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스위스 2010

인터라켄에서 스위스 골든패스 라인을 타고 가본 몽트뢰(Montreux),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의 빙하폭포

타고르 2010. 7. 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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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의 둘째 날도 계속 비가 내렸다.
당시의 서유럽 전역에 내린 비는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의 영향인지 이상기후로 계속 비가 내리고 기온도 평년보다 떨어졌다. 유럽에 도착해서 한동안은 덥다고 반팔 티셔츠로 돌아 다녔는데 이 기간 동안은 긴팔도 점퍼도 다시 꺼내서 입고 다녀야 했다.
스위스의 멋진 절경도 비와 구름이 가려 버리고 할 일이 없어진 우리는 숙소에 있는 것 보다는 유레일 패스를 이용해 기차를 타고 무작정 시간을 죽이기로 했다.
먼저 인터라켄에서 루체른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골든패스 환상 라인을 타고 몽트뢰에 다녀 오기로 했다.

루체른역에 도착해서 골든패스 환상 라인을 갈아 탔는데 열차 지붕부터가 다른 열차들과 달랐다. 스위스의 멋진 경관을 잘 볼 수 있게 열차에는 파노라마가 창이 설치 되어 있었다.


몽트뢰로 가는 중에도 계속 비가 내려 아쉬웠지만 여행지에서의 비오는 날씨 자체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 했다.


기차가 커브길을 돌때 우리가 탄 골든패스 기차의 선두가 보인다.


몽트뢰로 이동하는 중에는 다양한 스위스 마을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이름 모를 어느 작은 마을의 활주로가 보였다.


열차를 타고 지나는 곳 곳에 보이는 산에는 구름이 걸려 있어 운치가 있어 보였다.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작은 마을에서는 잠깐 내려 쉬고 싶었다.
다음에 이 곳에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렌트를 해서 산길을 달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열차를 타고 2시간이 조금 못되었을때 큰 호수를 끼고 있는 마을이 보인다.
"와~ 저게 호수야?"하고 호수의 규모에 감탄하고 있는데 저기 보이는 호수가 레만 호수라고 한다.


몽트뢰역에 도착했을때 역 앞에서 본 쵸코렛 광고인데 쵸코렛 모양이 고민하는 토끼 같다.
몽트뢰는 독일어를 쓰는 인터란케 과 다르게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지역이어서 주민들이 사용하는 언어나 표지판, 간판이 프랑스 어로 되어 있다.


레만 호수를 끼고 있는 몽트뢰는 부자들의 휴양도시로 비싼 리조트들이 많이 모여 있다.


흐린 날씨가 아쉬웠지만 몽트뢰에 도착했을때 다행히 비는 그쳤고 비를 맞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것 만도으로도 만족해야 했다.


호수를 한참을 보고 있으면 마치 바다가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고 마음도 차분해 진다.


부자들의 휴양도시답게 레만호수를 마주보고 있는 고급리조트들이 많이 있는데 프랑스어권이어서 그런지 건물도 프랑스 풍으로 지어져 있는 것 같다.


아무 정보도 없이 비오는 날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골든패스 라인을 타고 왔던 몽트뢰에서는 돌아가기 위한 기차 시간을 나름 정해놓고 와서 짧게 머문 1시간의 일정이 아쉬웠다.

레만호수를 끼고 있는 다른 한쪽에도 고급리조트들이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저곳 까지는 가보지도 못했다.


나중에 숙소에 돌아와서 민박집 사장님에게 들은 얘기지만 몽트뢰에 있는 시옹성이 호수가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아주 예쁘다고 하는데 아무 정보도 없이 시옹성이 있는지도 모르고 시간에 쫓기듯 다녀온게 아쉬웠다.


레만호수의 산책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니 동상 하나가 눈에 띄었다.
"맙소사! 프레디 머큐리 아냐?" 프레디 머큐리가 이곳에서 음악적인 영감을 얻었다고 해서 그의 동상이 레만 호수 앞에 세워졌고 동상 앞에는 그를 추모하는 팬들이 꽃을 계속 바친다고 한다.


프레디 머큐리와 함께 한 인연은 이후에 바로셀로나 에스파냐 광장에 까지 이어졌다.


기차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수로를 따라 엄청난 빗물이 흘러 내려가고 있다.
"빨간 대야 타고 내려가 볼까?" 하는 위험한 생각도 잠깐 해봤다.


안녕 프레디~ 안녕 몽트뢰~


몽트뢰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 레스토랑 앞에 미친소가 한마리 서있는게 보였는데 머리에 꽃과 빙글빙글 돌아가는 눈이 정말 미친소 같다.

역 근처 coop에서 점심으로 때울 빵과 음료수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에 올랐다.
차창 너머로 레만 호수가 보이고 사진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풍경이 아쉽다.

돌아가는 길의 어느 이름 모를 호수인데 스위스에는 거의 대부분이 조용하고 여유로워 보인다.

날씨가 점점 개고 있어 희망을 갖고 민박집에 전화 걸어서 패러글라이딩을 예약 했는데 오늘은 바람이 안좋아서 패러글라이들을 할 수 없다고 한다. ㅠ_ㅠ
여행을 하면서 뭐든 기회가 있을 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기념품도 머뭇거리면 사지 못하고 후회 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라켄 동역에 도착 했을때 어느 스위스 할머니가 우리에게 카드를 나눠 줬는데 교회 전도용으로 만든거 같아 보인다. 세계를 어디를 가도 전도는 비슷한 내용일까?
몇시간 만에 다시 독일어 지역인 인터라켄에 와 있다.

어차피 시간도 남아서 빙하폭포가 있는 라후터브르넨으로 향했는데 유레일 패스가 적용되지 않고 왕복 10 프랑이 넘는 금액을 지불하고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라후터브르넨 역에 내리지 마자 쉽게 빙하폭포를 발견할 수 있어 찾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가파른 절벽으로 폭포가 쏟아지는데 저 폭포가 트뤼멜바흐 폭포다.
가까워 보여서 무작정 폭포를 향해 걸어 갔다.

트뤼멜바흐 폭포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웅장 한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에는 꽤 가까이 다가 간 것처럼 보인데 아직도 더 많이 걸어야 한다.

  폭포 밑부터는 길이 나 있어 동글을 통해 폭포 아래까지 다가 갈수 있는데 초당 2만리터의 물이 쏟아져 내린다고 한다.

동굴을 통해 폭포 중반에 도착해서 바로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시원하게 맞았다. 몸은 물에 젖어도 카메라는 젖지 않게 하려고 힘들었다.

다시 기차역으로 내려 오는 길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형태의 나무가 보였다.

이 꽃 이름은 뭐지? 여기 저기 보이는 생소한 식물들이 많은데 정보가 부족해서 아쉽다.

라후터브르넨 역에 도착 했을때에 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다.
스위서 와서 돌아 다니는 당시에는 비가 멈춰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위스에서는 융프라우요흐와 패러글라이딩 정도만 하고 짧은 일정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계속 비가 와서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면서 하루 하루 늘려가면서 생각지도 않았던 Thun호수와 몽트뢰도 다녀오고 라후트브르넨까지 예정에도 없었던 더 많은 곳을 다녀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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