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네덜란드 2010

네덜란드 헤이그 이준열사 기념관 방문 및 로테르담 여행.(큐브하우스)

타고르 2010. 7. 1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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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2일째 되는 날은 아무 동행도 없이 혼자여서 약간 욕심을 내어 이준 열사가 있는 헤이그와 로테르담을 하루에 돌아 보기로 했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헤이그가 위치해 있는데 이날은 오전에 헤이그, 오후에 로테르담 일정으로 돌아 볼 예정이었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헤이그행 일반 Inter City급의 열차를 탔는데 IC급임에도 1등석은 쾌적하고 좋았다. 누군가 두고 내린 네덜란드 무가지 1면에는 천안함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ㅡ,.ㅡ;

헤이그로 가는 기차 1등석 객실 모습

글은 읽을수 없지만 계속 무가지를 보다 보니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히딩크 감독의 인터뷰 기사도 볼 수 있었다.

헤이그에 다가 갈수록 암스테르담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헤이그에 도착해서 트램 같은 것을 타고 spui 역 근처에 내렸는데 현대화된 건물과 각종 쇼핑 센터가 자리 잡고 있는 헤이그의 번화가 같았다.

이곳에는 재미있는 동상이나 조형물이 많이 있는데 하나 하나 감상해 봤다.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아 가는 길에 보게된 헤이그의 차이나타운. 세계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중국인들은 보면 감탄과 함께 두려움도 생긴다.

헤이그는 암스테르담과는 건물모양과 분위기가 많은 차이가 났다.

충분히 걸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이준열사 기념관이 있었는데 차이나타운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이준열사 기념관이 나타났다. 대단한 박물관을 기대 한건 아니었지만 문은 아직 굳게 닫혀 있었고 관리하는 아저씨도 여유있게 도착해서는 미안하다며 차가 막혔다는 핑계를 하신다.
다행히도 나도 막 도착해서 오래 기다린건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조금은 초라했던 이준열사 기념관이었다.

1층에 있는 입구을 통해 계단을 올라가면 2~3층 전체 2층으로 이준열사 기념관이있다.

기념관 내부에는 을사조약 같은 당시의 각종 자료들과 불평등 조약에 관한 내용을 담은 신문 사설 등의 자료를 볼 수 있다.

기념관 곳 곳의 자료를 보고 있다 보면 나도 한국 사람인지라 울컥해진다.

고종 황제가 이준열사에 준 특사 신임장

이준 열사 기념관은 이준열사가 지냈던 호텔을 그대로 복원한 곳이라서 복원하지 못한 소품들은 당시 시대의 물건을 사서 꾸몄 졌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준열사 기념관을 나가기 전에 이준열사 흉상 옆에서 사진 한장을 찍었다. 유럽여행의 비수기 이긴 했지만 아쉽게도 내가 나갈때까지 다른 방문자는 들어오지 않았다.

워낙에 악필로 소문난 나였지만 방명록에 글도 남기고 왔다.

이준 열사 기념을 나와 로테르담으로 가기 위해 헤이그 HS역으로 걷고 있는데 운하의 나라 답게 헤이그에도 운하가 있었다. 

이준 열사 기념관을 보기 위해 잠깐 방문했던 헤이그를 뒤로 하고 다시 기차를 타고 가까운 거리의 로테르담으로 향했다.

로테르담역에 도착 했을때는 점심 무렵이어서 기차역에서 발견한 스넥 자판기가 더 눈에 띄었다. 안에서 조리한 음식을 포장에서 저렇게 넣어 두면 밖에서 동전을 넣고 해당 위치에 있는 스넥을 먹을 수 있다.
잠깐을 고민 했지만 결국 점심은 겨우 역 앞의 버거킹에서 안전한 햄버거로 해결 했다. 

로테르담 중앙역 근처 버거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지도라도 얻어 볼까해서 근처의 여행정보 센터를 찾았는데 왠 중국 아줌마가 나를 중국인으로 알고 중국어로 계속 말을 건다.
짧은 중국어를 할 수 있어서 "난 중국어를 못해요~"라고 중국어로 얘기했더니 더 신나서 중국어로 얘기한다. 사정은 모르겠지만 영어를 하는 것도 아니었고 여행자를 속이는 사례에 이런 경우가 많아서 미안하다고 하고 발길을 돌렸다.
로테르담 중앙역 바로 앞에는 KPN 텔레콤 빌딩이 보이는데 파리의 퐁피듀 센터를 설계한 Renzo Piano가 설계했다고 한다.
로테르담에는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많이 있어 건축 전공자들이 현대 건축물을 보러 많이 온다고 한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걸 발견하는 것이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 인데 큐브하우스를 찾아 갔다가 우연히 그 앞에 장이 선 것을 발견하고 시장 구경을 했다. 시장을 다니면서 과일 코너의 무료 시식코너도 이용해 보기도 했다.

