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싱가폴 2017

말레이시아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타고 싱가폴 탈출기.(sama sama hote 이용기)

타고르 2017. 9. 12. 17:40
반응형

여행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건 사고를 만날 수 있다.
남들보다 여행 기간이나 경험이 많아서 인지 몰라도 나의 경우에는 그런 경험이 남들보다 많고 특히 심하다.

지루하고 사진만 많은 나의 여행기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심하다 할 정도로 많은 경험을 했다.

지난 2017년 5월의 싱가폴 여행은 다른 여행과 달리 2달 전부터 말레이시아 항공 비즈니스 프로모션을 예약하고 푹 쉬다 올 계획으로 단순한 항공기 지연외에는 특별한 일을 경험 할 일이 없었다.


한국으로 가기 위해 친구집에서 창이 공항으로 가는 택시에서 부터 불안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왜인지....
공항에 막 도착 했을 때는 제 2 터미널 쪽으로 차량 진입을 막아서 제 3 터미널에 가야했다.
막 택시가 제 3 터미널에 도착해서 제 2 터미널을 봤을 때 많은 소방차와 구급차가 터미널 앞을 가득 매우고 있었고 사람들은 분주하게 빠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불길한 예감은 맞았다.



당시에 촬영한 동영상...



출발 두시간 전에 도착해서 넉넉한 편이었고 친구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귀국편에 오르려고 했는데 창이 공항 터미널 2의 화재로 터미널 2가 폐쇄 되었고 지연은 불가피 했다. 공항에 물어봐도 특정 장소에서 대기하라는 말 뿐이어서 배웅 나온 친구 가족들과 터미널 3의 식당에서 파스타와 피자로 저녁을 먹었다.



언제 출발할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에 대충 먹고 먼저 자리를 뜨고 식당에서 친구 가족과 작별 인사를 하고 공항에서 말한 대기 장소로 이동 했다.
터미널 2로 출발 하려던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터미널 3의 맥도널드 앞은 무척 복잡했고 식사를 못한 사람들 때문에 그날 터미널 3 1층의 맥도날드는 대박이 난 것 같았다.



급하게 준비한 화이트 보드로 그 때 그때 항공사 출발 현황을 업데이트 해주고 있었는데 이것 조차도 처음 한시간 넘게는 업데이트 상황을 확인하라는 말뿐이었다.



전기 합선 때문인지 창이 공항 터미널 2에서는 화재가 났고 사람들은 모두 터미널 3에서 대기를 해야 했다.
안전 때문에 다들 불편함을 감수 해야 했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창이 공항에서 제공 된 것은 생수 밖에 없었다.
외국의 사례에서는 항공사 지연의 경우는 밀 쿠폰을 제공해 주거나 도시락을 마련 해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ㅠㅠ

혼자라면 힘들 상황인데 그래도 집에 안가고 출국 수속을 마칠때까지 옆에서 동분서주로 함께 알아봐준 친구가 있어줘서 고마웠다. ㅠㅠ



화이트 보드에 말레이시아 항공에 대한 업데이트가 떠서 일단 터미널 3에서 체크인 발권과 짐을 부치고 출국 수속을 마치고 들어왔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인포메이션에서 지시가 있을 때까지 대기하라고 하는 것이었다.

체크인 하기 전 2시간, 터미널 3에서 또 2시간을 인포테이션 앞에 쪼그려 앉아서 대기 해야 했다.

분명 당시의 전광판에는 정확한 탑승 게이트가 업데이트 되어 있었지만 신뢰 할 수 없다며 대기 시키고 있었다. 이때는 멘붕이 와서 라운지를 이용 할 생각 조차 못했다.



몇 번을 인포메이션 앞에서 확인 하고 있었던 차에 뒤늦게 23시가 다되어서 셔틀을 타고 애초에 전광판에 표시된 터미널 2의 탑승 게이트로 가라고 알려 주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터미널 2로 가기 위해 셔틀 버스 출입구 쪽에 길게 줄을 서고 오래 기다려야 했는데 특별하게 셔틀 버스를 증편 해서 운행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겨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비행기를 탔는데 생각 보다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고 거의 내가 마지막이었다. 승무원이 반갑게 맞이 해주며 고생 했다며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KL까지 1시간 정도의 비행~ 이번에도 비즈니스 클래스라고 짧은 거리인데도 기내식을 줬다.



KL에 도착 했을때 말레이시아 항공사 직원이 마중을 나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4시간 넘게 지연 출발해서 환승 편이 없으니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sama sama hotel 바우처와 밀쿠폰을 가지고 다음날 밤에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가라는 것 이었다.

