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베트남 2014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교통사고 후 요양모드로 지낸 나트랑 여행.

타고르 2017. 6. 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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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뜨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휴양지는 다낭이지만 나트랑은 과거 프랑스 식민시대부터 이어져온 대표적인 휴양지이기도 하다. 달랏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귀국일까지 요양을 보내기 위해 선택한 곳이 나트랑이었고 별로 하는 일 없이 진통제를 먹으며 그냥 쉬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몸이 아파서 그런 것도 있지만 워낙에 늦잠을 자거나 계속 잠을 자는 체질이 아니어서 아침에 눈이 떠졌다.
아침을 먹으로 호텔 문을 나섰는데 2013년 12월의 나트랑은 무척이나 한적 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KFC가 눈에 띄어서 치킨하고 징거버거 세트로 아침을 때웠다.

 

 숙소로 돌아와 오전 내내 쉬다가 점심 무렵에 다시 길을 나서 해변쪽으로 걸었다.
교통사고의 여파로 다리에 피멍이 들어서 절뚝 거렸지만 그래도 잘 걸어다녔다.

 

해변가에 위치한 리무쟁 브루 하우스가 보였다.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나가지 않듯이 맥주를 좋아 하는 내게 '유레카!' 라는 느낌이 들었다.

 

 해안가에 위치해서 경치도 좋고 내부시설도 깔끔하고 좋았다. 마치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자리를 잡고 해변을 바라 보며 라거 스타일의 하우스 맥주 한 잔을 했다.
경치도 좋고 갈끔한 맥주 한 잔만으로도 나트랑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은 기독교인 비율이 그리 높지 않은데도 크리스마스는 대대적으로 즐기는 분위기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우리보다 더 즐기는 것 같았다.
호치민에 돌아가는 길에 본 어떤 마을은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이 가득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글자 뒤로 직접 담구는 맥주 생산 설비가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는 라거 스타일 외에도 에일, 흑맥주 등 다양하고 개성 있는 맥주를 직접 생산하고 있었다.

 

좀 더 여유있게 수영도 즐기고 당구도 즐기고 선베드에 누워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낮술에 컨티션이 안좋앙서 금새 취기가 올라서 맥주 한 잔 이상을 마실수 없었다. 낮술은 애미 애비도 몰라 본다는 한국 말이 있으니 타지에서는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 더 마실 수 없었다.
해안을 따라 걷다가 모래가 신발에 들어오는게 싫어서 포장된 인도를 따라 걸었다.
해안가를 따라 나트랑은 굉장히 깨끗하고 한적한 휴양도시였다.

 

 해변 길을 따라 걷다 보니 ho 아저씨가 반갑게 미소를 지어 주기도 한다.
호 아저씨를 뒤로 하고 해안가를 따라 계속 북쪽으로 걸어 갔다.

 

 한참을 걷다 보니 고급 호텔 브랜드가 많은 호텔 북쪽에 도착 했다.
처음에 나트랑에 도착 했을 때는 도저히 걸을 엄두도 나지 않아서 택시를 탔던 터미널이 있던 위치였는데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나트랑 해변 북쪽 근처 pho2000에서 조금 늦은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다.
베트남 쌀국수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데 pho2000은 제법 깔끔한 프랜차이즈여서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점심을 먹고 또 한참을 걸어 숙소 호텔이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피로가 몰려 오고 뭔가 단것이 먹고 싶어서 roms라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 들어갔다.
뭔가 찾고 들어 간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깔끔하고 괜찮은 아이스크림 전문점이었다.

 

메뉴를 보니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파르페처럼 열대 과일로 화려하게 쌓아 올린 메뉴가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진을 보고 시킨 아이스크림이 얼추 비슷하게 나왔다.
2010년에 호치민 겜박당에서 먹은 것보다는 별로 였지만 한 참을 걷느라 떨어졌던 당을 채워주기에는 충분했고 과일도 신선해서 좋았다.

 

몸이 안좋은 상태에서 한참을 걸어서 다음날은 요양할 생각으로 인근 Amart에서 먹을 거리와 음료수를 사고 다음날은 호텔에서 꼼짝도 안하고 쉬어야 했다.

나트랑에서 도착하고 며칠이 지나고 아무것도 안하고 갈 수 없어서 호텔을 통해 스노우쿨링을 예약 했다.
US $10 정도여서 부담도 없었고 워낙에 스노쿨링을 좋아 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아침에 승합차 같은 것으로 픽업을 오고 배를 타는 항구로 데리고 갔다.

항구에서 작은 고기잡이 어선 같은 배를 타고 출항을 했다.

 

꽤 긴 케이블카가 한 섬으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vin peal 아일랜드라는 유명한 테마 파크라고 한다.

 

계속 한 참을 통 통 거리며 천천히 배는 움직인다.

 

배를 타고 가다 보니 중간에 선상 마을도 보였다.
선상 마을에 개를 키우는 배? 집도 있었다.

 

세계 어딜가도 중국인 관광객들은 많았다.
다행이 우리 배는 다국적인 사람들이 10명도 안되게 채웠지만 저 배에는 중국인 관광객들로만 가득 채웠다. 다행이었다.
근처에 있는데도 굉장히 시끄러웠고 수영복을 챙겨오지 않은 아줌마 아저씨가 속옷만 입고 잠수용 수트를 갈아 입는게 보였다. ㅡ,.ㅡ;

 

스노쿨링 포인트에 도착해서 스노쿨링을 할 수 있었는데 태국 푸켓에서 했던 것보다 바다가 맑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볼만 했다. 교통사고 때문에 다리 여기 저기에 피멍이 들어서 통증 때문에 물장구질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ㅠㅠ

 

  스노쿨링은 포기하고 새우를 미끼 삼아 낚시를 즐겨 보기로 했는데 입질 조차 없었다.
점심 때가 되어서 가이드? 선원들이 점심 상을 차렸다.
크게 기대는 안했지만 us $10에 스노쿨링과 이정도 점심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훌륭한 것이다.
그래도 차려진 밥상으로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고 몇군데 스노쿨링 포인트를 돌고 오후 2~3시 정도 후에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체력이 떨어져서 오히려 일정이 짧은 스노쿨링 투어가 당시에는 좋았다. 오후 3시에 호텔에 돌아온 후에 해떨어질때까지 한참을 잘 수 있었다.

 저녁 시간이 조금지나 구글맵으로 검색하니 한식당이 있어서 호텔에서부터 한참을 걸어서 한식당에 도착 했다.
한식당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어서 한가 했다.
베트남 식당보다 월등하게 비싸지만 오랜만에 김치찌게와 다양한 한식을 먹으며 힘을 내자! 하고 부담없이 맛있게 비워 나갔다.

 

 몸이 안좋아서 별로 한것도 없이 나트랑에서 3박 4일이 지나버렸다.
좀 더 몸이 좋았다면 더 재밌게 보냈을텐데 아쉬움이 남지만 왠지 모르게 나트랑은 나중에 또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2013년 베트남 여행도 나트랑에서 몇일만을 남겨 둔채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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