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말레이시아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도시 말라카의 야경

타고르 2010. 12. 17. 15:02
반응형


말라카에서 세번째 되는 날 아침 게스트 하우스 사장이 오늘은 딤섬을 먹으러 가자며 불렀다. 생각지도 못한 호의에 감동을 하면서 차를 타고 10분 거리의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저렴한 식당에서 그의 부인과 함께 딤섬으로 아침을 먹었다.
이번 말라카 여행은 페낭에서 오는 길이 힘들었지만 도착하고 나서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다.

말라카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저렴한 식당이지만 다양한 딤섬을 선택할 수 있는 곳이었다.

딤섬을 먹었던 현지인들의 식당 풍경.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3대가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왼쪽의 청년이 3대째 손자이다.

찜통에 들어가기 전의 만두들인데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모양이다. 만두 요리의 시조라는 제갈공명이 만든 만두의 초기 형태도 이런 모양이었다고 한다.

새우가 들어간 딤섬을 만드는 1대 할아버지.

찜통에서 나오는 만두.
사진을 찍는데 1대 할머니가 나한테 무슨 말을 했는데 도저히 알아 들을 수 없는 중국어 였는데 초창기에 말레이시아에 온 중국인들은 광동지역이나 남부쪽 사람들이어서 1~3대까지는 광둥어나 객가어를 사용 했고 지금은 중국의 위상 변화와 함께 최근에는 표준어인 중국어를 배우는 것 같다.

딤섬으로 아침을 먹고 쉬다가 점심 무렵 다시 종커 스트리트로 걸어갔다.

종커 스트리트의 한 식당에서 마신 콩으로 만든 차인데 베지밀과 비슷한 맛이었다. 차이나타운이나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 팔았는데 쿠알라룸푸르에 있을때 대만에서 온 친구들도 이걸 즐겨 마셨다.

점심에 이곳에 온 이유가 치킨 볼 라이스 라는 사진의 요리를 먹기 위해서 였는데 이름을 듣고 주먹 밥 같은 라이스볼 안에 치킨이 들어 있는 줄 알았더니 닭은 따로 나왔다.
이곳에서 유명한 요리라고 하는데 일반 닭 요리와 비슷한 맛이었다.

치킨 라이스볼을 먹고 커피 한잔을 하기 위해서 jonker street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old town white coffee shop을 20 분 정도 걸어서 왔다. 은행 건물과 같이 쓰고 있는 old town white coffee는 말레이시아에서 유명한 커피 체인으로 화이트 커피가 유명하다.

조지타운 이후로 3일만에 화이트 커피를 마셨는데 역시나 달다.

커피숍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세련 됐다.
이곳에서 화이트 커피를 인스턴트 커피 믹스를 팔길래 3박스 정도를 구입 했다. 
영어만 얘기 했는데도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내가 한국 사람으로 보이는지 한국에서 왔냐고 물어 본다. 꼭 빼먹지 않고 South korean이라고 강조 했다. ㅡ.,ㅡ; 


전날 무리해서 돌아 다녀서 저녁을 먹기 전까지 낮잠을 즐기기 위해 숙소로 돌아가는데 숙소로 가는 길에 인도인들이 모여 사는 거리에는 인도식당과 상점들이 모여 있었다.

 

낮잠을 자다가 숙소에서 내려 다 보니 해가 지기 시작했다. 야경은 해질 무렵이 좋아서 서둘러 카메라를 챙겨서 밖으로 나섰다. 내 생각이지만 말라카는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것 같다. 

네덜란드 풍의 붉은 벽의 건물들에도 붉은 등이 들어 오면서 더욱 운치 있어 보인다.

 

 

네덜란드 광장에도 초록 조명이 눈길을 끈다. 


