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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한 입만도 안통했던 평촌 먹자골목 맛집, 보배반점 평촌점

타고르 2022. 4. 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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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 평촌신도시 입주세대로 계속 살아오다가 최근에 제주에서 2년, 서울 강남에서 2년을 살다가 다시 평촌으로 돌아왔다. 얼마나 평촌에 계속 있을지 모르지만 당분간은 부모님이 계신 평촌에 있을 것 같다.
 이사를 하고 필요 없어진 물건 몇 개를 당근마켓에 판 돈으로 부모님께 짜장면 사드린다고 점심 무렵 집을 나섰다.
 전에는 지겹도록 자주 갔던 평촌먹자골목인데 오랜만이라도 많은 가게들이 없어지고 새로 생겼다. 
 자주 가던 골목을 벗어나 조금 지나가니 예전에 닭갈비집이었던 거 같은데 레트로 한 디자인의 보배반점 평촌점이 보여서 이날 점심은 여기로 정했다.

 

간판 사진을 찍는다고 부모님이 먼저 들어가셨는데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대기가 있었다.
다행히도 부모님을 보고 자리를 양보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대기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실내 인테리어도 레트로 하면서도 정돈된 느낌이 마음에 든다.


메뉴판을 보니 단순하게 글자로 적혀 있는 것이 아니라 메뉴 사진과 함께 설명이 있어 보기에 좋았다.
보배반점에서 밀고 있는 메뉴는 큰 사진이 있어 선택을 돕지만 첫 방문이어서 기본이 되는 보배 짬뽕과 보배 짜장면, 그리고, 중식당 요리의 기본이 되는 탕수육을 주문했다.

 

물 잔은 종이컵을 사용하는데 1회용품을 줄이자는 요즘 취지에는 맞지 않지만 보배반점의 로고와 디자인이 들어가 있는 것은 마음에 든다.


부모님은 보배 짜장면을 주문하셨다.
옛날 스타일의 짜장면에 새싹과 메추리알이 하나 올라가 있다.


내가 주문한 보배 짬뽕에는 해산물과 고기가 어우러져 있는데 양이 작지 않다.


보통 중식당은 요리가 먼저 나오고 식사가 조금 늦게 나오는데 보배반점에서는 나오는 대로 주는 것 같다.
풀샷을 찍으려다가 보니 부모님은 먼저 비비기 시작하고 그냥 먼저 먹기로 했다. ㅎㅎㅎ


보배짬뽕은 고기육수가 베이스인지 담백하면서도 자극적으로 맵지 않아서 더 맛있게 먹었다.
면발의 탄력도 좋으면서도 부드럽고 무엇보다 육수가 좋아하는 취향의 맛이다.


조금 먹고 있다 보니 탕수육이 나왔다.
탕수육 찍먹파들은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탕수육 중앙으로 소스를 살짝 적신다는 느낌으로 나온다.
찍먹파들은 사이드에 있는 것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고 겉바속촉의 식감을 유지한다.


짜장면과 짬뽕을 먹는 중에 뒤늦게 풀샷이다. ^^;
내 짬뽕을 맛보시라고 덜어 드리고 짜장면 한 입만 했는데 안 통했다. ㅠㅠ
그래도 다행인 것 요즘 입맛이 없어서 잘 못 드시던 엄마가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싹 비우면서 맛있게 드셨다.


출입문 옆에 커피 머신이 있어서 바로 아메리카노를 테이크 아웃 잔에 담아 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아직 날씨가 쌀쌀할 때라 아버지는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넣어서 드렸고 나는 얼음과 물을 적게 넣고 바로 에스프레소 샷을 담은 아이스 롱 블랙으로 만들었다.


서비스로 제공하는 커피라 기대를 안 했는데 웬걸 이 집 커피도 맛집이 자나?
무난하고 평범한 커피 맛이지만 구수하고 단맛이 괜찮은 커피를 제공하고 있어 인근의 탄맛만 나는 카페들은 긴장해야겠다. ^^;


 이 글을 쓰기 전에 알아보니 보배반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롭게 확장하고 있는 중식 프랜차이즈 식당인 것을 알게 되었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처음에는 맛에 집중한 작은 중식당에서 시작한 거 같은데 레트로 한 감성과 지금의 맛을 유지한다면 계속 사랑받을 것 같다.
 엄마 한 입만이 통하지 않았으니 조만간 짜장면을 먹으러 또 올 것 같다.

***************** 추가 업데이트 (2022.08.22 ) ******************

 얼마전에 대구에서 사촌동생이 놀러와서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보배반점을 찾았다.
대구에도 보배반점은 있지만 한 번도 가본적은 없다고 해서 이 집 잘 한다고 데려 갔다. ^^;
 이전 포스팅에서 "엄마 한 입만~" 신공이 실패해서 이번에는 그때 못먹은 짜장면을 주문 했다.
 
멀리서 온 사촌 동생을 짬뽕만 먹일 수 없어서 탕수육 소자도 주문을 했다.
역시나 두툼한 등심살이 씹히는 맛이 좋은 탕수육인데 부먹이나 찍먹도 필요 없이 그냥 먹어도 부드럽고 맛이 있다.


 드디어 보배반점 짜장면을 먹게 되었다.,


 보배 짜장면을 잘 비벼서 한 입 먹어 봤다.
감탄 할 정도의 짜장면은 아니었지만 일반 다른 중식당에 뒤질 정도로 빠지는 맛은 아니다.
 우리동네 짜장면 잘하는 중식당이 많이 없어져서 충분히 다음에도 다시 선택 할 정도의 맛이다.


 이번에는 안쪽 자리에 앉아서 전에 못보던 것이 보였다.
셀프존에는 단무지나 양파 등의 밑반찬과 함께 공기밥이 무료다.
한참 잘 먹을 나이때는 공기밥을 퍼와서 밥도 비벼 먹거나 말아 먹었을 텐데 요즘은 양이 많이 줄었다. ㅠㅠ


***************** 추가 업데이트 (2023.02.24 ) ******************

 최근에 사촌 동생과 함께 한 번, 부모님을 모시고 또 한 번 다녀왔다.
오랜만에 방문 했더니 소소한 시스템이 바뀌었는데 기존의 메뉴판이 사라지고 테이블 마다 주문을 할 수 있는 테블릿이 설치 되어 있어 주문 및 결제를 바로 할 수 있다.


 최근 두 번의 방문에서는 면이 아닌 밥이 들어간 메뉴를 주문 해봤다.
불고기 잡채도 주문 한 적이 있고 볶음밥도 주문을 해서 먹어 봤다.


 밥이 들어간 메뉴는 많지도 않은데 면 메뉴에 비하면 평범하거나 개인적으로 간이 쎄서 별로 였다.
보배반점은 짬뽕과 탕수육은 사촌 동생들도 맛있게 먹고 인정을 했는데 다른 메뉴들은 호평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다음에 짬뽕이나 탕수육을 먹으러 다시 갈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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