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싱가폴 2017

말레이시아 항공 비지니스 클래스를 이용한 싱가폴 여행 입국기~

타고르 2017. 8. 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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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국 156개 도시를 여행하고 온 나름 여행의 고수라고 자부 했지만 대부분의 여행일정을 픽스하고 계획하고 다녀오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동안 요금이 싼 프로모션 항공권을 이용하기가 힘들었다.
모처럼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 쉬고 있을때 여행을 자주 다니는 지인이 말레이시아 항공 비즈니스 특가 소식을 알려주어 2개월 전에 예약을 하고 친구가 있는 싱가폴에 다녀오게 되었다.
예전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데도 이제야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는 건...  분명 시간적인 여유가 있지만 시간을 쪼개서 사용할때보다 나태해지지 않고 무언가 더 바쁘게 살고 있다는 증거. ㅡ,.ㅡ;


이번에 비즈니스 특가 티켓팅을 하게 되면서 알게된 말레이시아 항공에서는 1년에 한두번 정도 비즈니스 특가 프로모션을 하는 것 같다. 단순한 특가가 아니라 무려 50% 이상 싼 가격에 비즈니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싱가폴 직항 왕복이 50~60만원인 것을 생각하면 한번의 환승이 있지만 비즈니스가격이 세금 포함 50만원이라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인 가격이다.
6월까지는 푹 쉴 생각이어서 일정적인 여유가 있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예약을 완료 했고 여행을 떠나기 두달전부터 계속 좋은 기분을 유지 할 수 있었다.



두달이라는 시간은 무척 짧은 시간이었다. 출국일이 5월 10일이어서 대통령 투표도 참여하고 정권이 바뀌는 것도 확인하고 더욱 기분 좋게 떠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 항공 비즈니스석은 개수에 상관 없이 40kg까지 수화물이 허용 된다.
싱가폴에 사는 친구 가족들이 식료품 공수를 부탁 해서 마트를 통해 식료품을 배송 받았는데 냉장과 냉동 식품이 있어서 어떻게 포장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했다.
싱가폴은 거의 모든 식품을 수입하는 국가여서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식료품 반입이 관대하다고 들었다. 싱가폴 친구 가족이 구입한 품목은 우리나라에서는 참 일상적인 식품들이었지만 그 내용을 보니 타향살이가 참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에 짠하기도 했다. ㅠㅠ



당시의 오리온 쵸코파이와 후레쉬 베리 봄 한정판을 친구 딸을 위해 사갔는데 부서지지 않게 포장을 조심 해야 했다.



냉동과 냉장식품이 있어 동네 재활용품 버리는 곳에서 스티로폼 박스를 줏어서 물로 씻고 포장을 했다.
냉동과 냉장식품이 녹지 않게 출발 시간 2시간 전인 새벽에 일어나서 포장을 했다.



여행  전의 셀레임과 식품 포장 때문에 거의 두시간 밖에 못자고 아침 일찍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와서 공항버스 타러 가는 길도 택시가 잡히지 않아서 고생길이었다.

비를 맞으며 겨우 택시를 잡고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 했다.
보통 출발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 해야 한다는데 나는 항상 거의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한다.
공항 카운터 근처에서 기다릴 것도 없이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고 출국수속을 마치고 공항라운지를 찾아 갔다. 예전에는 항상 면세점 구경을 했는데 이제는 특별하게 살것이 없으면 면세점도 둘러 보지 않게 되었다.
말레이시아 항공이 원월드 소속이어서 캐세이 퍼시픽의 라운지를 갔더니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말레이시아 항공은 대한항공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체크인 하고 티켓을 발급 받을 때 설명을 들은 것 같은데 당시 극한 다이어트 중이어서 집중력이 떨어졌던 듯 하다. ㅠㅠ
다행히 멀지 않는 곳에 있는 대한항공 라운지를 찾아갔다.



