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영국 2010

런던 여행의 마지막 날: 버킹검궁, 노팅힐, 그리고, 바베큐 파티

타고르 2010. 7. 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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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도착한 첫날은 이미 9시가 넘은 밤이었고, 마지막날은 오전 11시에 유로스타로 떠나는 날이어서 실질적으로 마지막 날은 2010년 5월 22일 토요일이었다. 저녁 6시에 민박집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기로 약속을 하고 버킹검과 노팅힐을 보러 숙소의 동행들과 길을 나섰다.

날씨 좋다고 버킹검까지 걸어 가는 도중에 재밌는 걸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런 유치한 사진도 지나보면 다 추억이 된다.

숙소 근처에 있어서 맨날 밤에만 봤던 빅벤과 국회 의사당을 템즈강을 따라 걸어가는 길에 낮에 볼 수 있었는데 밤에 보는게 나은거 같다. 왜 강을 건너 바로 앞에서 볼 생각은 못했는지... ㅡ,.ㅡ;

원래는 빅벤 앞으로 다리를 건너야 버킹검 궁전에 가기가 좋은데 좋은 날씨에 기분이 업되어서 다들 더 걸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덕분에 6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런던에서 길을 잃고 헤맸다. ㅡ,.ㅡ;

길을 헤매다가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이 상연중인 극장도 발견 햇는데 런던은 곳 곳에 뮤지컬 극장이 많이 있었다.

버킹검궁 근위병 교대식은 길을 잃어서 예정보다 30분 늦게 도착해서 좋은 자리를  잡기는 커녕 사람 구경만 실컷하고 왔다.
많은 인파로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 처럼 보지도 않고 팔을 높이 올려 사진을 찍어 댔다.

늦게 와서 아쉬웠는데 근위병 교대식은 계속해서 진행 중이어서 중간에 군악대 한팀이 또 지나갔다.

문앞을 지나갈때 빠르게 찍은 사진이다.

이날 꽤 더웠는데 근위병들도 꽤 더웠을텐데 고생이 많다.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더운 날씨 때문에 전통을 자랑하는 근위병 교대식은 지루하게 길어지는 기분이었다. 사진 찍기에는 분명 좋은 날씨 였지만 이때 부터 시작된 유럽의 좋은 날씨와 익숙하지 않은 강렬한 태양 아래서 쉽게 지치게 만들었다.

끝나가나 싶더니 화려한 기마병도 한팀 또 지나간다.

안에서는 뭔가 계속 진행 중이다. 이거 하나로 영국 왕실은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 하는 것 같다.
영국 왕실은 관광 상품인 것인가?

사람도 엄청 많은데다 자리도 안좋아 잘 보이지도 않고 더운 날씨에 다들 의욕상실을 해서 근위병 교대식을 다 보지 않고 그린파크에서 잠시 쉬었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돌아가는 길에 버킹검궁도 풀샷으로 한번 담았다.

가는 길에 다른 장소에서 근위병 2명이 연습중인 건지 계속 같은 장소를 왔다갔다 해서 한놈 찍어 주었다.

버킹검궁 근처라 그런지 가로에 있는 휘장봉들도 화려하다. 저것만 봐도 이곳이 궁전 근처인지 알수 있을것 같다. 나중에 태국 왕실과 비교해 보니 각 나라의 특성이 들어나서 재미 있다.

"여긴 어디지?" 하고 있는데 사자상이 보인다. 세계 3대 해전으로 불리는 트라팔가 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트라팔가 광장이다. 저 사자상은 모두 4마리라고 하는데 전쟁에서 압수한 프랑스의 대포를 녹여서 만들었다고 한다.

저 탑위에 있는 양반이 트라팔가 해전을 승리로 이끈 넬슨 제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이순신 장군에 비유 되는 명장이라고 하는데 시대상으로 이순신 장군이 더 앞서지 않나 싶다.

이건 인근 지하철역 벽에 트라팔가 해전을 묘사한 타일인데 학익진? 같은 전술이 묘사되어 있다. 방향이 틀린가?

점심 무렵에는 영화 노팅힐로 많이 알려진 노팅힐 마켓으로 갔다.
노팅힐 시장은 매우 큰 시장이 길을 따라 있는데 여기서는 일행들과 떨어져서 각자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미 버킹검 궁에서부터 화장실을 가고 싶었는데 여기서는 화장실 찾기가 무척 힘들었다.

노팅힐에는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이쁜 집들이 많이 있다.

시장 초입부분에 마리오네트 인형을 가지고 공연하는 여자 애들이 사람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다.

동영상으로도 촬영 해봤다.

붐비는 사람들, 재밌는 물건들이 많았지만 먹거리를 제외 하고 가격이 비싸서 사고 싶은 물건은 없었다.
사실 노팅힐 영화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온 사람들 만큼의 감흥은 없었지만 아무 편견 없이 시장 자체의 분위기를 느끼며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오오~ 이 로봇은 간혹 사람들의 블로그나 뮤직 비디오에 등장하는 레전드급의 오래된 로봇장남감이다.

