 하나씩 주문 했는데 노린네나 거부감 없이 맛있는 맛이다.

역시 고기는 진리다!!!

 

 

완전 배부르게 그릇을 싹 비워 나갔다.

두명이서 2,800루블(약 51,800원)을 먹었는데 한국의 패밀리레스토랑 가서도 이정도 금액이상이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거기다 우리는 여행자 아닌가~ ^^;

 

 

맛도 서비스도 만족스러웠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행복한 저녁을 만끽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서비스로 직원이 껌도 가져다 준다.

이렇게 친절한 데는 우리가 팁 눈탱이를 맞아서 인지도 모른다. ㅡ,.ㅡ;

 

수프라에서 맛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숙소에서 자고 일어날때까지 눈탱이 맞은지도 모르고 만족감이 높았다.

 

 

정말 캐우얼한 분위기에 합리적인 가격, 이국적이고 맛있는 조지아 요리,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로 만족스러워서 몰랐다면 만점을 주고 싶은 식당이었지만 뒤늦게 눈탱이를 맞은 것을 알았다.

처음에 우리가 계산을 하겠다고 영수증을 가져다 달라고 했을때 직원은 3,460루블이 나온다고 말하고 카드를 받아 갔다.

워낙에 많이 시키기도 했고 우리는 당연히 그 금액인 줄 믿고 카드로 계산을 했는데 숙소로 돌아와서 며칠 뒤에 확인한 영수증에 찍힌 금액은 2,800루블이었고 영수증 밑에 직원의 서비스에 아주 만족하면 10%, 그럭저럭 만족하면 5%의 팁을 달라는 문구가 있었다.

물론 서비스가 만족스러워서 10%를 줄 수 있다고 쳐도 말도 없이 사람 수에 10%의 팁을 받아가는 건 어느나라 팁문화인지?

이런건 이탈리아에서도 당해 보지 못했는데... ㅡ,.ㅡ;

약 5천원 정도의 팁을 추가로 지불하게 된 셈인데.....  로마에서 3일동안 찾아갔던 식당에서는 마지막날 팁으로 5유로를 주기도 할 정도로 인색하진 않은데 억지로 팁을 뜯기는게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뒤늦게 이것 때문에 행복했던 기억에 금이 갔다.

이 경험 덕분에 이후에 블라디보스톡에서 이용한 레스토랑에서 더 꼼꼼하게 확인하게 되었는데 정말 팁을 주고 싶었던 zuma 에서는 팁에 인색해 졌던거 같다. ㅡ,.ㅡ;

수프라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영수증 금액을 확실하게 확인하고 지불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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