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라오스 2014

라오스 남부 빡세 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던 여행.(Dao Huang New Market, friendship Mart, 볼라벤 카페 등)

타고르 2014. 2. 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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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 빡송에서 혼자 4일정도 커피투어도 하고 보내고 있다가 2013년 10월 26일 쿤에스님을 다시 만나 100헥타르의 커피 농장을 둘러 보고 빡세로 내려와 자신의 집에서 지내는 게 어떻냐고 호의를 배풀어 주셔서 5박 6일간 신세를 지게 되었다.
 라오스 빡송의 커피 여행은 짜장밥의 커피 블로그에서 따로 포스팅 했다. ☞ [빡송/라오스] 빡송 하이랜드의 대규모 커피농장.( Paksong Highland Coffee plantation) (tistory.com)

 

[빡송/라오스] 빡송 하이랜드의 대규모 커피농장.( Paksong Highland Coffee plantation)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아침에 게스트하우스에 맡긴 빨래를 찾으려는데 내가 맞긴 빨래가 제대로 안말랐는지 게스트 하우스가 비상이 걸렸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게스트 하우스 옆의 베

barista1000.tistory.com

 쿤에스님 집에 머물면서 빡세와 빡송 농장을 오가며 3박 4일을 보내던 중 이틀째 되던 날에는 비슷한 또래의 친구 훈석이를 만나게 되어 떠나기 전날 함께 빡세 시내를 구경을 하게 되었다.
 라오스 남부 빡세는 관광자원이 그렇게 많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도시 자체가 해발 500미터이고 인근에 빡송은 1,200미터로 기후가 좋아서 프랑스 식민시대때 프랑스인들이 주로 거주 했던 곳이어서 프랑스 건물양식이 많이 남아 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캄보디아나 베트남에서 비엔티엔을 오고가면서 잠깐 쉬어가는 정도이다.
 10월말의 빡세는 한낮에는 그래도 제법 햇빛이 강렬해서 약간의 더위가 느껴졌다.
다행히 사무실에서 시내쪽으로 나가는 사람이 있어서 차를 얻어 타고 여행자 거리가 있는 곳에 내렸다.
여행자 거리에서 가까운 곳에 비엔티엔에서 빡세에 도착 했을 때 내린 버스 터미널이 있었다.
터미널의 뒤쪽으로 메콩강과 합류하는 쎄돈(se done)강이 있었다.

 

 빡세는 교통의 요지로 라오스 북부와 씨판돈 같은 남부는 물론 캄보디아나 태국, 베트남으로 가는 버스가 많이 있었다.
좀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으면 캄보디아를 통해 태국으로 갔을텐데 시간이 많지 않아 며칠 후 태국으로 가야 했다.

 

 터미널 옆에 관광안내소에 가서 지도와 관광정보를 얻으려고 들어갔는데 비치된 지도를 봐도 빡세 시내 자체는 관광명소가 거의 없었다. 그나마 인근에 wat luang이라는 사원이 관광지를 표시 되어 찾아 갔다.
 왓 루앙에 다가가니 황금색의 화려한 장식의 담벼락과 쩨다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에서도 빈인빈 부익부는 존재한다.
라오스 사원에는 개인의 납골당이 쩨다가 많이 있는데 돈이 많은 사람일 수록 크기가 크고 화려한 쩨다를 만들어 안치한다.

 

 3년 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 된 루앙 프랑방을 다녀와서 인지 빡세의 왓 루앙 정도 사원은 크게 감흥이 없었다.

 

 왓 루앙에서 만난 라오스 사람들 역시  무척 친절 하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그저 미소로 화답을 해주곤 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어린 소녀 하나가 내게 구걸을 청해 아쉬웠지만 알아 듣지 못한 척을 하고 소녀의 구걸을 뿌리쳤다. ㅡ,.ㅡ;

 

 왓 루앙을 나와 큰 사거리로 나오니 shiseido 건물이 보였다.
라오스 여성들도 미용에 관심이 많은지 작은 빡세에도 화장품 브랜드가 많이 생기고 있었다.

 

 시세이도 건물이 있던 큰 사거리에서 13 south 도로를 따라가니 중급 호텔과 게스트 하우스가 많이 밀집해 있었고 카페와 음식점도 많이 있었다.
크기가 넓지 않은 빡세는 터미널 부터 이 부근이 여행자를 위한 숙소나 식당이 많이 밀집해 있다.

 

 점심 무렵이어서 근처의 식당에서 무엇을 먹을가 고민하다가 훈석이 녀석이 피자에 꽂혔는지 pizza boy라는 식당에 들어갔다. 일반적인 슈프림 피자 같은 것을 6만 5천낍이었고, 파인 애플 스무디는 1만낍이어서 그것을 시켰다.
인테리어는 현지 식당 같았는데 그래도 음식이나 음료는 먹을 만 했다.

