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이탈리아 2017

두번째 베네치아 여행.(곤도르, 레알토 다리, 산마르코 광장, 카페 플로리안).

타고르 2017. 11. 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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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를 이용해 갑자기 시작한 2017년 8월의 유럽 여행의 두번째 여행 도시는 베네치아 였다.
이탈리아에 입국해서 4일째 되던날 로마 테르미니에서 기차를 타고 중간에 모데나 엔초 페라리 박물관을 다녀오고 저녁 7시에 베네치아에 도착 했는데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 했다.

베네치아는 특히 이국적인 풍경으로 이탈리아 여행에서 빼놓기 힘든 여행지지만 주요 관광명소를 둘러 보고 풍경을 담는 것은 하루 정도면 충분할 정도로 작다.
베네치아는 2박이지만 저녁에 도착해서 이틀뒤 아침 일찍 떠나는 일정이라 하루 정도 밖에 시간이 없어서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우리는 베네치아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두고 해지기 전의 싼 루시아(san lucia)역 주변을 산책 했다.



코스마다 조금 차이가 있지만 해지고는 곤돌라는 거의 운행하지 않는다.


한 낮의 뜨거운 태양과 다르게 저녁무렵에는 선선한 공기가 불어와 산책하기 더 좋았다.


이미 저녁 8시가 넘은 시간 저녁을 먹을 곳을 찾다가 한글로 '짬뽕'이라는 글이 우리를 이끈 식당이 있었다.


아주반점(orient express)라는 이 레스토랑은 일반적인 중식당이다.
베네치아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많아서 인지 짬뽕과 한국 라면 같은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큰 기대는 안했지만 이탈리아 여행 4일째 되는 날 한국 음식을 찾게 되었다. ㅡ.,ㅡ;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맥주~ 되도록 지역 로컬 맥주를 마시는데 페로니(peroni)를 주문 했더니 세컨드 브랜드 인지 'nastro azzurro' 맥주를 준다.


짬뽕과 탕수육을 시켰는데 탕수육이 그럴듯하게 비슷하긴 한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짬뽕 흉내낸 국수이지 짬뽕이라고 하긴 힘들 것 같다.

분명 얼큰한 맛과 해산물이 어울어져 있긴 하지만 짬뽕 특유의 맛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ㅠㅠ


탕수육은 비슷했지만 우리가 양이 자비심이 없다.



얼큰한 짬뽕을 기대 했지만 실망하고 소화 시킬겸 길을 따라 계속 산책을 했다.
이탈리아에 왔으니 후식으로 젤라또 해야지? 하면서 또 발걸음을 멈추고 아무 젤라또 가게엣 주문을 한다.

로마의 유명한 젤라또 가게 보다 맛은 부족하지만 가격은 2.5euro 정도인데 양은 푸짐하다.



젤라또를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우리가 베네치아에서 2박을 한 곳은 '호텔 미네르바 에 네뚜노(Hotel Minerva E Nettuno)'였는데 화장실과 샤워장은 공용을 써야 하지만 저렴하고 위치가 saint lucia 역과 가까워서 좋았다. 현지 민박과 게스트하우스의 도미토리가 30euro 가 넘는 거을 생각하면 위치도 시설도 만족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베네치아에서 맞은 아침 저렴한 숙소의 조식은 기대 할 것은 없지만 빵과 커피, 시리얼, 우유 등이 제공 되었다.

여행을 하지 않을때는 아침을 안먹어서 이정도의 가벼운 음식도 괜찮았다.



게으른 우리들은 9시가 넘어서야 길을 나섰다.
이미 베네치아 곳 곳에는 수많은 수상택시와 수상버스들, 곤돌라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산루치아 역에서 부터 이어진 길에는 상점들과 노점이 이어져 있는데 우리에게 생소한 과일도 볼 수 있다.


얼핏 복잡한 베네치아 이지만 주요 관광명소는 이정표를 쫓아가면 되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우리는 첫번째 목적지를 리알토 다리로 정하고 부지런히 걷고 있었다.


유럽에는 높은 시계탑을 많이 볼 수 있다.
얼마나 오래된 역사를 가진지 알 수 없는 시계탑이 밝은 햇살 아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베네치아 최고의 매력적인 콘텐츠는 곤돌라가 아닌가 싶다.
골목골목 만들어진 작은 운하들 사이로도 많은 곤돌라가 지나가 수많은 관광객들의 호주머니를 열게 만든다.




7년 만에 다시 찾은 리알토 다리는 전보다 깨끗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 사이에 보수 공사가 있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여전히 수많은 여행자들이 다리 위에서 사진 찍느라 붐볐고 어딜가나 많은 중국인 여행자들이 여기에도 많았다.


