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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통 속초관광수산시장 맛집, 88순대국 다녀온 후기

타고르 2022. 7. 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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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초에 부모님을 모시고 강원도 고성 여행을 다녀왔다.
돌아가는 길에 속초에 들러 속초관광 수산시장에 들러서 쇼핑을 하고 점심 식사를 할 곳을 찾았다.
여러 후보군도 있었지만 비가 많이 와서 제법 한기를 느끼는 쌀쌀한 날씨여서 따뜻한 국물의 순대국이 부모님에게도 내게도 맞을 것 같았다.
 속초관광수산시장 맞은편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아바이순대타운 현판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더 빨리 아바이순대타운에 들어갈 수 있지만 우리는 시장 구경과 쇼핑 때문에 시장 골목을 한참 돌아서 아바이순대타운에 도착했다.


 아바이순대타운에는 여러 순대국집이 모여 있지만 내가 선택한 곳은 40년 전통의 88순대국이다.
나중에 식사하고 나오 보니 아바이순대타운으로 들어왔으면 바로 보이는 곳이다.
6월 초의 평일이고 비가 많이 오는 흐린 날이어서 그런지 아바이순대타운 골목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한산한 골목과 달리 88순대국 안에 들어오니 홀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찾다.
식당에 들어오신 분들 모두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분들이어서 다행히 모자이크 편집 작업을 안 해도 된다.
서빙 로봇이 테이블 사이를 분주하게 지나가고 있는데 뜨거운 순대국이나 음식은 직원이 직접 서빙하고 물이나 밑반찬만 로봇이 서빙을 한다.


아바이 순대국을 인원 수대로 주문하고 오징어순대가 먹고 싶어서 모둠순대를 함께 주문했다.
부모님 모시고 간 것이라 다양하게 먹고 싶었는데 11000원이나 하는 아바이순대국은 가격만큼 푸짐했다.
아니면 우리 식구가 양이 무척 줄었거나....


내용물이 가득 차다 못해 터질 것 같은 아바이순대 외에도 머리고기도 듬뿍 들어 있다.
통풍도 있어서 내장류는 좋아하지 않는데 다행히 88순대국에는 순대와 머리고기만 넣는다고 한다.
선지 냄새나 잡내가 나지 않아서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다행히 나이 드신 부모님도 맛있게 드시고 계시는 거 보니 이 집 맛집이 맞나 보다. ^^


주문한 모둠순대(25,000원)도 나왔다.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가 나오고 명태식혜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명태식혜는 뭐야? 하고 먹어 보니 단짠에 매운맛에 부드러운 명태가 씹히면서 감칠맛이 도는 것이 좋았다.


계란을 넣고 구워서 나오는 오징어순대는 그냥 먹기에는 조금 느끼했다.
함께 제공된 명태식혜와 함께 먹으니 그래도 괜찮았는데 그냥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고 싶은 맛이다.


먹으면서도 왜 아바이순대인가 궁금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이 돼지 대창에 찹쌀과 시래기 외에 다양한 재료를 푸짐하게 넣고 만들어진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일단 나는 푸짐한 양에 마음이 든다.
소금이나 된장에 찍어서 먹어도 맛있고 함께 제공된 명태식혜와 함께 먹어도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속초의 명물처럼 시장에서도 파는 오징어순대보다는 그냥 아바이순대가 더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밖에 나와 보니 안에서 못 봤던 방문 했던 연예인 사진들이 많이 보였다.
88순대국은 알고 보니 연예인들도 많이 다녀간 연예인 맛집이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 망쳤던 여행이었지만 따뜻한 순대국밥 한 그릇에 몸도 마음도 풀리는 것 같았다.
 속초에 여행 와서 한국인의 소울푸드 중 하나인 순대국이 생각난다면 한번 가보면 괜찮은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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