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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토박이와 함께한 대구 맛집 여행 마실거리 편.(대구 카페, 술집)

타고르 2023. 4. 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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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는 부모님의 고향인 경산과 가까워 어릴 때는 자주 다녀온 곳이었고 현재도 친척의 70%가 살고 있는 곳이다.
앞서서 대구 토박이인 사촌 동생과 함께한 대구 맛집 여행 중식당 편과 분식 편을 올렸는데 반 백 살의 성인이다 보니 대구 여행 가면 늘 술자리가 빠지지 않았다. ^^;
 이번에는 대구 토박이인 사촌 동생과 함께 다녔던 대구의 가볼만한 카페, 술집을 편집해서 올린다.


 커피 보다는 딸기 케이크 맛집이었던 커피 명가

 전직 바리스타이자 카페 사장이었던 나는 벌써 6년 전에 카페를 정리하고 당분간 복귀할 생각이 없지만 여전히 커피를 즐기고 카페 투어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구 여행을 가면  나름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 커피 명가를 가보려고 여행 리스트에 넣어 두었고 2019년 동성로에 갔을 때 커피 명가 본점을 다녀왔다.


 커피명가 본점에는 바타입의 커피바도 있고 커피 전문점의 느낌이 들었는데 2019년 당시에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요즘 세련된 카페에 비해서 조금 올드한 느낌이었다.


 사촌 동생은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나 혼자 두 잔의 커피를 비교해서 마실 수 있었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하우스 블랜드 핸드드립 커피를 딸기 케이크와 함께 주문을 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구수한 보리차 같은 옛날 스타일의 대중적인 맛있고 커피명가 하우스 블랜드 핸드드립 커피는 스모키하고 고소한 맛의 커피였다.
 커피명가의 대표 블랜딩은 대중적인 커피 맛을 지향하는 듯해서 내 취향의 커피는 아니었다.


 딸기 케이크는 맛이 없으면 이상할 정도로 딸기가 듬뿍 들어가서 맛있었다.
다른 블로그의 리뷰를 봐도 커피명가는 딸기 케이크를 먹으러 가는 딸기 케이크 맛집이라는 글이 많다.


 대구 사람들 모두 커피명가는 딸기 케이크가 유명하다고 하고 다른 토박이들도 예전 20년 전에는 사장님이 커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올 핸드드립 커피를 지향했는데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예전만 못하는 이야기가 많아서 커피를 기대하고 갔던 나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래도, 딸기 케이크 하나는 건져서 다행이다. ^^;



대구 팔공산의 전원 카페 같았던 스타벅스 팔공산R점


 개인적인 커피 취향에 맞지 않아서 스타벅스에는 커피 마시러 가는 카페가 아니지만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가면 꼭 스페셜티 커피인 리저브 커피를 마신다.
 대구 사람들에게 팔공산이 가지는 의미는 갓바위 때문인지 서울의 북한산이나 관악산보다 특별하다. 
 수도권에서 방문했던 경기도 양평DTR이나 리버사이드DTR점이 괜찮아서  대구 도심보다는 살짝 벗어난 팔공산R점이 대구만의 뭔가 색다른 뷰와 분위기를 감상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방문했다.
독채 건물의 스타벅스 팔공산 R점은 평일인 데도 주차장에 주차 공간이 가득 찰 정도로 차들이 많았고 도착하기 전까지 DTR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아닌 일반 리저브 매장이다.


 스타벅스 팔공산R점의 분위기는 여느 리저브 매장과 다를 바가 없었다.
사촌 동생에게 2층에 자리를 맡아 두라고 먼저 올려 보내고 주문을 마치 고 올라왔는 데 대부분 실내 테이블 좌석은 손님들로 가득 채웠다.


 주문한 음료를 들고 2층에 올라가니 주차장 쪽 테라스 쪽에 사촌동생이 자리를 잡았다..
그 당시에 대구는 벚꽃도 한참 피어나고 있었고 좀 더 멋진 뷰를 기대했는데 스타벅스 팔공산R점의 뷰는 사실 이게 전부다.
대구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그런 위치도 아니었고 멀리 푸른 산에 둘러 쌓여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주변 마을의 밭도 보이는 마치 전원 카페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드는 그런 전망이다.

 스타벅스 팔공산R점은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처음 가본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인데 원래 수성호수 점과 이곳을 두고 고민을 했다가 드라이브하기 좋은 팔공산R점을 방문했다.
스타벅스 팔공산 R점은 잠시 잠깐 대구 도시를 벗어나서 한적한 전원카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는데 어쩌면 그런 점 때문에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매장인 것 같다.



