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이탈리아 2017

인생 3번째 로마 여행, 이것이 40대의 자유여행이다.(바티칸, 산 안젤로 성당, 타짜도르 커피, 지올리티 젤라또, 콜로세움)

타고르 2017. 10. 22.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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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벌써 3번째 여행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시작되기전에 처음 방문을 했고, 2010년 6월에 두번째 방문, 그리고, 2017년 8월 21일 로마로 입국하면서 세번째 여행을 하게 되었다.

로마는 다른 도시들과 다르게 기존의 유적을 보존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도시 자체가 크게 변한 느낌이 없어 이미 두번의 여행으로 이미 볼만큼 다 본 도시였다.

스위스를 가기 위해 입국한 도시이고 이탈리아 여행이 처음인 P군을 위해 그래도 나름의 루트와 일정을 잡았다.

호텔 캘리포니아의 조식은 단촐하고 3일 내내 거의 같은 메뉴를 제공하였지만 나름 다양한 빵을 골라 먹을 수 있었다. 한동안 아침 식사를 안하고 있었지만 여행지에서는 체력소모가 심한 만큼 무료로 제공되는 조식은 꼭 챙겨 먹었다.


호텔 지하의 식당에서 조식을 먹고 올라와 잠시 호텔 주변을 산책을 했다.
벤츠 스마트는 신형 453 쿠페 모델부터 450, 451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을 호텔 주변에서 만날 수 있었다.

로마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대충 찍어도 마치 자동차 카달로그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30분 정도 테르미니 인근 지역을 산책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나가기 위해 씻었다.
이미 오전 10시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다른 여행자들에 비해 우린 바쁠게 없어 여유가 있었다.

2일간의 일정 중 첫날은 제일 먼 곳에 있는 바틴칸을 찾아 가기로 했다.

테르미니 역에서 메트로를 타고 갈아 타는 거 없이 ottaviano역에서 내려서 걷다 보니 2002년에도 다녀 왔는데도 생각보다 많이 걷는 거 같았다.


이탈리아 로마가 처음인 P군에게 이틀 간의 일정 중 하루 정도 바티칸 박물관 투어를 추천 하였으나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아서 바티칸 성당만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카톨릭 신도가 아닌 내가 보기에도 역시나 웅장하고 규모가 큰데 신도들 입장에서는 성지 순례로 온다면 더 큰 감동이 있을 것 같다.


바티칸 성당은 2002년에 비해 달라진 건 없었다.

굳이 달라진 게 있다면 성당에 입장하기 위해 줄 서 있는 관광객의 상당수가 중국인들로 바뀌어 있다는 정도?



유럽을 여행 하다보면 유럽의 곳 곳에 이집트에서 약탈해 온 거대한 오벨리스크가 있는지 의문이다. 그것도 카톨릭교의 총 본산인 바티칸 성당 앞마당에도 거대한 오벨리스크를 만날 수 있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바티칸 성당 중앙 광장까지 와서 유립하게 강렬한 태양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오벨리스크 아래의 그늘 뿐이었다.
유럽의 태양은 언제나 살을 태울 듯이 강렬하고 사람을 금방 지치게 만든다.


3번째 로마 여행이어서 관광명소는 더이상 큰 의미가 없었다.

이번 로마 여행에서 예전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 맛집과 카페를 다니는 것이 나의 목적이었다.
바티칸 성당을 나와 돌아가는 길에 누가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로마의 3대 젤라또 가게라는 old bridge를 만날 수 있었다. 한국 사람들에게 특히 사랑 받는 곳이라고 하는데 명성에 비해 가게는 무척 작았다.



올드 브리지를 시작으로 로마의 3대? 젤라또는 가게는 모두 다녀왔다.

올드 브릿지는 규모는 작지만 양만큼은 가장 넉넉 했던 것 같다.

레몬, 망고, 딸기 3 스쿱에 2.5 euro에 먹을 수 있었는데 양은 넉넉 했지만 맛은 지올리티나 파씨에 비해 조금 덜한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얘기는 아닌데 가성비가 좋고 바티칸 성당 가는 길목에 있어서 한국인들에게 특히 사랑 받는 건 아닌지... ^^;

따로 앉아서 먹을때가 없어서 들고 다니다가 그늘에서 먹었다.

실내에서 먹을 수 있는 가게가 아니라면 젤라또는 컵으로 먹는게 좋다. 아니면 녹아서 손으로 흘러 내리는 처치곤란의 젤라또를 경험하게 된다. ㅡ,.ㅡ;

바티칸 성당에서 산 안젤로 성당은 도보 15분 거리 정도에 있어 이국적인 건물이 만들어주는 그늘을 따라 걸어가기 좋다.



