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인도네시아 2014

인도네시아 커피를 찾아 간 수방(Subang)으로 가다.(인도네시아 편의점, 치카랑 한인마트, 루왁 커피)

타고르 2014. 2. 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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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동남아 커피여행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호강과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인도네시아에서 와서도 호강을 하게 됐다. 자카르타에 도착한 다음날에는 전 직장 동료의 고향 선배인 현지 사장님이 맛있는 식사와 심카드 구입 등 등 여러 편의를 봐주셨고, 자카르타에서 3시간 정도 거리의 수방농장(subang)에 직접 찾아 가려 했는데 농장주가 혼자 못찾아 온다고 기사를 호텔 앞으로 보내 주셨다.

 오전 11시쯤 기사를 보내 주신다고 해서 미리 짐을 싸고 호텔 옆에 있는 편의점에 아침을 먹으러 갔다. 인도네시아의 편의점들은 대부분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 공간 만큼 2층에 별도의 휴게 공간이 있었다. 편의점의 천국은 더이상 일본이 아니었다. @0@  

 

 2층의 휴게 공간에는 흡연이 가능한 냉방이 안되는 곳과 냉방이 되는 곳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곳에는 화장실과 무료 와이파이, 휴대폰을 충전기, ATM기 등이 있어 정말 모든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어 동네 여성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신라면과 한국 라면들은 한인 밀집 지역이 아니어서도 쉽게 구입 할 수 있었다.
 다만 한국에서 만든 것이 아닌 중국 공장에서 생산 했는지 맛이 조금 다르고 포크도 안에 들어 있다. 신라면 작은 컵은 13,500rp(약 1,350원)으로 한국과 가격은 비슷 했다.

 

 

 동남아에서는 라면 물의 온도가 약해서 한국 라면은 면이 잘 익지 않는다.
동남아 여기 저기서 몇번을 먹어 봤는데도 항상 덜익은 면을 먹어야 했다.
호텔에 전기포트가 있다면 차라리 호텔에서 끓여 먹는게 좋을 것 같다. 

 

 11시가 조금 넘어 호텔로 인도네이시아 수방 커피농장에서 온 기사가 나를 찾았다.
며칠 동안 조금 친해진 호텔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짐을 차에 싣고 고속도로를 타고 시원하게 출발 했다.

 

처음에는 고속도로 위 아래를 넘나 들며 시원하게 달렸다.

 

자카르타의 도시 고속도로(유료 도로)의 톨게이트는 우리와 다르게 아래쪽에서 요금을 내고 진출입을 하게 되어 있었다.

 

히잡을 쓰고 톨게이트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여성을 보니 이곳이 인도네시아라는 실감이 든다.

 

 한참 어딘가로 가더니 왔던 길을 다시 한참 돌아 간다.
이상하다 싶었는데 기사가 자카르타에 심부름이 하나 있어 중간에 찾아 가는데 초행길이어서 한참 헤맸던 것 같다. ㅡ.,ㅡ;

 

 길도 잘못 들었는데 길도 막힌다. 이런게 엎친데 덥친격~
평일 점심 무렵의 유명한 자카르타의 극심한 도로 정체를 경험 할 수 있었다.

 

차 창 밖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풍경을 봤는데 번화한 자카르타 중심을 조금만 벗어나자 판자촌 같은 집들도 많이 보였다.

 

 기사가 심부름을 마치고 다시 자카르타 근교의 공업신도시인 cikarang(치카랑)으로 이동 했는데 치카랑에도 한국 공장과 사업하는 교민들이 많이 모여 있어 제2의 한인 타운이라고 한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어딜가도 한글 간판과 한국인을 상대하는 상점들이 많이 모여 있다.
 치카랑에서 수방의 커피농장을 운영하고 계신 이남학 사장님을 만나게 되었고 다른 일로 바뻐서 보통 주말에나 농장에 올라 가시는데 짜장밥이 왔다고 일부러 시간을 내어 함께 올라 가신다고 오셨다. 먼저 오랜 여행 중이니 잘먹어야 한다며 한식전문점인 면옥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매운 돼지갈비찜을 먹었는데 오랜만에 매운 한국음식을 과식해서 인지 이날부터 속이 좀 안좋기 시작 했다.
 치카랑의 면옥은 마치 한국에서 식사를 하는 것처럼 밑반찬도 많고 요리도 푸짐하게 나온다.

 

시원하게 마신 구수한 보리차 역시 여름에는 이것 만큼 좋은 것이 없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여행의 피로를 풀어 주시겠다며 한국인이 운영하는 사우나와 Spa에 데리고 가셔서 마사지까지 받게 해주셨다. 정말 오랜만에 몸도 피로도 풀리는 것 같았다.
 오후 늦게 Subangd의 농장으로 출발 하기전에 한인 슈퍼에서 며칠 동안 먹을 한식 부식재료를 쇼핑을 했다.
 한인 슈퍼여서 그런지 한국 상품들이 없는것 없이 정말 많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편의점에서 면도 크림을 사지 못해서 이곳에서는 팔겠지 하고 찾았는데 여기도 면도 크림은 팔지 않았다. ㅡ.,ㅡ;

 

인도네시아의 한인 슈퍼 답게 인도네시아 특산품도 진열하여 팔고 있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저녁 6시가 다되어서 수방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지나가는 길에 치카랑 공단을 볼 수 있었다. 익숙한 상표가 보여서 카메라로 담으려고 했는데 제대로 담지 못했다.
 지퍼의 대명사인 YKK 인도네시아 공장이 치카랑 근교 공단에 있었다.

 

 치카랑에서 농장은 2~3시간 거리인데 우리를 태운 기사가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는 스타일인데 밤길을 달려서 더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한다. 수방의 농장 가는 길에 파인애플을 파는 노점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
 대부분은 일찍 문을 닫았는데 한 곳이 8시까지 문을 열어서 파인애플을 사기 위해 차를 멈췄다.

 

 이전까지 파인애플이 나무에서 자라는 줄 알았는데 파인애플 농장에서 직접 보니 땅에서 빼꼼하게 머리를 내미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파인애플 농장의 사진은 밤이어서 찍지 못하고 커피 농장에서 화분에 키워진 것을 사진에 담았다. 

 

인도네시아의 파인애플은 당도가 높고 맛있었다.
해발도 500미터 이상이어서 지리적이나 기후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3시간 만에 농장에 도착해서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인 에삐가 끓여 주는 맛있는 김치찌게 저녁을 먹고 이남학 사장님이 직접 사육하면 만든 루왁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갈레시안 드립퍼라는 처음 보는 스타일의 드립퍼로 능숙하게 농장 스텝인 에삐가 커피를 내려 주었다.

 

 제대로 루왁 커피를 마시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남학 사장님 농장에서 만든 루왁 커피는 독특한 발효향과 쓴맛과 신맛, 바디감은 적었지만 구수함과 단맛이 좋았다. 특히 단맛이 지속적으로 입속에 애프터로 오랜 시간 남아서 좋았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커피와 제대로 된 루왁 커피를 만나기 위해 수방까지 오게 되었다.  Subang은 인도네시아 교민이나 커피인들에게도 커피산지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이곳에서도 커피가 자라고 있는 커피 산지이고 신세를 지게 된 이남학 사장님의 루왁 커피 농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남아 커피여행의 4번째 농장인 인도네시아 subang의 커피농장에 와서야  제대로 된 루왁 커피를 처음 마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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