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여행/일본 간사이(오사카, 고베, 교토, 나라) 2017

하루종일 입이 호강한 교토 여행.(산토리 야마자키 위스키 증류소, 산토리 맥주 공장)

타고르 2018. 7. 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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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13년 만에 교토를 다시 찾았다.
교토의 산토리 위스키 박물관과 증류소를 다녀 오는 것으로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출발 했었다.
미리 2주 전에 산토리 야마자키 위스키 증류소와 위스키 박물관은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하고 오사카에 도착해서 일정대로 여행을 즐기다가 3일째 되던 날 아침에 교토행 전철을 탔다.


교토에 있는 산토리 야마자키 증류소에 가기 위해서 우에다역에서 한큐라인을 타고 이동을 했다.
JR 야마자키 역이 조금 더 가깝긴 하지만 내가 사용하는 것은 간사이 쓰루 패스여서 한큐라인을 타고 오야마자키역(Oyamazaki)으로 갔는데 큰 거리 차이는 없었다.
열차 출발 시간에 조금은 오랜된 느낌의 전철이 도착 했는데 차량 외부 디자인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었지 내부는 그렇게 오래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미 출근 시간이 지난 시간대여서 전철은 무척이나 한적하고 좋았다.
다른 나라 여행을 할때는 출퇴근 시간대의 러시아워 시간은 피하는 편이다.

 


오야마자키역에 도착 했을때 승강장이 높아서 풍경 사진을 찍었는데 야마자키는 한적한 소도시의 느낌이 들었다.


역에서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 골목길을 따라 10분 정도 걷다 보니 산토리 야마자키 위스키 증류소에 도착을 했다.
입구에 세워진 구리로 만든 단식 증류기가 이곳이 위스키 증류소 라는 것을 알려 주는 이정표가 되었다.

 

산토리 야마자키 증류소 방문객은 반드시 입구에서 등록 절차를 마쳐야 한다.
나의 경우는 유료 증류소 투어와 무료 위스키 박물관 투어를 함께 등록을 했는데 유료 증류소 투어를 하게 되면 무료 위스키 박물관 투어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현장에서 무료 위스키 박물관 투어는 취소를 했다.

지정된 시간에 산토리 위시키 박물관은 자유롭게 투어를 할 수 있다.

 

산토리 위스키 증류소 유료 가이드투어를 신청한 덕분에 남는 시간 동안 산토리 위스키 박물관을 자유롭게 둘러 볼 수 있었다.
박물관 입구에 야마자키 증류소가 1923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5년 뒤면 이곳이 생긴지 100년이 된다.

 

위스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섰을때 청량한 맑은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가이드 투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설명을 들었던 것이 야마자키에 위스키 증류소가 생긴 이유가 바로 맑은 물 때문이라고 한다.
모든 음료에 있어서 물이 가장 중요한데 일본 간사이 지방에서는 특히 야마자키 지방의 물이 좋아서 이곳에 위스키 증류소가 생겼다고 한다.

 


일본에서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집념을 가진 한 일본인이 오늘날의 일본 위스키를 발전 시켰다.
일본 위스키를 만들고 발전 시킨 신지로 토리(Shinjiro Torii) 회장에 대한 소개와 함께 산토리 위스키 역사에 대한 내용이 박물관 1층 전시물 내용의 대부분이었다.

 

산토리 위스키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내용도 보여주고 있다.

 

 

년도 별로 생산된 산토리 위스키의 원액이 전시 되어 있는 곳도 있다.

 

박물관 2층에는 위스키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숙성 되는지 보여주는데 위스키를 숙성하는 오크통이 어떻게 구성 되어 있는지 분해 전시한 것은 내게 흥미가 있었다.

 

오크통에서 어떻게 숙성되는지도 보여지고 숙성 과정에서 증발하는 일명 '천사의 몫'을 알기 쉽게 보여주기도 한다.

 

산토리 위스키 박물관의 무료 투어에 대한 내용은 이정도로 정리 했는데 더욱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은 분들은 나의 커피, 술, 음료 블로그에 가면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일본 산토리 위스키 박물관 투어 http://barista1000.tistory.com/275

 


산토리 위스키 양조장 투어는 유료로 1,000엔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최소 2주전에는 예약을 해야 가능 한데 내 경우는 11시에 마침 한사람 자리가 비어서 예약을 하고 오후 일정을 다른 데 쓸 수 있었다.
2층에 위스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곳에서 11시에 가이드 투어가 시작 됐다.