길을 따라 꽤 긴 규모의 장이 열렸었고 큐브하우스로 돌아가는 길에는 재밌는 모양의 빌딩을 또 발견하였다.

바다 인근 이라서 그런지 도시의 갈매기가 닭둘기화 되어 가고 있었다. 닭매기 라고 불러야 하나?

보기에도 특이한 큐브형태의 이 건물들은 Piet Blom이란 사람이 1956년에 설계한 큐브 하우스라고 한다. 단순한 설계물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생활하는 곳으로 일부는 유스호스텔로 개방되어 있다고 한다.

유료로 개방된 방을 보기 위해 2.5유로를 지불하고 입장하였는데 입장권의 모양도 큐브다. ㅋㅋ

이렇게 입구에서 비스듬한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이렇게 다중창 구조의 거실도 볼 수 있고

큐브 하우스 한쪽에서는 입장권도 팔고 사무실로도 쓰고 기념품도 팔고 있다.
한국 방문자가 가끔 있는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낸다.

여긴 부엌 쯤인거 같은데 식탁 용도로 쓰는 거 같다.

부엌에는 저렇게 싱크대도 있다.

여긴 아마 서재와 공부방 형태로 꾸며 놓은 것 같다.

여긴 딱봐도 침실이다.

욕실은 좁아서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다락방으로 올라 가는 중이었다.

다락방에 올라왔는데 이런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락방 창으로 통해 본 큐브하우스들

나오기 전에 들어간 큐브 하우스의 화장실은 조금 좁다. 유럽여행중에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을때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더구나 입장료 까지 냈는데~

큐브 하우스를 나와서 에라무스 대교를 찾아 걸어 가는 길에 우연하게 발견한 빌딩인데 이름은 모르겠다.

에라무스대교 앞에 있는 빌딩으로 이곳도 이름도 모르고 아무 정보가 없다.
그저 지나가다 흥미를 가지고 찍게 된 것 뿐이었다. 이날 조금 무리해서 많이 걸었는데 덕분에 발가락에 물집이 생기기 시작 했다.

이것이 에라스무스대교라고 책에도 나와 있는 로테르담에서 나름 유명한 다리라는데 Ben van berkel이라는 사람이 설계 했다고 한다. 독수리의 날개를 본 떠 설계 했다고 하고 백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별 감흥도 없고 우리나라 올림픽 대교가 더 멋진 거 같다. 

로테르담에서의 짧은 일정을 뒤로 하고 로테르담 중앙역으로 다시 돌아가는 트램 안에서 갑자기 티켓 검사를 한다. 내가 가진 책에서는 암스테르담 GVB티켓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인식을 못한다.
차장도 안된다고 했지만 내가 여행자 신분이고 로테르담 중앙역에 가서 암스테르담에 돌아가는 길이라고 하니 눈감아 주었다.

로테르담 중앙역에 도착했다. 내가 여행하던 2010년 5월말에는 로테르담 중앙역 인근이 온통 공사판이었다.

이렇게 하루만에 헤이그, 로테르담을 다녀보고 암스테르담으로 돌아 오는 길에 로테르담 중앙역에서 빠른 열차가 있어서 Hi-speed가 붙은 EC급의 열차를 탔는데 이게 아주 빠르지도 않고 국제공항을 경유하여 겨우 2~30분 단축 되는 수준이다. 
겨우 2~30분 일찍온다고 탄 기차에서 표 검사를 하는 차장이 유레일 패스가 있어도 7.9유로를 추가로 받았다. 책이나 유레일에는 그런 말이 없는데다 당시에는 잠이 덜깨서 영어가 안되서 따지지도 못하고 나중에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내려서 따졌더니 원래 그렇다고 한다.
"니네 홈페이지에 그런 내용 있어?" 하고 계속 따지니까 홈페이지에 있다고 한다. ㅡ,.ㅡ;

그렇게 기껏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며 아낀 돈을 어이없게 지출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7시에 저녁을 먹었는데도 역시나 해가 한 낮이다.
숙소에서는 런던에서 만났던 동갑내기 동수씨를 3일만에 다시 만나 그날 저녁에 암스테르담 시내를 같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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