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여행/일본 후쿠오카 2017

맛있는 후쿠오카 여행 manu coffee 카페, 아사히 맥주공장 견학, 니꾸니꾸 우동, 다이소 쇼핑 외

타고르 2017. 7. 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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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의 두번째날은 월요일이었는데 오전에 사촌동생의 일을 잠깐 보고 숙소 인근에서 괜찮은 카페를 찾아 보기로 했다.

전날 괜찮은 카페를 찾겠다고 텐진과 카날시티 주변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숙소에서 그리 멀리 않은 위치에 있는 manu 커피를 발견하게 되었다.

마누 커피는 간판도 없어서 관심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건물 입구 벽면에 마누 커피의 메뉴와 라떼 아트 디자인 패턴을 보여 주고 있었다.

2004년 오사카와 도쿄 방문 때도 알게 되었지만 일본 주택가의 카페들은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저녁에 일찍 문을 닫는 것 같다.
마누 커피도 오전 7시에 문을 열어서 오후 6시까지가 영업 시간이었다.

 

 

매일 오픈 부터 점심 12시까지 프렌치 프레소로 내리는 싱글 오리진 커피가 200엔이었다.

 

 

카페의 인테리어는 세련되거나 하지 않았지만 개성 있었고 열정적인 바리스타와 훌륭한 로스터가 있는 커피 맛이 좋은 전문 카페였다. 셋팅 된 장비만 봐도 이곳에서 커피 맛을 위해 얼마나 투자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좀 더 구석구석 찍고 싶었지만 바로 옆에는 다른 한국인 여행객들이 앉아 있었고 한쪽에서는 교육이 진행 되고 있어서 사진 촬영이 쉽지 않았다.

 

 

이곳에는 대표 시그니처 블렌딩과 시즌 별 시그니처 블렌딩 원두를 사용하는데 대표 시그니처 블렌딩인 오카미 블랜딩의 아메리카노를 주문 했다.

니카라과, 에티오피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원두가 들어간 오카미 블렌딩은 산뜻하게 산미가 올라오고 약간의 고소한 맛 뒤에 단맛이 입속에 은은하게 남는 깔끔한 맛이었다.

 
 

 

 

커피를 싫어하는 사촌 동생이 시킨 핫쵸코는 작은 유리잔에 쵸코릿 토핑을 해서 나오는데 아주 달지 않은게 제 취향인데 일행은 별로 달지 않아 좋아 하지 않는 것 같다.
왜 커피를 싫어 하는지 물어 보니 커피의 탄 맛과 텁텁한 맛이 싫다고 해서 오카미 아메리카노를 마셔 보라 하자 커알못인 사촌동생도 자기가 알던 커피 맛과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다.

 

 

 

커피 한 잔을 다 마시고 이곳의 라떼 맛도 궁금해져서 라떼도 주문을 해봤다.

카페라떼는 아메리카노 보다 개성은 강하지 않고 무난 했지만 고소한 맛과 약간의 스트러스한 맛과 향이 입안에 여운을 남겨주며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 좋았다.

 

 

마누 커피에서는 라떼류를 시키면 손님이 있는 자리에서 바로 라떼 아트를 보여주길래 동영상으로 담아봤다.

 

 

한국에서 얼마전까지 스페셜티 전문 카페를 운영 했다고 내 정체를? 밝히고 바리스타와 대화를 이어 나갔다.
같은 바리스타여서 그런지 무척 반가워 했고 짧은 시간 동안 카페에 대해 이야기 하며 선물용 원두도 샀다.

 

여행의 목적이 후쿠오카 카페 탐방만이 아니어서 마누 커피 한 곳으로 만족 해야 했지만 맛있는 커피 한 잔이 이번 여행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줬다.

 

마누 커피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점심 때가 되어 버스를 타고 카날 시티 쪽으로 이동 했다.

카날 시티 옆으로 시장이 있었는데 사촌 동생이 여기에 색다른 우동집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니꾸니꾸 우동이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고기가 들어간 우동이었는데 후쿠오카가 있는 규슈 지방에서 시작 된 소규모 전문 우동 체인이라고 한다.

 

 

다행이 우리가 갔을 때는 안쪽에 자리가 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다양한 상품 구성이 있었는데 니꾸니꾸 원조 우동과 가라아게, 밥이 포함 된 세트 메뉴(950엔)를 주문 했다.

 

 

소규모 전문 우동체인점으로 크지는 않았지만 전형적인 일본의 우동집 분위기를 느길 수 있었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명함을 보니 규슈 지방 외에도 많지는 않지만 훗카이도와 도쿄는 물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도 한 군데씩 지점을 확장하고 있었다.

 

 

드디어 니꾸니꾸 우동이 나왔다.

보기에는 소유 라멘 같은 국물에 우동 면발이 들어 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국물도 느끼하지 않고 갈끔한 것이 맛있었다. 무엇보다 면발이 탄력도 있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세트로 나온 가라아게는 특별할 정도의 맛은 아니었다.

