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라오스 2014

라오스 여행 중 찾은 분 옥 판사(Bun Oak Phansa) 축제의 현장

타고르 2014. 2. 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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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라이 부터 버스를 몇번을 갈아 타고 15시간 넘게 걸려 라오스 비엔티엔에 도착 한 날 큰 축제가 있었다. 밤새 달려와서 숙소에서 낮잠을 즐기고 저녁에 움직이고 싶었는데 여기 저기 쿵쾅 거리는 음악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어 밖으로 나섰다.
 여행 하던 당시의 2013년 9월 20일은 분 옥 판사(Bun Oak Phansa)라는 축제기간이었는데 우기기간 동안 사찰에서 나오지 않고 수행하는 스님들이 수행을 끝나고 나오면서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 됨을 알리는 명절이자 축제 였다. 이때 나온 스님들은 사찰을 나와 전국에 있는 친척과 친지들의 집을 방문 하는데 각 각의 집에서는 스님에게 공양을 하면서 잔치를 벌여서 실질적으로는 이때부터 꽤 오래 기간동안이 집 집 마다 잔치가 이어졌다.
 숙소인 철수네 민박은 메콩강변이 가까워서 걸어서 메콩강쪽으로 향했다.
이미 입구부터 많은 사람들로 붐벼서 꽤 큰 축제라는 걸 실감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유원지에서도 볼 수 있는 다트로 풍선 터트리기 같은 게임을 즐기는 비엔티엔 시민들과 헌병이나 군인들도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당시에 동남아의 라오스에서도 싸이의 인기는 대단 한 것 같다.
메콩강변의 축제장 여기 저기에서 싸이 관련 상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대회 운영 본부 같은 건물이 있었는데 분 옥 판사 기간동안에 전국에서 예선전을 치루고 올라온 26개팀의 보트 레이싱 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그래서, 훼이싸이에서 치앙콩으로 넘어 올때 경기 연습을 하는 보트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보트 레이싱 참가자들은 각 각의 유니폼과 보트의 디자인으로 참가하고 있었다.

 

 메콩 강변에 배를 띄우고 배위에서 밴드나 가수들이 노래와 춤을 즐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굉장히 큰 앰프를 배에 싣은 것인지 강변쪽에서도 음악 소리가 들려 배가 지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트 레이싱 대회장에서 사람들이 많은 축제의 현장속으로 가보기로 했다.

 

 

 

 어느 축제든지 다양한 먹거리와 음식을 파는 곳이 많이 있다.
사진에는 몇장 안보이지만 엄청 많은 음식 코너가 메콩 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

 

라오스 방송국에서도 나와서 보트 레이싱 대회와 축제의 현장을 담고 있었다.
당시에는 보트 경기가 쉬고 있던 시간인지 카메라 맨도 쉬고 있었다.

 

메콩 강변을 따라 많은 공연 무대가 세워져 있었고 각 각의 무대마다 락 밴드의 공연이 이어졌다.

 

축제를 보다 보니 배가 고파져서 무언가 먹으려고 했는데 돈이 없었다.
돈을 찾기 위해 번잡한 메콩강변을 벗어나 시내로 들어와 Sacombank ATM기에서 2,000,000낍의 도을 찾았는데 수수료만 4,700원을 떼간다. ㅠㅠ

 축제장의 길거리 음식도 먹고 싶었는데 장염으로 며칠 고생한 뒤라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시내에서 찾았는데 분 옥 판사 축제 기간 동안은 거의 모든 집이 먹고 마시는 분위기여서 외국인이 찾는 가게 빼고는 문을 닫거나 자기들끼리 즐기는 분위기였다. ㅡ,.ㅡ;
조마 베이커리가 문을 열어 3년만에 다시 찾을까 하다가 이번 여행이 커피 여행이어서 카페 탐방을 겸해서 다른 곳에 가고 싶었다. 그러다 분수대 근처에서 눈에 들어온 곳이 scaninavian bakery라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갔다.

 

Scandanvian bakery는 라오스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였다.

 

이곳에서 햄버거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4만 7천낍에 먹었는데 햄버거는 맛이 그냥 그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구수하고 단 맛이 있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정도였다.
인상적인 맛이 아니어서 짜장밥의 커피 블로그에 카페 탐방으로 올리기에는 부족 한 것 같다.

