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여행/중국 2014

하루 동안 도보로 여행 해본 중국 윈난 시상반나 징홍시.(민족공예품시장, 공작호수 외)

타고르 2014. 1. 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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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가을의 커피 여행 때문에 찾게 된 중국 윈난성 시솽반나주의 징홍시는 생각보다 작은 도시였다.
 커피가 아니었다면 이곳으로 여행 계획이 없었지만 라오스에서 육로를 통해 중국으로 이동하는 여행자들은 쿤밍에 가기전에 잠깐 들르게 되는 도시라고 한다.(또는 그 반대의 경로로 이동하는 여행자들도 있다.)
 중국내에서도 가장 많은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곳이 시상반나 주라고 하는데 특히 징홍에는 태국의 타이족이 많이 살고 있고 기후도 태국 북부와 비슷해서 태국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다.

 징홍에 도착 한 날 징홍 파파야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과 만익보이차 안승만 대표와 늦게까지 술자리를 함께해서 일요일인 다음날 오전에는 늦게 일어나서 대충 파파야 사장님이 끓여 주신 신라면으로 대충 해장하고 오전에는 그동안 밀린 빨래를 하면서 빈둥 거렸다.
 점심 무렵에 징홍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콰이찬에 데려가 주신다고 해서 함께 길을 나섰다.
숙소에서 전기 오토바이 같은 E-bike를 타고 15분 정도 달려서 운주쾌찬점이라는 곳에 도착 했다.
이런 음식을 대만이나 말레이시아의 차이나타운에서 비슷하게 이용해 본적 있는데 반찬을 고르면 고른 가지수 만큼 돈을 내고 먹는 거였다. 

 

 파파야 사장님 도움을 받아서 맛있는 것으로 이것 저것 많이 담고 밥도 푸짐하게 담아줘서 먹었는데 1인당 9원 정도 밖에 하지 않았다.

 

 점심 무렵이어서 더 사람이 많았지만 이동네에서도 인기있는 집이어서 그런지 꽤 오래 사람이 끊이질 않았다. 여행을 하면서 현지인들 처럼 이런 소박한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도 즐거운 일 중 하나다.

 

 점심을 먹고 난후 징홍 카페탐방을 하고 싶다고 하니 Menglong lu를 따라 있는 카페거리까지 태워 주시고 사장님은 일을 보러 먼저 가셨다.

 

이곳에는 메이메이 외에도 이탈리안 요리가 제공 되는 메콩카페가 유명 하다고 한다. 

 

 징홍에 도착한 첫날 밤에 왔던 메이메이 카페는 징홍에 있는 동안 거의 매일 출석을 했던 카페다. ^^ 이국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로 외국인들은 물론 징홍 현지인들에게도 사랑 받는 카페인 것 같다.

 

메이메이 카페 테라스에 있는 징홍 지도에 카페 위치가 표시 되어 있다.

 

토요일 밤의 분위기와 다르게 일요일 점심 무렵에는 비교적 한산했다.

 

 주문할때 아이스커피에서 "No sugar"라고 말했더니 이렇게 나왔다.
의도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는데 아이스 블랙이라고 말했어야 했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메리카노는 "메이궈 카페이"라고 부른다는 걸 알게 되었다.
 메뉴판에 아메리카노가 없어서 살짝 당황 했었는데...  게다가 No Sugar를 요청했음에도 설탕이 들어갔다. ㅡ,.ㅡ;
윈난의 우유가 맛있어서 그런지 그래도 고소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커피를 마시고 카페거리 주변으로 돌아 다녀보니 몇 몇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었다.

 

여행사를 겸하고 있는 카페들도 있었는데 태국에서도 소수민족이 가장 많은 자치족 답게 동남아의 고산족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이곳에서도 고산족 트랙킹 같은 투어 상품이 있는 것 같다.

 

원래 부터 있었던 전설의 바위 일까? 카페거리 뒷골목쪽의 보이차 시장에 이런 바위가 있었다.

 

단순히 아열대 기후라서 야자나무 때문만은 아니라 이곳은 전반적으로 중국이라는 느낌보다는 동남아 느낌이 강했다.

 

사진은 한컷이었지만 카페거리 뒷블럭에는 보이차 상점들이 모여 있다.

 

건물의 지붕과 조형물들, 심지어는 버스 정류장의 모습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태국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타이족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시간도 체력도 여유가 있어서 메콩강을 보기 위해서 신대교를 건넜다.
징홍은 메콩강의 중상류 지역으로 중국에서 시작된 메콩강은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 메콩 델타까지 이른다.

 

태국과 라오스 국경으로 건널때의 메콩강처럼 흙탕물 색도 아니어서 사뭇 느낌이 다르다.

 

 밤에는 이곳 강변을 따라 포쉐이 광장 인근까지 매일 밤 야시장이 선다.
징홍에 있는 동안 하루는 야시장을 구경 할 수 있었다.

 

 신대교를 건너 있는 슈퍼에서 포켓볼을 치는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징홍에서는 이렇게 노천에 포켓볼대를 두고 당구를 치는 걸 자주 볼 수 있었다.

 

징홍 곳 곳의 조형물들이 이곳이 타이족의 도시라는 걸 알 수 있게 해준다.

 

신대교 건터편에 징홍항이 있었다.
론니플래닛에서 징홍항에서 치앙쎈까지 다니는 유람선이 있다고 들어서 확인해 보기로 했다.


홈페이지도 있었고 과거에 운항을 했던 것 같은데 건기가 시작 되어 수심이 줄어서 인지 경제성이 없어서 운항 중단인건지 징홍항은 폐쇄되어 있었다.

 

 다시 신대교를 건너 징홍 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다.
징홍항 앞에 띄워져 있는 곳이 선착장인지 단순 위락 시설인지 모르겠지만 배를 타고 태국에 갈 수 없다는 건 아쉬웠다.