 

 계속 길을 걷다 보니 볼라펜 커피라는 간판의 카페가 보였다.
조금 세련되 보이는 카페에는 여행자들보다 빡세에 거주하는 듯한 서양인들이 많이 보였고 카페 탐방을 하기 위해 들어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왔다.
 볼라벤 카페의 커피에는 도이창 오리지널 커피농장에서 마신 커피와 같은 특징의 인상적인 향이 있었다.

 

 지난 번에 Eon에 이어 한국에서 보지 못한 또다른 현대자동차 브랜드 i10 을 만나게 되었다.
이런 차들 채산성 안맞는다고 한국에서 만들지 않는데 그럼 르노 삼성처럼 인도 공장꺼라도 수입을 했으면 좋겠다.

 

지나가는 길에 세차장이 있었는데 세차하는 차가 한국 사람에게는 익숙한 차량이다.

 

저거 티코 아냐? @0@
티코 같은 차를 여러명이 붙어서 참 정성껏 세차를 한다.
10월말 부터 라오스는 건기가 시작 되는데 도로포장 상태가 좋지 않아서 흙먼지가 많이 날려서 세차장이 장사가 잘 된다고 한다. ㅎㅎ

 

 계속 길따라 걷다 보니 phabat이라는 사원이 있었다.
관광안내서에서 받은 지도에도 표시 되어 있었는데 그냥 조금 큰 동네 사원 같았다.

 

사원 안에 들어갔는데 인기척이 없다.
스님들의 수행 기간이 끝나 다들 친지 방문 중에 있는 것인지 무척이나 한산 했다.

 

이곳에도 개인 납골당이 많이 있었다.

 사람 인기척이 없는 사원을 둘러 보다 특별한 것이 없어 이내 흥미를 잃고 밖으로 나왔다.

 

phabat 길건너 2013년 미스 라오가 있는 광고판이 보였다.

 

2010년과 2013년 여행 때 라오스의 미녀를 보지 못했는데 저런 이쁜 라오 여자들은 어디 가야 만날 수 있을까?

 

 Phabat에서 방향을 바꿔 Dao huang New market이 있는 곳까지 걸어왔다.
빡세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하는데 라오스의 두번째로 큰 기업인 Dao huang에서 운영하는 시장이라고 한다. Dao huang은 볼라벤의 커피로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어 성장한 기업으로 비어 라오 다음은 큰 국민 기업이다.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아직 분양이 다 안되었는지 문을 닫은 곳도 엄청 많았다.
Bokeo의 국제 버스터미널 옆의 시장도 그렇고 새롭게 시장은 크게 만들고 있는 반면 분양률은 좋지 않은 것 같다.  

 

 Dao huang 시장은 내부도 엄청 넓었는데 각종 생필품 외에 제사에 쓰는 제기, 악세사리 시장이 주를 이뤘다. 기념품을 살만 한게 있나 찾아 봤지만 살만한 것을 찾지 못했다.

 

시장 구석 구석의 카테고리가 나눠져 의류나 가방, 전자제품을 파는 곳이 나눠져 있었는데 생각보다 이쪽 시장은 손님이 없어 한산했다.

 

 Dao huang 시장 건물 밖으로는 청과물이나 농축수산물을 파는 재래 시장이 함께 들어서 있었다.

 

과일 파는 곳에서 익숙한 열대 과일과 자몽 같은 과일과 푸른 망고를 팔고 있었다. 

 

꼬치 튀김을 파는 곳에서는 앵그리버드 꼬치를 팔고 있었다. ㅎㅎ ^^;

 

한쪽에 정육 코너도 있었는데 다른 동남아의 재래시장 처럼 역시나 냉장 시설 없이 축산물을 팔고 있었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태국이나 베트남, 라오스에서 음식에 넣어 먹는 저 고추는 무척 맵다.

 

그리고, 이건 뭐? @0@

 

개... 개구리다.... @0@

 

중국에서 이미 더한 것도 봐서 새삼 놀랍지도 않지만 개구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ㅠㅠ

 

재래시장이 정말 사람 사는 거 같고 활기가 넘친다.
Dao huang은 빡세의 대표 시장 처럼 모든 코너를 다 합치면 꽤 규모가 큰 시장이다.