한국에 있으면 똥차 전차라고 폄하 하겠지만 이런 전차는 세련되지 않았지만 옛스러움에 자연스럽게 셔터를 누르게 된다.



산 안젤로 성당에 도착했는데 해를 피할 장소가 따로 없었다.

성당 꼭대기에 올라가는데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니 P군은 이곳에서도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3번째 방문이 나는 더더욱 흥미가 없었다. ^^;

산 안젤로 성당 주변을 충분히 카메라에 담고 나보나 광장까지 계속 걸어가기로 했다.

로마는 도시 자체가 작아서 체력과 시간적인 여유만 있다면 충분히 걸어서 여행이 가능하다.



산 안젤로 성당에서 또 천천히 20분 정도를 걸어서 나보나 광장에 도착 했다.

이곳은 2002년 방문 했을때 끈 사기를 당한 잊지 못할 나쁜 기억을 준 곳이었다. ㅠㅠ


나보나 광장에서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넵튠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오벨리스크 주변으로 유럽의 4대 강을 의인화 했다는 콰트로 피우미 분수는 다시 봐도 역동적이고 인상적이다.


무어인의 분수는 3개의 분수 중 가장 인기가 없는 것 같다.


나보나 광장에서 도보 10분 이내에 판테온이 있어 한번에 돌아보기에 접근성이 좋다.

판테온 내부의 돔 천장을 보기 위해 선 줄이 길어서 P군은 판테온에도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다.

이녀석은 의욕이 없는건지 밖에서 기다리는 나를 위해 나름 배려를 한건지 모르겠는데...  바티칸 박물관이나 내가 이미 다녀온 곳을 본다고 했으면 나는 밖에서 이탈리아의 카페 놀이를 하려고 했는데 내내 붙어 다녀야 했다. ㅡ,.ㅡ;


이번 여행의 내 목적 중에 하나는 한명의 바리스타로써 유럽의 유서 깊은 카페를 방문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다른 유럽의 유명한 카페에 비해 60년? 정도의 역사 밖에 안되는 카페 타짜도르가 판테온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카페 타짜도르 앞으로 많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지나가서 살짝 긴장 했으나 다행히 다른 곳으로 이동 중이었다.


나는 에스프레소를 주문 했고 같이 간 P군의 음료로 추천을 부탁 하자 아이스 커피를 추천을 했다.

아이스 커피의 정식 이름은 그라니타 디 카페 콘파냐(Granita di caffe con panna)였는데 우리가 이해하게 쉽게 말한 것 같다.

역시 명성만큼이나 에스프레소도 추천한 아이스 커피도 맛이 있었다.

타짜도르 커피는 별도로 운영하는 바리스타 블로그에서 더욱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http://barista1000.tistory.com)



원래 카페 타짜도르는 점심 식사 후에 방문하려고 했는데 동선상에 가까이 있어서 먼저 방문을 했다.
타짜도르 에스프레소로 카페인을 충전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골목길을 찾아 다녔다.



타짜도르에서 10분을 걸어 방문 하려고 했던 첫번째 후보 식당은 내부 수리중인지 문을 닫았다. ㅡ,.ㅡ;



두번째 후보는 라 타베르네따 48이란 식당인데 점심에 제공 되는 오늘의 메뉴가 합리적인 가격에 나온다고 해서 한국 여행책자 여러곳에 소개 된 곳이었다. 관광명소와 떨어져 조금 한적한 골목에 있는데도 유명한 곳인지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 말고도 한국인 가족 한 테이블이 바로 옆에 있었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홀서버하는 직원은 친절했다.

이탈리아 식당에서 오늘의 메뉴는 2개의 요리와 하우스 와인이나 물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어가 들어간 파스타와 통후츠가 들어간 돼지 등심 스테이크를 주문 했다..

먼저 연어가 들어간 파스타가 나왔고 하우스 와인과 함께 먹을 수 있었다.


통후츠가 들어간 돼지등심 스테이크도 적당한 간이 되어서 먹을만 했다.

아주 맛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만족스럽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또 주황색 스마트가 눈길을 끈다. ^^



로마의 3대 젤라또 가게 중 하나라는 지올리티는 판테온 근처에 있다.

점심을 먹고 다시 판테온까지 돌아온 것은 지올리티(Giolitti)에서 후식으로 젤라또를 먹기 위해서 였다.


지올리티는 젤라또로 유명하지만 이곳에서는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젤라또를 먹기 위한 관광객들로 항상 붐벼서 먼저 계산을 하고 영수증을 들고 가서 아이스크림을 선택 해야 한다.

