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네덜란드 2010

영국 런던에서 유로스타 기차 타고 브뤼셀가서 유레일 패스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 후기

타고르 2010. 7. 1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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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3일 런던에서 암스테르담까지 갔던 여정은 기차만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거의 하루 종일 걸렸다.

런던을 떠나기 직전 숙소인근의 워털루역에서 런던의 교통카드인 '오이스터' 카드의 보증금을 환불 받았다. 남아 있던 잔액 2파운드와 보증금 3파운드를 포함해서 5파운드를 환불 받았다.
오이스터 카드는 우리나라 티머니와 같은 교통카드로 사진처럼 생겼고 보관을 위한 자켓도 준다.

영국 와서는 우리나라와 다른 자동차 진행 방향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는데 이제 적응 할만 하니까 런던을 떠난다. 많은 여행자들이 사고가 많은지 횡단 보도에는 오른쪽을 보라는 글이 써져 있다.

유로스타를 타려면 공항과 같은 수준의 출국 수속을 받는다고 해서 서둘러서 나왔는데 생각보다 역에 일찍 도착했다. 나보다 한시간 빠른 파리행 유로스타 기차를 타야 했던 민박집 동행 하연양이 길을 헤매다가 한국인 부부의 도움으로 막 기차역에 막 도착한 것도 발견하고 하연양을 배웅하고, 12시 런던출발 브뤼셀행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출국 수속을 마치고 여유있게 기차역 안에 있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셨다.
이게 유럽 와서 처음 마셔본 아메리카노 였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과 발권을 한 유로스타 표를 들고 드디어 기차에 올랐다. 한국에서 한달전에 예약 했음에도 2등석 요금이 50유로나 하는데 더 일찍 예약 했다면 훨씬 싸게 구입할 수도 있었지만 급하게 여행을 떠나느라 저 가격이 나에게는 베스트 였다. 
유로스타의 기반 기술은은 프랑스의 TGV와 같다고 하는데 디자인과 객실 인테리어는 조금 다른 거 같다.
이번 유럽여행에서는 최종적으로 파리에 도착해서 오래 머물 계획이라서 런던에서 만난 동행들과는 달리 혼자 암스테르담으로 가기 위해 브뤼셀로 향했다.

유로스타 안에 탑승을 했고 이것은 유로스타 2등석 객실의 모습이다.
2등석이지만 의자도 안락했고 좌석도 넓은 편이었다.

런던에서 출발하고 1시간 조금 넘게 달렸을까? 터널 속으로 들어가 더이상 볼 수 있는 풍경이 없어서 잠깐 졸았는데 휴대폰에서 로밍지역안내 문자 덕분에 벨기에로 넘어 왔음을 알게 되었다.

3시간여 만에 브뤼셀 미디역에 도착했다. 브뤼셀 미디역에 내려 유레일 패스 사용을 개시하고 돈을 찾기 위해 역근처에 있다는 시티 은행을 찾아 나섰는데 아무리 찾아도 비슷한 지형이 나타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시티은행은 브뤼셀 중앙역에 있었고 내가 현재 있는 위치는 브뤼셀 미디역이었으니 당연히 시티은행이 있을리가 없었다.
동네를 헤매다가 역근처의 조금 못사는 동네라서 잔뜩 긴장 하고 있는데 동네 꼬마 여자애가 내 옆에 붙어서 쫓아 온다. 이상한 기분에 인상을 쓰고 내쫓고 다시 브뤼셀 미디역으로의 발걸음을 빨리 했다.
30대 중반의 남자지반 일행 없이 혼자 여행을 하다 보니 잔뜩 긴장 할 수 밖에 없었다.

파리에서 머물때 브뤼셀은 다시 오기로 하고 바로 브뤼셀 미디역에서 암스테르담 행 기차를 타고 떠났다.(나중에 발생 한 파리에서 브뤼셀 오는 것이 험난 할 줄 알았다면 이날 보고 가는 거였는데... ㅠ_ㅠ )

타임 테이블을 확인하고 내가 타고갈 기차의 플랫폼으로 가서 기차를 탔다.
2002년 잠깐 여행을 한 경험 덕분인지 어렵지 않게 기차를 탈 수 있었다.
브뤼셀과 암스테르담을 오가는 IC/EC급 기차의 1등석 객실 모습이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꽤 안락한 편이었다.

