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미얀마 2014

인연이 있어야 온다는 미얀마, 양곤에서의 반나절 도보 여행으로 가본 가바예 파고다, 한식당 한강

타고르 2014. 5. 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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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폴에서 4박 5일 간 지내면서 심한 장 트러블을 겪으면서 이틀간은 친구네 집에서 낮에 쉬면서 요양? 아닌 요양을 하다가 미얀마 양곤에 오게 되었다.
군사정권에 대한 세계의 경제조치로 동남의의 최빈국으로만 생각 했는데 막상 공항에 도착하니 양곤 국제공항의 수준도 생각 보다 좋고 라오스 보다는 잘사는 것 같았다.

 

 날짜가 확실하지 않은 2013년 12월 동남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미얀마에서는 많은 준비를 했다고 들었다. 덕분에 도시에는 ATM도 생기고 시내 곳 곳에 환전소도 볼 수 있었다. 공항 주변으로 해서 양곤은 대도시 답게 도로가 깨끗하게 정비가 잘되어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하고 미리 픽업 요청을 했는데 따로 차량이 있는 것이 아니라 택시를 타고 가야 했다. ㅡ,.ㅡ;미얀마에는 일본 차량이 많이 수입 되어서 일본산 차량의 택시가 많이 보인다.

 

8마일 주택가에 있는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에 3박 4일 정도를 머물고 미얀마 여행 정보도 얻고 장 트러블을 진정 시키려고 했다. 비교적 잘사는 동네라고 해서 조용하고 늦은 밤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도 아직 오전 시간이어서 낮시간 동안 잠깐 돌아 보려고 길을 나섰다.
양곤에는 생각보다 차도 많고 횡단보도가 있어도 속도를 늦추지 않아서 길을 건널때 더 조심 해야 했다.

 

아직까지는 양곤 시내가 생각보다 발전되고 깨끗해 보여서 계속 감탄 하며 걸어 다녔다.

 

무슨 선거나 시위를 하는지 젊은 친구들이 확성기를 크게 틀어 놓고 이동을 하고 있었다.

 

 동남아를 다니면서 참 여러 언어를 만났는데 미얀마의 글자는 참 동글 동글 하면서도 독특하다.
어떤 기관이나 학교인지 모르겠지만 벽쪽에 계속 저런 글씨가 써있었다.

 

 20분 정도 걸었을때 한글 간판이 보였다.
하늘 토스트라고 교민이 운영하는 가판 형태의 한국식 토스트 가게인데 안을 들여다 보니 일 하는 친구는 미얀마 사람이었다.

 

 계속 걸어 갔는데 양곤 호텔 사거리쯤에서 교통 정체가 심하다.
이후 며칠을 양곤을 경험해 보니 사거리에서 교통 정체의 원인이 빠른 신호등 전환이 아닌가 싶다.

 

 양곤 호텔 근처에 한강이라는 한식당이 있어서 찾았다.
종업원들도 별로 친절한 걸 모르겠고 들어가면서 한국어로 인사 했는데도 2층이 에어콘이 있는 방인데 따로 내게 안내하지 않았다. 무뚝뚝하고 무성의한 미얀마의 이런 국민성은 이후에도 여행 내내 계속 되었다. ㅡ.,ㅡ; 

 

 일반 한식부터 짜장면까지 메뉴는 다양한데 가격은 별로 싸지 않다.
오히려 방콕 시내의 한식당에서 먹는 만큼 가격이 비싸다.

 

 장 트러블 때문에 된장찌게를 시켰는데 일단 밑반찬은 많이 나오는데 더운 1층이어서 그런지 간도 잘 안맞는거 같고 입에 맞지 않았다.

 

된장찌게 들어간 두부도 연두부 같아서 그냥 그랬다.

 

 한강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가바예 파고다를 찾아 갔는데 한참이나 걸어서야 도착을 했다.
날씨도 덥고 체력도 딸리고 초행길이어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 몰라도 힘들었다.

가바예 파고다(Kabar Aye Pagoda)는 미얀마에서 처음 본 파고다로 독특한 모양과 황금색 첨탑이 눈길을 끈다.
가바예 파고다는 세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원으로 1952년에 세워져 제 6차 세계불교경전 대회를 개최하여 각 나라별로 전파된 불교 경전을 정리 한 곳이라고 하는데 이후에 더 대단한 파고다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파고다 안에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하는데 신발을 맡기는 곳이 있다. 나는 이곳이 공짜인줄 알았는데 엄청나게 삥을 뜯겼다.
가바예 파고다 자체는 공짜였는데 신발 보관하는데서 삥을 뜯기다니... ㅡ,.ㅡ;

 

 내부에 들어와도 특별하게 다른 건 모르겠지만 같은 불교 국가라도 태국, 라오스와는 그 분위기나 느낌이 조금 다른거 같다. 특히 불상 뒤에 LED 조명은 부처 핸썹 인가? ^^;

 

파고다 내부에 샹드리에도~

 

파고다 내 외부에는 정말 많은 불상들이 있다.

 

가바예 파고다를 나와 바로 앞에 무슨 동굴 같은 곳이 있어서 들어 갔더니 큰 광장 같은 것이 있었다.

 

거대한 대 강당 같은 이곳에서 불교 경전 대회나 스님들의 회합이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도 불상 뒤로 화려한 LED 조명이 눈길을 끈다.

 

가바예 파고다의 작은 옆문을 통해 들어갔는데 정문쪽으로 나오니 큰 사자상이 사원 입구 부터 지키고 있었다.

 

가바예 파고다는 무료라서 부담 없이 다녔는데 크게 흥미를 끌만한 것은 없었다. 다만 8마일부터 걸어 온데다 장 트러블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다시 길을 걷다 보니 Komma coffee 라는 곳에 가게 되었는데 이곳 사장이 한국 사람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한국 사장님은 없다.
카페는 한국에 있는 작은 카페처럼 깔끔하고 괜찮은거 같은데 와이파이도 잘 되었지만 에어콘을 틀어주지 않아서 더웠다. ㅡ,.ㅡ;

 

속이 안좋은데도 아이스 블랙 커피를 주문해서 마셨는데 커피는 그냥 구수한 맛이었다.

 

 갈증이 나서 블루 오션이라는 이름의 블루 레몬 에이드를 시켰는데 일단 비쥬얼은 훌륭했다.
단맛이 좋아서 맛도 나쁘진 않았다.

 

 Komma coffee에서 음료를 마시고 체력도 딸리고 비도 올꺼 같아서 택시를 잡아 타고 숙소로 돌아 왓는데 역시나 비가 왔다. 이미 건기가 시작 되어야 할 날씨인데도 양곤을 비롯 인도차이나 반도에는 이상 기온으로 건기가 시작 되지 못했다.
양곤에 도착한 첫날 부터 그 이후로 매일 비가 내렸다.

 장 트러블로 다음날은 컨티션이 더욱 안좋아져서 하루 종일 숙소에 있으면서 근처 약국에서 약을 사다 먹고 쉬어야 했다.
 근처 노스포인트에 잇는 오션 슈퍼마켓에서 김밥을 팔아서 김밥을 사먹거나, 그린마일이라는 한식당에서 비빔밥을 먹었는데 그래도 에어콘과 보리차, 와이파가 되고 한국 뉴스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인터넷도 가끔씩 용량 제한에 걸려서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ㅡ,.ㅡ;
 2013년 동남아 커피 여행은 계속 되어 미얀마까지 왔는데 계속 되는 장 트러블로 미얀마의 도착한 첫날과 둘째날에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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