7년 전에 이곳을 처음 방문 했을 때는 불친절한 직원 때문에 기분이 상해서 별로 대단하게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다시 방문했을때 직원 때문에 기분이 상 할 일은 없었다.

오히려 다른 한국인 관광객이 내가 옆에 서 있던 것 뿐인데 자기가 먼저 왔다고 나한테 영어로 지랄하는게 더 기분이 나뻤다. 그 색희한테는 대꾸도 하기 싫었다.


7년만에 다시 맛본 지올리티 젤라또~

이번에는 2.5 euro에 수박맛과 쌀맛을 선택해서 먹었다.

예전 기억보다 훨씬 맛있는 맛은 느낄 수 있었지만 가격과 양에서는 자비심이 없었다.


양이 아쉬웠던 지올리티 젤라또를 먹고 난 후 도보 5분 거리 정도에 있는 트레비 분수로 갔다.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져서 인지 벌써 3번째 오게 되었다.

매번 나는 트레비 분수에 한국 동전을 던졌었는데 이번에도 일부러 백원짜리 주머니에 준비해 가서 던지고 왔다. ^^;

트레비 분수를 끝으로 오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유럽에서는 태양 빛이 강해서 오후에는 숙소에 들어가서 쉬었다가 저녁에 다시 나오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미 7년 전 두번째 여행부터 로마에서는 그런 방법으로 여행을 다녔다.

숙소에 돌아와 몇시간을 쉬다가 해질무렵에 콜로세움을 향해 다시 길을 나섰다.

해질무렵에 콜로세움을 찾아가면 밝을 때와 야경을 한꺼번에 사진에 담을 수 있어 좋다.


숙소에서 부터 2~30분 정도를 걸어가니 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태양빛을 잔뜩 받은 웅장한 콜로세움이 모습을 드러냈다.

콜로세움은 이번에 3번째였는데 2002년 처음 방문 했을 때는 한참 복원을 한다고 공사판이었는데 2010년에 방문 했을때 이미 외부 복원은 끝난 상태 였던 것 같다.


야경을 담을 위치를 확인하고 해지기 전에 처음 온 P군을 위해 콜로세움 주변을 좀 더 둘러 보았다.


해가 지고 외부 조명이 켜지기 시작 할때쯤 처음 야경을 찍기 위해 잡은 장소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은 짐이 될꺼 같아서 삼각대를 가져 오지 않았는데 역시 삼각대 없는 야경 사진은 한계가 있었다.

삼각대도 삼각대였지만 한국인 가족 관광객들이 촬영을 방해하고 애들이 뛰어 다녀서 진동을 발생시켜 외국인 여행자가 눈치를 주는데도 눈치도 못채고 계속 민폐였다.

짜증나서 내가 한국어로 빈정을 댔는데도 그것도 못알아 듣고 정말 가족 3대 전체가 똑같은 핏줄이라고 민폐가 종특이었나보다.


같은 한국 사람들이 민폐를 끼치는 것이 짜증나서 더이상의 야경 사진 촬영은 포기하고 자리를 일어 났다.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콜로세움 아래에서 사진을 담았는데 생각보다 예쁘게 찍힌거 같다.


원래는 콜로세움에서 걸어서 트레비 분수로 가서 트레비 분수 야경도 찍고 저녁도 먹으려고 했는데 길을 잘못들어서 그냥 메트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바로 앞 레스토랑 골목에 있는 elittia 는 꽤 유명한 레스토랑인 거 같았다.

사람들도 많고 가격도 합리적인데 저녁에도 25 euro 정도의 오늘의 메뉴를 선택 했다.

화이트 와인과 빵과 비스켓이 먼저 서빙 되었다.


이탈리아에 왔으니 이탈리아 맥주를~ 비어 모레띠는 한국의 마트에서 판매 중이지만 현지에서 마신 생맥주는 더욱 맛있다.


특별할 것 없는 토마토 소스 파스타~


소고기 안심 슬라이스 스테이큰 술안주로 더 좋은 것 같은데 함께 나온 샐러드와 함께 먹으니 더욱 좋았다.


마지막으로 후식으로 나온 신선할 과일~


한참 맛있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로마의 밤 분위기에 취해 갈 때쯤 뒤 테이블에 미국에서 아가씨들이 사진이 찍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한국에서는 말도 잘 안붙이는 나지만 외국에 나가면 내가 사진 잘찍게 생겼는지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는다. ^^;

가격과 서비스가 만족스러운 엘레트라는 팁을 주지 않고 온게 마음이 걸려서 다음날 다시 찾아 갔다.

이렇게 우리는 로마에서 지중해의 두번째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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