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스위스 2017

7년만에 다시 찾은 스위스, 화창한 날씨에 다시 만난 융프라우

타고르 2018. 5. 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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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스위스 인터라켄 융프라후에 갔을 때는 이상 기후 때문에 눈보라만을 구경하고 돌아와야 했다.

그때 제대로 보지 못한 융프라후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2017년 여름 새롭게 스위스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번에는 꼭 융프라우를 제대로 보기 위해 스위스 일정을 넉넉하게 잡았다.

두번째 스위스 여행에서 전에 못한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베른과 루체른도 반나절 정도 여행을 하면서 좀 더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었고 일정 중 가장 날씨가 좋은 날에 7년만에 드디어 융프라후를 재도전하게 되었다.

 

우리의 여행은 특별하게 도시와 도시를 장거리 이동하는 경우를 제외 하고는 크게 서두르는 법이 없었다.

8시쯤 일어나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9시 30분에 길을 나서서 인터라켄 서역에서 동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

인터라켄 동역에는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주요 지점의 실시간 날씨를 모니터로 보여준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을 하면서 한국에서 가져온 융프라우 기차 할인권을 써먹었다.

한국인은 할인도 할인이지만 융프라우 철도를 이용 할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몇가지가 있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일단 그린델바드역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렸다.

7년 전에도 지금도 융프라우는 바로 올가는 것이 아니라 주요 지점까지만을 다니는 기차를 타고 여러번 갈아 타야 올라 갈수 있다.

 

 

기차가 오기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자판가에서 에스프레소 룽고를 뽑아서 마셨는데 역시 스위스 커피는 별로다.

 

지금까지 스위스에서 탔던 기차와 다른 조금 허름한 디자인의 그린델바드행 기차가 왔다.

스위스 여행은 다양한 기차를 체험 해볼 수 있어서 좋다.

함께한 P군은 스위스 여행 뒤에 한국에서도 기차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했던 거 보면 이번 여행을 하면서 기차 여행의 매력에 빠진듯 하다.

 

 

이 기차의 묘미는 바로 커브를 돌때 열차 동력실과 풍경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것

 

 

융프라우 철도 티켓을 끊으면 기념 여권을 함께 준다.

그리고, 스위스 6프랑 정도의 바우처를 주는데 이건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음료수나 신라면을 먹을 때 이용할 수 있다.

 

 

융프라우는 올라가는 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그냥 사진만 찍어도 풍경 사진 같은 작품이 나오는 곳이 많다.

 

 

중간 중간 열차를 갈아 탈때마다 좋은 포인트가 많이 있는데 천천히 제대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특정 지역부터 하이킹을 통해 올라가기도 한다.

 

우리는 저질 체력이라서 하이킹 같은 것은 포기하고 다른 열차를 갈아 타면서 융프라우에 올라갔다.

 

일부 구간을 달리는 열차는 성인 두명이 마주 앉으면 무릅이 맞닿을 정도로 좁다. ㅠㅠ

 

 

열차 밖의 풍경을 보면 열차가 좁아서 잠깐 동안의 불편함을 보상 받을 수 있다.

 

 

산악 열차들은 이렇게 톱니바퀴의 구동장치를 통해 올라 간다.

일부 국가에서 운영하는 피크 트램이나 우리나라 강원도의 일부 기차들도 이런 방식으로 올라 가는 것 같다.

 

 

몇번을 열차를 갈아 탔는데도 융프라우는 아직 멀리 보인다.

우리가 융프라우에 올라간 날은 정말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여서 지난 7년 전에 실패에 대한 제대로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

 

 

열차를 갈아 타고 점 점 융프라우 정상과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융프라우를 올라가면서 한국인으로써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열차 기내 방송이 한국어로 나온다는 것이다. 2010년에도 느꼈지만 2017년에도 여전히 한국어 방송을 들을 수 있었다.

고산병 때문인지 함께 간 P군은 열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ㅡ,.ㅡ;

 

 

드디어 융프라우 역에 도착 했다.

거의 7년 만에 다시 이곳에 왔다. ㅠㅠ

 

 

전망대 입구에 한국어로 된 '한영합니다'가 일본어나 중국어 보다 위에 있어서 기분이 더 좋다.

 

바로 A. Guyer Zeller와 수백명의 이탈리아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무려 3,454m의 융프라우를 해마다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기차 타고 오를 수 있게 됐다.

 

스핑크스 전망대 입구에는 융프라우 기념 여권의 스탬프를 찍는 곳이 있다.

 

기념 스탬프도 찍고 인증샷~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매점이었다.

누구나 도착하면 창문을 통해 기념 사진을 찍고 나도 두번째 방문인데도 창문을 통해 융프라우요후의 빙하를 담기 위해 노력 하는데 날씨 좋은 날은 밖에 나갈수가 있어 여기서 이렇게 사진을 찍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매점에서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신라면 컵라면 무료 교환권을 제공 받게 되는데 티겟과 함께 받은 무료 교환권을 제출 하면 뜨거운 물을 부은 신라면을 준다.

여기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두번째로 느낄 수 있다.

 

 

융프라우에서는 특히 많은 한국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앉아서 먹을 곳을 찾자 먼저 신라면을 드신 한국 관광객 아주머니가 자리를 양보해 주셨다.