빅토리아 여왕 분수 뒤로 있는 건물이 stadhuys로 역사 박물관으로 사용 되고 있는데 말레이시아에 있는 네덜란드 양식 건물들 중 가장 크고 오래된 건물 이라고 한다. 1641년~1660년에 만들어진 네덜란드 총관의 건물로 네덜란드에서 공수해온 붉은 벽돌로 지어졌다고 한다. 

말라카는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좋은 풍경울 보여주는 곳인데 사실 야경 사진은 이틀에 걸쳐서 촬영 한 것이었다.


저녁을 한식으로 먹으려고 다솜인 호텔로 갔는데 한식은 라면은 물론 김치도 준비가 안되었다고 해서 같은 돈을 내고 현지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처음으로 두부가 들어간 똠양 꿍 맛의 국이 나왔다.

돼직 고기 양념 구이 같은게 나왔는데 다솜 인 호텔 바로 맞은 편이 모스크 여서 무슬림 사람들에게 불편을 줄 것 같아서 주방이 아주 깊숙한 곳에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중국식 나물 무침 같은 것과 한국의 마늘쫑 무침이 나왔다.

한식은 아니지만 푸짐하게 저녁을 먹고 호텔에서 만난 다른 한국 분과 함께 말라카 야경을 보러 나왔다.

숙소 앞의 Kg kling 모스크는 탑에 조명을 받아 낮에 본 것 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9시가 안되었는데 동네는 벌써 조용하고 주택 곳 곳에서 행운을 준다는 붉은 조명이 집집마다 켜져 있었다.

다시 돌아온 네덜란드 광장에는 트라이쇼 운전수들도 쉬고 있었는데 오늘 얼마나 매상을 올렸을까? 트라이쇼는 10~15RM, 또는 가이드를 포함하면 30RM 가까이 하는데 흥정은 필수다.

밤에 보는 물레방아는 왠지 을씨년 스럽다.

계속 발길 닿는데로 걸으면서 리버 크루즈 선착장까지 가게 되었다.

 리버크루즈 선착장에서 이온음료 한잔을 마시고 쉬다가 돌아가는 길에 네덜란드 광장을 만났다.

다솜 인 호텔에 돌아와서 호텔에 투숙하는 한국분에게 맥주를 3캔 정도 얻어 마시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밤 12시가 넘어서 숙소로 돌아 왔다.
이번 동남아 여행에서 인도네이시아와 미얀마를 가지 못했는데 숙소에 딸린 바에서 미얀마 맥주를 팔아서 미얀마 맥주로 아쉬움을 대신 했는데 이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나는 하이네켄 맛이라고 했는데 스텝으로 일하는 제임스는 칼스버그 맛이라고 한다. 8RM


네팔에서 온 제임스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하는 21세 청년인데 지금도 페이스북을 통해 가끔씩 소식을 전한다.

게스트 하우스 오너인 MR.teng은 내게 이런 저런 말레이시아 현지인들이 먹는 식당에 데려가며 친절을 베풀어 줬다. 사람이 좋은 곳은 여행이 즐겁고 다시 가고 싶어 진다. 근데 사진을 보니 내가 봐도 이제는 동남아 사람 같다. ㅡ.,ㅡ;


다음날 아침에 싱가폴로 떠나야 하는데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해서 방 옆의 발코니에서 말라카의 야경을 보면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큰 기대를 하고 찾아온 곳이 아니었지만 여행 하는 동안 편안하고 분위기에 취해 좋았던 말라카에서 마지막 밤이 흘렀다. 말라카에 대해서 소개된 책이나 정보가 부족해서 조금 아쉬운데 쿠알라룸푸르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말라카를 한번쯤 둘러 볼 것을 추천한다.
만약 스타크루즈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비싼 택시비를 지불하고 왕복 4시간이 걸려서 쿠알라룸푸르를 다녀오는 것보다 가까운 정박지의 말라카를 구경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것 같다.
말라카와 말레이시아 여행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날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싱가폴에 있는 친구녀석들을 다시 만났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