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스위스 2010

Top of europe! 눈보라 치는 융프라우에 가다

타고르 2010. 7. 1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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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의 마지막날 아침까지 비가 와서 실망하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7시 15분에 비가 그치고 해가 떴다.
일행중 남자 동행 희성군과 서둘러 인터라켄 역으로 향했고, 거기서 융프라우로 향하는 한국여자 2명을 만나서 짧은 동행을 했다. 알고 보니 이 사람들도 같은 숙소에 묶고 있었는데 한번을 본적이 없었다.

산악열차를 라후터브루넨에서 올라가는 길에 펼쳐진 풍경속에 구름이 걷히고 빙하가 보인다.

중간 경유역에서 기차를 갈아 타기 위해 멈췄는데 산악기차 내부는 저렇게 목조의자로 되어 2명, 1명이 앉게 되어 있다.

이렇게 중간 중간에 경유를 해서 고산병에도 대비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다시 열차를  갈아 타고 클라이네 사이텍으로 올라 가는 중이었다.

빙산이 눈앞에 펼쳐지고 점 점 융프라우에 가까워지고 있다. 문명의 혜택 덕분에 이렇게 높은 산을 힘들이지 않고 올라 갈 수 있다.

저 빨간 기차가 융프라우 종점까지 올라가는 기차다.
빨간 기차로 갈아 타고 계속해서 융프라우까지 올라 간다.

기차 내부에는 모니터로 어디쯤인지 해발 몇미터인지 보여주는데 한국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지 열차내에서 한국어 안내 방송도 나온다.

잠깐 멈춰선 역근처에 삼성전자 TV 광고를 볼 수 있었는데 이때부터 세계 TV 시장의 대세는 삼성과 LG 였나 부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고 고산병인지 숨쉬는게 조금 불편해졌다.

융프라우의 직전 역인 EISMEER역에서 잠깐 정차해서 역의 전망대에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t산 아래의 맑은 날씨와 다르게 정상에 가까워질 수록 눈보라가 치고 있었다.

해발 3,454m에 있는 융프라우역에 도착 했다. 태어나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오게 되었다. 
가장 먼저 해발 3,573m의 스핑크스 전망대로 향했다.
스핑크스 전망대로 중간에 지나게 되는 얼음궁전에서는 "혀를 대볼까?" 하는 장난기가 생겼지만 불미스런 일로 토픽뉴스를 만들 것 같아서 참았다.

넓지도 작지도 않은 얼음궁전이 계속 이어진다.

얼음궁전 곳 곳에는 얼음조각상도 볼 수 있었다.

스핑크스 전망대 인줄 알고 찾아간 곳인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전망대 밖으로 나오니 살면서 한번도 경험 해보지 못한 엄청난 눈보라에 밖에 나가기가 두려워 졌다.

나가봐야 보이는 것도 없고 고생인데 여기까지 와서 안에만 있을 수 없어서 밖으로  나갔다.

엄청난 눈보라와 강풍에 희성군은 밖에 나가자 마자 모자가 날라갔다.
여행 짐을 줄이기 위해서 겨우 봄잠바 하나만 챙겨 갔는데 이것 마저 없었다면 더 추웠을지도 모른다.
겨우 기차를 타기 직전에 만난 우리지만 금새 친해졌고 강한 눈바람에 남극의 펭귄들처럼 자연스레 허들링을 하는 것처럼 서로에게 몸을 기댔다.
융프라우에서 맑은 날씨에 좋은 경치를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런 눈보라도 여기 아니면 경험 하기 쉽지 않은 경험이라고 우겨 본다. ㅡ,.ㅡ;

엄청난 눈보라를 경험하고 다시 역으로 돌아와서 전망대에서 라운지에서 신라면 컵라면을 시켰다.
융프라우 왕복티켓은 180프랑이지만 한국에서 할인 쿠폰을 가져가면 130프랑로 할인된 가격에 쿠폰을 구입할 수 있고 무료로 전망대에서 신라면 컵라면을 먹을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는 동안 기차 안에서의 한국어 방송과 정상에서 먹는 신라면만 보더라도 대한민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컵라면이 익기를 기다리면서~

눈보라를 경험하고 추위에 떨다가 해발 3,454m에서 먹은 신라면 컵라면은 지금까지 먹었던 신라면 컵라면 중 제일 맛있었고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융프라우에 왔다면 꼭 먹어봐야 한다!

좀전에 눈보라를 맞은 곳이 스핑크스 전망대가 아니라고 해서 신라면을 먹고 기운을 차리고 다시 스핑크스 전망대로 이동해서 모두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정상의 흐린 날씨 때문에 발 밑으로만 빙하를 구경할 수 있었다.

해발 3,573m에 까마귀가 있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놈 말고도 3마리가 더 있었다.
산악열차 타고 올라왔나? ㅡ,.ㅡ;

원래는 바닥으로 보이는 빙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자고 누운건데 그냥 드러누운게 되어 버렸다. ㅋㅋㅋ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점프샷을 찍어 보기로 하고 그 제일 처음은 희성군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점프샷 수옥님.

날씨가 좋았다면 우리가 어디에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직접 보지 못한 융프라우의 절경은 전망대 안에 있는 재밌게 생긴 소를 타고 융프라우 배경 앞에서 사진 찍는 걸로 아쉬움을 대신 했다.

전망대 안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체국이 가지는 의미 때문에 조카들에게 엽서를 써서 보냈다.
고산병 때문인지 갑자기 조카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30분 넘게 지체 되었는데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정말 가기는 하는 걸까 우려 했는데 다행히 그때 보낸 4명 모두 잘 받았다고 한다.

내려 가는 길에 융푸라우 정상의 모습을 보니 날씨가 개고 있는 거 같다.  ㅡ,.ㅡ;

계속 기차를 타고 내려가면서 아름다운 빙하의 설경을 감상했다.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차창 밖으로 몸을 내놓고 사진을 찍었다.

차창 밖으로 몸을 내놓고 수옥님과 나는 서로 사진찍어 주기 놀이를 했다. 기차 여행을 하면서 꼭 한번은 해봐야지 했는데 스위스에서 할 수 있었다.

정상의 변화무쌍하고 눈보라를 경험하게 해준 융프라우요후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니 여행 동안 계속 궃은 날씨만 계속 되었던 스위스 여행이 계속 특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기차를 타고 내려와 오후 3시쯤에 숙소에 도착해서 뮌헨에 가기 위해 바로 4시 10분 기차를 타고 취리히로 향했다.
아쉬워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 기차를 타고 뮌헨으로 이동 했는데 타임 테이블을 잘못 봤는지 결국 취리히에서 제시간에 기차를 갈아 타지 못하고 예정에도 없는 취리히에서 1박을 하게 되었다.
취리히에서는 일행들과 잠을 자기 위한 유스호스텔을 잡기 위해 저녁까지 분주했고 겨우 찾은 유스호스텔로 이동해서 잠만 자고 다음날 아침을 먹은 후에 스위스를 뒤로하고 뮌헨으로 이동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스위스는 왠지 다음에 다시 찾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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