대한항공 라운지는 넓고 쾌적하고 좋았다.



넓고 쾌적한 것은 좋았지만 생각보다 먹을 것은 없었다.
컵라면 같은 것은 당시 다이어트 중이라서 먹을엄두도 내지 못했고 최대한 절제하며 먹어야 했다.



자동머신에서 뽑아낸 아메리카노는 생각보다 밸런스도 좋고 맛이 괜찮았다.



라운지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넉넉한 시간에 제2 탑승동으로 이동을 했다.
내가 타야할 비행기는 이미  대기중이었고 금방 보딩 절차를 마치고 탑승을 위해 게이트로 이동을 했다.



말레이시아 항공 비즈니스석은 생각했던 것보다 넓고 쾌적 했다.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다리를 꼬고 앉기에도 충분 했다.



창가 자리를 배정 받아서 이륙 전에 창을 통해 보니 옆에는 일본 항공이 대기중에 있었다.



비즈니스석의 승무원들은 더 바쁜 것 같았다.
승객이 자리를 앉자 마자 분주하게 움직이는 거 같더니 웰컴 드링크를 권해서 사과 주스를 선택해서 마셨다.
다이어트 중이어서 얼마만에 마셔 보는 사과 주스 였는지... ㅠㅠ



비행기가 이륙하고 구름 위로 올라 간 후에 안정을 찾고 안전벨트를 풀어도 좋다는 안내등이 켜졌다.



승무원들은 다시 바뻐지기 시작했고 간단한 스낵을 제공하기 시작 했다.
코크 제로가 없어서 대신 코카콜라 라이트를 요청해서 마셨다.
다이어트 때문에 평소 코크 제로 같은 것을 마시기도 하지만 비행 중에 카페인 섭취를 줄여 화장실을 덜가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때문에 극장에서도 콜라는 코크 제로를 항상 마시고 있다.



비행기가 남해 상공을 지날 때쯤에 기내식을 제공하기 위해 승무원들은 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승무원들은 친절하고 좋았지만 탑승했던 한국인 승무원은 이코노미 승객을 담당하느라 비즈니스석에는 오지 않았다.



기내식 식전에 말레이시아 전통 꼬치 요리인 사테(satay)를 제공 해줬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소고기와 닭고기, 그리고, 개수를 선택 할 수 있었는데 소고기와 닭고기 2개씩을 달라고 했다. 이제부터 다이어트 따윈 개나 줘버렸...... ㅡ,.ㅡ;
땅콩 소스에 찍어 먹는 사테는 달달하면서 담백 했다.



사테가 담긴 접시를 다 비우고 나니 비행기는 우리나라 영공을 완전히 벗어나 맑은 하늘을 지나고 있었다.



이제 기내식을 선택 해야 했다. 이코노미와 달리 비즈니석부터는 무엇을 먹을지 매번 선택을 해야 했다.
"여기 있는거 다 주세요~"하고 싶었지만 워~ 워~ 자네 다이어트 중이자나... ㅡ.,ㅡ;

메인 요리를 시키전에 버섯스프와 김치, 빵을 달라고 요청을 했다.
김치는 농협 배추 김치가 제공 되었다. ㅎㅎㅎ



빵은 무엇인가 반반씩 믹스 된 시그니처 브레드라고 해서 먹었는데 솔직히 맛은 그냥 그랬지만 달지 않고 건강해지는 맛이었다. ㅎㅎㅎ


메인 요리는 아직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서 닭고기 요리를 선택 했다.



후식은 레드벨벳 케이크를 요청해서 먹었는데 예상되는 그런 단맛이다.
그러고 보니 케이크도 다이어트 하느라 거의 3개월만에 먹었던 음식이었다.



