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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맛본 대구 북성로 우동 불고기.(구 태창주차장 원조집)

타고르 2021. 4. 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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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보면 대구 여행을 가서 맛봐야 할 몇 가지 음식이 있다.
북성로 우동, 불고기도 대구 여행 가서 맛봐야 할 대표적인 음식인데 처음 인지를 한 것은 대구에 사는 사촌 동생과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을 가기 위해 대구를 찾았을 때 사촌 동생이 슬쩍 이야기를 해줬고, 대구에 있는 동호회 회원이 알려 주기도 했다.
그때는 일정이 안맞아서 못 먹어서 2020년 초에 다시 대구를 찾았을 때 먹고 오려고 했는 데 당일 치기 여행이어서 시간에 쫓겨 먹고 오지 못했다. ㅠㅠ
 대구를 찾기 몇 주 전에 동호회에 북성로 우동 불고기에 대한 글을 또 보게 되었고 다시 대구 여행을 결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2019년 부터는 거의 해마다 대구에 방문을 하게 됐다.
이번 방문에서는 꼭 북성로 우동 불고기를 먹겠다고 했는 데 막상 북성로 우동, 불고기를 먹으러 가자고 하니 사촌동생의 반응이 시원찮다.
그리고, 포차 같은 분위기 여서 1차로 가기는 애매 하다고 하는데 다른 데 갔다가 가기도 그렇게 해서 1차로 빈속에 먹기로 하고 출발했다.
서울에도 특정 음식 골목에서 간판에 저마다 원조라는 말을 붙이고 장사하는 것처럼 대구 북성로 우동, 불고기도 저마다 원조집이라고 주장을 한다. 누군가 먼저 시작한 곳은 있겠지만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아 진입 장벽이 낮아서 금방 유행처럼 번지지 않았까 싶다. 워낙에 서비스업 자영업의 경쟁이 치열한 대구니 더더욱 그랬을 거 같다.

옛날 초창기 맛을 그대로 고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시대를 반영하며 변형된 맛으로 승부하는 곳도 있는데 초창기 북성로 우동, 불고기 맛을 먹어 보자고 해서 온 곳이 구 태창주차장 원조집이라고 하는 북성로 우동, 불고기 원조집이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원조에는 큰 의미를 두지 말자~ ^^;
우리가 방문한 곳은 구 태창주차장 원조집은 넓은 주차장이 있는 비교적 대형 북성로 우동, 불고기 집이다.
주변이 공구상가라서 7시를 넘어서는 이미 불 꺼진 집이 많았고 몇몇 식당을 제외하고는 동네가 무척 한적 했다.


오면서 다른 북성로 우동, 불고기집도 많았는 데 사촌동생이 이곳으로 온 것은 여기가 주차도 편하고, 초창기 맛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이유였다.
넓은 주차장에 있는 독채 건물이다.


안에 들어오니 홀은 무척 넓었다.
북성로 우동, 불고기가 포장마차에서 시작했다고 하는 데 아직도 포장마차 분위기를 유지하는 곳이 많다.
대구는 코로나19 단계가 수도권과 달라 영업제한 조치가 풀렸다고 하는데 사촌 동생 말처럼 북성로 우동, 불고기는 1차로 오는 곳이 아니어서 인지 저녁 시간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


주방 쪽에는 예전 북성로 포장마차 느낌을 재현했다.
요즘 레트로 감성이 유행하는 것처럼 예전의 향수를 가진 손님들을 위해 꾸며 놓았는데 나처럼 예전의 추억이 없는 외지 사람들에게는 간접 체험하기 좋은 것 같다.


메뉴는 우동과 연탄으로 구워서 나오는 석쇠불고기, 고추장 불고기뿐이다.
우동과 석쇠 불고기를 주문했는데 포장마차답게 빠른 속도로 나온다.


사촌 동생은 참이슬을 원했지만 대구에 왔으니 지역 소주를 먹고 싶었다.
과거 대구경북지역의 지역 소주인 금복주는 참소주라는 브랜드로 판매되었지만 진로 이즈 백의 영향인지 레트로 감성의 소주왕 금복주가 있었다.


깔끔한 맛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알코올 향이 강했던 금복주는 진로 이즈 백을 좋아하지 않은 것처럼 나한테는 별로 맞지 않았다.


조금 기다리지자 연탄 불고기도 나왔다.
이미 구워진 연탄불고기는 자리에서 고체연료를 통해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다.


연탄불고기가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전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우동도 안 먹고 기다렸다.


안주가 모두 나왔으니 금복주도 넣고 다시 한번~ 찰칵~


먼저 우동은 김과 대파, 유부가 들어갔는 데 여느 우동집에서 먹어도 비슷하게 느낄 수 있는 그런 맛이다.
특별함을 찾기 힘든 데 가격이 3천원이니 그러려니 하고 먹었다.
메뉴가 적으니 따뜻한 국물이 필요할 때는 좋은 안주가 될 것이고, 연탄불고기 안주에 탄수화물이 부족함을 느낄 때도 좋은 대안이다.

 

연탄불고기는 단짠단짠의 정석으로 맛이 없기 힘든 맛이다.
부족한 것은 양인데 2차, 3차로 와서 안주로 먹는 것이 맞는 것 같다.


20분이 안되어서 벌써 금복주 한 병을 비우고 이번에는 참소주를 주문했다.
20년 전에는 참소주로 기억하는 데 지금은 맛있는 참 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것 같다.


명륜진사갈비로 더 유명해진 베리굿의 조현이 참소주 모델이었는데 최근에는 다른 아이돌로 바뀌었다고 들었다.

대구 북성로 우동, 불고기는 과거 대구 서민들이 즐겨 찾던 포장마차 거리의 주 메뉴였다.
지금은 포장마차와 노점 판매대가 철거되어서 북성로 포장마차 사장님들이 북성로 및 대구 곳곳에 식당을 개업하여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대구 사람들에게는 이 음식과 메뉴가 주는 향수가 MSG처럼 추가되어서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서울에서 온 여행자인 나는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이 없어서 그저 먹을 만했다. 
대구의 대표? 적인 음식으로 여행자들은 2차나 3차로 한번 정도는 가볼 만 하지만 반응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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