가이드 투어 시간이 되면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자신을 소개하고 사람들을 인솔하며 위스키를 만드는 방법부터 여러가지를 설명해주는데
내가 가이드 투어를 신청한 시간에는 2/3가 일본인이었고 나를 포함한 1/3이 외국인이었다.
양조장 투어는 개인이 들어갈 수 없으며 반드시 가이드의 통솔 하에 그룹 투어만 가능 했다.
박물관이 있는 건물을 나가 안내된 양조장으로 이동을 했다.

 

가이드 투어를 진행하는 직원이 영어를 잘했지만 전문적인 내용을 전부 설명하기 힘들다고 해서 영어 이용자는 양조장 유료 가이드 투어 참가자들은 오디어 투어를 무료 대여 받을 수 있다.
사용방법은 해당 위치에 적혀 있는 번호를 누르면 된다.

일본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어로 가이드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 보니 오디오 가이드는 핵심적인 내용을 빼고 중간에 생략 되는 내용도 있는 것 같다.

 

안내를 받으며 양조장 안으로 들어 갔다.
이미 앞에 내용을 보고 예습을 한 사람들은 여기가 무슨 공정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있다.
여기서는 맥아를 당화 시키는 곳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맥아를 발아 시키고 이탄을 태우는 것도 보고 싶었는데 그 공정은 볼 수 없었다. ㅠㅠ

 

맥아를 당화 시키고 만들어진 만들어진 맥주와 같은 술을 구리로 만든 단식 증류기로 위스키 원액인 스피릿(spirit)을 추출하는 과정이다.

 

 

구리 증류기로 만들어진 원액이 이곳에서 오크통 속에서 수년의 시간을 보내고 개성 있는 맛과 향의 위스키로 변해가게 된다.
생각했던 것보다 꽤 크고 넓었는데 오크통 특유의 냄새와 술냄새가 섞여 복합적인 향을 느낄 수 있었다.

 

양조장 투어의 백미는 바로 시음이다.
아직 점심 시간도 안되었는데 시음장으로 이동해서 낮술을 시작 했다. ^^;

직원이 자리를 배정 해주는데 일본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자리를 나누는 것 같다.
시음장에서는 각 각 4잔의 위스키를 마실 수 있었다.

 

위스키 시음은 정해진 순서대로 마실 것을 안내 해준다.
그 이유는 오크통에 따라 다른 맛과 향의 특성을 설명해주고 나중에 산토리 야마자키 위스키의 복합적인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도록 가이드를 잡아 주는 것 같다.

 

우리를 가이드 투어를 해줬던 담당 가이드 직원이 마지막 시음장까지 최선을 다해서 시음을 도와줬다.
3잔의 위스키를 마시고 마지막으로는 일본의 대표적인 위스키 음용 방법인 '하이볼(High ball)'을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

 

 

직접 만들어 본 하이볼~ 무엇보다 얼음~ 돌얼음이 좋았다. ^^
얼음을 넣고 위스키를 넣고 마지막으로 소다 수를 넣어서 완성이다.

 

산토리 야마자키 위스키 양조장 투어를 하면서 점심 식전에 빈속인데 하이볼까지 모두 4잔의 위스키를 마셨다. ^^;
애미애비도 못알아 본다는 낯술인데 적당하게 취기가 올라 기분이 좋았다.
위스키 양조장 투어는 산토리 야마자키 증류소가 처음이었는데 몇 몇 중간 공정 단계를 생략한 것은 아쉬웠지만 위스키가 만들어지는 양조장의 현장 분위기와 냄새, 공기, 습도를 알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위스키가 숙성되는 저장소인 오크 숙성장의 냄새는 너무 좋았다.

산토라 야마자키 위스키 증류소 가이드 투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커피, 술, 음료 블로그에 더 자세하게 다뤘다.

산토리 야마자키 위스키 증류소 가이드 투어  바로가기 ☞ http://barista1000.tistory.com/277

 

 

 

점심 식전부터 4잔의 위스키를 마시고 오후 일정으로 예약한 산토리 맥주 공장을 가기 위해 다시 오야마자키역으로 걸어갔다.

 

산토리 야마자키 증류소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오야마자키역에 도착 했다.

