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라오스 2014

커피와 폭포가 있어 더 매력적인 라오스 남부 여행지, 라오스 볼라벤 고원 빡송

타고르 2014. 2. 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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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티엔에서 전날 밤 8시에 슬리핑 버스를 타고 10시간이 걸려 빡세에 도착 하고 커피 산지인 볼라벤 고원으로 이동 했다. 빡송의 초입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잡고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 빡송 마을 구경을 나섰다.
 빡송은 크지 않은 곳으로 주유소가 있는 마을 초입에서 길을 따라 난 곳은 2킬로 정도 됐다.
특별하게 즐길 만한 시설은 없었지만 그래도 길을 따라 ATM이 3~4곳이 있었다.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아무 간판도 없도 커피라고만 쓰여 있는 카페를 만날 수 있다.
라오스에는 가게의 간판세를 받기 때문에 저렇게 썰렁한 간판을 달았나 보다.
바로 이곳에서 개인적인 커피 투어를 신청 할 수 있다.

 

 이 카페의 주인은 네덜란드 사람인데 커피가 좋아서 라오스에 정착 했다고 한다.
커피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이곳에서 수 킬로 떨어진 Tad fane 폭포 근처에 있는 곳에서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커피 투어를 한다.
 한가지 단점은 투어 장소까지 알아서 찾아 가야 한다. ㅎㅎ

 

 빡송 유일?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계속 길을 따라 시내 구경을 했다.
길가를 따라 늘어선 상점에서 과일이나 채소를 팔고 있었다.

 

 시간을 정해 놓은 것이 아니어서 그냥 발길 따라 무작정 걸었다.
해발 1,200미터의 빡송은 날씨가 변화 무쌍해서 이곳은 아직 우기처럼 소나기가 오기도 했다.

 

길을 따라 이어진 풍경들은 한참을 가도 비슷한 풍경이었다.

 

 라오스에서는 닭과 오리들을 자유롭게 방목을 해서 키운다.
계속 마을에서 지내다 보니 닭이나 오리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가축들이 자유롭게 마을을 다닌다. 그래서, 가끔 로드킬을 당하는 가축들도 있다고 한다.

 

 끝을 알 수 없는 도로 때문에 가다가 지칠꺼 같아서 2킬로 정도를 걷다가 숙소 방향으로 되돌아 갔다 괜한 호기심에 안쪽으로 난 도로로 들어가 보니 말이 한마리 보였다.

 

 빡송은 1,200미터 고지임에도 어딜가도 드넓은 평원가 계속 되는데 길가의 마을 안쪽에도 넓은 평원에서 말들이 길러지고 있었다. 

 

 어린 소년의 감성으로 말의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었다.
라오스 사람들을 닮아서 인지 이곳 동물들은 한결 같이 다 온순하다.

 

 마을로 돌아 오는 길에 프랑스 파리에서 봤던 쇠구슬 놀이 Petanque를 하는 걸 볼 수 있었다.
라오스 어른들의 국민 놀이로 작은 구슬을 먼저 던져 무거운 쇠구슬을 던져 가장 가까이 던지는 사람이 이기는데 다른 팀의 쇠구슬의 밀어 내기도 허용 된다.
라오스 사람들은 한량처럼 팔자가 좋은데 어느 동네를 가도 어른들이 이 놀이를 하면서 돈내기 하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구술치기 놀이 같은데 전국대회도 있다고 해서 이 게임에 목숨 거는 라오스 사람도 있다고 한다. ㅎㅎ

 

 숙소에 돌아가는 길에 미국인 여행자 존과 잭을 만났다. 한국에서 영어 강사와 바리스타를 했다는 두사람은 내가 한국인라고 하자 무척 반가워 했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다음날 커피 투어를 위해 저녁 6시에 빡송의 카페 간다고 하자 자신들도 함께 하겠다며 저녁 6시에 다시 빡송의 카페에서 다시 만났다.
 빡송의 카페에서 네덜란드 주인장과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다음날 오전 10시 30에 tad fane 폭포에서 만나기로 하고 잭과 존과 함께 인근 현지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15,000낍하는 돼지고기 덮밥 같은 것으로 대충 저녁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대화가 잘 통하는 거 같았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7시 밖에 안되서 해가 완전히 떨어졌다.
빡송은 고산지역이라 그런지 해도 일찍 떨어지고 밤에는 별로 할 것도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숙소 인근 베트남 식당에서 비프 오믈렛과 커피 세트로 아침을 먹었다. 그냥 계란 후라이에 소고기 구운거 몇개와 후추, 그리고, 바게트 빵이 하나 나오고 베트남 드립퍼로 내린 커피가 전부이다.

 

 소고기가 무척 질겨서 완전 가죽을 씹는거 같았고 어금니가 다 아플 정도 였다.
소를 방목해서 키워서 근육만 있어서 그런지 동남아 소고기는 별로 맛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도 돼지고기를 더 좋아하는 거 같다.

