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여행/일본 간사이(오사카, 고베, 교토, 나라) 2017

사슴공원이 있는 사슴의 도시, 일본 나라에 가다.

타고르 2018. 7. 3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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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도 한국도 폭염 때문에 한참 기승인데 2017년 늦가을에 다녀온 나라 여행기를 이제야 올린다.
이 남자 게으른 것치고 블로그를 3개나 운영을 하고 있는데 모두다 잘 운영 되는 것 같지는 않다. ^^;

 

 지금 일본여행을 떠나면 폭염과 습한 기온 때문에 고생을 할테니 이 블로그를 보는 분들은 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다녀왔으면 좋겠다.
 에어서울 이벤트로 왕복 10만원에 오사카행 티켓을 구할 수 있어서 시작한 오사카와 간사이 지역 여행은 어느새 마지막인 나라 여행을 남겨 놓고 있었다.
 나라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크게 기대하는 것도 없고 두번째 오사카 여행이어서 안가면 섭섭할꺼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아침 출근 시간을 피해 여유있게 숙소에서 출발을 했다.
 오사카 난바역에서 나라로 가는 전철을 타고 이동 했는데 출근 시간을 지나 전철은 무척이나 한적 했다.
한 30~40분 정도 지나 고베역에 도착 했다는 안내 방송을 듣고 내렸는데 나라역에서 내려 느낀 첫인상은 나라시는 작은 도시 같다는 느낌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먼저 점심을 먹을 식당으로 이동을 했다.
나라역에서 바로 이어지는 모치이도노 시장은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라고 한다.
메인 상점가를 따라 많은 식당과 기념품 상점이 있었는데 오전 10시 정도 되어서 그런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도 많았다.

 

사슴의 도시 나라에는 사슴을 형상화한 캐릭터가 정말 많다.
나중에 사슴공원에 가서야 왜 사슴의 도시인지 실감 할 수 있었다.

 

 내가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식당은 시장에 있는 식당이 아니라 훨씬 번화가를 벗어나 주택가에 있는 소박한 일본가정식요리 전문점이었다.
시장가를 벗어나 소박한 일본 소도시 느낌이 나는 골목에 들어섰다.
외국인들이 서울의 북촉이나 서촌에 오면 이런 느낌을 받을까?

 

나라시의 집이나 절이나 사당 같은 곳에 이런 사람 모양인지 복주머니인지 모르는 것들이 걸려 있었다.

 

무슨 문화제 행사를 알리는 것 같은데 역시나 마스코트는 사슴형상의 부처다. ㅋㅋ

 

너무 일찍 도착해서 대기 아닌 대기를 했던 일본가정식 전문식당 니코 스타일.
영업 시간은 칼같이 준수해서 그냥 밖에서 오픈 준비가 끝날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

 

니코 스타일도 입간판 부터 사슴 형상을 볼 수 있다.

 

드디어 오픈 준비가 마치고 문이 열렸다.
이날 니코 스타일의 첫 손님이었다. ^^;
내부에도 아기 자기 한 소품이나 주인의 기호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메뉴는 많지 않고 단촐하지만 정말 정성껏 만들어 나온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이곳은 영어 메뉴도 없고 일본어 외에는 의사 소통이 안되니 기초 수준의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부러 찾아가라고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다. 의사소통이 안되면 본인도 힘들도 식당 사장님도 힘들어 질 것 같다. ㅡ,.ㅡ;

 

오래전에 6개월 정도 배운 일본어지만 기억을 되살려 겨우 주문을 마쳤다.
기본상차림에서 메인을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200엔 추가) 중 하나를 선택해 1,380엔 먹을 수 있다.
돼지고기가 나오는 것을 선택하고 음식이 나오는 동안 손님이 없어 식당을 구경 했다.

 

계단을 통해 올라가니 2층은 다다미 방으로 되어 있다.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완전 일본 정통식은 아니고 모던 스타일 일본 가정식 요리라고 하는데 정갈하게 나오고 건강한 맛이다.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는 따로 주문 했다.
여기서 애칭 기법을 이용한 라떼아트를 한다고 해서 카푸치노와 스위츠(sweets)를 주문 했다.
카푸치노는 평범하지만 쓴맛이나 탄맛이 없어 좋았고 사슴의 도시 답게 애칭 기법으로 사슴을 그린 라떼아트도 귀여웠다.

 

치즈 케이크 같은 스위츠에도 쵸코 파우더로 사슴 모양을 냈다.

 

 

식사를 마치고 손님이 없어 사장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한국에서 오뚜기 데리야끼 소스를 선물을 받았는데 한글만 있어서 어떤 요리에 쓰는지 물어봐서 설명을 해줬다.
그리고, 나라에서 가장 커피가 맛있는 카페를 추천을 부탁 드렸는데 나라역 근처에 정말 괜찮은 카페가 있다며 지도에 직접 써주시면서 설명을 해줬다.

