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라오스 2010

동남아시아를 여행 하는 배낭 여행자들의 천국 방비엥.(쏭강 카약킹, 튜빙, 탐 남 동굴 투어 등)

타고르 2010. 11. 1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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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자들의 천국 라오스에서의 2번째 여행지 방비엥(왕위왕)에 도착했다.
전날 밤에 고생해서 도착한 뒤라 새벽에 도착한 용보씨와 함께 하루종일 늘어지려고 했는데 우리가 묵은 게스트하우스가 2~3층 증축을 위해 공사중이어서 낮에 잠을 잘수가 없어서 아침을 먹고 숙소를 알아보기로 했다.

방비엥 백패커스 게스트 하우스와 그 옆집에는 한식 요리를 제공하는데 비교적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김치볶음밥은 살짝 에러였지만 칼국수는 비슷한 맛을 내주었다. 조미료 맛인가? ㅡ.,ㅡ;

아침에 먹은 칼국수는 한국 칼국수와 비슷한 맛과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1만 5천 킵

쏨강 리버뷰가 가능한 리버뷰 게스트 하우스로 숙소를 잡고 짐을 옮겨 쉬다가 근처 노점에서 먹은 닭고기 샌드위치 인데 역시나 라오스의 샌드위치는 맛있다. 1만킵 정도

라오스는 전반적으로 조용하지만 방비엥은 해가 지면 오히려 활기를 찾는다.
많은 웨스턴들이 칵테일 술인 버켓을 들고 수영복만 입고 밤거리를 활보 하는데 마약을 한다는 소문도 무성한 곳이다.

하나의 행위 예술인지? 실제 여기서 머리를 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는데 한국 와서 다큐를 보니 저곳에서 머리 깍는 사람이 있었다.

한국식 불고기 집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살짝 틀린거 같았다. 직접 먹지는 않았다.

저녁은 다시 백패커스 근처로 가서 옆집에서 한국식 돼지 바베큐를 시켰다.

이게 돼지 바베큐? 정체 불명의 요리가 나왔는데 먹을만 했지만 고기가 무척 질겼다. 2만낍 정도 했는데 푸켓 올때 승훈이가 주고 간 고추장이 위력을 발휘해 고추장 맛으로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먹고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폰트레블에서 다음날 카약킹 투어를 신청했다. 1인당 10만킵으로 튜빙보다 저렴했는데 그때 모객이 된 사람이 우리를 포함 5명 전원 한국 사람이었다.

다음날 아침 9시 30분까지 폰트레블 앞으로 가서 다른 일행들을 기다렸다.
50대의 중년 부부와 내일여행사에 다니는 남자 한명이 우리와 동행을 했다.

처음 도착한 곳에서 카약킹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강 건너편으로 이동을 한다.
우기여서 물쌀이 조금 쎈데 용보씨와 함께 탄 우리의 카약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하염 없이 떠내려 갔다. ㅡ,.ㅡ;

일행보다 조금 떨어진 곳에 카약을 멈추고 약간의 정글 트래킹을 하고 제일 먼저 찾아 간 곳이 물동굴(탐 남)이었다. 동굴 안으로 물이 흐르고 있어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머리에 전등을 쓰고 튜브에 몸을 맡긴채 줄을 당겨 동굴 안으로 들어 가야 한다.

한가하게 물을 마시고 있는 닭 한마리~

먼저 들어간 팀이 동굴 탐사를 하는 동안 우리는 밖에서 30분 정도 기다렸다.

먼저 들어간 팀이 돌아오고 우리 차례가 왔다.

내가 제일 선두로 동굴에 들어갔는데 동굴은 빛이 통하지 않아서 정말 어두웠다.
재밌기도 했지만 선두라서 살짝 무서운 기분도 들었다.
방수팩을 계속 챙겨 놓은 덕분에 빛이 없어서 사진은 잘나오지 않았지만 아이폰을 통해서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했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동굴에 들어간 우리가 볼 수 있는 시야는 저정도가 한계였다.

약간의 동굴탐험 기분을 내기 위한 동영상(아이폰 촬영)

이후에 동굴 높이가 낮아지면서 낮은 포복으로 다녀야 했다. 옷이 더러워 지긴 했지만 물동굴이어서 물에 자연히 씻겨 지기도 했다.
왕복 낮은 포복 구간을 지나면서 무릅이 살짝 까지기도 했는데 이런 유격훈련 체험은 베트남 구찌 터널 이후로 오랜만이었다.

드디어 동굴 밖으로 나왔다.

동굴 밖으로 나온 우리에게 닭고기 바베큐와 볶음밥이 점심으로 제공되었는데 이번 투어에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추가로 바케트빵을 하나씩 준다.

점심을 먹고 남은 빵을 닭들에게 주는 우리 일행들. 이곳의 닭들은 여행자들이 키우고 있는 것 같다.

두번째로 이동한 곳은 탐쌍이라는 코끼리 동굴이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종유석 모양이 코기리와 같다고 해서 코끼리 동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동굴에는 다양한 불상도 모셔져 있다.

동굴밖의 종은 폭탄의 탄두로 만들어져 있다.
사람을 죽이기 위한 폭탄이 평화를 위한 종으로 재생되어 있는게 참 아이러니 하다.

동굴에는 또다른 코끼리 모양의 종유석이 있었다.