인천 공항까지는 직항편이 매일 한 편 밖에 없어서 항공사에서 제공 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최선이었다.

의미 없는 컴플레인을 해봤지만 항공사 직원은 "이건 우리 잘못이 아니다."라는 대답을 들었고 나도 할 수 있는 말이 "당신들 잘못이 아니야, 하지만, 내 잘못도 아니야" 하면서 푸념아닌 푸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ㅠㅠ



호텔에 가기 앞서 짐을 찾으려고 기다렸는데 좀처럼 짐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모든 짐이 나온 후에 lost and found 까지 가서야 짐을 찾고 호텔로 갈 수 있었다.



창이 공항 터미널 2의 화재로 지연 출발을 하여 환승편을 놓치고 24시간 동안 묶게된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sama sama hotel 방이 무척 괜찮아서 그래도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여행을 하면서 예산 때문에 좋은 호텔에 묶을 일이 없어서 지금까지 여행 중에 최고의 룸에서 숙박하게 되었다. ㅡ.,ㅡ;



24시간 동안 아침, 점심, 저녁 대한 밀 쿠폰까지 포함 되어 있어서 안먹던 아침까지 먹으러 내려 갔다.

부페식으로 제공 되는 호텔 식사는 아침, 점심, 저녁 메뉴도 차별화 되고 다양했다.



10시쯤 늦은 아침을 먹고 호텔에서 뒹굴 뒹굴 거리다가 오후 2시가 못되어서 다시 내려가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먹고 호텔 밖으로 잠시 산책을 나갔는데 잠깐 KL 시내 구경을 하고 올까도 생각 했는데 말레이시아 돈을 찾기도 그렇고 귀찮아서 호텔과 공항 근처만 산책을 했다.



지난 3년 동안 여행 컨셉의 카페를 운영하면서 항공기 모형을 지인들에게 부탁 해왔는데 생각보다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sama sama hotel 1층 기념품 샵에서 항공사 모형 다이캐스트를 많이 팔고 있고 인터넷 직구 가격보다 가격이 싸서 지름신을 불렀다. ㅠㅠ



저녁을 먹기 전에 짐도 새로 싸고 말레이시아 출국 준비를 마쳤다.



싸마싸마 호텔에서의 저녁 부페로 마지막 식사~

역시나 맛있게 먹었다.



작은 돈이 없어서 호텔 직원에게 팁도 제대로 주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싱가폴 달러로 2달러 정도를 공항까지 태워준 카트 직원에게 팁으로 주고 공항에서 무사히 체크인을 마치고 출국 수속을 마치고 라운지를 찾았지만 이미 저녁까지 든든하게 마셔서 더 들어갈 배는 없었다.
코카콜라 제로가 없어서 펩시 라이트를 마시며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렸다.



다행히 지연 없이 정시 출발이 가능 했다.

웰컴 드링크를 마시고 신발도 편하게 갈아 신었다.
하루 늦게 출발한 것이어서 예약한 좌석에는 앉지 못하고 통로쪽에 앉았는데 나름 나쁘지는 않았다.


이륙하고 1시간 뒤에 제공 된 기내식을 또 먹고....

하루에 몇끼를 먹었는지 모르겠다. ㅡ.,ㅡ;



플랫베드로 편하게 자다가 착륙 1시간 전에 아침 기내식을 서비스 받았다.



다행히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 하여 짐도 무사히 찾았다. 말레이시아 항공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나의 싱가폴 여행도 이렇게 끝이 났다.



뜻하지 않는 지연으로 사마사마 호텔 1층 기념품 샵에서 구입할 수 있었던 항공기 모형.

지금까지 5번의 싱가폴 여행, 그중 4번을 이용했던 싱가폴 항공은 기내서비스, 기내식, 엔터테인트 모든 면에서 개인적으로 최고의 항공사 였다.



비즈니스 프로모션으로 처음 이용해 본 말레이시아 항공.

비즈니스라고 더 좋았던 것도 있지만 기내서비스, 기내식, 라운지까지 모두 좋았다.
아쉬운 것은 기내 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였지만 그 마저도 플랫베드에서 편하게 자느라 불필요 했던 것 같다. ^^


이번 여행에서도 큰 사고는 없었지만 이례적으로 공항에 화재가 나서 24시간 지연을 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명실상부한 최고의 공항이라는 창이공항의 화재는 안전을 위한 대처는 좋았지만 불편을 겪어야 했던 승객들에게는 어떤 보상보다도 제대로 된 사과 공지가 없었던 것은 아쉬웠다.

무사히 귀국한 것과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편의를 제공해준 말레이시아 항공에 감사를 느끼며 다음에도 기회가 생긴다면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해 보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