분명 메뉴판에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해서 요청을 했는데 한참 후에야 예가체프 커피를 마실 수 없고 네스카페 밖에 없다고 해서 그냥 아쉬운데로 네스카페를 마셨다. ㅠㅠ



말레이시아 항공의 서비스는 다 좋은데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약했다.
기내에서 제공 되는 영화는 한국어 더빙이 제공되는 일부 영화가 있었지만 한글 자막이 제공되지 않는 영화가 많아서 선택의 폭이 좁아 아쉬웠다.
당시에는 볼만한 영화나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것이 없어서 의자를 플랫 베드로 전환하고 편하게 누워서 음악을 들으며 잤다.

좀 예민한 편이어서 그동안 비행기에서 잠을 자려고 시도 해도 좀처럼 잘 수 있었던 적이 없었는데 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플렛베드에서는 정말 편하게 잘 수 있었다. 중간에 코를 골았던 건 아니었는지.... ㅡ.,ㅡ;



약 6시간의 비행 뒤에 환승지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 했다.
환승까지 2시간 정도 시간이 있었고 환승을 위해서는 기차를 타고 다른 터미널로 이동을 해야 했다.
KL 공항에는 말레이시아 항공의 골든 라운지에서 쉬기로 하고 찾아가보니 한적하고 세련된 곳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골든 라운지는 공항 내에 몇곳이 더 있다고 한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 골든 라운지에서 말레시아 전통 국수 요리인 락사를 주문 해서 먹었다.
새콤한 맛에 우동면발의 락사는 2010년 이후 7년만에 다시 먹게 되었다.



뷔페 코너에서 샐러드와 간단하게 디저트도 흡입.

아직 다이어트 봉인 해제를 완전히 하지 않아서 최대한 절제~ 절제~



음식 자체의 맛보다는 대기중인 비행기 풍경을 보며 먹는 것 자체가 좋았다.



라운지에서 일찍 나와서 갈아탈 비행기 탑승 게이트로 이동했다.
싱가폴 행 비행기는 훨씬 작은 비행기었지만 앞쪽에 일부 비즈니석을 운영하고 있었다.



1시간 정도의 비행이라 뭘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비즈니스석이어서 좌석 자체는 넓다.



이륙 전에 웰컴 드링크로 구아바 주스를 마셨다.



1시간 정도의 비행이라서 뜨고 내리기도 바쁠꺼 같은데 기내식이 제공 됐다. @0@
저녁을 먹었는데.... 평소에 두끼를 먹는데 이날은 결국 3끼를 먹게 되었다.

사테와 볶음밥이 함께 나오는 기내식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하하하하~ 다이어트 따위..... 하루에 몇끼를 먹고 있는지.... ㅡ.,ㅡ;



쿠알라룸푸르에서 싱가폴은 정말 가까웠다.
지리적으로도 가까웠지만 비행시간도 짧아서 거의 도착하고 착륙을 위해 비행기를 돌리기 위해 선회 하는데 20분이 걸린것 같았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수화물 찾는 곳으로 가서 가방을 찾았다.
친구가 입국장 유리창을 통해 나를 먼저 찾고 사진을 찍어 준 사진에 친구 가족을 위한 식료품 보급품 카트 가득 싣고 가는 내 모습이 찍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친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ㅡ,.ㅡ;
집을 찾고 입국장 면세점에서 친구를 위해 위스키 한병을 사고 친구를 찾아 나섰다.



한국에서는 누가 들어오고 나갈때도 공항에 마중가거나 환송을 해준적도 받아 본적도 없는데 싱가폴 친구는 항상 내가 들어오고 나갈때마다 공항에 마중 나오고 환송을 해주었다.

3년 만에 싱가폴에서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다른 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 본적이 없어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처음 경험한 말레이시아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는 좋았다. 말레이시아 항공 자체가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약하긴 하지만 제공하는 음식과 서비스, 플랫베드 좌석은 정말 편하게 중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어서 피곤한 것 모르고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발리나 다른 노선의 말레이시아 항공 비즈니스 특가를 이용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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