편안해 보이는 와불도 모셔져 있고

탐쌍 동굴을 나와 이제 본격적인 카약킹을 했는데 쏭강을 따라 형성된 석회함 지형이 절경을 이뤘다.
중국의 계림과 닮았다고 해서 소계림으로 불린다고 한다.

우리 배는 아래 쪽에 떠내려 가있어 배가 있는 곳까지 다시 내려 갔는데 카약킹이 서툰 우리를 위해 나와 가이드가 한조를 이뤄 훨씬 안정적으로 내려 올 수 있었다.
근데 이 가이드 색희가 방향을 바꿀때 외에는 노를 젓지 않아서 거의 나혼자 생노가다 하는 기분이었다.

잠시 노를 쉬면서 같이 투어한 일행들을 찍었다.

중간에 쉬어가는 곳에는 스윙점프 점핑 포인트가 있다.
유격 훈련 처럼 순전히 자신의 팔로 줄에 의지한채 강물에 떨어져야 한다.
얼핏 볼때는 그저 재밌어 보였다.

스윙점프는 여러곳이 운영중이었고 각 각 바를 운영하면서 먹고 마시며 즐기다 가는 곳이다.

저렇게 튜브에 의지한채 유유자적 흘러 가는 사람들도 보인다.

이곳은 사람들과 친해지기 쉬운 곳이다. 약간의 인사만으로 답례로 손을 흔들어 주거나 엄지 손가락을 올리는 친구들이 많았다.

스윙점핑에서 충분히 즐겼는지 먼저 떠나는 팀도 있었다.

우리가 스윙점프를 했던 곳인데 저위에 섰을때 아래에서 봤을때 보다 훨씬 높아 보이는 데다가 안경도 못쓰게 해서 공포감은 더했다. 인간이 제일 공포를 느끼는 높이에서 순전히 자신의 팔힘에 의지해서 뛰어 내려야 한다.

 자유롭게 몇번이고 스윙점프를 할 수 있는데 점프 할때는 가이드 세번을 왕복 한 다음에 물에 빠지라고 했지만 카약킹으로 팔에 힘이 빠진 나는 한번 만에 떨어졌다. ㅡ.,ㅡ;

점핑 포인트의 동영상은 내 점프 모습이 추해서 대신 용보씨의 동영상으로 대신했다.

우리가 놀다 간 곳에는 머드 스파와 머드 발리볼도 즐길 수 있었다.

다시 4~5Km를 카약킹 해서 방비엥 마을에 도착했는데 함께 했던 동행분들과 헤어지는게 아쉬워서 저녁에 다시 만나서 함께 식사 하기로 했다.

라오스 돼지갈비와 라오스 불고기, 라오스 파파야 샐러드에 밥만 따로 시켜서 라오 맥주와 함께 곁들였다. 역시 음식은 여럿이 함께 먹어야 맛있다.
이번 메뉴는 내가 추천해준 요리들이었는데 다들 볶음밥과 쌀국수에 지쳐 있어서 새로운 요리에 맛있게 드셨다.

방비엥은 밤이 더 활기찬 곳으로 역시 아침에는 더욱 조용하고 한가하다.

마을을 끼고 있는 곳곳의 석회암 지형이 절경을 이룬다.

점심에 먹은 돼지고기 국수인데 나중에 말레이사아에서 먹은 락사와 맛이 조금 비슷하다.

리버뷰 게스트 하우스에 있는 구관조 한쌍~ '헬로~', '싸바이디', '굿모닝' 등을 반복적으로 말하는데 마치 녹음기를 틀어 놓은 것 같다.

리버뷰 숙소 게스트 하우스에서 본 풍경들

쏭강을 따라 멋진 절경을 이루는 석회암 지형

숙소에서 계속 늘어지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와서 닭고기 밥을 먹었다. 2만낍 정도.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대충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고 용보씨는 남고 나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으로 이동했다. 9시 30분에 출발해서 오후 1시 30분에 도착했는데 여행사에서 픽업을 해서 중간에 터미널로 이동을 하는데 터미널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초라한 것 같다.

방비엥의 미니버스 터미널

원래 VIP 버스를 예약 했는데 사람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자기들 마음대로 미니버스로 바뀌었다.
시트도 불편하고 에어콘도 잘나오지 않는데 그나마 4시간이어서 다닐만 했다.

비엔티엔으로 가는 미니버스 내부 모습

이렇게 4박 5일간의 방비엥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라오스의 마지막 여행지인 비엔티엔으로 향했다.
방비엥은 특별한 것이 없었지만 좋은 경치에서 늘어저 있기 좋았고 쏭강에서의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어서 왜 배낭여행자들에게 천국인지 알게 되었다. 경치가 좋은 쏭강에서 카약을 하거나 맥주 한병을 들고 튜빙을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숙소 근처의 바에서 들어 누워서 하루 종일 프랜즈를 시청할 수 있는 곳이 방비엥이다.
밤에는 술취한 서양 여행자들이 함께 놀자고 했는데 마약쟁이들이 아닐까 생각하며 지나치게 경계 했던 건 아닌지 아쉽다.
루앙 프라방까지 여행하면서 라오스가 싫어서 다시 가지 않을꺼란 생각을 했는데 방비엥을 여행하고 나서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벌써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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