인증샷도 찍으라는 조언과 함께~ ^^;

 

 

따뜻한 신라면을 먹고 몸을 녹인 후 다시 활기를 찾고 스핑크스 전망대 구석구석을 구경을 다녔다.

2010년에도 잘 되어 있었는데 2017년에 다시 오니 더 잘 꾸며져 있는 느낌이 든다.

 

단순히 산 정상에서 빙하를 보는 전망대가 아니라 하나의 테마파크 처럼 규모도 있고 다양한 볼꺼리가 있다.

 

 

사람들을 따라 길을 따라 이동을 했다.

 

 

사방으로 되어 있는 미디어 월에서는 융프라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날씨를 간접 체험 할 수 있게 해준다.

 

 

전망대 밖으로 바깥공기를 마시며 빙하를 볼 수 있는 야외 전망대가 있다.

2010년에는 이곳에서 눈보라를 맞고 와야 했지만 2017년 8월 여행에서 진짜를 볼 수 있었다.

진짜 빙하를 두눈에 담고 바깥 공기를 호흡 할 수 있었다. ㅠㅠ

 

 

융프라우에서 인증샷~

7년 이란 시간 동안 더 나이도 먹었지만 살도 많이 빠지고 안경도 벗게 되었다. ^^;

 

 

야외 전망대 밑으로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이는 곳에서 눈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림 같은 풍경이 계속 되었고 그저 감탄사만이 나왔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볼 수 있는 빙하가 많이 남아 있었다.

 

 

코스가 아주 잘꾸며져 있었다.

좀 춥다 싶으면 전망대에 들어와서 몸을 녹일 수도 있고 실내를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면 된다.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융프라우를 포함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 주요 산들의 해발 고도에 대한 정보가 있다.

 

 

계속해서 몸을 녹으면 또다른 장소로 이동을 한다.

단순한 이동경로가 아니라 다양한 재미를 제공해서 여기까지 온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곳에 있는 소와 베프를 먹기도 하고~

 

 

신비한 동물사전 주인공 같은 느낌의 미디어 월이 있기도 했다.

 

계속 해서 다양한 볼꺼리가 계속 된다.

처음에는 무슨 귀신의 집인가 했는데 그런 공포를 주는 곳은 없다. ^^;

 

 

빙하 동굴의 가공되지 않은 자연 상태를 보여 주는 곳도 있었다.

 

 

융프라우 전망대의 백미 중 하나는 바로 얼음궁전이다.

2010년 방문 때 보다 더 세련되고 잘 만들어져 있다.

 

 

말 안듣는 어른이 처럼 이런 짓을 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장난만 쳐봤지 선뜻 혀를 닿아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얼음궁전에는 아이스 에이지의 도토리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다람쥐 녀석도 있다.

 

 

이곳도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닭띠 해라고 중국인을 위한 특별한 얼음 조형물도 있었다.

 

 

얼음 궁전이 끝나고 다시 전망대가 나타났다.

이 동상이 있는 지역에서는 밖에 나가서 직접 빙하를 밟고 만지고 체험을 할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밖에 나가서 직접 빙하를 밟을 수 있다.

 

 

2010년에는 나가보지도 못했는데 빙하를 직접 밟아 보다니 감동이었다. ㅠㅠ

 

 

여기까지 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지 예상보다 사람들이 붐비지는 않았다.

좀 더 가까이서 빙하를 직접 밟고 볼 수 있어서 7년 만에 재도전은 성공적이다. ㅠㅠ

 

 

이곳에서는 멀리 산 정상에 있는 스핑크스 전망대가 보인다.

 

 

스위스 국기가 있는 곳이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인증샷을 찍는 핫스팟이다.

 

 

 7년만에 융프라우에 돌아와 가까이서 빙하도 보고 직접 밟고 만져보기도 했으니 소원 성취는 한 샘이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자율식당에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직접 메뉴를 보고 고를 수 있어서 고기가 들어간 스파게티를 주문을 하고 P군은 소세지와 감자튀김을 주문을 했다.

여기가지 왔으니 융프라우 브랜드의 스위스 와인도 한 잔을 했다.

우리나가 같았으면 몇배를 받았을 텐데 스위스 물가를 고려해도 이곳 식당에서의 음식 값은 합리적인 수준이다.

 

 

고산병인지 쉽게 피로 해졌는데 와인까지 한 잔 했더니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내려 가는 길도 멋진 풍경이 이어지는데 융프라우는 참 많은 선물을 우리게 주는 것 같다.

 

 

해발이 낮아 질수록 빙하는 멀어지고 숲과 푸른 들판으로 풍경이 바뀌어 간다.

 

 

7년 전에는 라우터브루넨 폭포도 구경 했는데 P군을 데려 가려 했더니 피곤한지 잠을 자고 있어 이번에는 그냥 지나쳤다.

 

 

여행을 통해서야 현지에서 느낄 수 있는 온도와 공기, 낯선 사람들이 떠드는 소음까지도 모두 소중한 경험이다.

7년만에 다시 찾은 융프라우는 구름 하나 없는 맑은 날씨여서 최고였고 친한 동생 P군과 함께여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이었다.

여행은 좋은 사람과 함께 할 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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