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미얀마 2014

미얀마 커피산지 핀우린(pyin oo lwin)에서의 짧은 여행

타고르 2014. 6. 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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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미얀마의 여행 목적은 핀우린에 있는 커피 농장을 둘러 보기 위한 거였다.
3박 4일간 양곤에 머물면서 마지막 날 저녁에 야간버스로 핀우린으로 이동을 해야 한가한 낮시간에는 정션 스퀘어 같은 쇼핑몰을 다녀 오기도 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전날 미리 표를 예매한 덕분에 시간에 맞춰 택시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갔다.
미얀마에서는 버스 회사별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비교적 서비스와 퀄리티가 좋은 E-lite 버스를 타고 핀우린으로 이동 했다. 여행 가이드나 미얀마 여행 카페에서 터미널에 최소 출발 30분전에 가서 확인을 해야 한다고 해서 일찍 도착해서 대합실에서 한참을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기다려야 했다. 
 E-lite 버스의 양곤 터미널은 작지만 라오스의 터미널보다 깨끗하고 세련되어 보였다.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을때 내가 타고갈 버스의 차장이 이름과 티켓을 확인을 했다.

 

E-lite 버스가 도착 했는데 8시간의 장거리를 이동하는 버스인데 태국의 ViP 수준의 버스는 아니고 우리나라 우등버스 수준의 버스였다.

 

 우등버스 수준의 버스라 넓고 쾌적하고 시원 했다.
다만 한가지 흠이 있다면 미얀마 사람들은 과시욕인지 전화 통화를 할 때 스피커 폰 통화를 해서 무척 시끄러웠다. 늦은 밤 한명이 통화해도 거슬리는데 동시에 여러병이 통화를 하면 완전 시장통이다. 더 웃긴건 그런 행위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불평을 하는 사람이 없다. ㅡ,.ㅡ;

 

태국이나 라오스의 장거리 버스들 처럼 승객들에게 음료와 간식을 나눠 주는데 여성승객에거는 꽃을 나눠 주기도 했다.

 

 버스 안에는 화장실이 없어서 3시간 마다 휴게소에 들르는 것 같았다.
미얀마의 신 행정수도인 네피도에 가기 전에 휴게소에 들렸다.

 

 미얀마가 장기간의 경제 제제 조치로 휴게소도 별로 일줄 알았는데 휴게소 만큼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 보다 크고 세련 되었다. 적어도 양곤~네피도~만달레이가 연결 되는 고속도로 만큼은 그랬다.
다양한 먹거리의 식당은 물론 wifi까지 잡힌다. @0@

 

 1시가 넘을 때까지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
여기저기서 통화하는 소리도 있었고 차 내에 TV를 크게 틀어 놓아서 잘 수가 없었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지만 새벽 4시가 넘어서 핀우린 터미널에 도착 했다.
내리자 마자 여러 호객꾼들이 달려 들었는데 모두 뿌리치고 터미널 밖에 나왔는데 맙소사 게스트 하우스가 없다.
 그나마 있는 게스트 하우스는 새벽이어서 그런지 문을 잠그고 두두려도 나오지 않았다.
30분을 넘게 걸어 내려 와서 계속 게스트 하우스를 찾았는데 마찮가지였다.
 한군데 호텔은 외국인이어서 받지 않는 곳도 있었고 겨우 smile hotel이라는 곳을 1박에 us $25에 잡고 잘 수가 있었다.
깨끗한 편이었고 느리긴 하지만 와이파이도 가능했고 따뜻한 물과 TV도 있었다.

 

 점심 무렵까지 한참을 자다가 깨어 밥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 나섰다.
호텔 주변에는 밥을 먹을 만한 식당이 없어서 또 한참 찾아 다녀야 했다.
핀우린은 조용한 시골 마을의 느낌이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낙후 되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양곤과 만달레이 같은 대도시를 제와 하고 미얀마에서는 마차를 쉽게 발견 할 수 있었다.
이곳 핀우린에도 마차가 다니고 있었다.

 

 15분 넘게 다니다가 겨우 깔끔해 보이는 카페 같은 식당을 발견 했는데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어찌 어찌 어렵게 어렵게 이야기를 해서 볶음밥과 커피를 주문을 할 수 있었다.

 

핀우린에서 만난 이 카페에서는 도넛이나 케이크 같은 먹음직 스러운 베이커리도 있었다.

 

주문한 볶음밥이 나왔고 맛도 나쁘지 않았다. 말도 안통했는데 이정도면 성공적이다.

 

 미얀마에서 커피를 주문 하면 간혹 레몬이나 라임을 띄워 주거나 아니면 따로 서빙을 하는데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신맛을 즐기는 것 같다. 동네 카페임에도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린 이 집의 커피는 제법 괜찮은 맛이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호텔에서 눈을 붙이고 쉬다가 해질무렵 다시 밖에 나왔다.
스마일 호텔 바로 근처에 재래 시장이 있어서 구경을 했다.

