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여행/중국 2014

태국 치앙라이에서 버스 타고 다녀온 중국 윈난 시상반나 징홍 여행기 두번째.(feat. 라오스 보케오에서 중국 징홍 가기)

타고르 2014. 1. 1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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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0월 12일 중국 윈난 커피 산지를 가기 위해 라오스 보케오 신터미널에서 징홍으로 가는 버스 티켓을 전날 터미널에서 예약을 했다.
 혹시나 야간 버스가 있지 않을까 해서 전 날 보케오 신버스터미널까지 왔는데 비정기적인 아침 버스 밖에 없어서 터미널 옆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루 자야 했다.

태국 치앙라이에서 보케오 신터미널 여행기   http://khan1000.tistory.com/139

 

태국 치앙라이에서 버스 타고 중국 윈난 시상반나 징홍 여행기 첫번째. (태국 치앙라이에서 라오

2013년 10월 11일 10여일 동안 머물던 도이창 커피농장에서 산길을 타고 1시간 정도를 달려 치앙라이로 내려 왔다. 당시 농장에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의 차편에 함께 타고 내려 왔다. 방콕으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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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9시 버스인데도 6시부터 일어나서 부산을 떨었다.
하루에 운항하는 버스가 몇편 안되는 보케오 신 터미널은 썰렁하기만 했고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보트를 타고 루앙프라방쪽으로 여행하는지 외국인 여행자로 보이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터미널 근처 식당에서 MSG의 감칠 맛을 느낄 수 있는 닭고기 국수를 먹었다. 가격은 1만낍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아침을 먹고 8시 부터 대합실에 앉아서 버스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몇 몇 중국어를 하는 승객들 외에 터미널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저것이 내가 탈 버스인가? 아니 VIP bus니까 아니겠지? 자세히 보니 플랫폼 번호도 다르다.

 

 출발 시간 10분을 남겨 두고 갑자기 저 작은 미니 버스에 타라고 한다.
"잉? VIP Bus 라고 했는데? 저게 무슨 Vip bus야?" 하면서 터미널 직원과 버스 기사한테 재차 확인하고 티켓을 보여줘도 타라고 한다. ㅡ,.ㅡ;

 

 OMG !!!
이게 무슨 VIP bus란 말인가?
3년 전에도 라오스 여행사를 통해 티켓을 예약하고 모객이 안되었다고 눈탱이를 맞아서 이번에도 그런가 했는데 원래 이런 버스라고 한다. 그럼 VIP bus라고 하면 안되지... ㅠㅠ

 

 버스에는 나를 포함 9명의 승객을 태우고 출발 했다.
 사람이 없어서 넓게 갈 수 있었지만 자리는 무척 불편 했고 9시간을 이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을 하니 끔찍 했다. 게다가 말이 국제버스라고 하지만 국경을 넘을 버스일뿐 안내양도 없고 버스기사는 중국어와 라오스 말만 했다.
보케오를 벗어나기 전에 장거리를 뛰어야 할 이 미니 국제버스는 기름을 가득 채우고는 버스 기사는 생수 몇병을 받아왔다.
9시간을 달려야 할 우리 생수는? ㅠㅠ 

 

 보케오에서 루앙 남타쪽으로 1시간 30분 정도를 달렸을 때부터 산 길이 시작 되었다.
꽤 높은 해발의 산 길이 이후 5시간이 계속 되었다. ㅡ,.ㅡ;

 

 산 길이 계속 되다가 고산족 마을 같은 곳이 보이는 곳에서 승객 3명 정도가 내렸다.
이곳에서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생수를 한병 사려고 상점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VIP bus라고 물 한병 안챙겨 왔는데 바짝 말라가기 시작 했다. ㅠㅠ

 

산속 마을의 아이들이 순수한 눈망울로 우리쪽을 쳐다 본다. 