 

 

음식도 사람도 좋았던 니꼬 스타일~
예전에 배워둔 일본어가 써먹을 대가 별로 없었는데 뒤늦게 이렇게 빛을 발한다.
정말 반갑게 배웅을 받으며 이제 사슴 공원으로 향했다.

 

 

나라시가 작은 것인지 중심가에 몰려 있는 것인지 모르지만 니꼬스타일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사슴공원이 있어서 골목길을 지나 계속 걸었다.

 

가다보니 호수가 하나 나왔고 절이 있는 곳으로 가면 사슴공원이 있을 것 같아 그쪽 방향으로 계속 갔다.

 

나라 공원에는 고후쿠지 라는 불교 사찰이 있었는데 일본 사람들은 많이 찾는 거 같았다.
하지만 내게는 별로 관심사는 아니어서 사진 몇장만 남겼다.

 

사슴 공원이라는 별칭 답게 나라 공원 곳 곳에는 사슴들이 정말 많았다.

 

처음에는 사슴 눈망울만 보고 이녀석들이 그저 온순한 녀석들인줄로만 알았다.

 

사슴에게 먹이를 주라고 사슴쿠키인 사슴센베를 파는 노점이 있어서 150엔을 주고 샀는데 이걸 샀을때부터가 실 수 였다.

 

쿠키를 사고 들고 있었을 뿐인데 눈치 빠른 놈들이 슬금 슬금 내게 달려 온다.

 

 

어느새 내 주의로 몰려 와서는 내 옷을 물고 빨고 사슴센베를 내놓으라고 진상을 부린다. ㅡ,.ㅡ;

 

 

주변에 다른 한국 사람들도 있길래 분산을 시킬려고 나눠줬는데 나한테만 달려 든다. ㅠㅠ
과자를 다 나눠주고도 한동안은 둘러 쌓여서 내 옷을 물고 빨고 난리도 아니었다. ㅡ.,ㅡ;

 

나중에 발견한 경고문에는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한글 문구도 있는데 정확히는 사슴센베를 달라고 삥뜯는 행위였다. ㅡ,.ㅡ;

 

 

사슴들에게 탈탈 털리고 나서야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 했다.
나라공원에서는 푸드트럭이 들어서 다양한 음식을 팔고 플리마켓이 행사가 있었다.

 

 

나라공원 맞은편에는 나라시청사가 있었다.
높은 건물은 아니지만 이곳도 전망대가 무료로 운영 되어서 올라가봤는데 나라시 자체가 높은 건물이 별로 없어서 나라시청 전망대만으로도 충분했다.

 

나라시청 입구에는 역시나 사슴뿔을 한 캐릭터가 있다.

 

어디에 있던 사천왕인지 나한인지 모르겠지만 시청 바로 입구에 있었다.

 

나라시청 주변은 넓은 평지가 형성 되고 높은 빌딩이 없어서 전망대에서 확트인 나라 시내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나라공원에서 지나왔던 야외 행사장도 보인다.

 

시청 바로 뒤쪽으로 NHK 방송국도 있다.

 

나라시청 전망대를 보고 나라역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가까운 곳에 니꼬스타일 사장님이 추천해준 카페가 있어서 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적인 모던한 카페 스타일이었다.

 

일본스페셜티 커피 협회에서 주관하는 로스팅 대회에서 2016년 전국 3위 입상 했다는 입간판이 눈에 띄었다.

 

어떤 개성의 맛을 보여주는 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는 후지로얄 로스터로 일본 전국 3위 입상의 커피가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홀에는 한가한 시간대인데도 사람들이 많았고 직원과 바리스타 모두 분주하게 움직였다.

 

호주스타일의 롱블랙 메뉴가 있어서 아이스 롱블랙을 주문 했다.
Rococo 의 커피는 일반인들은 산미를 강하게 느낄 수 있을 수 있지만 산미도 잘 살리고, 고소한 맛, 단맛이 순서대로 느낄 수 있는 깔끔하고 맛있는 커피 였다.
나라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나라를 떠나 오사카로 돌아가기 위해 나라역으로 내려갔는데 마지막으로 징한 사슴이 배웅을 해준다. ^^;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그렇듯이 나라에는 사슴공원 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니꼬스타일 같은 일본 가정식 요리나 Rococo의 맛있는 커피 한 잔이 나라 여행을 충분히 보상해 주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일정이 바쁘다면 나라는 패스 해도 좋을 정도인 거 같지만 여행의 일정이 넉넉하고 추구하는 여행 스타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여행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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