경적만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도 있었고

가죽으로 만든 권투 글러부와 공도 있었다. 

마블이나 DC 코믹스를 배경으로 해서 만든 서랍장도 눈에 띈다.

노팅힐 마케에서 처음보고 흥미를 갖게 했던 글레디에이터 투구 였지만 유럽 여행중에는 너무나 자주 볼 수 있었다.

노팅힐 시장을 구경하면서도 화장실을 찾아 헤매다가 못찾아서 힘들었는데 겨우 찾은 무인 화장실이 거기다 무료란다.
노팅힐에서는 그 흔한 맥도날도도 안보이고 스타벅스 갔더니 화장실도 어디에 있는지 안보였고...
무인 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고 기다리는데 내 앞에 앞에 있었던 외국 여자애들 3명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서 들어가지도 않고 어리버리 있길래 내가 Open 버튼을 눌러서 들어가게 했다. "쟤 모야?" 이런 표정이던데 이것들아 "나는 쌀꺼 같았다! 그런 여유가 없단 말이다."
바로 내 앞에 있던 미국인 부부도 답답했는지 나보고 시간 단축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ㅋㅋㅋ

노팅힐의 한 상점에서는 스머프가 있었다. 8년전 2002년 파리 백화점에서 보고 사고 싶었던 녀석들인데 너무 종류가 많아서 좌절했다.(하나에 3.5유로)
이곳에서는 시즌 1~2 정도의 주요 캐릭터들만 모아 놓은거 같다.

날씨도 덥고, 하루 종일 걸어서 힘들고 원래는 저녁 6시까지 바베큐 파티 한다고 그시간에 맞춰서 오라고 했는데 지쳐서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였다.
전날 내가 바베큐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고고씽 민박집 사장님한테 물어봤는데 고기는 준비 할테니 각자 술만 사오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2010년 런던 고고씽 민박의 바베큐 파티가 개시 되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는데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또 군침이 돈다.

일찍 부터 시작 된 바베큐 파티의 좋은 냄새는 이웃에 사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고, 그날 민박집에 도착한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다.
포스터와 기네스 등 영국에서 인기 있는 맥주를 즐겼는데 그당시에 아직 맥주 맛을 잘 몰라서 저렴한 맥주만을 찾았지 런던프라이드나 정통 에일 맥주를 많이 즐기고 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마치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 MT에 온 것 처럼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며 통기타 반주에 노래도 부르며 런던에서 최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날이었다.
바베큐 파티중에 민박집 정원에서 본 런던의 하늘. 오늘도 런던에는 수많이 비행기가 뜨고 내리겠지...

10시쯤 새로 도착한 사람들과 그동안 야경을 보지 못했던 사람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런던 야경을 보러 나섰다. 
이날도 거의 매일 봤던 템즈강과 겨우 빅벤 정도만 보고 돌아 왔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느낌이 좀 달랐다.

이번 여행 직전에 경량화를 위해 삼성 NX10 카메라를 산지 얼마 안되어 기능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는데 내 카메라에 벌브 모드가 있는 걸 이때 처음 알았고 벌브 모드로 사진도 처음 찍어봤다.

삼각대가 약간 불안정해서 사진이 조금 기울었다. ㅡ.,ㅡ;

불안정한 삼각대 가벼워서 산 건데 안정감이 떨어진다.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찍어 본 런던아이

벌브 모드로 다리위에서 찍어 봤는데 자동차가 지나가는 궤적으로 멋진 장면이 연출 되었다.

런던에서의 아쉬운 5일이 지나가 버렸다.
여행을 한게 2달 가까이 되가는데 계속 여행중이라 업데이트를 하는 속도도 하루에 하나만 올릴 수 있었다.
어행만큼 업데이트도 걸리는 것인지 아직 여행중이라 시간이 없어서 인지 여행 떠나기전에는 매일 매일 부지런하게 업데이트가 가능할꺼라 생각했는데 이게 막상 해보니 쉽지가 않다.

다음날 아쉽지만 런던을 떠나 유럽 대륙으로 이동을 했는데 재밌는 것은 런던민박 집에서 만난 인연들을 여행 다니면서 또 만나게 되었다.

내게 있어 런던은 어떤 곳이었을까? 유럽 여행 시작점? 아니 이번 6개월 간의 여행을 시작하는 첫번째 도시? 런던은 유럽 여행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여행의 시작점이 되거나 끝이 되는 도시이다.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들뜬 기분이 들어서 좋았고 여행을 마치는 사람에게는 한 여행을 마무리하고 정리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런던에서의 5일을 뒤로 하고 다음날 네덜란드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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