네덜란드 국경을 넘기 직전에 벨기에의 한 역에서 찍은 풍경인데 여행 초기에는 이렇게 별거 아닌것도 사진에 담아 댔지만 여행 중반이 지나면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카메라 조차 꺼내지 않게 되었다.

한참을 달려 크게 달라진 풍경은 없었지만 영국남부와 달리 구릉 같은 것도 보이지 않는 평야가 계속 되었다.

2시간 정도 달리고 있는데 네덜란드에 오면 흔할꺼 같았던 풍차는 보이지도 않고 저런 풍력발전기의 모습만 자주 보인다.

로테르담에 도착 했을 때인거 같은데 암스테르담과 달리 도시화가 많이 진행 된 것 같다.
로테르담은 이번 여행에 계획이 없었지만 헤이그에 가던 날 잠깐 방문했다.

드디어 저녁 7시 정도 되어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도착했다.
해가 지려면 아직 멀었지만 5시간 이상 기차를 타고 이동한 날이어서 빨리 숙소에 가서 쉬는 것으로 이날 하루를 마감하였다. 나이도 있다보니 일반 배낭여행객에 비해 참 여유 있는 여행을 하고 온 것 같다.

처음 암스테르담에 도착했을때는 중앙역 근처도 제대로 못봤지만 다음날부터 확실하게 런던과는 다른 네덜란드의 풍경을 접하게 되었다.
런던 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도 다른 암스테르담만의 풍경이 있다. 이것은 전문적으로 설명을 할 수 있지만 직접 가보면 느낄 수 있는 그런 풍경이다.

중앙역 앞에서 민박집을 찾아가기 위해 메트로 역으로 갔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GVB라고 암스테르담의 대중교통수단인 버스, 트램, 메트로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다. 1시간권, 24시간권, 48시간권 등이 있는데 사전 정보 부족으로 1시간권만을 사서 숙소로 향했다.(2.6유로) 나중에 만난 민박집 사장님이 24시간권이나 48시간권을 사지 왜 1시간권을 샀냐고 구박한다. ㅠ_ㅠ
암스텔담의 교통 티켓은 RFID칩을 종이에 넣어서 만들어서 흥미로웠다.

숙소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어떤 흑인이 다른 자리도 많은데 굳이 나한테 물어보면서까지 내 앞에 앉아도 되냐고 해서 "이넘 모야?" 하며 경계 했는데 민박집 사장님 말씀으로는 네덜란드에서 흑인 애들은 그래도 열심히 살려고 하는 착한 애들이라고 한다.
알고보니 숙소 근처에도 흑인 애들이 많이 살고 있는지 많이 눈에 띄었는데 여행하면서 조심해서 나쁠건 없겠지만 지나치게 경계한다면 그들와 어울릴 기회도 없을 것 같다.
유럽에도 흑인의 인구가 늘고 있는데 과거 유럽 국가들의 식민지에서 많이 유입 되는 거 같다. 마치 우리나라에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들어오는 동남아 사람들 처럼 이들도 유럽 곳 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거 같다.

도시 외곽에 자리한 숙소에 도착해서 잠자기 전에 찍은 풍경인데 민박집이 아파트였고 수풀이 많아서 공기도 좋고 마치 우리나라 왠만한 리조트에 있었던 느낌이었다. 암스테르담은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저렇게 해가 길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기차만 타고 런던에서 벨기에 브뤼셀을 거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중에 기차에서 시간대도 1시간이나 바뀌고 하루만에 런던과는 다른 풍경의 암스테르담에 와있다.

해가 길어서 저녁을 먹고 다시 나갈 수도 있었지만 이날은 무리하지 않고 민박집 사장님과 이야기 하면서 휴식을 즐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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