가장 베네치아 다운 사진을 찍는 다면 바로 리알토 다리 위가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 찍는 이유도 같은 이유겠지만....


리알토 다리에서 산 마르코 광장으로 이동을 했다.

좁은 골목 길을 벗어나 베네치아에서 가장 높은 종루가 눈에 딱 들어 오는 순간 넓은 산 마르코 광장에 들어 섰다.


2010년 방문 했을 때 절반은 보수 공사 중이었던 산 마르코 대성당은 완전한 모습을 되찾아서 제대로 된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나폴레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 이라며 극찬한 산 마르코 광장.

수많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이끄는 매력은 무엇일까?



커피인으로써 인생 2막을 사는 내게 있어 이번 두번째 베네치아 여행은 특별했다.
베네치아에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플로리안(Caffe Florian)이 나를 다시 이곳으로 이끌게 만들었다.

1720년 문을 연 카페 플로리안은 카사노바, 괴테 등 유명인사들에게 사랑 받는 장소라고 한다.


2010년에는 금전적인 여유보다 커피를 즐길 여유가 없어서 주변을 맴돌기만 했었는데 여행의 목적이 다른 이번에는 테이블 차지와 서비스 차지가 붙는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즐겼다.


P군과 함께 이곳에서는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아메리카노, 티라미수까지 많이도 시켰다.
세련되고 고풍스런  자기와 그릇에 담긴 커피와 음료가 노련하고 친절한 서버가 가져다 주었다.


커피인으로써 커피를 좋아 하는 사람으로써 이곳에서의 커피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다.


여기서 한시간 훨씬 넘는 시간을 보내며 290주년 기념 카페 플로리안 메뉴도 추가 주문을 해서 마셨다.
새콤한 과일 향이 났던 커피 칵테일 290주년 카페 플로리안도 인상적이었다.



산 마르코 광장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연주를 들을 수 있는데 테이블 차지 명복으로 연주비 6euro가 추가로 붙게 된다.


카페 플로리안 현장 분위기는 동영상으로~ ^^




주변의 테이블에 사람이 몇번을 바뀔 동안 우리는 자리를 지켰다.
점심 무렵 빈속에 마신 커피와 커피 칵테일도 좋은 음악도 기분 좋게 우리를 취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날 카페 플로리안에서 마신 돈이 한국돈으로 11만원이 넘었다. 와하하하~ 왠만한 정찬 값이다.


충분히 카페 플로리안을 즐기고 자리를 일어나 종루에 올라 가려 했으나 땡볕에서 줄을 서야 하는 것 때문에 포기하고 해안 선착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탄식의 다리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이다.


탄식의 다리를 넘은 죄수들은 다시는 세상을 볼 수 없었다고 하는데 유일하게 탈옥에 성공한 사람이 그 유명한 카사노바라고 한다.


베네치아는 작은 섬이어서 좀 더 부지런하면 주변 섬들도 하루에 다 돌 수가 있다.

부리노 섬이나 유리 공예 공장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베네치아 본섬에서 여유 있는 여행도 괜찮다.


살짝 점심 시간을 벗어나 점심을 먹기 위해 여행책자에 소개 된 한적한 레스토랑을 찾아 갔다.


이곳은 여행책자에 소개 된 것처럼 번화한 곳을 벗어나 한적한 곳에 있긴 했다.

2가지 메인 요리를 합리적에 먹을 수 있는 것 까진 좋았다.


점심 식사와 곁들이는 맥주~ 낮술~

맥주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해 또 페로니 계열의 Nastro Azzurro 를 마셨다.
한국에 와서 보니 국내 마트에서도 이 맥주를 사서 마실 수 있었다.


베네치아에 왔으니 먹물파스타를 주문 하기는 했는데 오징어와 파스타 면은 연했지만 좀 짜기도 하고 옷에 튄 먹물은 빨아도 잘 지워지지도 않았다. 먹물 파스타는 한번은 먹을만 했지만 맛있어서 또 먹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리지널 잘하는 집도 이정도 맛일까?


오징어도 살짝 튀겨서 나오는데 그런대로 먹을만은 했다.


레몬소스가 곁들여진 삶은 고기 요리는 새콤 담백 했다.


메인 요리는 이렇게 해서 맥주값 별도로 20euro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우리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레스토랑 직원이 자기네 바리스타를 극찬하며 왜 이렇게 서두르냐며 커피도 한 잔 해야 하지 않냐고 해서 우리는 커피 값이 포함된 후식인 줄 알았는데 계산서를 보니 커피 값이 별도 였다.

테이블 차지를 낸 샘 치고 귀엽고 받아 들이고 기분 좋게 길을 나섰다.

점심이 맛있었다면 좀 더 행복 했을텐데...