 대구에 블루보틀 커피는 없어도 고모역에 룰리커피는 있다.

  대구는 먹고 마시는 것에서 만큼 다른 도시보다 힙한 것에서 떨어지지 않는 소비의 도시다.
 수많은 식음료 프랜차이즈가 시작된 곳이 대구이고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랜디스 도넛이 생긴 곳이다.
 한 때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블루보틀이 유명했는데 아직까지도 대구에는 블루보틀 커피가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대구의 블루보틀 커피라고 생각되는 룰리 커피가 있다.
 대구의 괜찮은 카페를 찾았는데 사촌동생들은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고 카페 매니저를 했던 사촌동생의 지인이 추천을 받은 곳이 룰리 커피이다.
 인근에 고모역이 있지만 룰리 커피 주변으로 풍경이 좋거나 하는 입지 좋은 곳은 아니다.
단층의 빨간 벽돌 건물은 카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사인이나 간판은 없는데도 대구에서는 꽤 유명한 카페인지 평일 낮에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 주차장을 가득 채웠다.


룰리커피 카페 내부도 생각 보다 무척 넓었다.
바리스타가 일하는 바 뒤쪽으로는 로스팅 공장이 있는데 다른 곳에도 로스팅 공장을 운영하는지 모르겠지만 카페 규모나 코스트코에 납품한다는 것에 비해 카페 한쪽의 로스팅 실의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다.
 카페 규모에 비해 메뉴는 몇 가지 되지 않았다.
 메뉴는 스페셜티 커피(6,000원/잔)가 몇 종류가 있었고, 카페 라테 같은 밀크커피(5,500원), 아포가토 같은 아이스크림 커피(6,000원) 정도였다.
바 앞쪽으로는 룰리 커피의 원두와 다양한 MD 상품이 진열되어 있는 데 코로나19 시국 때문인지 제비 모양의 룰리 커피 로고가 들어간 마스크도 판매하고 있다. ^^;


 방문 당시에 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커피는 종류가 몇 개 안 되고 드립백으로 판매하는 커피는 종류가 7가지 정도였다.

주문하려는 커피 드립백을 시향을 할 수 있는 키트도 제공되는 것은 고객들에게 커피에 대한 가이드를 줄 수 있어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지금은 종류가 6개로 늘었는데 방문 당시에는 카페에서는 2종류의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했는데 추출 과정을 보니 클레버를 사용한다. 바리스타의 숙련도나 일관성 있는 맛을 내기 위해서 인지 안정적인 클레버로만 커피를 추출한다.

클레버 추출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집에서 나도 클레버로 추출해서 마시기도 하는 데 스페셜티 전문 카페에서 클레버만 사용하는 것은 아쉽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제공되는 음료 한 잔당 드립백을 1개씩 서비스로 제공했다.
내가 마신 커피 드립백이나 스페셜티 커피의 드립백이 랜덤으로 제공되면 더 좋았을 텐데 아라비카 100% 블렌딩이라는 드립백이 제공되었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이나 전문 카페들처럼 선택한 커피에 대해 테이스팅 가이드를 제공한다.


 룰리 커피는 코스트코를 통해서 입지를 넓혀 가고 있고 평일에도 주차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대구에서 이미 유명한 카페다.

 커피 맛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즐길 수 있는 드립 커피 종류나 콜드브루도 추가되었지만 여전히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 메뉴는 라테류인 밀크 커피 메뉴에만 제공하고 있다. 롱블랙이나 플랫 화이트 등 좀 더 다양한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 메뉴 구성과 커피에 대한 다양한 추출 방법으로 제공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쉽다.

 
 대구 서민들의 추억이 담긴 북성로 우동, 불고기

 전국구의 자동차 동호회 활동을 하다 보니 대구에 방문해서 글만 올리면 북성로 우동 불고기를 먹어 보라는 글을 자주 접한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해마다 대구에 방문했는데 몇 번의 시도를 하려 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서 먹지 못하다가 2021년 4월에 돼서야 드디어 북성로 우동 불고기를 먹게 되었다.
 서울에도 특정 음식 골목에서 간판에 저마다 원조라는 말을 붙이고 장사하는 것처럼 대구 북성로 우동, 불고기도 저마다 원조집이라고 주장을 한다. 누군가 먼저 시작한 곳은 있겠지만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아 진입 장벽이 낮아서 금방 유행처럼 번지지 않았까 싶다.
 옛날 초창기 맛을 그대로 고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시대를 반영하며 변형된 맛으로 승부하는 곳도 있는데 초창기 북성로 우동, 불고기 맛을 먹어 보자고 해서 온 곳이 구 태창주차장 원조집이라고 하는 북성로 우동, 불고기 원조집이다.