 
5분 정도 차가 정차해서 잠시 마을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다시 산길을 달려 몇시간을 달려 거의 산길이 끝나가고 있었다.
산길이 끝날 때부터 루앙 남타는 30분 정도의 거리였다.

 

 루앙 남타에서 1시간 거리에 보텐(Boten) 국경이 있었다.
 보텐 국경 출입국 사무소는 라오스의 쩨다 양식으로 만들어져 마치 비엔티엔에 있는 왓탓루앙 같은 모습이었다.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보텐 국경의 출국수속은 무척 간단했고 토요일일 이날은 무척 한산 해서 금방 처리가 되었다. 짐을 버스에 두고 내려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올라 중국 모한쪽으로 출발 했다.

 

 중국 모한 국경으로 가는 길에 카지노 장이 들어섰다가 정리되어 황량한 풍경이 있었는데 보텐에서 차로 5분 정도 달리자 세련된 건물의 모한(Mohan) 국경이 나왔다.
 중국으로의 입국 수속은 조금 까다로웠다. 기관총으로 무장한 국경수비대 군인이 버스에 올라타서 짐검사도 했고, 중국은 비자가 있어야 하므로 비자 체크와 영어로 얼마나 머물 것인지도 질문 했다.
 역시나 사람이 별로 없어써 빨리 입국 수속을 마치고 다시 타고 타고온 버스를 타고 징홍으로 향했다.
국경에서도 물한병 못사고 계속 말라가고 있었다. ㅠㅠ

 
 모한 국경을 넘자 마자 나라의 풍경이 또 금방 달라진다.
 시차도 국경을 넘는 동시에 1시간이 빨라 졌다. 분명 GMT 시간대는 같을 텐데 중국에서는 전국을 베이징표준시로 정하고 있어서 1시간을 번 기분이었다.
 라오스와는 다른 번화한 느낌이 들정도로 모한 국경 마을은 번성한 것 같았고 도로포장 상태부터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경제 발전의 탄력을 받은 중국은 이제 구석구석까지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모한 국경에서 2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중국 윈난 시쌍반나 징홍시에 도착 했다.
 메콩강은 중국에서부터 상류가 시작되어 징홍을 거쳐 동남아로 흐르고 있어 다리를 건널때 메콩강을 볼 수 있었다. 
중간에 멍라에도 잠깐 들러 다른 중국 승객 3명이 모두 내리고 징홍시로 가는 승객은 나를 포함 2명 밖에 남지 않았다.

 숙소인 징홍 파파야 게스트하우스는 신난짠 터미널 근처였는데 버스는 제일 큰 터미널인 북쪽의 징홍 터미널에 내려 줬다. 승객도 적었고 출입국 수속도 빨리 끝나고 중간에 휴게소 한번 들르지 않아 예정보다 2시간 일찍 도착해서 좋았지만 5시에 도착 했는데 터미널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어리버리 했다. 말도 안통하고... ㅠㅠ

 
터미널 뒤쪽으로 정말 VIP 버스 같아 보이는 버스들이 있었다.

 

 터미널을 빠져 나와 물을 사려고 편의점을 찾았는데 편의점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2012년에 다녀온 중국 동부나 내륙과도 다른 분위기였다.
 할 수 없이 무조건 택시를 타고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 곳으로 가자고 했다.
 5.9위안이 나왔는데 기본료나 가스료를 따로 받는다고 하는거 같아서 7.9 위안을 지불 했다.
2012년 중국 여행 당시 택시를 탈때도 느꼈지만 돌아가거나 요금을 장난 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징홍 파파야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 곳에 도착 해보니 도로 끝에 속리산에서 볼수 있을 것 같은 대불상이 보였다.