 

 생소한 과일과 채소들이 눈길을 끈다.
어느 나라를 가던 재래 시장이 가장 서민들의 삶을 옅 볼 수 있고 활기가 넘치고 재밌는 것 같다.

 

 아직 해가 있을 때 좀 더 멀리 걸어 보기로 했다.
핀우린도 점 점 개발이 되어 가이드 책에 써진 것 보다도 훨씬 발전 한 느낌이었다.

 

동네 청년들이 세팍타크로를 즐기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해질 무렵 체리 게스트 하우스와 시계탑이 보였다.
혹시나 해서 체리 게스트 하우스의 요금을 물어 봤는데 싱글룸이 Us $15 정도라고 했다.
묶고 있는 호텔과 비교해서 더 좋은거 같진 않았지만 혹시나 일정이 길어지면 옮길 생각으로 알아 봤다.

 

핀우린의 방문 목적이 관광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해질 무렵이 시계탑은 운치 있었던 것 같다.

 

 시계탑 근처에 모스크도 있었는데 이곳이 핀우린에서도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다운 타운인 것 같은데 터미널과는 제법 거리가 있다. 여기서 터미널까지 걸어서 한시간 정도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

 

 체리 게스트 하우스 인근의 Ruby 라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곳은 세계음식을 제공하는데 한식 메뉴도 일부 있었다.
과연 제대로 맛을 낼지는 의문이었는데 제법 그럭저럭 비슷한 맛을 냈다. ^^;

 

 2010년 말레이시아 여행 할 때 말라카에서 처음 미얀마 맥주를 마시고 미얀마에서는 이날 처음 맥주를 마셨다.
비어 라오 처럼 칼스버그가 합작 법인을 세워 만들어 칼스버그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퀄리티 높은 미얀마 국민 맥주로 나쁘지 않은 맛이다. 미얀마 들어와서 계속 미얀마 맥주를 마시고 싶었는데 그동안 장 트러블 때문에 마시지 못했다. ㅠㅠ
원래는 술을 팔지 않았는데 주문을 하자 다른 곳에서 사다 주기까지 했다.
미얀마를 여행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친절한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그래도 핀우린의 카페와 식당들은 친절한 편이었다.

 

맥주와 함께 소고기 덮밥을 시켰는데 맛은 그냥 저냥 먹을만 했다.

 

 핀우린은 만달레이에서 80킬로 정도 떨어진 고산 도시로 해발 1,000미터가 넘어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온이다.
그래서 커피 재배를 하기에도 적합한 곳인것 같다. 새벽에 도착 했을 때도 추위를 느낄 정도로 제법 쌀쌀한 기온을 느낄 수 있었다.

 

호텔에서 자고 다음날 핀우린의 커피농장을 찾았다.
한국에서 3개월도 훨씬 전에 연락하고 찾아 왔는데 느낌이 쎄한게 왠지 불청객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았다.
불편하면 아예 오라고 하지도 않았다면 힘들게 고생하고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이곳에 오지도 않았을 텐도 좀 어이없었다. 내가 핀우린 커피 농장에서 체류한 시간은 3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다.

 

미얀마의 커피를 만난 것은 기뻤지만....

 

재배나 프로세싱 방법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낙후되어 있었다.

 

커피의 품질이나 맛도 기대 이하였다.

 

 애초의 미얀마 여행의 목적인 커피 때문이었는데 불청객 취급을 받아서 일찍 자리를 나서야 했다. 그래서, 더이상 핀우린에 있고 싶지도 않았다.
 핀우린 시내에서 만달레이로 가는 차편을 알아 봤는데 버스는 이미 끊기도 없다고 한다. 하루 더 보내고 다음날 버스를 타고 갈수도 있었지만 비싼 비용을 내고 택시를 타고 만달레이로 갈 정도로 더이상 핀우린에 있고 싶지 않았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만달레이의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정보를 얻어 당일날 저녁 차편으로 바로 바간으로 이동 했다.
바간을 여행 할 계획은 별로 없었지만 방콕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예매 해 두어서 일정적인 여유가 생겨 바간이라도 보고 오자는 생각에 미니밴을 타고 7시간 정도 걸려 바간으로 이동 했는데 양곤에서 핀우린에 갈때와 만달레이에서 바간으로 갈때도 외국인 여행자는 오직 나혼자 뿐이었다. ㅡ.,ㅡ;
 밤 늦은 시간 12시가 넘어 바간에 도착해서 숙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를 해야 했는데 방의 청결 상태나 와이파이 등 뭐하나 제대로 된 곳이 없었다. ㅠㅠ
 잉와 게스트 하우스는 가격도 비싸고 방도 별로 였고, 에덴 호텔에서 Us $13에 방을 잡을 순 있었는데 이곳도 별로 깨끗하진 않았다. 늦은 밤 무거운 백팩을 메고 방을 찾기에도 지치고 그저 며칠 밤이어서 참고 지내기로 했다.
 미얀마에 들어서기 전부터 불안했던 것들은 현실이 되었고 그렇게 커피농장 방문이 틀어지면서 미얀마는 내게 최악의 여행지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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