 

역근처에서 점심 먹을 곳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땡기는 곳이 없어서 열차 시간을 기다리다가 스탬프 찍는 곳이 있어서 여권에 찍었다.
별 생각 없이 기념으로 찍었는데 이후에 다른 나라 여행하면서 문제가 된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제주항공을 타고 라오스에 가려고 체크인 할때 카운터 직원이 엄청 깐깐하게 굴고 불친절 했다.
뭐 내 실수이긴 하지만 상냥하게 우려 되는 상활에 대해 설명하면 될텐데 그렇게 상대방을 몰아 붙여 가며 기분 나쁘게 할 필요가 있었다. 애초에 손님이 왔을때부터 인사도 안하고.... 승객의 갑질은 커녕 제주항공은 전반적으로 불친절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ㅡ,.ㅡ;

 

오야마자키역에서 전철을 타고 니시야마텐노잔역에서 내려서 산토리 맥주양조장을 찾아 가야 하는데 니시야마텐노잔역에서 무료 셔틀이 있다고 했지만 시간대도 애매하고 점심 먹을 곳을 찾아 걸어갔다.
역에서 산토리 맥주공장을 가는 길에 편의점 외에는 식당이 별로 보이지 않았는데 조금 안족으로 가니 관광객은 오지 않을 것 같은 동네 라멘집이 있었다.

 

 

정말 동네사람밖에 안올 것 같은 라멘집이어서 영어나 영어 메뉴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6개월 정도 배우고 써먹을때가 별로 없었던 일본어의 머리 구석에서부터 끄집어 내어서 사장님과 대화를 이어 나가고 라멘 정식을 주문을 했다.

 

라멘이 나오는 동안 가게를 둘러 보니 정말 동네 라멘집 같은 소박한 분위기였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나오는 식당도 좋지만 일본의 서민적인 식당 느낌도 좋았다.

 

 

내가 라멘집에 들어갔을때 아주머니 한분이 거의 식사를 마치고 바에 앉아서 담배를 피며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

다.
그래도 내가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자 이런 일본어 잘한다고 칭찬도 해주시고 요즘 이동네에 베트남 사람들이 일하러 많이 온다는 이야기도 해줬다.

 

주문한 라멘 정식이 나왔다.
라멘에 야끼만두와 밥까지 포함해서 780엔 밖에 안했는데 당시에 일본 여행을 하면서 제일 싸게 먹은 밥이었다. ^^

 

조미료 맛도 살짝 나지만 나름 정갈하게 나오고 국물맛도 시원해서 해장하기가 좋았다.

 

시장해서 더 맛있었는지 모르지만 바닥까지 비우고 다시 낮술을 하러 산토리 맥주 공장으로 이동 했다.

산토리 교토 맥주 양조장은 역에서 많이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살짝 부담스러울수도 있겠지만 여행을 자주 하는 내네 도보 20~30분 정도는 가벼운 거리였다.
라멘집에서 배를 채우고 15분 정도 더 걸어서 산로리 맥주 공장에 도착 했다.

산토리 맥주 공장이 교토에 있다는 것은 오사카 여행 하루 전날까지도 모르고 있었다.
오사카와 교토 여행을 준비하면서 도서관에서 일주일 전에 빌린 여행책을 전날 펼쳐 보면서 뒤늦게 교토에 산토리 맥주 공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급하게 예약 사이트를 접속 했다.

일본에 도착해서 교토여행은 3일째날 계획하고 있었고 오전과 점심 무렵 교토 야마자키 위스키 양조장 투어를 신청해서 바로 오후의 일정이 필요 했는데 다행히 예약을 할 수가 있었다.

 

 

안내 데스크에서 예약 사항을 확인하고 한국어로 된 간단한 소개책자와 한국어가 지원되는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 받았다.
산토리 야마자키 위스키 양조장에 비해 산토리 맥주공장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인지 이런 준비가 되어 있었다.
직원들도 친절해서 일찍 도착한 내게 예약 했던 시간보다 빠른 시간에 가이드투어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예정된 시간을 10분 정도 앞두고 가이드를 동반한 한국 단체 관광객이 들어왔다.
내게는 지급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단체 관광객들에게 나눠줄 만큼 충분한 수는 못되었는지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 받지 못했다.
정해진 시간에 친절한 가이드와 함께 가이드 투어가 시작 됐다.
여느 맥주 양조장과 마찮가지로 산토리 맥주 양조장에서도 제일 먼저 맥주를 만드는 재료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을 했다.
산토리 맥주 양조장에서는 재료에 대한 부심이 강했는데 맥주를 만드는 원료 중 가장 중요한 물은 100% 천연수를 사용한다. 이건 인근 산토리 야마자키 위스키 양조장처럼 이 지역의 물이 좋아서 가까운 곳에 양조장이 여러개 생긴 것 같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에는 맥주에 적합한 두줄보리 맥아 중에서도 체코 및 동유럽에서도 극소량만 생산되는 다이아몬드 맥아를 첨가하여 더 깊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일본 후쿠오카 여행 중에 다녀온 아사히 맥주공장처럼 이곳에서도 맥아를 직접 시식 할 수 있게 나눠 주는데 확실하게 다른 보리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는 독일의 맥주 순수령처럼 다른 부원료 없이 바로 맥아, 보리, 천연수 이 3가지만을 사용해서 만들어 진다고 하는데 확실히 재료가 좋아서 인지 굉장히 개성있고 깊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수준 높은 맥주였다.

