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여행/일본 후쿠오카 2017

대구공항에서 출발한 인생 첫 후쿠오카 여행.

타고르 2017. 7. 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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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유리창 큰 감옥살이를 하다가 4년 만에 여행길에 올랐다.
지난 3년 동안 평촌에서 여행을 컨셉으로 한 카페를 운영하며 여행 관련 콘텐츠를 카페에 채웠지만 정작 카페 쥔장이었던 나는 카페에 갖혀 아무 곳도 여행 다니지 못했다. ㅠㅠ

계속 되는 경기침체에 고약한 건물주를 만나서 가게 자리를 빼기도 쉽지 않았고 결국 더 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카페를 2월 초에 정리하고 망가진 몸과 마음을 추수르며 조용하게 지내고 있었다.
여행을 주로 혼자 해왔던 터라 주변에서 짧게 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다녀오고자 했는데 일본으로 출장 가는 사촌동생이 연락을 해와서 출발 이틀전에 급하게 항공권을 예약 하고 나의 첫번째 후쿠오카 여행, 3번째 일본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급하게 항공권을 알아보니 목요일 오후에 토요일날 출발하는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아무리 싼 항공권을 찾아도 23만원이 넘었다. 원래는 대구에 사는 사촌동생과 일본에서 만나려고 했는데 대구~후쿠오카 노선을 찾아 보니 토요일 출발~ 화요일 아침 비행기가 왕복 10만원 밖에 하지 않았다. 대구 KTX 왕복을 고려해도 인천에서 출발하는 항공권보다 훨씬 저렴했다.
집이 평촌이어서 광명역KTX도 가깝고 더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대구출발하는 항공권으로 예약을 했다.




약속 시간이나 출발 시간 전에 도착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 광명에서 오후 4시 10분에 출발하는 KTX를 예약 했고, 당일날에도 3시 20분 정도에 역에 도착해서 도넛과 커피로 4년만에 여행으로 지난밤에 설레임으로 설친 잠을 쫓아야 했다. ^^;



여행용 캐리어도 없어서 전날 마트에서 급하게 가방을 샀다.
기내용과 수화물용이 세트 구성으로 된 캐리어 가방인데 짧은 일정이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내용 가방에 짐을 꾸리고 여행을 다녀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특별하게 물건을 사올 생각이 없어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수화물용 가방을 가지고 가지 않을 것을 후회 했다. ㅠㅠ



KTX에 타고 동대구역으로 가는 길에 객차안의 잡지를 보니 이미 대세 아이돌로 떠오른 우리 트둥이들의 롯데 면세점 광고를 볼 수 있었다. ^^;



동대구역으로 마중나온 사촌동생과 함께 대구공항으로 이동을 했다.
예상을 했지만 대구공항은 무척 작고 한적 했다.
더구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어서 인지 중국노선이 줄어 더욱 한적해 진 것 같았다.



공항이 작아서 인지 면세점도 무척 작다.


대구공항은 K2 공군기지와 함께 사용하고 있어서 사진 촬영이 재한적이다.

그래서, 항상 여행 갈때마다 대기중인 비행기 사진을 이번에는 찍지 못했다. ㅠㅠ


후쿠오카 여행도 처음이었지만 티웨이 항공사를 이용한 것도 처음이었다.
그동안 유럽과 동남아의 저가항공사는 많이 이용해봤지만 국내 저가 항공사가 활성화 되고 여행은 4년만에 처음이었다.

전세계 저가항공사 어디를 이용해도 비슷한 항공기에 비슷한 좌석 구조 였지만 그래도 한국 저가항공사의 승무원들이 더 싹싹하고 예쁜 것 같다.



당시의 티웨이에서는 미피 캐릭터를 밀고 있는 곳곳이 기내소품에 미피가 눈에 띄었다.



대구에서 후쿠오카 노선은 뜨자 마자 착륙한다고 생각들 정도로 비행시간이 무척 짧았다.