 

 

니꾸니꾸 우동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계산하고 나오니 맞은편에 부어이 카페가 있었는데 부엉이가 야행성이라서 어둡게 한 것인지 카페 내부를 볼 수가 없었다. ㅠㅠ

 

 

점심을 먹고 시간적인 여유도 있어서 바로 인근 카날 시티를 둘러 보기로 했다.

여러가지 전문 상점이 입점 되어 있는 카날 시티도 후쿠오카 여행자들이 자주 둘러 보는 쇼핑몰 중 하나라고 들었다.

 

 

카날 시티에는 라멘 스타디움이라고 일본 전국의 라면 전문점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이곳에서 일본 사람들의 라멘 사랑을 엿볼 수 있었는데 입점 한 어느 가게를 봐도 길게 줄을 설 정도 였다.

바로 직전에 점심을 먹은게 아니었다면 한끼를 더 먹고 싶었지만 마음과 달리 우동 국물까지 모두 마셔서 내 배에는 더이상 여유가 없었다. ㅠㅠ

 

 

중국과 한국 관광객은 물론 영어로 표시 되는 자동식권 발매기가 있었다.

 

 

한 쪽에는 각 라멘 가게 별로 사용 하는 그릇도 전시하고 있었다.

 

 

여행을 하다가 만나는 이런 포토존을 놓치지 않고 꼭 사진을 남긴다.

라멘 스타디움에도 포토존이 있어서 사진을 남겼다. ^^;

 

 

 

카탈시티 한 쪽 수변 무대 쪽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이미 잘 보이는 위치를 다른 사람들이 다 자리 잡고 있어서 안좋은 위치에서 매달려서 구경해야 했다. ㅡ,.ㅡ;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 세 곳이었는데 그 중 하나가 코스트코 였고 두번째가 아사히 맥주 공장 견학이었다.

카날 시티 도착 할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기 시작 했고 바로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하카타 역으로 돌아왔다.

아사히 맥주 공장은 하카타역에서 한 정거장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승차권 발매기에서 금액을 확인해 보니 편도 160엔 이었다.

 

 

2004년 일본 여행 이후 13년 만에 타보는 일본 전철~

 

 

일반 시내를 다니는 전철과 다르게 승객들이 나란이  앉게 만들어져 있었다.

날씨가 좋았다면 걸어도 갈 수 있었을것 같은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전철을 이용 해야 했다.

 

 

전철역에서 출구로 나오면 멀지 않은 곳에 아사히 공장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사히 공장 견학은 사전에 미리 전화나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바로 출발 당일날 대구공항에서 예약을 했다.
당시에 우리는 급하게 일본어 사이트에서 예약을 했는데 아래 링크에서는 한국어로 예약이 가능 하다.
아사히 하카타 공장 투어 예약 사이트링크 ☞  https://factory.asahibeer.co.jp/reservation/?area=hakata&course=228

 

1. 예약 사이트에서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고, 2. 인적 사항을 모두 입력하면 해당 시간으로 공장 견학 예약이 완료 된다.

 

 

아사히 공장 견학장 입구 안내 데스크에 예약 한 시간에 도착하면 한글로 된 브로셔와 개인이나 일행 별로 번호표를 준다.

 

 

 

아사히 공장 투어에서 한국인들은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직접 공장 견학을 안내 했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일본인들은 따로 움직였는데 한국인이나 외국인 관광객들보다 아사히 맥주의 역사나 다른 내용에 대해서 안내를 하는 것 같았다.

 

 

한국어 안내에서는 아사히 맥주의 역사 같은 건 생략 되고 주로 제품군과 영업 국가 현황 같은 내용을 알려 줬다. 한쪽에 진열 된 제품군을 보여주며 아사히 맥주가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제품 현황을 설명 해주기도 했다.

 

 

아사히 맥주의 한국 광고 모델인 차승원의 등신대는 공장 투어 곳 곳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아사히 맥주 공장 투어는 해외 맥주 회사로써는 5번째 공장 투어 였다.
어느 맥주 공장이나 박물관에 가도 맥주의 원료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아사히 맥주 공장 투어에서도 맥주 주원료 맥아, 홉 등의 원료를 직접 보고 체험 할 수 있었다.

 

 

그동안 다른 나라 맥주 공장을 다니면서 맥아를 직접 먹어 볼 기회가 없었는 아사히 맥주 공장에서는 시식용 맥아를 제공해서 직접 먹어 볼 수 있었다.

 

아사히  투어 담당 직원은 주요 생산 설비 앞에서도 공정별로 한국어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임에도 이날이 대체 휴일로 지정되어서 공장이 가동 되는 건 직접 보지 못했다. ㅠㅠ

 

 

맥주 공장 투어의 백미는 역시 시음이다.
처음 안내 받기에는 시음장에서 1인당 약 3잔 정도를 마실 수 있다고 들었는데 딱 3잔으로 제한 한 것은 아니어서 여력이 있다면 더 마실 수 있는 것 같았다.

 

 

지정 된 테이블이 간단한 안주와 함께 셋팅 되어 자기 자리를 찾아가 앉으면 된다.

더 마실 수 있었지만 비가 오는 날의 낮술이어서 슈퍼 드라이 생맥주와 엑스트라 콜드, 흑맥주 3잔을 마셨다.