바로 앞에 당화 시키고 발료하는 댕크가 있는데 다른 양조장에 비해 발효향이 강하지 않았다.

 

숙성, 여과 과정을 거친 맥주가 포장 되는 것을 보여 주었다.
지난번 아사히 맥주 공장에서는 쉬는 날이어서 라인이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산토리 맥주 양조장에서는 끊김없이 포장까지 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거의 공장 끝에서 견학을 마쳤는데 그 거리가 멀다고 투어참가자들을 위해 버스를 타고 가이드 투어를 위해 대기 했던 로비 건물로 인동을 했다.
차를 타고 가면서 갖 생산된 케그와 병맥주를 볼 수 있었다.

 

맥주 양조장 투어의 꽃~

바로 시음장이다.

이곳에서 3종류의 맥주를 시음 할 수 있었다.

 

생맥주로는 처음 마셔본 더 프리미엄 몰츠~
역시 맛있다.
양조장 투어때 시식 해본 다이아몬드 맥아의 맛과 향을 생맥주에서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두번째 맥주를 받으러 갔다.

이번에는 산토리에서 만든 에일 스타일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

 

이번 산토리 맥주 양조장 투어에서 잘 몰랐던 다른 제품들을 시음 할 수 있다.
좀 더 부드럽고 복합적인 향의 부드러운 에일 맥주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마지막으로 프리미엄 몰츠 라인업에서도 꿈의 맥주라는 마스터 드림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맥주 3잔에 이미 오전에 마신 위스키 4잔.... 애미애비도 못알아 본다는 낮술을 7잔이나 마셨다. ㅠㅠ

맥주 공장 투어 가이드가 친절하게도 일행 없이 혼자온 나를 살뜰하게 챙겨줬는데 서툰 일본어 인데도 잘한다고 칭찬해주었다. ^^;
가이드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 했는데 찍힌 사진을 보니 많이 취해 보였다. ㅡ.,ㅡ;

맥주 시음을 마치고 기념품 샵에서 간단한 기념품을 몇개 사고 셔틀버스가 도착하길 기다렸다.
가이드가 셔틀 버스 시간까지 챙겨줘서 로비에 앉아 쉬면서 대기를 했다.

니시야마텐노잔으로 가는 무료 셔틀 버스가 도착해서 버스에 올랐다.
우리 시간대를 가이드 투어를 해줬던 가이드가 버스 앞에서 대기해서 손을 흔들며 버스가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배웅을 해줬다.

 

오전 산토리 야마자키 위스키 증류소와 오후 산토리 맥주 양조장 투어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다. 낮술로 이미 7잔을 마셔서 취기가 올라 힘들었지만 교토에서 맛있는 식사와 커피를 파는 카페를 찾고 싶은 마음에 오사카행 전철을 타지 않고 교토 시내로 가는 전철을 타고 이동을 했다.


교토는 13년만에 다시 왔는데 예전에는 JR 교토역에 도착했는데 이번에는 한큐 라인을 타고 와서 조금 낯설었다.
스마트폰과 구글맵이 있어 미아가 될 일은 없었지만 처음 역을 나서서 어디로 가야 될지 헤맸던 것은 사실이다.

 

방향을 잡고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도 많은 상점과 카페가 길을 따라 형성되어 있었다.
교토에서도 유명하고 큰 니시키 시장이 바로 근처였다.

 

한 눈에 봐도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 같다.

근데 젤라도는 Gelato가 맞는 단어 아닌가? ^^;

 

골목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전통가옥도 보이고 기모노를 입은 학생들도 지나갔다.
확실하게 교토는 오사카와는 다른 느낌이다.

 

시장은 볼꺼리와 먹을꺼리가 많아서 눈과 입이 호강하는 곳인데 교토에서 찾아간 이곳이 그런면에서 최고인 것 같다.