무료로 제공 되는 물 한잔 마실 정도의 시간이면 착륙 한다는 기내 방송이 들릴 정도로 짧았다. ^^;



4년 만에 다시 시작 된 여행이 처음 방문지인 후쿠오카여서 다시금 설레이기 시작 했다.
이미 해가 진 뒤였지만 기내에서 보는 후쿠오카를 담기 위해 노력 했다.
이미 2년이 넘어 구형 모델이 되어버린 아이폰 6+의 카메라로는 착륙 시에 후쿠오카 야경을 담기에 한계가 있었다. ㅠㅠ



후쿠오카 공항은 대구공항 보다 컸지만 대도시가 아니어서 공항 규모가 크지 않았다.

드디어 4년 만에 외국에~ 후쿠오카는 처음이었지만 일본은 13년만에 방문이었다.

무엇보다 여행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아주 간단하게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 나왔다.
3박 4일이지만 실제 여행 일수는 2일 정도로 일본 심카드가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본에 왔으니 일본 심카드를 폰에 장착하고 싶었다.

후쿠오카 공항 자판기에는 다양한 요금 상품의 선불 유심 카드를 팔고 있었는데 가격이 비싸고 데이타 용량도 충분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한국여행객들은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 하는 것 같았는데 이것을 일본에서 대여 하려고 하니 한국보다 훨씬 비싼 금액이었다.

공항 한쪽에 통신사 부스가 있어서 선택 한 것이 텔레스퀘어 라는 곳의 선불 데이터 유심 카드였는데 1.5기가에 추가 500m를 주고 일주일 정도를 쓸 수 있는 3,500엔 정도의 상품이었다.

거기다 이 유심 카드는 심카드를 넣고 최초 한번은 wifi 존에서는 웹사이트를 접속 하고 프로파일을 설치 해야 활성화가 된다. 동남아에서 처럼 그냥 sim카드만 넣는다고 사용 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설치한 프로파일은 한국에 귀국하고 지워주지 않으면 한국에서 데이터 통신이 안되는 문제도 생겼다.

이래 저래 번거로웠는데 사실 이틀만 쓴다면 데이터 로밍 2일이 훨씬 싼 요금이었는데도 왜 이것을 써보겠다고 욕심을 부렸는지....

wifi가 활성화 되는 공항에서 차라리 셋팅을 하고 왔어야 됐는데 직접 할 수 있다고 숙소로 그대로 가져 왔는데 문제는 숙소에서 wifi가 안되어서 다음날 쇼핑몰에서 무료 wifi에 접속 할 때까지 사용하지 못했다. ㅠㅠ



예전 같았으면 공항버스도 사진에 담고 후쿠오카 공항 분위기도 좀 더 사진에 담았을 텐데 4년 만에 여행이라 사진을 참 덜 찍게 된 것 같다. ^^;

같이 동행한 사촌 동생이 공항 버스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해왔는데 하카타 역까지 260엔 정도가 나왔다.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버스에 사람도 무척 많고 버스 간격도 길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ㅠㅠ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 역까지는 버스를 타고 얼마 걸리지 않았다.
우리 숙소가 하카타 역 인근이어서 하카타 역까지 오게 되었는디 다른 한국 여행객들도 대부분 하카타역에서 내리는 것 같았다.


하카타 역에서 숙소로 가기전에 먼저 저녁을 먹었다.

나카사키 짬뽕 전문점에 갔는데 큐슈 지방에 있는 지역 프랜차이즈라고 들었다.



다른 넓은 지점에 갔을 때는 못봤지만 이날 처음 가본 하카타 지점의 나카사키 짬뽕 전문점에서는 13년 전 도쿄의 식당에서 처럼 식권을 미리 구입 하는 시스템이었다.
13년 전 일본 여행 때와 달리 이제는 기초를 넘어 초급 수준의 일본어는 구사 할 수 있게 되어 주문하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이 집이 마음에 드는 것은 꼽배기와 보통이 가격이 560엔으로 동일 하다.