 

스칸다나비안 베이커리를 나와 다시 강변으로 가는데 올드 비틀 모델이 있었다.
3년전 루앙 프라방 조마 베이커리 근처에서도 비틀 같은 올드 카를 봤는데 라오스에 생각지도 못한 올드 카와 클래식 카들을 만나게 된다.

 

다시 사람들로 북적대는 축제의 현장으로 갔다.
메콩강변 옆쪽으로 나와 있는 도로에서는 장날처럼 옷이나 생필품을 파는 시장이 들어섰다.

 

 다시 메콩강변 축제 현장으로 나오니 여러가지 이벤트가 진행 되고 있었다.
축제를 즐기는 라오스 사람들의 열정은 대단한 것 같다.
3년 전에도 느꼈지만 이곳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프로펠러 동력을 단 패러글라이더가 메콩강변 곳 곳을 날아 다녔다.

 

 메콩 강변을 따라 여러 곳의 공연 무대가 설치 되어 있는데 각 각의 공연장 마다 주로 락밴드와 힙합그룹이 공연을 해서 라오스 청년들의 문화를 잠깐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라오스의 공연무대는 라오스 최고 최대의 기업인 비어라오가 메인 스폰서로 운영하고 있었다.

 

 축제를 즐기며 음악에 맞춰 춤추는 라오스 청년들을 사진에 담았다. 최근에는 라오스 청년들 중에 클럽에서 클러빙을 즐기는 청년들이 많다고 한다. 
 분위기에 취해서 인파 속으로 들어가 함께 즐기고 싶은데 같이 즐길 사람이 없어서 망설였다. 여행하면서 이날이 가장 친구가 필요함을 느낀 날이었다.

 

당시의 공연 모습을 현장감 있는 동영상으로 담아 봤다.
"라오스 인민의 락을 보여 주가써~" ㅋㅋ

 

 공연 무대들이 바로 인접해서 서로 간섭을 받을 텐데도 까까이 붙어 있다.
펩시 콜라도 라오스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제품으로 라오스에서 인기가 많았다.

 

라오스 축제현장의 풍선 모양을 봐도 싸이의 인기가 어떤지 실감 할 수 있다. ㅋㅋ

 

 라오스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아 음식에도 영향을 받아서 빵이 맛있었다.
프랑스 브리타뉴에서 유래된 Crep도 라오스에서는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인데 아시아에서 가장 맛있는 크렙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라오스이다.

 

축제의 열기는 계속 되고 어느덧 메콩 강변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해질 무렵 메콩 강변에 앉아 혼자 비어 라오(Beer lao)를 마셨다.
비어 라오는 좋아 하는 맥주 중 하나인데 축제의 현장에 혼자 있으니 살짝 쓸쓸함을 느꼈다.
이런 곳에서 친구와 함께 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강변에서 비어 라오 한캔을 마시고 울컥한 기분으로 숙소인 철수네 민박집에 와서 사장님과 뉴질랜드에서 온 장기 투숙객 박선생님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도 축제를 즐기자면서 철수네 민박집 사장님이 라오스 쌀로 직접 만든 막걸리를 마셨다. 철수네 막걸리는 투숙한 손님 중 한 분이 양조기술을 전수해 주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묘한 향과 단맛의 좋은 막걸리였다.

 

 호박전까지 철수네 민박집 사장님의 서비스는 계속 되었다.
이른 저녁 시간부터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기분 좋게 취해가고 있었다.

 

 막걸리와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는데 비엔티엔에서 사업하시는 한국인 사장님 한분이 비엔티엔에서 가장 맛있는 베트남 음식점에서 베트남 쌈을 사들고 오셔서 자연스럽게 함께 하며 술자리를 이어갔다. 워낙에 먹을 복이 있는데 이번에도 먹을 복 인증을 하게 되었다.

 

라오스의 쌀과 한국의 문화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철수네 막걸리는 기분 좋게 취하게 만들었고 밤 늦은 시간까지 한국 사람들인 우리들만의 분 옥 판사 축제는 이어져 간만에 느꼈던 우울함은 밤새 날려 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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