 

골목을 벗어나 잠심 큰길로 나갔는데 조금씩 옛기억이 난다.

분명 예전 여행에서 이곳을 왔던 기억이 난다.

 

다시 니시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일본에도 스타벅스는 인기인지 이곳에도 있었다. ㅡ.,ㅡ;

 

저녁을 먹기 위해 미리 몇가지 후보를 즐겨찾기 해놨는데 그중 가까운 곳을 찾았다.

 


일본에 왔으니 돈까스 한번 정도는 먹고 가야 겠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카츠쿠라 돈카츠 본점에 도착 했다.

 

입구에 메뉴가 세워져 있어 들어가기 전에 무엇을 먹을지 이미 결정을 하고 들어갔다.

 

좁은 입구를 지나 들어가면 정원 같은 공간이 나타난다.

 

직원이 안내를 받고 괜찮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원래는 대기도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아직 저녁은 이른 시간인지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주문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을때 손님들이 늘어나 자리를 채우기 시작 했다.

여기에 한국 여행객들도 많이 오는지 바로 옆 테이블에는 한국 커피를 앉았다.

 

한국인 많이 와서 한국어 메뉴와 맛있는 먹는 법이 한글로 된 안내장도 나눠준다.
돈까스가 나오기 전에 먼저 깨를 직접 갈고 준비 된 다양한 소스를 넣어 먹을 준비를 마쳤다.

 

내가 주문한 돈까스가 나왔다.
히레카츠와 고로케 정식을 주문 했는데 무려 1,840엔이다. @0@

 

된장국과 받도 나온다음에 풀 셋팅~

 

하루 종일 술과 맥주로 배를 채웠음에도 맛있게 먹었다.
돈까스도 좋았지만 미소 된장도 좋았다.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

 

맛있게 그릇을 다 비우고 일어났다.

맛있는 커피를 마실 곳을 찾아야 하는데 가까운 곳에 스마트 커피 라는 카페가 있어서 지체 없이 바로 이동을 했다.
카페 외관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그냥 동네 오래된 카페 같은 느낌이어서 살짝 실망할뻔 했지만 커피 맛을 확인하고 싶었다.

 

입구 유리창을 통해 보니 이탈리아의 유명한 카페들처럼 자신들만의 패키지로 원두를 판매하고 있는 것 같다.

 

커피 박물관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오래된 커피 그라인더도 입구에 세워져 있다.

 

카페 내부도 세련되거나 하는 느낌은 없이 그냥 오래된 동네 카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녁 시간대인데도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자리를 채우고 커피를 즐기고 있었다.

 

카페가 오래된 느낌은 들었지만 교토의 스마트 커피는 무려 1932년에 설립 되었다고 한다. @0@

 

믿고 쓸수 있는 프로밧 커피 로스터기 고가의 장비가 놓여져 있는것을 보니 더욱 오랜 전통을 가진 이곳의 커피 맛이 기대 됐다.
작년부터 다시 일본 여행을 와서 놀란 것은 숯불 로스팅이나 핸드드립 커피만 마실 것 같았는데 더욱 섬세하게 로스팅하고 에스프레소 기반의 메뉴가 많았다는 것이었다.
우리보다 더 오랜 시간을 커피를 즐기고 인구도 많으니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스마트 커피에서 주문한 커피가 나왔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었지만 하루종일 걷고 술을 마셔서 시원한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스마트 커피의 오리지널 블랜딩 원두로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산미를 절제하지 않고 은은하게 잘 살려주었고 커피를 마신 후에 입안 가득 단맛의 애프터 테이스티 지속력이 좋고 깔끔해서 좋았다.

 

하루종일 입이 호강한 날이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 자체가 위스키 양조장, 맥주 양조장, UCC 커피 박물관 투어와 일본의 이런 훌륭한 카페를 찾는 것이었는데 많은 곳을 다니고 찾았고 나름의 만족도가 좋았다.
이 한 잔의 커피가 오사카로 가지 않고 교토에 와서도 카츠쿠라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고 스마트 커피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실수 있어서 충분한 보상이 되었다.

돌아가는 길에 친한 동생 녀석에게 줄 기념품을 사러 기념품 샵을 찾아 다니고 전철을 타고 오사카에 돌아왔을때는 밤 9시가 넘었다.
하루 종일 술을 마시고 돌아다녀서 이날은 너무 힘들어서 바로 숙소로 돌아와 씻고 잤다.

그렇게 오사카에서의 3일째 밤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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