당시에 한 참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민감 할 때였지만 여행에서 다이어트는 잠시 뒤로 미루기로 하고 꼽배기를 주문 했다. ㅠㅠ



앞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작은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낯선 일본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되었다.

앞사람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메뉴가 보였는데 야채볶음면 같은 것이 맛있어 보여서 결국 며칠 뒤에 저 메뉴를 먹게 되었다.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나카사키 짬뽕 꼽배기가 나왔다.

오리지널 나카사키 짬뽕은 후쿠오카에 와서 먹어 본 것이 처음이었다.

서울에서 주점에서 먹어봤던 나카사키 짬뽕은 맛은 있었지만 한국인 입맛에 맛게 얼큰 한 맛이었다.

보기에도 푸짐하고 먹음직 스러운 나카사키 짬뽕을 앞에 두고 감격하며 사진에 담았다.



일반 우동 면발보다는 얇지만 탄력있는 면발에 불맛이 일품이었다.

오리지널 나카사키 짬뽕은 전혀 맵지 않아서 느끼 할 거라는 생각과 달리 국물 맛도 깔끔 했다.



여행중에 다이어트는 포기 했다지만 두끼를 먹는 것은 안될 것 같아서 아쉽지만 꼽배기에 만족하고 일어나 숙소로 찾아가서 짐을 풀었다. 숙소는 하카타역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닿는 위치에 있었다.


다시 숙소를 나와서 술 한잔 하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이미 10시 가까이 시간이 지나서 대부분의 동네 주점들은 문을 닫고 있었다.

역과 상관 없는 지역으로 15분 정도를 걸어 실내 포차 같은 주점에 들어 갔다.

영업시간이 11시까지 라는데 마감을 1시간을 앞두고 들어간 우리를 친절하게 대해줬다.

우리와 달리 바 형태로 만들어진 주방 내부에 수조가 있어서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한국에도 들어왔다고 들었는데 일본 후쿠오카에서 맛 본 아사히 슈퍼드라이 엑스트라 콜드~

더할나위 없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일본에서는 참 다양한 육식을 재료로 소비 한다고 들었는데 주점에서 말고기 회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 되었나 보다.
개인적으로 회는 육회던 생선회던 좋아하지 않아서 조금만 맛보았는데 그래도 노린내나 특유의 향은 없고 고소한 맛이 괜찮았다.



저녁이 부족 하였는지 사촌동생은 볶음밥도 주문해서 몇숟가락 나눠 먹었다.
역시나 일본 특유의 맛~ 달고 짠 맛을 느낄 수 있는 볶음밥이었다.



일본에 왔으니 모듬꼬치도 한 접시~ 닭꽁지와 여러 재료의 꼬치가 나왔다.



맥주는 몇 잔 안마셨는데 안주가 생각보다 푸짐하지도 않은데 일본에서 이렇게 마시기에는 한국보다 금액적인 부담이 가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지금과 비교하면 어린 나이? 였던 13년 전에는 생각도 못했지만 일본의 동네 주점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이 무척 맛있게 느껴졌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어느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86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
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던 명작 이니셜D~ 그 메인이 되었던 토레노 86을 첫 후쿠오카 여행에서 볼 수 있다니 더할나위 없이 좋은 여행의 첫날밤이었다.


여행은 그 자체만으로 좋고 마음을 살 찌우게 한다. 사실 여행을 다니면 몸이 더 살찌는거 같지만.. ㅠㅠ

지난 4년 동안 여행을 떠나지 못해서 더욱 힘들었는데 짧지만 후쿠오카 여행을 다시 시작한 여행에서 나의 심장은 다시 뛰고 내 세포가 다시 살아 나고 있음을 느꼈다.

이렇게 나의 여행은 2017년 3월에 다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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