 

이게 샐러드냐? ㅡ.,ㅡ;

 

빡송에 도착한 날 봤던 독수리는 식당 안쪽으로 옮겨져 있었는데 독수리는 언제 봐도 위엄 있어 보인다.

 

 9시쯤 숙소 앞에서 잭과 존을 만나기로 했는데 이친구들은 큰 백팩을 메고 한참을 걸어 왔는데도 약속 시간을 잘 지켰다.
tad fane 폭포로 가야 하는데 썽태우도 잘 안다니고 어떻게 가야 될지 고민을 하는데 트럭 한대가 서더니 태워 준다고 한다.그런데 영어도 안되고 게다가 라오스에서 일하는 베트남 사람이다. ㅡ,.ㅡ;
대충 폭포에 데려다 달라는 말이 통해서 일단 뒷쪽 짐칸에 얻어 타고 수 km를 달렸다.

 

 부산 쪽에서 영어학원 강사를 했다고 하는 존, 아이패드의 사진을 보니 2013년 추석까지 한국에 있어서 한복을 찍고 한국 어린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다.

 

 자신을 바리스타라고 소개 했던 잭도 한국에서 일년 정도 있었다고 했다.
한국어는 인사말 정도 였지만 한글을 읽을 줄은 알았다.
근데 왜 이름이 다들 잭과 존? 설마 가명을 얘기한 건 아니지?

 

트럭의 짐 칸에서 라오스 들판의 바람을 즐기며 폭포까지 시원하게 달렸다.

 

내려 준 곳이 Tad fane 폭포가 아닌 것 같은데 폭포가 있다며 우리를 내려 줬다.
tad fane 폭포 2킬로 전에 있는 곳으로 폭포 안쪽까지 들어가서 잘 못 왔다는 걸 알았다.
다른 폭포 입구에서 부탁 해서 픽업 트럭을 일인당 1만낍을 주고 2킬로 떨어진 Tad fane 폭포로 다시 이동 했다.
볼라벤 고원쪽은 어딜가도 커피 나무가 많이 있었다.
특히 해발고도가 낮은 곳에서는 로부스타 종의 커피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Tad fane 폭포 입구부터 많은 커피나무를 만날 수 있었다.
아직은 익지 않아서 파란 커피 체리가 열린 커피 나무를 볼 수 있었다.
입구쪽에서 기다리다가 5천낍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리조트가 있는 안쪽으로 더 걸어 들어 갔더니 폭포 소리가 들렸다.

 

 폭포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정말 장관을 이루는 폭포가 하나 있었다.
열대우림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봤던 큰 폭포가 있었다.

 

 여행의 목적이 커피 여행이어서 별도의 관광지를 찾아 다니지 않았는데 Tad fane 폭포를 보니 커피 투어를 신청하기 잘 한 것 같았다.

 

 리조트에서 앉아서 기다리자 어제 빡송 카페에서 만난 네덜란드 주인장이 나타났다.
한참을 다른 주제로 이야기 하다가 11시 30분이 다되어서 카페 투어를 시작 했다.
이곳의 커피 투어의 참여로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는데 커피 투어의 자세한 내용은 짜장밥의 커피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다.
짜장밥의 커피 블로그 바로 가기 http://barista1000.tistory.com/204

 

[빡송/라오스] 로부스타, 리베리카 커피가 공존하는 라오스

2013년 10월 23일 라오스 볼라벤 고원 빡송에 도착 했다. 한국에서 부터 미리 연락하고 방문하기로 한 쿤에스님의 커피농장에 바로 가려고 했으나 당시에 쿤에스님이 중요한 일이 있어서 며칠 간

barista1000.tistory.com

 

 커피 투어를 마치고 잭과 존과 함께 대로변으로 나와서 길에서 작별인사를 했다.
두사람은 빡세로 내려가 씨판돈쪽으로 이동 한다고 했다.
길의 맞은편에서 한참을 썽태우를 기다렸는데 두사람은 30분이나 기다린 썽태우가 만석이어서 그냥 보내야 했다.

 

 한참을 썽태우를 기다리다가 간판도 없는 작은 슈퍼가 있어서 구경을 했다.

 짜장밥이 어릴때 난방유를 슈퍼에서 팔았던 것처럼 이곳에서는 드럼통의 석유를 수세식 펌프를 이용해 휘발유를 팔고 있었다.

 

 30분 정도 기다려 썽태우에 올랐고 빡송으로 돌아 갔는데 버스가 없는 빡송 사람들에게 썽태우는 매우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이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려 한 것이 마을에 들어와 썽태우 방향이 틀려서 엉뚱한 곳에 내려서 길을 헤매야 했다. 

 

우연하게 한식당이라는 글과 사진을 보고 화살표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갔는데 어딜봐도 한식당은 없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여주자 더 안쪽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430미터는 무슨 거의 1킬로는 걸어서 들어 온거 같았다. 한참을 걸었다고 궁시렁 거리면서 찾았는데 호수가에 아주 멋진 식당이 하나 있었다.
설마 했는데 이곳에서 베트남 요리와 한국 요리를 팔고 있었다.