 

신대교를 건너 징홍시쪽에는 노천바가 모여 있는 곳이다.


란창강변 노천바쪽으로 내려 가는 길에 가로수에 핀 꼿이 솜털 모양처럼 특이 했다.

 

징홍에 도착한 첫날 밤에 술을 마신곳도 이 근처 어디였던 것 같다.
밤이 화려하고 번화한 곳이서 그런지 일요일 낮에는 문을 닫은 가게도 많고 조용했다.

 

몇 몇 기념품 샵이 열려 있어 구경을 해봤는데 역시나 태국에 있는 기념품 가게와 비슷한 물건들이 많다. ㅎㅎ

 

 란창 강변 노점바를 걷다가 민족 공예품시장에 발길이 닿았다.
일부러 찾아 간것이 아니었지만 시 자체가 작아서 인지 금방 도착 했다.


이곳은 도로변 좌우로 징홍시와 인근의 소수민족들의 공예품 시장이 모여 있는 곳으로 목공예품이나 보석류, 의류 가게가 많이 모여 있었다.

 

징홍에는 미얀마계 사람들도 많이 있어서 옥이나 보석 상점들은 거의 미얀마계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나중에 미얀마도 가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본 풍경과 미얀마는 다르지 않았다. ㅎㅎ

 

 민족 공예품시장에서는 특히 솜씨 좋은 장인이 만든 것 같은 목공예품이 많았다.
이런거 하나 사왔으면 좋았을텐데 여행이 길어서 구입하지 못한게 아쉽다. ㅠㅠ

 

많이 걸어서 갈증을 느꼈을때 징홍커윈짠 옆에 있는 skycity super mart에서 콜라를 사러 들어갔다.

 

 중급이상의 마트 규모여서 콜라 외에 질레스 퓨젼 프로글아더 면도날을 사려고 했는데 팔지 않았다. ㅠㅠ
바로 길건너에 재래 시장이 있어서 인지 주택가와는 좀 떨어져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일요일인데도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콜라를 한병 사서 마시면서 징홍시의 메인도로인 Mengledadao 길을 따라 숙소쪽으로 내려가자 큰 호수가 보였다.
징홍은 관광이나 여행 목적으로 온 곳이 아니어서 지도도 없어서 처음에는 이곳이 어디인지도 몰랐다.

 

 나중에 숙소에 돌아가서 지도를 보니 이곳이 공작호수라고 하는 도심에 있는 호수 공원이었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보트를 타거나 여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한 두 테이블에서 카드 게임을 하는 줄 알았더니 공원 여기 저기에서 카드에 마작에 많은 어르신들이 게임에 몰두하고 계셨다. 일요일이어서 여가를 보내는 건가 했는데 며칠 뒤에 평일에 왔을 때에도 많은 노인 분들이 공작호수 주변에서 카드게임을 하고 있었다. 열대지방 사람들의 느긋함일까? ^^

 

 마티즈나 QQ도 아니고 바퀴 3개 달린 뚝뚝이 같은 귀여운 자동차가 공원한쪽에 있었다.
2012년 칭따오 여행할 때 비슷한 택시를 본 것 같았는데 여기에 있는 것이 더 작은 크기 인것 같다.

 

 도시의 모습이나 분위기가 중국보다는 동남아 느낌이 강한 곳인데 자동차도 많이 있지만 외곽 도로가 마치 자전거나 오토바이의 전용도로처럼 이용되고 한다. 오토바이가 더 많아서 더 동남아 느낌일까?

 

북쪽의 징홍커윈짠 버스터미널에서 한시간 정도 안걸려서 거의 남쪽의 숙소 근처까지 내려 왔다.


 교차로에서 신호등을 보니 방향 지시등과 남은 초가 표시 되는데 자동차도 해당 진행 방향으로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준다. 이런건 우리나라 신호등 보다 나은 건가? ㅎㅎ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미니버스가 많이 보여서 봤더니 이곳이 신난짠 버스터미널이다.
예전에는 이곳으로 오는 노선도 많았는데 나중에 다시 라오스 훼이싸이로 돌아가는 버스도 이곳에 잠시 정차 한다. 라오스에서 올때는 서지 않는데 반대로 갈때는 이곳에서 사람을 태운다.

 

 주로 윈난이나 시솽반나주 인근의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버스들인거 같은데 그런 미니버스로 라오스 훼이싸이까지 운행하는 건 뭐냐? ㅡ,.ㅡ;


작고 허름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깨끗한 편이다.

 

신난짠에서 횡당보도를 건너 숙소쪽에 대불사의 대불상이 보인다.
시간을 내서 가야 하는데 차가 잘 없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았다.

 

숙소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영어도 안통하고 짧은 중국어로 대충 소고기 덮밥을 시켜 먹었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숙소로 돌아가기전에 슈퍼에서 맛이 궁금해서 산 Kingstar beer.
파파야 사장님이나 안승만 대표가 맛없다고 말렸던 맥주인데 역시나 맛이 쓰레기다. 제길 ㅡ,.ㅡ;

 

 징홍은 끝에서 끝까지 빨리 걸으면 2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도시이다.
주변에 열대화훼원이나 민족풍정원 등 몇 몇 관광시설이 있긴 했지만 커피여행이 목적이어서 일부러 찾지 않았다.
도시 자체가 작고 아직은 개발이 많이 되지 않은 시골 도시로 우리나라로 치면 논산시 정도의 느낌이라고 할까?

 나른 한 일요일 둘러 본 징홍시는 무척 평온하고 여유로워 보였는데 휴일이어서 그런거 보다는 열대 지역 특유의 여유가 아닌가 생각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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