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스위스 2010

유레일 패스로 스위스 튠(Thun) 호수에서 유람선 타고 인터라켄 가기

타고르 2010. 7. 1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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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에서 부터 시작된 비는 계속 오다 내리기를 반복하다가 스위스에 머무는 내내 비가 왔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주간 동안 유럽에서는 이상기후로 장마처럼 비가 계속 오고 기온이 내려 갔다고 한다.
인터라켄에 도착한 첫날도 오후부터 다시 비가 와서 아무 것도 못하고 숙소에서 다시 만난 런던여행의 동행들과 인근 coop(슈퍼)에서 산 값싼 와인과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오전까지 비가 내리다 잠깐 개었을때 유람선이나 타자고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 서역에서 Thun역까지 이동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아직 여행을 시작하고 다들 열흘 밖에 안되서 그런지 에너지가 넘친다. "우리는 달려간다~ 이상한 나라로? "Thun 호수로~

기차에서 튠역에 내리자 마자 시간이 딱 맞아서 유람선 선착장에서 바로 유람선을 탈 수 있었다.
유레일 패스나 스위스 레일 패스가 있으면 스위스 호수의 유람선은 무료다.
유레일 패스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누려 보고자 독일의 S-bahn과 스위스의 유람선을 즐겼다.

빙하가 만든 호수는 지금까지 태어나서 본 적 없는 너무 예쁜 물 색깔을 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튠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가는 중에도 하늘에는 여전히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스위스는 정말 평화롭고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날씨가 점점 개면서 구름 사이로 만년설 빙하가 보인다.

튠 호수의 그림 같은 경치를 보고 있자면 영혼이 치유되고 있는 기분인데 대충 찍어도 그림엽서 같은 사진이 찍힌다. 바로 이런 경치 때문에 마음을 치유할 사람들과 신혼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다.

유람선은 빠르게 이동하지는 않지만 갑판에서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망중한으로 스위스의 절경을 보고 있는 사이 유람선은 어느새 중간 기착지인 스피즈에 다가가고 있었다.

스피즈 라는 마을의 그림 같은 풍경에 끌려 점심도 먹기 위해 스피즈에서 내렸다.
스피즈 유람선 선착장에서 내리니 근처 화단에 심어진 꽃과 화초들이 눈에 띄었다.

화단에서 본 이 쑥 같이 생긴 식물은 뭘까?

스피즈에서는 이날 무슨 마을 축제인지 저마다의 깃발과 전통의상을 입은 스위스 사람들이 많았다. 합창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들 대부분 나이는 중장년층이었다.
동행중 나영씨와 하연양이 마을 행사에 참여하는 전통의상을 한 아줌마를 붙잡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있던 스피즈의 한 레스트랑에서 스위스의 대표 요리인 퐁듀를 먹었다. 태어나서 처음 먹은 오리지널 퐁듀에 대한 음식평은 스위스에서 먹은 음식편에서 계속~

점심을 먹고 스피즈에 머물고 있는 동안 조금씩 날이 개고 있었다.

호수가에서 꽤 시끄러운 거위 소리가 나서 가봤더니 새끼 때문에 민감해진 어미 거위가 호수 근처에 있는 사람들을 엄청 경계하고 있었다.

스피즈에는 요트 선착장도 있었는데 빙가가 만든 튠 호수는 한국의 충주호 보다 더 큰 것 같다.

스피즈 선착장에서 다시 유람선을 타고 인터라켄 서역 근처의 선착장으로 향했다. 전체 2시간이 넘는 시간을 유람선을 타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유유자적 인터라켄으로 돌아왔다.
인터라켄으로 돌아가는 도중에는 날씨가 화창하게 개었는데 역시나 유럽의 뜨거운 햇살은 우리를 선내로 피하게 만들었다.

인터라켄 선착장에서 내리면 인터라켄 서역은 걸어서 금방이다. 
역 앞에는 관광객을 기다리는 관광용 마차도 보인다.

비싼 물가의 스위스지만 인터라켄 서역에 있는 숙소 근처에는 Migros라는 마트가 있어서 술과 식음료를 싸게 살 수 있었다.

인터라켄에 돌아와서 시내 구경 중에 어떤 가게에 있던 개미인형들

유람선을 타고 온 뒤 할일도 없고 시간도 남고 회에마테라는 잔디공원을 찾아가는 도중에 하늘에서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 구경 했다.
스위스에 온 목적 중에 하나가 패러글라이딩이어서 바로 숙소에 전화를 걸어 저녁 6시에 예약을 했다.

회에마테에서 본 융프라요후는 아직 구름이 많아서 잘 안보였다.

점점 구름 사이로 만년설의 모습을 들어내는 융프라우가 보였다.

저녁 6시가 못되어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엄청... ㅡ.,ㅡ;
패러글라이딩을 약속한 장소로 가서 비가 오니 못하겠다고 얘기했는데 가이드는 자신이 날씨를 안다면서 일단 올라가서 기다리자고 한다.
"미쳤냐? 이 비오는데 너 같으면 하겠냐?" 하고 돌아왔는데 거짓말 처럼 15분 후 비가 그쳤다. ㅡ,.ㅡ; 
그 다음날에도 오후에는 날이 개어 패러글라이딩을 예약하려고 했는데 이 날은 바람 때문에 뛰지 못한다고 하고 아웃하는 마지막 날은 융프라우에 올라 가야해서 결국 패러글라이딩을 못하고 왔다. ㅠ_ㅠ

마지막 사진은 스위스 인터라켄 치코민박의 외국인(스위스인) 스텝 크리스타와 동행들이 함께 한 사진인데 이 아가씨 7월정도에 한국에 가서 한국어 학당에 들어간다고 했으니 지금쯤 한국에 있을꺼 같다. 크리스타는 한국 드라마(꽃보다 남자, 개인의 취향 등)을 보고 한국어를 배웠다고 하는데 "개새끼가 모야?" "시발놈이 모야?" 하고 물어보는데 가르쳐 주기가 조금 난처했다.
한국어 하는 것도 귀엽고 해서 우리가 친절을 배풀었는데 인터라켄에 있는 내내 우리방에 와서 우리의 양식만 축내고 갔다. ㅋㅋㅋ

처음에는 계속 되는 비오는 날씨에 좌절도 했지만 날씨가 안좋으면 안좋은 날씨 그 자체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흐린 날씨 그래도의 스위스 여행을 즐겼다.
나중에 나는 이렇게 말하겠지 "너 비오는 스위스 가봤어? 안 가봤으면 말을 하지마~!" 스위스에서 궃은 날씨를 경험 한 것 조차도 지나고 나면 좋은 경험이고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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