 

 

시음장 출구 쪽에 기념품샵도 있었는데 정말 다양한 제품이 있었음에도 내가 사고 싶었던 물건은 찾지 못했다.

 

 

아사히 맥주 공장 견학을 모두 마치고 다시 하카타 역으로 돌아왔다.

당장 내일 아침 9시 비행기로 귀국을 해야 해서 남은 시간 동안은 기념품을 사야 했다.

꼭 사가야 겠다고 생각한 것은 귀염둥이 쿠마몬이어서 기념품 샵에서 쿠마몬 인형과 후쿠오카 자석을 구입 했다.

 

 

일본 가면 꼭 들러 본다고 하는 다이소는 JR 하카타 시티역에 아주 큰 매장이 있었다.

이곳의 다이소 매장은 우리나라 왠만한 마트 수준의 규모 였다.

다이소는 정말 블랙홀 같은 곳이다. 한국에서도 특별하게 살 것이 없이 다이소에 오면 지름신이 강림하는데 어느새 한국에서 보지 못한 물건들을 채우고 있었다. ^^;

 

 

 

이날 저녁은 하카타 역 근처에 있는 안즈라는 돈까스 전문점에서 먹었다.

옆으로 긴 것에 비해 내부는 긴 바 형태의 자리만 있는 무척 좁아서 불편한 가게 였다.

 

 

등심까스 정식이 980엔 정도 였는데 밥과 미소 장국 정도만 나왔다.

밥을 처음 줄 때 원하는 양 만큼 담을 수 있어 밥 인심이 후하다고 생각 했는데 식사 도중에 밥이 부족하면 추가로 주지는 않았다. ㅡ,.ㅡ;

돈까스의 맛은 특별히 맛있는 것은 아니고 한국 어디서도 느낄 수 있는 비슷한 맛이었다.

 

 

분명 양이 적은 것 같지는 않았는데 왠지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얘기를 해보니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사촌 동생도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 여행의 마지막 밤이니 저녁을 한 번 더 먹기로 하고 후쿠오카에 도착한 날 먹었던 나까사키 짬봉 전문을 다시 찾았다.

지난 번 왔을 때 맞은편에 앉았던 일본인들이 먹었던 볶음 야채면이 맛있어 보여서 드디어 시도 해봤는데 면발의 질감도 별로고 맛도.... 눈물이 주루룩...  ㅠㅠ

군만두도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런 맛 수준~ ^^;

 

 

쇼핑을 많이 하지 않을 꺼라고 기내용 가방을 가지고 왔는데 와 보니 결국 양손에 쇼핑백을 채우고 숙소로 돌아가고 있었다. ㅡ,.ㅡ;

샤론 파스와 곤약젤리, 일본에서만 살 수 있는 키캣 등을 가방에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후쿠오카 면세점에도 또 한가득 기념품을 채웠다.

이렇게 잔뜩 사오고도 체중계에 올라가 충격을 받고 한 개 밖에 못먹고 결국 다른 사람 입을 즐겁게 해주기만 하고.... ㅠㅠ

 

 

다음날 까지 비는 계속 되었고 우산도 없어서 아침에 택시 잡기도 힘들었다.

겨우 택시를 잡아 타고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 했는데 그러고 보니 일본에서 택시를 타본 것도 이날 처음이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오전 8시까지 입국장 게이트도 열리지 않아서 기다려야 했고, 들어서자 마자 오픈한 면세점에서 쵸콜릿을 쓸어 담고 이륙 시간을 기다렸다.

후쿠오카 공항도 대구공항도 규모가 크지 않아써 출입국 수속이 짧은게 무척 마음에 들었다.

 

 

 

별다른 지연 없이 우리가 탄 비행기는 정시에 출발 했다.

구름 위로 벗어나 더이상 비는 내리지 않았다.

 

 

 

후쿠오카~ 대구 노선은 거리가 짧은 만큼 정말 빨리 도착 했다.

정말 이륙하고 바로 착륙하는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기내 면세품도 준비 하지 않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하면서 해당 도시의 자석과 탑승한 비행기 모형을 수집하는데 대구에서 출발 할 때도, 후쿠오카에서 돌아 올때도 t-way 항공의 모형 비행기를 구입 할 수 없었다. ㅠㅠ

 

 

지난 2017년 3월의 한국은 미세먼지가 무척 심했는데 한국 땅으로 넘어 오니 미세먼지가 무척 심각하다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대구 공항에 도착해서 동대구역까지 택시를 타고 다시 KTX를 타고 광명역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집에 돌아와 저녁까지 계속 자고 일어나 한국에 돌아와 먹은 첫 끼니는 매콤한 비빔국수였다.

 

 

무계획적으로 갑자기 다녀온 후쿠오카 여행은 4년 만의 외국 여행으로 3번째 일본 여행이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오랜만에 일본 현지 음식을 먹었고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를 찾았고, 아사히 맥주 공장을 다녀 올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관광 명소를 다녀 오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번에 못한 후쿠오카 여행은 다음에 다시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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