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싱가폴 2010

6개월 간의 세계여행 하고 한국에 돌아가기 전 다시 싱가포르 여행 : 아랍스트리트, 리틀 인디아, 클락키 등

타고르 2010. 12. 1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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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서의 일정도 하루 남았고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나의 6개월간의 여행도 끝이었다.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 Aljunied 역 가는 길에 있는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3 SGD 정도 인데 볶음면과 어묵, 완탕 같은 것이 나오고 스프 같은 것을 따로 줬다.
이런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식당 중이 오히려 잘 찾아보면 맛있는 곳이 많다.


싱가폴에 오면 한번쯤 와보고 싶었던 Reddot design museum으로 레드닷 디자인 시상에서 시상한 제품들이 전시 된 곳인데 예전 회사에서 회사의 제품을 이곳에 출품 하려고 준비하면서 알게 되어 그때부터 관심이 많았다.
Tanjong pagar역에서 내려서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 레드닷이라는 이름 답게 빨간색 건물이 인상적이다.

 

레드닷 박물관 매표소에 도착 했는데 "오.마이.갓!"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자체 이벤트로 일시적으로 폐관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ㅠ_ㅠ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는데 젠쟝 하루만 일찍 올 것을....

레드 닷 디자인 박물관 내부에는 정원과 함께 커피숍도 있었다.

레드닷 디자인 박물관에 딸린 팬시점에서 본 재미있는 모양의 장식등도 있었다.

할수 없이 다시 MRT를 타고 아랍 스트리트로 가기 위해 부기스역으로 이동 했다. 부기스역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아랍스트리트에는 무슬림들의 식당과 무슬림용품 가게, 기념품가게 등이 모여 있었다. 


아랍스트리트에 있는 술탄 모스크는 1825년에 세원진 싱가폴 최대 규모의 모스크라고 한다.
황금색 지붕이 인상적인데 이미 모스크는 말레이시아에서 많이 봤다는 생각이 들었고 옷을 갈아 입는게 귀찮아서 안에 들어 가보진 않았다.


술탄 모스크 앞으로 기념품 샵과 식당이 많이 모여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골목에서 술탄 모스크를 담기에 가장 좋다.


우리나라 인사동이나 삼청동에 있을 것 같은 오래된 장난감 가게가 술탄 모스크 근처에도 있었다.
잠시 이곳에 있다 보니 어릴때 추억이 떠오르는 아이템들이 많이 있었다.

아랍스트리트에서 리틀인디아로 걸어가는 길에 queen street bus terminal이 있었는데 버스 터미널 치고 규모가 작아 우리나라 지방 터미널 같아 보였다.

계속해서 리틀인디아 쪽으로 갔는데 마지막 날이어서 이날도 참 많이 걸었다. 리틀인디아를 못가서 일명 도둑 시장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아직 장이 제대로 안선 것인지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별로 없어 보였다.
이름과는 다르게 집에서 버려지는 폐품이나 고철 같은 골동품들이 많이 거래 되고 있었는데 방콕의 도둑시장 처럼 과거에 장물 같은 것도 거래가 되었나 보다.


리틀 인디아 근처에는 이름 모를 하얀 교회가 있었다.

리틀인디아에 도착 해서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만 봐도 여기가 리틀인디아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한편으로 거리를 가득 메운 보석상과 귀금속 가게가 많이 있었는데 인도 사람들이 귀금속과 보석을 좋아 하는 것 같다.

 
리틀인디아 아케이드라는 곳에 들어갔는데 인도인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로 월요일인데도 붐볐다.

헤나와 함께 몸에 장식하는 스티커 같은 것도 있었다.