우리가 점심을 먹은 식당이 메인도로에서 한 참 떨어진 곳이라서 숙소로 돌아가는데 조금 헤메야 했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식당을 일부러 찾아갈 만큼 매력적인 곳은 아니었다. ㅠㅠ

베네치아에서는 이국적인 풍경과 골목 사이 사이도 재밌어서 살짝 길을 잃어도 좋다.



한 낮의 태양을 피해 숙소로 돌아와서 낮잠도 자고 쉬었다.

해가 질 무렵에서 숙소에서 나와 야경도 찍고 곤돌라도 타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막상 타보면 별 것 아닌데 결국 우리는 리알토 다리를 가기 전의 이 선착장에서 곤돌라를 타게 되었다.


야경 투어라고 30~40분 코스가 7시 부터 100euro 였는데 이게 인원수에 상관 없이 곤돌라 한척으로 받는 금액이다.
일행이 있다면 쉐어 해서 싸게 즐길 수 있지만 P군과 나는 단둘뿐이었다.
이런 낭만적인 곤돌라는 남자 둘이 타다니.... ㅡ.,ㅡ;


곤돌라는 각 각의 자기들만의 코스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탄 곤돌라는 리알토 다리 근처를 지나 골목 골목 운하를 돌아 다시 돌아오는 야경 코스인데 야경코스라고 하기에는 아직 해가 지지 않아서 밝았다.


곤돌라와 곤돌라가 만나는 동안 한번도 부딪치지 않고 다들 능숙하게 노를 젓는다.

남자둘이 타서 흥이 나지 않는 건지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 어떤 노래를 부리도 않았던 ㅋㅋㅋ


골목과 골목 사이를 도는 코스이다 보니 테라스에서 책을 읽는 베네치아 주민의 모습도 보인다. 


동영상으로 담은 곤돌라~ 무려 13만원짜리 어트랙션....



해가 질 무렵에 출발한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어서 그런지 우리 외에 한팀을 더 태우고 영업을 마치는 것 같았다.
아 우리가 좀 더 늦게 탔어야 되는데....

골목 운하 사이에는 조명이 없어서 너무 늦은 시간에는 볼 것이 없어서 운행을 안하는 것 같다.


호기심에 한번은 타고 싶었던 곤돌라를 타고 리알토 다리로 돌아와서 야경 사진을 담았다.


리알토 다리에는 낮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사진을 찍는 것 같았다.


리알토 다리에서 다시 산 마르코 광장으로 돌아왔다.

선선한 저녁 날씨 때문인지 더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사실 베네치아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베네치아는 정말 리스펙트 해~


카페 플로리안은 좋은 음악과 함께 밤에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든다.


밤에 다시 돌아온 탄식의 다리


삼각대가 없어서 더이상 야경 사진을 찍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하루 종일 걸어서 다리도 아퍼서 탄식의 다리 근처 선착장에서 운하 버스를 탔다.

2010년에는 타보지 않아서 이번에 처음 타봤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주요 코스를 돌아 밤에는 한번쯤 탈만 하다.

다만 소음과 매연은 감수 해야 한다.


운하버스 1회권 티켓~ 버리기 아까워서 아직 소장하고 있다.


시간을 잘 못 맞췄는지 선착장에서 10분넘게 기달려서 운하버스를 탔다.


우리가 탄 운하버스를 리알토 다리를 지나 산루치아 역 앞 선착장까지 가는 코스였다.




숙소 근처로 돌아와서 아무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평범하게 커틀렛이 들어간 파스타와 피자, 그리고, 생맥주

그냥 저냥 안전하고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베네치아의 레스토랑을 지나면 스프리츠(spiritz)라는 칵테일 메뉴가 눈에 띄어서 결국 이탈리아의 마지막 밤에 스프리츠를 주문해 봤다.
탄산이 들어간 와인계열의 증류즈가 들어간 apenzol이라는 술이 들어간 칵테일이라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안좋을 것도 별로 없는 베네치아의 밤이니~


메뉴판의 가격만 보고 들어간 레스토랑은 나중에 계산할 때보니 테이블 차지가 있었다. ㅋㅋㅋ

뭐 속일려고 속인건 아니였고 음식도 나쁘지 않았지만 대신 팁은 주지 않았다.


하루 종일 여유있게 돌아도 베네치아의 주요 명소를 낮과 야경까지 구경 할 수 있었다.

하루 동안 참 많이 걷기도 했지만 중간에 숙소에서 쉬다가 나갈 수도 있을 정도로 베네치아는 작은 도시이다.

카페 플로리안을 제대로 즐기고, 곤돌라도 체험해 봤던 두번째 여행에서는 첫번째에 해보지 못한 또다른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내 인생의 세번째 베네치아 여행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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