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베트남 2010

베트남 남부 호치민 근교 여행 베트남 전쟁 다크투어 구찌 터널 투어.

타고르 2010. 9. 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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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서 북서부 방향으로 40킬로 떨어져 있는 구찌 터널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이 베트콩의 게릴라 전 때문에 고생한 곳으로 베트남 영화나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보통은 여행사 일일 투어로 많이 간다고 하는데 직접 가보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난 후 벤탄 시장 앞 버스터미널에서 13번 시내 버스를 타고 1시간 넘게 달려서 구찌에 도착했다. 다행이 이번에 탄 버스에서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바가지를 씌우지는 않았다.

구찌 터미널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을 슈퍼를 찾고 있었는데 맞은편의 작은 쇼핑몰이 보였다.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 식당을 찾았지만 제대로 된 식당이 없어서 터미널 근처 슈퍼에서 4천동을 주고 왕만두 하나를 사먹었는데 고기소도 들었지만 메츄리알도 2개인가가 들어 있었다.

Revive는 7up에서 만든 이온 음료로 6천동을 주고 슈퍼에서 샀다.

구찌 터미널에서 일반 버스를 타고 구찌 터널로 이동 했는데 버스가 떠나기 전까지 버스 안에 노점상이 들어와 빵이나 과일 등의 음료를 판다.

3천동을 주고 버스에서 산 빵인데 겉에 깨 외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

시골 길을 달려 한 40분 정도 달려서 구찌 터널에 도착했다. 매표소에서 구찌 터널이 있는 공원의 4개 지역을 볼 수 있는 입장권을 약 8만동에 구입해야 한다.

그중 첫번째 방문한 곳이 벤두억 기념 사원으로 일반적인 불교 사원인 줄 알았는데 잘 구분은 못하겠지만 안에 커다란 호치민 상이 모셔져 있는 것 같다.

사원 뒤쪽으로 기념탑이 하나 눈에 띈다.

사원 내부에 짧은 반바지는 출입 할 수 없는 데 7부 스타일인 나는 들어 갈 수 있었다.

이상한 열매인지 혹 인지가 열리는 나무인데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다.
내 생각이지만 동남아에는 외계 식물 같은 것이 많아 보인다. ㅋㅋ

구찌 터널이 있는 공원를 다니는 전동 카트 요금은 사실 비싼 건 아닌데 다른 베트남 물가랑 비교하면 비싸다고 타지는 못하는 베낭족들은 많을 것 같다.
7월말 8월초의 베트남 남부는 좀 덥긴 하지만 사원에서 벤딘 터널까지는 걸어 다닐만 하다.

구찌 터널 입구에서 군복을 입은 가이드가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 보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한국어를 짧게 하는 가이드가 안내 해줬다. 이 친구 발걸음이 무척 빠르다.

움막 같은 곳에 도착 했을때 가이드가 짧게 한국어로 "베트콩 복장" 이라고 한다.

이곳의 폭탄들은 베트남 전쟁 때 사용 되거나 포획한 폭탄들이라고 한다.

해먹 같은 것도 보이고~

여기서 구찌 터널의 역사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터널로 이동 하는데 한국관광객이 많이 찾아 오는지 한국어로 더빙된 영상을 보여 줬다.

터널의 내부를 설명하는 미니어처 모형도 볼 수 있다.

사진으로 잘 구분은 안가지만 예전에 미군에 의해 폭격 당했던 흔적이라고 한다.

방문객들은 5미터, 10미터, 30미터의 터널을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

터널 내부에서는 이렇게 우물도 있어서 터널 내부에서 장기간 생활이 가능했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좁은 동굴을 오리 걸음이나 엎드려서 지나가야 했다.

밖에서 가이드가 부르는 소리는 터널이 끝났다는 의미로 이때 만큼 가이드가 반가운 적은 없었다.

중간 중간 저런 벙커도 만들어져 있다.

과거 게릴라 전은 저렇게 작은 구멍으로 들어가서 숨고~

입구를 나무로 덮으면 감쪽 같다.

연결된 반대편 출입구를 통해 도망을 치거나 뒷통수 치는 게릴라 공격에 유용 했다고 한다.

실제 이런 게릴라용 터널은 크기가 작아서 나같은 덩치가 좋은 사람이 들어 가기에는 너무 좁았다.

이렇게 나무 잎으로 입구를 덮어 주면 된다는데 그럼 덮어 주는 사람은??? 

터널 안이나 밖에는 저렇게 죽창으로 된 함정도 만들어져 있다.

10미터 터널 체험 중이었는데 터널이 길수록 힘들다. ㅠ_ㅠ

터널 안에 병원도 있었다는데 마네킨으로 연출 되어 보여 준다.

작전 회의실인데 박쥐 한마리가 이곳에 살고 있다가 우연찮게 내 카메라에 찍혔다.
저렇게 날고 있는 놈은 작정하고 찍으려고 해도 못찍었을 텐데.....

작전 회의실에서 마네킨 가지고 장난을 쳤다. "야~ 저녁 뭐 먹을까?"

작전 회의실 입구에는 혹시 모를 외부 침입에 대비한 죽창 함정이 있었다.

30미터 터널을 빠져 나온 후에 전통차와 삶은 마를 제공 해준다. 마는 처음 먹어 봤는데 맛이 고구마 같다. 30미터 터널이 방문객들의 가장 난코스로 빠져나오면 땀으로 범벅 된다.
그래서, 기운 빼게 하고 이런 간식을 제공하는게 아닌지~

차를 마신 장소 바로 옆에 구찌 터널의 기념품 샵이 있었다.

날씨도 덥고 쉽게 지쳐서 사원과 터널만 체험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호치민으로 돌아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버스 타고 지나는 길의 구찌 터널 인근의 풍경은 우리나라의 시골과 비슷한 풍경처럼 느껴졌다.

저녁이 되어 도착 해서 벤탄 시장 옆에 있는 포2000에서 베트남와서는 처음 쌀국수를 먹었다.


베트남 로컬 맥주 333도 한잔 했는데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가 9라서 333은 합쳐서 9가 되서 남부지방에서 가장 선호 하는 맥주라고 한다. 하지만 맛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4만 5천동짜리 꼽배기를 시켰는데 양이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젠쟝! 맛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인데 솔직히 파리에 있는 베트남 쌀국수 집들이 더 맛있다. 어떤 여행자들은 길거리에서 파는 쌀국수가 더 맛있다고 얘기 하는데 MSG의 감칠 맛에 길들여 져서 그런 것 같다.

베트남 쌀국수를 먹은 pho2000은 과거에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베트남에 와서 먹은 곳이라고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가게 한쪽에 클린터 전 대통령의 방문 사진이 붙어 있다.

식당 안은 외국인 보다 현지인이 더 많았다.

이렇게 하루동안 구찌 터널을 다녀오고 저녁에 벤탄시장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먹는 것으로 호치민에서의 또 하루가 지나갔다. 마치 극기 훈련 비슷한 체험을 했던 구찌 터널은 조금 흥미는 있었지만 아직까지 베트남이 매력적인 관광지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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