리틀인디아는 시장 외에는 특별한 풍경이나 흥미거리를 찾지 못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이미 경험한 비슷한 풍경이라서 그런지 다시 돌아온 싱가폴에서는 흥미를 많이 잃은 것 같다.
Dhoby ghaut역과 연결된 아케이드에서 점심으로 음료와 디저트까지 8SGD 정도 하는 일식집에서 돈까스를 먹었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유치원에 다니는 조카녀석이 카야잼을을 좋아해서 카야잼을 사러 까르프를 찾아 오차드로드에 가려다가 Dhoby ghaut에 내린 것인데 이곳에도 까르프가 있어서 카야잼을 사고 숙소로 돌아와서 TV와 영화를 보면서 친구들이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저녁에 친구들이 퇴근할 때 친구 회사가 있는 upper paya lebar역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면서 길건너 경관조명 색이 변하는 빌딩이 있어 사진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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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회사 근처에서 기달렸더니 클락키로 이동 하자고 한다. 클락키에 와서도 여행의 시작 첫날 왔던 클락키의 하이랜더에 다시 왔다.
내 여행의 시작의 첫날 밤과 마지막 밤을 같은 장소에서 하게 되었다. 

맥주와 안주가 친구놈들과 기다리는데 조명의 나무 모양이 영화 킬러스에 나온 것과 모양이 비슷한 것 같다.

가볍게 맥주를 몇잔 하고 2차를 하러 나왔는데 길 건너 편의 Lunar club이 보인다. 결국 이번 여행하면서 한번 정도 가려고 했던 저곳은 결국 가지 못했다.

클락키 강이 보이는 스패니쉬 바에서 2차를 했는데 여기서는 상그리라와 타파즈를 시켰다.

술잔을 몇잔 기울이고 나니 시간이 꽤 흘렀다. 다음날 아침 8시 30분 비행기로 귀국이어서 너무 늦지 않게 친구들과 헤어지고 호텔로 들어왔다. 싱가폴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친구들을 응원해주고 6개월 동안 계속되었던 내 여행의 마지막날 밤은 그렇게 지나 갔다.  

전날 미리 가방을 싸두고 아침에 씻고 호텔을 나서는데 비가 내린다. 더이상 필요 없을 것 같아서 전날 친구한테 우산을 주고 왔는데 가는 날까지 싱가폴의 날씨는 도움을 주지 않는다.
호텔 프론트에서 택시를 불러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지 않는다.
뭔가 사기를 친거 같은데 아침인데 택시비가 25 SGD가 나왔다.

창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크인을 하고 출국수속을 마치고 들어왔는데 더이상 면세점 쇼핑할 것이 없어서 무료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시간적인 여유도 많아서 공항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으로 완탕면 같은 것을 8RM 주고 먹었는데 역시나 공항 음식은 맛이 없다.

드디어 보딩이 시작되고 비행기에 탔는데 아침 비행기라 그런지 내 옆에 아무도 타지 않아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탑승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비행기가 이륙을 시작 했다. 여행이 끝나 가는 것이 아쉬워서 싱가폴이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계속 창밖을 보고 있었다.


6시간이 비행이라 기내식이 2번 나오는데 아침으로 나온 기내식은 과일과 머핀, 쥬스가 서비스 됐다.

기내용 영화로 이끼와 인셉션을 보면서 한국에 가고 있었는데 이끼를 볼때도 영어 자막을 켜놓고 영화를 봤다. 안그래도 얼굴이 새카맣게 탔는데 이렇게 영어 자막으로 봐서 승무원들한테 더 오해를 받은 것 같다.

두번째 기내식은 김치 볶음밥과 샐러드, 빵을 선택 했는데 승무원들이 나를 외국인으로 본다.
이례적으로 3명의 한국 승무원이 탔는데 모두 돌아가면서 서빙을 하면서 계속 나한테는 영어로 물어봤고 나도 싱가폴 승무원인줄 알고 영어로 대답해서 계속 나는 외국사람으로 취급받았다. ㅡ,.ㅡ;

비행기는 어느새 한국 영공을 비행 하고 있었다.

드디어 6개월 만에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
내가 탄 비행기의 그림자가 그대로 땅에 비친다.

겨우 6개월만에 한국에 돌아왔는데 오히려 한국이 낯설게 느껴진다.

2010년 나의 6개월간의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내 인생에 있어서 잠시 쉼표가 되었던 이번 여행은 어쩌면 다음 여행을 위한 쉼표 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일을 겪었던 이번 여행은 내게 있어서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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