 

 Dao huang market 을 나와 함께 동행한 훈석이의 썬그라스가 고장나서 고치려고 안경원을 찾았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근처 안과 병원 같은 곳에 들어가서야 안경을 고칠 수 있었는데 라오스에서는 다들 눈이 좋은지 안경 낀 사람을 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안경원을 찾기 힘든가 보다. ㅎㅎ

 

근처에 Freindship supermart가 빡세에서도 제일 큰 마트라고 해서 국경을 갔다.

 

우리나라 중형 수준의 마트이지만 빡세에서 제일 큰 마트로 그래도 없는거 빼고 다 있었다. ^^;

 

 말은 몰랐지만 대충 75,000낍 이상을 사면 40,000낍 상당의 디즈니 접시를 준다는 거 같아서 쿤에스님 아들에게 주기 위해 이것 저것 쵸코렛과 과자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나중에 계산대에서 따로 안챙겨 주는거 같아서 이 사진을 보여주고 왜 안주냐고 했더니 창고에서 박스도 없는 걸 가져다가 준다. ㅡ.,ㅡ;

 

구경하다 보니 선풍기 안정망이라고 쓰여 있는 제품~ 한국에서 온 것이냐? @0@

 

주류 코너에 리큐르도 우리나라 마트보다 다양하게 있는 것 같다.
이정도면 칵테일 만들기도 쉽겠는데? 

 

음료 코너를 둘러 보는데 이상한 한국 음료가 있다.

 

외국에는 한국에서 보지 못한 한국 제품이 많이 있다.
완전 레드불과 나란히 진열 되어 있어 고 카페인 음료가 아닌가 했는데 디자인은 컨티션 모양이다.

 

집들이 선물 같은 건지 선물 포장이 된 다양한 상품들이 패키지 되어 있었다.

 

 하루 종일 많이 걸어 다녔더니 오늘 하루 동안 동행한 친구 녀석이 발에 물집이 생겼다며 숙소까지 걸어 가려던 계획을 수정하고 마트 앞에서 뚝뚝을 타고 돌아 갔는데 말이 안통했는데도 어찌 어찌 잘 돌아왔다.
오늘도 빡세의 마을에서 쇠구슬 놀이를 즐기는 팔자 좋은 남자들이 있었다.

 

 저녁 무렵에 짜장밥이 마지막 날이라고 맥주 한잔을 하러 쿤에스님과 훈석이 외 농장 사람들과 함께 다시 차를 타고 빡세 시내에 나와 맥주 마실 곳을 한참 찾다가 낮에 본 일식집에서 간단한 안주와 맥주를 마셨다. 라오스에서는 거의 매일을 비어 라오를 마셨는데 매일 마셔도 질리지 않는 맥주가 비어 라오였다.
 기분 좋게 맥주를 마시고 맛있는 안주를 시켰는데 라오스 농장의 여직원들은 이런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은지 술도 안주도 잘먹지 않았다.

 

일식집이었지만 세계요리도 함께 팔고 있었는데 매운 닭 볶음 같은 안주가 특히 맛있었다.

 

이건 레몬 스파이서 어쩌고 한 오징어 요리 인데 살짝 비린내가 강해서 개인적으로는 젓가락이 많이 가지 않았다.

 

 이미 비어 라오를 여러병을 비우고 있다가 일식집 안쪽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여자와 남자가 있어서 유심히 살펴 보았는데 한국 사람이 맞았다.
 빡세에 와서 홀로 NGO 활동을 하는 배혜정이라는 친구와 한국에서 놀러온 박 진이라는 친구가 자연스럽게 합류해서 술을 마시다 한국식으로 2차를 갔다. ㅎㅎ
 2차는 메콩강변에 있는 펍이었는데 라이브 밴드도 있어 흥겨운 분위기가 좋았다. 

 

펍의 분위기를 담으려고 여기 저기 찍었는데 재치있는 다른 테이블 손님이 V 자 한다. ^^

 

빡세에서 몇 몇 클럽을 제외 하고는 가장 활기차고 젊은 친구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이곳이 아닌가 싶다. 

 

라이브 밴드가 공연을 하고 펍의 페이스북이 TV에 노출 되어 있다.
외국인들을 상대하는 곳이 아닌 라오스 청년들이 찾는 이곳을 보면 누가 이곳을 사회주의 국가라 생각 하겠는가? 물론 같은 사회주의인 중국도 너무 많이 변해 버렸다. ^^;

 

이곳이 더 매력적인건 구운 오징어에 고추장 안주가 있었다. @0@
익숙한 안주 덕분에 우리의 비어 라오를 비우는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라오스는 떠나기 전날 빡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해서 아쉽기만 했다. ㅠㅠ
메콩강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게 취한 술자리는 펍이 문을 닫을 때까지 계속 되었고 즐거운 기억만 간직한채 라오스 여행의 마지막 밤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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