 
 이제 파파야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 가야 하는데 전화가 되지 않는다.
 카페에 있는 모든 연락처의 전화가 다 되지 않는다.(나중에 알고 보니 전화 번호 몇개는 바뀌었다고 하지만 한국 070 번호까지 당시에는 무슨 일인지 며칠동안 연결이 되지 않았다. ㅠㅠ)
좀 황당하고 어의가 없었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짧은 중국어를 가지고 마을 사람들에게 주소를 물어 물어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 갔다. 만쉐~~
 하루 종일 7시간 넘게 물한모금 마시지 못해서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가 물부터 벌컥 벌컥 마셨다.
중국 징홍에 있는 동안 편하게 지냈던 파파야 게스트 하우스는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으로 맛있는 한식도 먹을 수 있었다.
 징홍에서도 깨끗하고 괜찮은 아파트에서 운영 되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 인데 시 중심과는 조금 멀었지만 도보 30분이면 시 중심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징홍시는 크지 않았다.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해서 저녁 먹을 때가 되서 파파야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 고생 했다며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이날 저녁에 만익 보이차 안승만 대표도 있어서 저녁을 함께 했다.
숙소 근처에 있는 보양식 훠궈 전문점이었는데 중국식 샤브샤브인 전통 훠궈는 이날 처음 먹었다.

 

훠궈를 먹기전에 양념 재료를 넣고 자신의 찍어 먹을 양념장을 만드는데 사람 취향마다 다른 양념장을 만들 수 있다.

 

점심도 굶어서 배도 고프고 훠궈 냄비가 오고 육수가 끓기만 기다렸다.

 
 야채와 소혓바닥, 버섯, 소고기 등을 넣고 익은 것은 양념장에 찍어 먹었다.
국물도 시원하고 맛있어서 소주 한잔이 생각 났는데 파파야 사장님이 참이슬 3병을 가지고 소주도 마실 수 있어 좋았다.

 

 저녁을 맛있게 얻어 먹고 커피는 사고 싶다고 해서 전기 스쿠터를 나눠타고 Menglong Rd의 메이메이 카페에 갔다. 이곳은 징홍의 카페촌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카페들이 모여 있는데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밤이 더 운치 있고 좋았다.

 

 징홍에 도착한 첫날 저녁에 메이메이 카페에서 운남커피를 마셨다.
일반인이 마셔도 달고 맛있다고 느낄 정도로 운남커피는 맛있었다. @0@

 

 라오스의 비어 라오도 징홍에서는 쉽게 구해서 마실 수 있었다.
중국에 왔지만 맥주는 비어라오를 마셨다.
한두병씩 마시다 보니 분위기도 좋고 기분도 좋고 계속 맥주병이 비워져 나갔다.

 
가볍게 한두병을 마시려고 했다가 맥주병이 늘어나서 피자를 안주로 시키고 계속 맥주병을 비워 나갔다.

 

 기분 좋게 커피와 술을 마시고 메이메이 카페에서의 2차는 짜장밥이 계산을 했다.
 만익보이차 안승만 대표가 여기서 끝낼 수 없다면서 강변쪽 펍으로 3차를 가자고 해서 또 스쿠터를 나눠 타고 강변쪽으로 갔다. 강변쪽에 가니 분위기 있는 펍들이 많이 있어 싱가폴에 있는 펍에 왔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괜찮았다.


이곳에서도 비어 라오와 칭따오 맥주를 계속 마셨는데 그래도 중국에 왔으니 좋아 하는 칭따오 맥주도 마셔 줬다.

 
고추장이 없는 것은 아쉬웠지만 와사비 간장에 오징어를 찍어 먹으면서 달래야 했다.

 

하루 종일 물 한모금 못마시고 버스를 타고 7시간 동안 국경을 넘어 라오스 메콩강 국경인 보케오에서 중국 징홍에 도착 했다. 커피 때문에 찾아온 중국 윈난 징홍으로 찾아 오는 길이 고생길이었지만 맛있는 저녁과 좋은 술로 기분 좋은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유럽 여행 할 때 바로셀로나의 아리랑 민박 할아버지가 지중해의 밤은 길고 아름답다고 하셨는데 메콩강의 밤도 길고 아름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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