식당 안에 들어오니 생각보다 홀은 무척 넓었다.
북성로 우동, 불고기가 포장마차에서 시작했다고 하는 데 아직도 포장마차 분위기를 유지하는 곳이 많다.
2021년 4월 당시 대구는 코로나19 단계가 수도권과 달라 영업제한 조치가 풀렸지만 북성로 우동, 불고기는 1차보다는 2차, 3차로 오는 곳이어서 이른 저녁 시간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


주방 쪽에는 예전 북성로 포장마차 느낌을 재현해서 대구에 살지 않는 나처럼 예전의 추억이 없는 외지 사람들에게는 간접 체험하기 좋은 것 같다.


 메뉴는 우동과 연탄으로 구워서 나오는 석쇠불고기, 고추장 불고기뿐이다.

우동과 석쇠 불고기를 주문했는데 포장마차답게 빠른 속도로 제공된다.
이미 구워서 나온 연탄불고기는 자리에서 고체연료로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다.
연탄불고기는 단짠단짠의 정석으로 맛이 없기 힘든 맛이다.
 우동은 김과 대파, 유부가 들어갔는 데 여느 우동집에서 먹어도 비슷하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을 찾기 힘든 그런 맛이지만 가격이 3천이었다. ^^;
 메뉴가 적으니 우동은 따뜻한 국물이 필요할 때는 좋은 안주가 될 것이고, 연탄불고기 안주에 탄수화물이 부족함을 느낄 때도 좋은 대안이다.


 대구에 왔으니 소주는 레트로한 느낌의 소주왕 금복주다.


 대구 북성로 우동, 불고기는 과거 대구 서민들이 즐겨 찾던 포장마차 거리의 주 메뉴였는데
지금은 포장마차와 노점 판매대가 철거되어서 북성로 포장마차 사장님들이 북성로 및 대구 곳곳에 식당을 개업하여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포스팅한 대구의 납작 만두나 유명한 분식집처럼 대구 사람들에게는 이 음식과 메뉴가 주는 향수가 MSG처럼 추가되어서 더 맛있게 느껴지겠지는 것 같다.



 김광석 거리에서 수제 맥주 맛집 대도양조장


 대구 여행 가서 사촌동생이 자주 가고 자신 있게 추천한 곳 중 하나가 김광석 거리에 있는 대도양조장이다.
대도양조장은 붉은색 벽돌로 근대화 건물처럼 만든 독채 건물인데 외관의 모습만 봐도 벌써 맥주가 맛일 거 같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거의 3차 정도여서 늦은 시간이어서 거리는 한산했는데 대도양조장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불야성이다.
 홀은 1층과 복층 느낌의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은 만석이었고 우리는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전문 수제맥주전문점답게 내부 인테리어도 특색 있고 마음에 들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 대도양조장에서 개성 있는 다양한 맛의 맥주 14가지를 판매하고 있었다.
맥주를 단순하게 맛과 향으로 나눈 것이 아니라 크게 가벼운, 호피한, 특별한 카테고리로 나눠서 판매하고 있다.

 
 예전 기억이라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처음에 마신 맥주는 추천 맥주인 대도 IPA를 마셨던 것 같다.
밀맥주는 금방 질릴 수 있어서 초기에 마시는 편인데 밀맥주 특유의 과일향과 IPA 답게 신선한 홉을 느끼기 충분한 맛있는 맥주였다.


 술자리가 계속되면 가볍고 청량감 있는 필즈너나 라거 스타일의 맥주를 마신다.
두 번째 맥주는 아시아 비어 챔피언 2020년과 2021년 수상한 대도 필즈너 라거를 마셨는데 신선한 홉을 느끼며 청량감을 느끼기 좋은 맥주이다.


 3차로 와서 안주는 가볍게 피자 한 판을 시켰는데 다른 데서 많이 먹고 와 배부른 것도 있고 그때 주문한 피자가 입에 안 맞은 것도 있지만 자주 온 사촌 동생 얘기로도 맥주 맛에 비해 안주는 따라오지 못한 다는 이야기를 한다. ^^;
 그래도 맥주 맛이 좋아서 나중에 다시 대구에 가면 재방문할 생각은 있다.



이 블로그에는 맛집 위주로 올리다 보니 카페나 술집은 올리지 않았는데 그래서 이번 편집판에는 북성로 우동 불고기 외에는 새롭게 올리는 내용이 많았다.
 2022년은 다른 일로 바빠서 대구에 가지 못했고 올해는 4월에는 계획이 틀어져서 가지 못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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