 

 점원에게 한국어로 인사를 했는데 한국어를 조금 밖에 못배웠다고 서툴다고 했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식을 배웠다고 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3만낍짜리 돌솥비빔밥 만큼은 재료도 신선하고 훌륭했다.

 

 혹시 김밥도 먹겠냐고 물어서 함께 시켰는데 1만낍의 김밥은 제법 흉내를 냈지만 김의 질이나 기름이 없어서 조금 부족 했다. 김치도 제대로 절이지 못하고 발효를 못했는지 별로지만 그래도 이곳 빡송에서 한식을 먹을 수 있단 것에 만족 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학교 하나가 있는데 정문에 프랑스 말이 같이 써 있다.
프랑스 식민지에서 벗어난 것이 한참 전인데도 아직 빡송의 관광서에서는 프랑스어 병기를 쓰는 곳이 많았다.

 

 숙소로 돌아와 별로 하는 일이 없어 빈둥 거리다 밀린 일기를 쓰다 보니 저녁 시간이 되었는데 늦은 점심을 두끼를 먹어서 인지 저녁은 따로 챙겨 먹지 않고 인터넷도 안되고 해서 일찍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방에서 인터넷이 잘 안잡혀서 인터넷 뱅킹을 하기 위해 숙소 옆 베트남 식당을 찾아가 가벼운 것을 시킨다고 1만 5천낍의 볶음 국수를 먹었다.

 

 빡송에서 3일째 되던 날 빡송이 얼마나 넓은지 직접 걸어 보기로 하고 마을 끝까지 걸어 보기로 했다.|
빡송의 경찰서를 지나 병원 근처에 소들이 방목 되어져 있었다.

 

 마을이 끝날 무렵에서는 염소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고 있었다.
별로 위협을 느끼지 않는지 아니면 내가 현지화가 된 것인지 경계 없이 옆을 지나 친다.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는데 가끔 이렇게 다니다가 로드킬을 당하기도 한단다.

 

마을이 끝날 무렵에 큰 공사장이 보였다.

 

 이곳에 큰 공원과 박물관 연구소가 들어 온다고 한참 공사중이었다.
우기 때는 거의 손놓고 공사가 진행 되지 않는다고 해서 언제 완공을 될지 모르겠다.

 

다시 마을은 중심으로 돌아 가는데 빡송을 나타내는 낡은 이정표가 보였다.

 

마을의 자동차 정비소에는 군용 트럭도 아니고 처음 보는 생소한 모습의 트럭이 세워져 있었다.

 

 이곳이 뭔가 했더니 세차장이다.
라오스에 사시는 한국 분들이 빡세나 빡송에서는 흙먼지가 날리는 건기에 세차를 자주 해준다고 한다.

 

마을 중심에 큰 트럭 대리점이 있어 보니 라오스의 국민기업처럼 성장한 Kolao 기업의 대리점이었다.

 

 점심을 먹으러 다시 베트남인 한식당을 찾았다.
이 글만 보면 라오스 사람들처럼 하는 일 없이 빈둥 거리면 밥만 먹으러 다니는 것 같다. ㅋㅋ

 

 전날 돌솥비빔밥을 먹고 오늘은 짜파게티를 먹으러 오겠다고 약속 했는데.
어제는 한국어로 "사장님" 하던 점원이 오늘은 센스 있게도 "오빠~"라고 불러 주었다. >ㅁ<

 

별거 아닌 짜파게티 같지만 당근과 양파 등의 야채는 새로 넣고 함께 볶았고 오이도 고명처럼 올려 맛있었다.

 

 맜있게 짜파게티를 비웠더니 벌써 두번째라고 단골이라고 커피도 한잔 무료로 내준다.
커피를 마시며 앉아 있다 보니 한국 사람 2명이 이곳을 찾아 왔다.

 

 리차드 초이 라는 이름으로 태사랑에서 활동하는 50대의 커피농사를 짓는 사장님인데 지금은 커피 농사 보다는 다른 일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한다. 30헥타르의 농자에 커피 말고 다른 농산물인 호박, 흑생강 등이 생산성과 마진이 커피보다 높다는 이야기도 하시고 빡송에서 여행사를 하고 싶어 하셨다.
한국 사람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비어 라오를 사드리고 거의 저녁까지 이야기를 했다.

 

 저녁까지 비어 라오 몇병을 함께 비우고 일어나 숙소까지 오토바이를 태워 주시겠다고 해서 숙소 옆 베트남 식당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자신이 커피를 사겠다고 하면서 라오스식 아이스 커피를 사주셨다. 

 

 커피 농장이 아니었으면 오지 않았을 빡송이었지만 이곳에서 미국인 친구 잭과 존을 만나 함께 커피 투어도 하고, 길을 잃고 뜻밖에 한식당에서 맛있는 돌솥비빔밥과 짜파게티를 먹을 수 있어 행복했다.
 빡송은 아직 라오스 여행지로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커피 농장과 장관을 이루는 주변의 폭포들을 관광자원으로 개발 하면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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